본문 바로가기

일반 산행

[2012-04-14] 축령산→서리산, 봄바람 따라 설렁설렁 걸어가는 산길

축령산서리산, 봄바람 따라 설렁설렁 걸어가는 산길

 

[산행일시] 2012. 04. 14(토) 11:00~16:37(5시간 37분)

[날      씨] 맑음/연한 운무

[산행인원] 성봉현 외 18명

[접근방법] 마석역(경춘선)→축령산 자연휴양림 제1주차장 : 자가용

[복귀방법] 축령산자연휴양림→망우역(중앙/경춘선) : 자가용

[산행시간] 제1주차장(11:00) → 수리바위(11:31~11:54) → 축령산(12:52~13:00) → 절고개(13:16)
                → 헬기장(13:22~14:35) → 서리산(15:16~15:27) → 화채봉 삼거리(15:51) → 제1주차장(16:37)

[산행지도] 영진문화사  영진5만지도

 

[산행기록]

봄이 오고는 있나보다,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틀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지난 3월 10일의 북한산 산행 후 뒷풀이 장소에서 논의되었던 산행 정례화의 시작이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명산 100산을 향한 첫 산행지로 남양주시의 축령산을 선택하였고
생각지않은 규모로 발전한 인원은 예상외로 늘어나게 되었다.

 

산행 당일 아침에 경춘선의 시종점인 상봉역에서 만나자는 묵언의 약속이었을까,
마석역에서 만나기로 한 10시까지 도착하려면 9시 27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이용해야 하는데
상봉역에 도착하니 역시나 모두들 도착하여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산행객들로 거의 만원이 되다시피 승차한 열차는 망우역을 지나 다섯 개의 역을 더 경유하여
마석역에 도착하도록 승객의 변화는 별로 없는 와중에 우리 산행팀들과 함께 일부의 승객들만 하차한다.
1번 출입구로 나와 일산방면의 직원들과 함께 미리 도착한 세 명의 운전 자원봉사자와 조우한다.
식수 등 간단히 먹거리를 추가로 준비하여 세 대의 차량에 탑승하여 자연휴양림으로 출발한다.

 

마석읍을 지나 387번 지방도로로 너구내고개를 넘어 가곡천을 끼고 달리다가 수동천을 만나고
외방천을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축령산자연휴양림 입구가 나오지만 그냥 지나친다.
잠시 후 가양교가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방향을 바꾸어 오르다보면 어느새 휴양림 매표소가 나온다.
가파른 고갯길을 다시 더올라가면 제1주차장이 나오고 이곳에 주차한 후 산행준비를 한다.

 

모두 모여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축령산 자연 휴양림' 안내도가 있는 갈림길에서 두 팀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19명 중 4명은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여 서리산 방향으로 가다가 만나는 임도삼거리에서
잔디광장을 거쳐 절골(절고개)로 올라와 합류하기로 한다.

 

서리산 방향의 팀과 헤어진 후 우측길로 올라가는 산길은 축령산정상까지 2.8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본격적인 오름길로 바뀌면서 너덜같은 돌길로 이어진다.
무리를 지어 오르다가 암벽악수를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서너 명씩 뭉치면서 흐트러지고
완만하던 산길이 거칠어지더니 경사도를 달리하면서 급해져만 간다.

 

해발고도 약 500여 미터을 올려가는 산길이 그리 녹녹치 않은지 서서히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요 몇일간 쌀쌀했던 꽃샘추위가 한 발 물러났는지 오늘은 따뜻한 것일까,
다들 이마에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는 듯 하다.
암벽약수를 지나 통나무로 만든 150미터의 계단길이 끝나니 능선이 나오고 이정표가 반겨준다.
'수리바위능선'이라는 이름표를 가진 이정표이다.

 

이제 좌향으로 능선을 따르는 산길은 7분여 후 참나무들 사이로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데
아마도 수리바위인 듯하다(11:30).
올라서면 이정표[수리바위, ↖축령산정상 1.67km/남이바위 0.95km  ↓제1주차장 1.1km]가 나오고
우측편의 다소 넓은 수리바위에는 옆으로 가지를 펼친 소나무 한 그루가 산객의 눈길을 잡는다.
그 너머로 펼쳐지는 수동면의 모습은 옅은 운무인지 아니면 스모그 때문인지 뿌옇게 보이기만 한다.

 

잠시 후 일행들이 도착하고 잠시 숨을 고르면서 땀도 식힐 겸 막걸리 한 잔을 마신다.
한 잔의 술잔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15분이라는 시간이 흘렀나 보다.
머물렀던 자리를 정리하고 축령산 정상을 향하여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11:54)

 

짧은 바윗길에 굵은 나일론 줄이 내려져 있지만 그냥 올라도 무방한 길이다.
완만해진 산길은 700능선 상에 세워진 이정표[능선삼거리, 축령산정상 1.35km/...]를 만나는데
좌측의 홍구세굴로 분기되는 지점이다(12:03).

 

비교적 완만한 좌측 능선과 달리 우측으로는 가파른 경사로 이루어진 능선길은 편안하게 이어진다.
그렇게 설렁설렁 올라가다보니 수동면의 모습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는 남이바위가 나오고(12:27),
조선시대 세조 때의 명장인 남이장군이 이곳 축령산에 자주 올라 지형지물을 익히면서 이 바위에서
휴식을 취하였다고 하여 '남이바위'라고 하였다는 유래판이 한 켠에 세워져 있다.

 

앞서간 선두팀과 달리 다소 힘들어하는 후미의 두 명과 함께 쉬엄쉬엄 가다보니 헬기장이 나오고(12:42),
정상의 깃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정상까지 0.15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정상에 이를 즈음 어느 한 팀이 바윗길로 힘겹게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측편의 우회길로 돌아서 돌탑이 세워진 정상에 올라선다(12:52).

 

삼각점(양수 25)과 정상석 그리고 태극기 깃대가 있는 정상에서 선두팀과 함께 단체사진을 촬영한다.
날씨가 맑게 개였다면 '축령산 정상 안내도'에 표기된 것처럼 멀리 한북정맥의 산줄기와
한강기맥 상의 용문산 등이 조망되었을텐데 그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아쉬움이 있어야만 다음에 다시 올 수 있는 여운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서리산을 향해 내려간다(13:00).

 

이제 해빙기가 되어서일까, 질퍽이는 흙길은 다소 급하게 내려가야 하고
저 아래 절고개에서 기다리고 있을 일행들을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조금 빠르게 움직인다.
약 이백 여미터의 고도를 내려가 만난 절고개에서 우리를 한참이나 기다렸다는 4명과 조우하고(13:16)
서리산 방향으로 조금 더 올라가 만나는 헬기장에서 점심상을 마련한다(13:22).

 

각자 준비한 음식은 산상의 진수성찬이 되고 산행대장이 마련해온 골뱅이무침은 일행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점심식사와 곁들이는 골뱅이무침에 막걸리는 어느 순간 모두 없어지고 즐거운 대화도 무르익어만 간다.
아울러 햇빛에 달아올랐는지 아니면 막걸리에 취한 것인지 붉그스레한 볼색 또한 아름답게 보인다.
심신이 늘어지는 따사로운 봄볕에 마냥 쉬고싶지만 서리산을 넘어 하산해야 하기에
잠시 머물렀던 자리를 정리하고 무거워진 엉덩이를 일으킨다(14:35).

 

엇비슷한 고도의 나무계단길을 내려가니 억새밭사거리 이정표가 나오고(14:42),
연속되는 방화선의 능선길을 따라 서리산을 향해 올라간다.
얼마나 올랐을까, 밋밋하던 오름길의 능선이 끝나려는지 헬기장에서 보았던 산불감시용 무인 카메라가 나오고
이어 '해발 832m'라고 음각된 정상석이 세워진 서리산에 도착한다(15:16).
속속 도착하는 일행들을 기다린 후 다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출발장소였던 제1주차장으로 내려간다(15:27).

 

급할 것이 없는 산행이기에 느긋하기만 한 발걸음은 축령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에 이르고(15:35)
아직 꽃망울도 보이지 않는 철쭉나무들의 모습과 함께 주변을 둘러본다.

 

철쭉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산길은 바로 철쭉동산을 만나는데(15:40) 시기적으로 일러서인지 황량하기만 하다.
고도차가 없는 능선길을 계속 걸어가면 주금산을 향한 능선길 분기점이 나오는데
이곳이 화채봉삼거리로 서리산 정상에서 0.67km 거리라고 이정표가 알려준다(15:51).
우직진하는 산길은 한북천마축령단맥 산길이라 우리는 좌측의 제2주차장 방향으로 내려간다.

 

한북정맥이 운악산을 지나 47번 국도로 내려선 후 수원산을 향해 올라서다가 서파검문소 인근에서
주금산을 향해 한줄기 산줄기를 분기하게 되는데 그 산줄기는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천마지맥이다.
이어 마치고개를 넘어 예봉산으로 올라섰다가 두물머리에서 한강으로 스며드는 한북천마지맥이
주금산에서 내려서다가 동쪽으로 작은 산줄기를 분기하여 청평 조종천에서 잠맥하게 되는데
이 산줄기를 한북천마축령단맥이라 한다.

 

일행이 모두 내려간 산길을 따라 제일 마지막 후미주자가 되어 느긋하게 걷고 있는 중이다.
언제인지 생각나지 않지만 애들이 어렸을 때 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철쭉의 개화시기에 맞추어 찾았었던 당시에도 조금 일찍 찾아 아쉬움이 남았었던 산길이다.

 

'서리산 임도종점'이라고 쓰인 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나면서(16:00) 산길은 약간씩 급하게 내려가고
다시 한 번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하니 후미조가 기다리고 있다(16:18).
좌측편의 산림휴양관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급한 내리막길을 조금 더 내려가면
문화마당을 지나 계곡물을 만난다.
계곡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아침에 올라왔던 차도로 건너는 나무다리가 나오고(16:32)
다리를 건너 차도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제1주차장으로 산행이 끝나는 순간이다(16:37).

 

직원들과 함께하여 즐거웠던 산행,
이제 짐을 정리하고 아침에 승차하였던 차량에 승차하여 아침고요수목원 입구에 있는 닭갈비 집으로 이동한다.

 

[산행사진]

 ▲ 제1주차장에서 단체사진

 

 ▲ 휴게소 앞에 세워진 '축령산 자연 휴양림' 안내도

 

 ▲ 산행 들머리의이정표

 

 ▲ 암벽약수 오르는 길

 

 ▲ 수리바위

 

 ▲ 축령산 정상 직전의 헬기장(남이바위 방향)

 

 ▲ 축령산 정상

 

 ▲ 절고개

 

 ▲ 절고개 지나 만나는 헬기장 (위 : 축령산 방향 / 아래 : 서리산 방향)

 

 ▲ 억새밭사거리

 

 ▲ 서리산 정상

 

 ▲ 철쭉 전망대

 

 ▲ 철쭉동산

 

 ▲ 제1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 매표소로 분기되는 갈림길

 

 ▲ 나무다리

 

 ▲ 제1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