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 산행

[2012-03-10] 3개월 만의 나들이... 북한산 숨은벽

   작년 12월 17일, 낙동정맥 17구간 산행을 예상했던 지점까지 가지도 못한 채 중간에 탈출하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그날 허리까지 빠지는 눈밭에서 하루종일 허우적거리며 산행하다가 해는 산너머로 숨어버리고 바닥난 체력에 통리역이 아닌 고비덕재에서 태백소방서 산악구조대의 도움으로 원통골로 하산하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날 양 발의 동상과 함께 신발 속으로 들어온 눈얼음에 왼쪽 발의 뒤꿈치가 패여진 후유증이 아직 채 아물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낙동정맥의 마지막 한 구간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다. 하여 회사 직원들과 산행을 하기로 하였으니 그 대상지는 북한산 숨은벽을 경유하여 위문을 지나 산성주능선을 따라 걷기로 한다.

 

   토요일 아침 광화문을 출발하여 효자2리에서 하차, 국사당을 지나 본격적인 산길에 들어서니 마음과는 달리 몸이 무겁기만 하다. 서서히 고도를 올려가는 숨은벽 능선을 따라 해골바위에 올라서니 지난 주중에 서울에 내렸던 비가 이곳에는 눈이었나 보다. 하얗게 솜이불을 덮고있는 원효봉능선과 설교벽능선이 아름답게 다가서면서 시선을 붙잡아 버린다.

 

   봄이 오는 길목을 버티는 겨울의 끝자락은 산길을 눈으로 덮고 있어 산객들의 발걸음이 더디어진다. 밀고 밀리면서 조금씩 오르다보니 어느새 위문에 도착하였지만 선두는 마냥 달리어 보이질 않는다. 산성주능선을 걷는 많은 산객들과 서로 교행하면서 선두를 찾아 질퍽거리는 산길을 따르다보니 어느새 북한산대피소가 나오는데 선두에 섰던 2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따뜻한 햇살과 함께 각자 준비한 먹거리로 산상의 만찬을 준비하니 거한 한 상이 차려진다. 막걸리 한 잔에 흥겨워지는가 싶더니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버렸다. 저멸리 보이는 대남문으로 가야 하지만 다들 모처럼의 산행이어서인지 이곳에서 하산하기로 단합하여 산성매표소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 내려간다.

 

   수문지를 지나 산성매표소에 이르고 도로를 따라 버스정류장까지 내려간 후 승합차로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으로 이동하여 뒤풀이를 하면서 다음 산행을 기약한다.

 

 

 ▲ 숨은벽능선 입구

 

 ▲ 숨은벽능선에서 보는 셜교벽과 원효봉능선 그리고 숨은벽

 

 ▲ 일행들

 

 

 

 ▲ 수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