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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

[2012-06-09] 북한산 응봉능선→구기계곡 - 때 이른 무더위에 놀며 쉬며

북한산 응봉능선→구기계곡 - 때 이른 무더위에 놀며 쉬며


[산행일시] 2012. 06. 09(토) 10:25~15:15(4시간 50분)
[날      씨] 맑음 / 구름 많음
[산행경로] 삼천탐방지원센터→응봉(응봉능선)→사모바위→문수봉→대남문→구기탐방지원센터
[산행인원] 성봉현 외 8명 (직장팀 산행)

[접근방법]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삼천탐방지원센터 : 승합차(영업용)
[복귀방법] 구기탐방지원센터→구기동 : 도보
[산행시간] 삼천탐방지원센터(10:25) → 응봉(11:04~11:14) → 사모바위(12:10) → 삼천사 갈림길(12:15~13:19)
                → 승가봉(13:24) → 문수봉(14:11) → 대남문(14:17) → 구기삼거리(15:01) → 구기탐방지원센터(15:15)
[산행지도]

 

[산행기록]
전국적으로 봄 가뭄이 지속되는 와중에 기온마저 올라 올 해는 봄이 실종되었나 보다.
아직 6월의 초순임에도 불구하고 한 낮의 열기는 한 여름을 방불케 하고 있다.
현충일을 기점으로 3일간의 산행을 계획하였다가 단 하루만 산행하였던 대간길,
무언가 모를 아쉬움을 남기고 돌와왔던 발걸음을 북한산으로 연결한다.
5월의 수락산에 이어 이번 6월 정기산행은 북한산 응봉능선에서 구기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해가 떠오르는 시간이 일러서인지 8시가 조금 안되어 집을 나서지만 이미 대낮이다.
정맥이나 대간길에서는 지각 산행이 될 시간이지만 서울에서의 당일 산행이라 느긋해진다.
점심용 먹거리를 준비하고 지하철 6호선에서 3호선으로 환승하여 도착한 구파발역에는
역시나 북한산을 찾아온 많은 산꾼들로 북적이고 있다.


약속시간보다 빨리 도착한 일행들과 합류하여 마지막 일행이 온 것을 확인하고 삼천사로 간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삼천사까지 걸어가야 하는 거리도 그리 녹녹치 않을 뿐더러
이미 버스는 만원이 되어버려 차선책으로 변칙 운행하는 비영업용 승합차로 이동하기로 한다.
개발 중인 은평뉴타운 지구의 좁은 골목길로 들어갔나 싶더니 큰길로 이어지는 도로로 나온 차량은
북한산성입구로 갈라지는 입곡삼거리에서 우회전하더니만 이내 삼천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삼천탐방지원센터에서 박상연 회장님과 사모님이 합류하여 이제 일행은 9명이 되었다.


과거 매표소였지만 지금은 그린포인트 적립장소로 바뀐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하여(10:25)
수복집 앞에서 좌측길을 버리고 음식점 앞의 좁은 길을 따라 삼천사계곡과 나란히 간다.
말라버린 계곡에 수도를 이용한 고사분수(?)가 있는 곳을 지나면 시멘트 제방이 나오고
그곳을 건너 잠시 오르면 우측의 진관사에서 오르는 길목과 연결된다.
이정표를 보니 삼천탐방지원센터에서 0.2km를 왔다고 한다(10:37)..


이제부터 본격적인 응봉 오름길이 시작되는지 산길은 조금씩 고도를 급하게 올려간다.
하지만 사모바위까지 2.9km의 거리이니까 천천히 가더라도 한시간 반이면 도착하리라 생각한다.
습한 날씨만큼 무더운 공기가 지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마에 흐르는 땀이 불편해진다.
후미에서 힘들어하는 일행을 얼르고 달래고 하면서 올라가는 것이 취미가 된 것일까,
혼자가 아닌 팀 산행이 이루어지면 자연스레 마지막 후미를 지키고 있다.
오늘도 예외는 없듯이 가다쉬다를 반복하면서 뒤처지는 세 명의 일행과 동행이 된다.


북한산답게 돌덩이 길로 올라가는 응봉능선, 삼천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숨을 고를 겸 뒤돌아보니
은평 뉴타운지구가 저 아래에 보이고 우측으로는 의상능선이 웅장하게 다가선다(10:55).
거친 숨을 가다듬었으니 다시금 밀어붙인다.
몇 분이나 올랐을까, 안보이던 선두팀이 바위의 조망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11:03).
(이길이 초행길이라 몰랐지만 산행이 끝난 후 검토해보니 응봉이었다.)
간단히 목을 축이고 의상봉과 용춟봉 사이로 보이는 백운대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는다.
더불어 의상능선과 비봉능선이 만드는 하늘선을 사진기에 담은 후 사모바위로 향한다(11:14).


짧은 바윗길을 올라 사모바위 앞의 이동전화용 중계기를 배경으로 다시 단체사진을 한 장 더 찰칵~
바윗길을 내려가는 후미팀의 얼굴에서 다시 올라야 하는 길을 보았는지 굳은 표정이 느껴진다.
하긴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초반부터 짧았지만 빡세게 산을 탓으니 힘들 수 밖에 없겠지...
이제 마지막 오름이라고 하면서 올라간다.
알아도 모르는 척 속으면서 가는 것이 산길이리라.
그렇게 도착한 사모바위 앞의 공터에는 많은 산꾼들로 북새통이다(12:10).
하여 조금 더 진행하다가 한적한 곳이 있으면 쉬기로 하고 바로 문수봉 방향으로 내려간다.


사모바위에서의 내리막길이 끝나는 즉 삼천사 갈림길 옆의 공터가 마침 비어있어 점심상을 차린다(12:15).
각자 가져온 것을 펼쳐놓으니 부족하지만 허기진 체력에는 만찬이 된다.
목도 축일 겸 겸사겸사 한 순배 돌아가는 막걸리, 오늘은 발걸음이 바뻐야 할 일이 없으니 부담이 없다.
땀도 식고 배도 든든해지니 마냥 쉬고 싶지만 그래도 가야 할 길이 있으니 자리를 정리해야지.
내가 가지고 온 것은 내가 처리한다는 생각으로 정리를 하고 문수봉을 향해 다시 진행이다(13:19).


배가 부르니 여유가 생기나보다, 이제는 선두와 후미의 격차가 별로 없다.
승가봉을 지나 만나는 청수동암문 갈림길에서 우측길로 오른다(13:37).
청수동암문으로 이어지는 길은 내려갔다가 고도차가 큰 오름길을 다시 올라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문수봉 방향으로 직접 오르는 바윗길은 비가 내리지 않을 때에는 더 수월한 길이다.


암릉에 설치된 쇠말뚝을 따라 이어지는 쇠줄은 비가 오는 날, 낙뢰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말의 지금 시간쯤이면 양방향으로 혼잡하였던 기억이 거짓인 듯 오늘은 한가하게 오른다.
쉬엄쉬엄 올라 도착한 문수봉에서 아랫편의 문수사를 내려다 본다(14:11).
역시 문수봉에서 보는 조망은 시원스럽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경관을 즐긴 후 지척에 있는 대남문으로 성곽을 따라 내려간다.
2주 전 북한산성 14성문을 답사시 만났던 대남문이지만 오늘 보는 누각의 모습이 새롭게 느껴진다(14:17).
이곳에서 그냥 갈 수 없으니까 역시 단체사진 한장 찰칵이다.


누각에서 내려와 대남문을 통과하여 계단길을 따라 내려간다.
지금부터는 구기탐방지원센터까지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길이니 다들 그리 부담이 없나보다.
일행이 모두 떠난 후 박성창 산행대장님과 뒷풀이 장소인 장모님해장국 식당에 전화를 한다.
시원한 방으로 예약을 한 후 열심히 쫓아가 일행과 합류하여 한참을 내려왔나 보다.
물이 있어야 할 구기계곡에 앙상한 돌들만 널부러져 있어 더욱 황량하게 보인다.


대남문에서 1.8km를 내려와 만난 넓은 쉼터의 삼거리 이정표에는
구기삼거리라고 표기된 아크릴 판이 붙어 있다(15:01).
말라버린 구기계곡을 따라 계속 고도차가 큰 내리막길에 귀룽교를 건너고
다시 한 번 더 다리를 건너면 구기탐방지원센터가 산행이 끝났음을 알려준다(15:15).


고급주택들이 즐비한 길을 따라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를 내려간다.
관음사를 지나 더 내려가다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조금 내려가니
대남문에서 전화로 예약하였던 장모님해장국 음식점이 나온다.
놀며 쉬며 더위를 벗삼아 하루를 즐겼던 6월의 정기산행의 끝마무리는
시원한 음식점의 식탁에 차려진 뜨거운 해장국으로 이열치열을 생각하면서 정리한다.


[산행사진]
 ▼ 삼천탐방지원센터

 

 ▼ 산행 들머리 

 

 ▼ 수도를 이용한 고사분수 

 

 ▼ 응봉 전 삼거리에서 본 의상능선 

 

 ▼ 응봉(333m)에서 

 

 ▼ 짧은 암릉길 

 

 ▼ 사모바위 전 

 

 ▼ 사모바위 

 

 ▼ 승가봉 

 

 ▼ 승가봉에서 본 문수봉 

 

 ▼ 문수봉 

 

 ▼ 대남문 

 

 ▼ 구기삼거리 

 

 ▼ 구기탐방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