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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 기록/한북정맥_새로운 산행의 시작

[2004-09-04] 한북정맥 1구간(수피령→광덕고개) : 정맥길의 첫 걸음을 걷는다

한북정맥 1구간(수피령→광덕고개) : 정맥길의 첫 걸음을 걷는다

 

[산행일시] 2004. 09. 04(토) 08:40~18:03(9시간 23분)
                (산행시간 : 7시간 37분 / 휴식시간 : 1시간 46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0분 // 정맥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0분)
[날      씨] 아침 한 때 비 그리고 흐린 후 맑음
[산행인원] 범솥말, 성봉현
[지형도명] 1:50,000  화천, 갈말(1975년 편집, 2003년 수정, 2004년 4월 인쇄)
[정맥접근] 상봉터미널→사창리 : 시외버스 / 사창리→수피령 : 택시(15,000원)
[정맥이탈] 광덕고개→상봉터미널 : 시외버스
[산행시간] 수피령(08:40) → 헬기장(09:18) → 화생방 교육장(11:08~11:30) → 실내고개 작전도로(12:05~12:15)
                → 작전도로 헬기장(12:38) → 복주산 표지석(첫 번째, 12:50) → 복주산 표지석(두 번째, 13:02~13:08)
                → 하오현(13:47~14:27) → 무명봉(15:33~15:43) → 회목현(16:02) → 상해봉 갈림길(16:20) → 상해봉(16:27~16:38)
                → 상해봉 갈림길(16:43) → 광덕봉 기상레이더관측소(17:03) → 광덕산(17:08~17:26) → 광덕고개(18:03)

[산행지도]

 

[산행기록]
06:00        집을 나서는데 비가 내린다. 잠시 산행에 대한 망설임…
               오늘이 시작인데 수피령에도 비가 많이 내린다면 우중산행이 될텐데,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오전 30[%]…
               가자, 시작을 잘 해야지 끝맺음도 좋은 법이라 하니 설사 우중산행이 되더라도 가기로 결정한다.
06:30        상봉동터미널(상봉터미널→사창리)
               사창리행 첫 차를 탄다. 다목리행은 15:10 한 번만 운행하므로 일단 사창리로 간다.
               (만약 다목리행이 있다면 다목리로 가는 것이 수피령으로 접근하기가 용이하다.)
08:20        사창리 종점
               상봉동을 출발한 버스는 망우리고개를 넘어 교문사거리를 지나고 막힘없이 잘 가고 있다.
               몇 번의 정류장을 거치고 이동에서 산님이 한 분 타시고,
               계속 달리어 오늘의 날머리 예정지인 광덕고개를 넘어서서 구비구비 돌아 사창리로 접어들어 LG주유소에서 정차한다.
               차에 주유하려는지 알았는데 종점이라고 하차하란다.
08:25        택시 승차(사창리→수피령 : 15,000원)
               일동에서 타신 범솥말(나중에 알게 되었음)과 같은 산행임을 확인하고 동승하여 수피령으로 이동한다.
08:40        56번 국도 수피령(862)
               도로변에 수피령 표지석이 있고, 그 위로 대성산전적비가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표지석들이다.
               정맥길은 대성산전적비가 있는 곳의 뒷편으로 이어지고
               잠시 후 와수리방향으로 약간 올라간 지점에서 올라오는 또 다른 들머리와 합쳐저서 왼쪽편 비포장도로로 오르게 된다.
09:18        헬기장
               오르막과 평지길을 지나 오르다 보면 우측으로 복계산이 보이는 지점에 있는 첫번째 헬기장을 도착한다.
               리본이 많이 묶여 있는 왼쪽편의 오르막길로  들어선다.
               여기서 군 통신용 삐삐선은 복계산방향의 오른쪽 내리막길로 지나가지만 이후로는 계속 정맥길과 함께 한다.
               (삐삐선이 있다면 올바른 정맥길이다.)
11:08        두 번째 헬기장(화생방교육장)
~11:30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가다보면 어느새 선답자분들이 이야기하는

               포탄 탄피로 만든 화생방 종이 있는 두 번째 헬기장(화생방교육장)에 오른다.
               여기서 가야 할 방향의 뒷편으로 대성산이 손에 잡힐 듯 조망된다.
12:05        군 작전도로(1014)
~12:15      계속되는 군 교통호를 지나기도 하고 날등머리의 좁은 길을 걷다 보면(적설산행 시 주의를 요함)
               또 다시 교통호을 지나 왼쪽편 실내고개로부터 올라오는 군작전도로에 도착한다.
               작전도로에 올라서면서 오른쪽 길로 약간만 가면 천막이 있는 곳에 VHF 중계기라고 쓰여진 팻말이 보인다.
12:38        헬기장
               작전도로를 따라 잠시 걷다보면 커다란 헬기장이 보이며 작전도로는 헬기장을 비켜 왼쪽으로 이어지지만
               정맥길은 헬기장을 가로 질러 수풀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12:50        첫 번째 복주산

               작전도로 상에 있던 큰 헬기장을 지나면 또 다시 헬기장을 지나면서 길은 수풀 사이로 계속 이어지다가
               두 토막으로 깨어진 복주산 정상석을 만나게 된다.
13:02        두 번째 복주산(1152)

~13:08      약간의 내리막 길을 지나 조금 오르면 또다시 복주산 표지석을 만난다.
               철원군에서 새운 정상표지석으로 정맥길을 가다 뒤돌아 보면 실제 이곳이 더 높게 보인다.
13:47        하오현(740)
~14:27      두 번째 복주산 표지석을 지나서 가다보면 갑자기 급한 경사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이 길이 정맥길이 맞나싶을 정도로 급한 경사길 및 폐타이어로 만든 계단길을 내려가게 된다.
               하지만 중간에 갈라지는 길이 없었으므로 계속 내려간다. 그렇게 내려오면 어느덧 하오현이다.
               차량 한 대 정도 지날 수 있는 고갯길로 우측 정맥길 입구를 벗어나 그늘진 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앞을 바라보니 수목사이로 북한군이 보인다, 그것도 여러 명이 …
15:33        무명봉(바위 봉우리)
~15:43      포만감에 힘을 얻어 왼쪽으로 보이는 공터를 바라보면서 수풀 사이로 나있는 오르막길로 오른다.
               오르막길을 오르는 순간 교통호에서 까치독사를 발견하였다.
               아마도 몸을 말리기 위해 햇빛을 받으러 나온 듯 …
               이후 산길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헬기장을 지나 봉우리를 넘고 또 넘는다.
               개념도에는 1000고지의 여러 봉우리가 표시되어 있는데 지도 상에 표기된 여러 봉우리 중 하나인 회목봉을 지나쳐 버린 모양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여러 번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커다란 바위봉우리를 보고 있는데 가야 할 길은 심한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다.
               회목현 가는 길인 것이다.
16:02        회목현(850)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비교적 넓은 비포장도로와 만난다.

               회목현이다.
               왼쪽으로는 광덕고개로 가는 길이고 가야 할 길은 광덕봉 기상 레이더 관측소가 있는 오른쪽 방향이다.
               (광덕고개 시작점부터 기상관측레이더 관측소까지는 4.1km의 거리이며, 회목현은 중간지점 쯤이다.)
               햇볕이 내리쬐는 길을 따라 관측소 방향으로 약 5~7여 분을 오르다 보면
               우측편으로 리본이 보이는 곳에서 수풀 속으로 가로 질러가는 길이 보이고 이 길을 따라 오른다.
16:20        기상레이더 관측소 ~ 상해봉 갈림길 삼거리
               표지기를 따라 약간 가파른 정맥길을 따르다 보면

               조금 전의 비포장도로가 보이면서 오른쪽으로는 상해봉이 보이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16:27        상해봉(1010)
~16:38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상해봉은 정맥길과 반대방향에 위치해 있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정맥길이 파노라마처럼 보이며,
               복계산과 그 너머로 보이는 지금은 갈 수 없는 대성산 자락이 저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그야말로 뛰어난 전망을 보여주는 봉우리이다.
               시간에 쫒기지 않는다면 한번 들러볼 만한 봉우리이다.
               (지도 상에는 해발고 1000m로 표기되었지만 정상석에는 1010m로 새겨져 있다.)
16:43        상해봉 갈림길
17:03        광덕봉 기상레이더 관측소
               둥그런 하얀색 돔형태의 레이더 보호기구가 보이는 기상레이더 관측소를 보면서 포장도로를 걷다보면 정문에 이르게 되고
               정맥길은 정문 앞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게 된다.
17:08        광덕산(1046.3) 정상
~17:26      광덕산 정상에 경기소방대 구조지점 위치 간판이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다.
               휴식을 끝내고 광덕고개로 향한다. 잠시 후 Y자 갈림길을 만나고 왼쪽 길로 내려서면 전망대를 지나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17:55        삼거리 갈림길(독도 주의지점)
               광덕산 정상에서 전망대를 지나고 다소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보면 여러 번의 Y자 갈림길을 만나는데
               대부분 뚜렸한 우측길로 내려서면 정맥길을 따라 내려오게 된다.
               다만 주의하여야 할 지점은 광덕고개에 거의 다 내려온 지점에서 다시 한 번 갈림길을 만나는데
               왼쪽 아래로 밭과 집 그리고 도로가 보이는 지점에 이르러서는
               반드시 오른쪽 잡목 사이길로 들어서야 정맥길을 놓치지 않게 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나무가지에 빨간색의 "창원 산부인과" 리본이 달려 있는 길)
               이후 등산로라고 하기에는 미심쩍은 희미한 길을 따라 잡목을 헤치고 나오면
               급경사의 광덕고개 절개지로 이어지며 도로에 내려서게 된다.
18:03        광덕고개(620)
               드디어 자동차가 넘나드는 광덕고개.
               생각치 못했던 산님을 만나 여유로운 정맥길이 되었으며, 첫 구간길을 생각보다 수월하게 온 것 같다.
               길 찾기위해 독도를 한적도 없이 선답자분들의 표식(리본)이 의외로 많이 있어 어려움 없이 지나온 정맥길…
               이것으로서 한북정맥의 시작을 알리는 1구간을 마친다.
19:00        버스 정류장(광덕고개에서 사창리 방향 아래지점)
               위 광덕고개 못미처 독도 주의지점에서 떨어지는 지점의 버스정류장에서 상봉행 시외버스를 탄다.
21:00        상봉동터미널
               이동까지는 비교적 수월하게 왔으나 이후 진접쯤부터 정체되어 상봉동에는 50여분 지체되었을 뿐 무사히 도착하였다.


[산행후기]
어느 날 갑자기 찾아든 산에 대한 열정… 한동안 잠들었던 산이 다시 깨어납니다.
인터넷에서 바라만 보던 산에 대한 아쉬움을 이제 몸으로 느끼려 하던 무렵 불수도북이라는 명제로 몸 안에 숨어 있던 욕망이 꿈틀거립니다.
가끔씩 다니던 산행이 조끔씩 횟수를 늘려가고 급기야는 불수도북의 전초전으로 불암산과 수락산을 사전 답사하게 되었으며,
관련자료를 검색하다가 눈에 들러오는 단어글이 있었으니 대간과 정맥이었습니다.


뜨거웠던 지난 여름 어느 금요일 밤에 시작한 불수사도북은 정맥산행으로 저를 이끌고 갑니다.
몇 일동안 선답자님들의 산행기를 읽고 지도를 펼쳐가면서 눈으로 한북정맥을 도상 연습하던 중 드디어 실행의 날이 왔습니다.
9월 첫 번째 토요일, 정맥산행을 시작하기로 하였는데 아침에 보이는 날씨는 잠시 마음을 흔듭니다.
내일(일요일)도 있는데 하면서 말입니다.
그렇지만 시작하기로 한 날 시작하리라 마음먹고 집을 나서서 상봉동터미널로 향하는 마음은 벌써 수피령으로 가 있습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홀로 산을 가야 하리라 생각하면서 오늘 계획을 머릿속으로 다시 한 번 검토합니다.


버스는 구리를 지나 일동에서 어느 산님을 태우고 광덕고개를 넘어 사창리 한 주유소에 도착합니다.
다왔다는 기사님의 말에 하차하고 일동에서 타신 산님(범솥말님)과 동행이 되어 택시를 타고 수피령으로 갑니다.
이후 산행에서 길 찾기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으나 마루금을 따르다 보면 좌측으로 급경사의 좁은 산길이 많은 관계로
겨울철 산행시 조심해야 할 구간이 있으며, 생각보다 안내 리본이 많이 매달려 있고 삐삐선(군 통신용 전선)이
산행이 끝날 때까지 이어지므로 삐삐선만 따라 간다면 정맥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는 것 같습니다.


광덕봉 기상레이더 관측소 가기 전에 있는 상해봉은 시간이 허락된다면 들러볼 것을 권합니다.
상해봉에 오르면 지금까지 걸어온 정맥길이 한 눈에 다 보이는 전망이 탁 트인 곳으로 안보면 후회하게 될 겁니다.
상해봉의 멋진 조망을 감상하고 광덕고개로 하산을 합니다.
광덕고개의 도로가 보이고 자동차의 소음이 들릴 때쯤 광덕가든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는데
이곳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광덕가든으로 하산하게 되므로 우측으로 가야 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한북정맥의 첫걸음,
수피령에서 시작하여 광덕고개까지 무사히 산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선답자님들의 상세한 산행기와 사진 등의 자료가
많은 도움이 되었음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며, 특히 미시령님의 산행기는 인쇄하여 수시로 참고하였음을 밝힙니다.
미시령님에게 다시 한 번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