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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

[2008-08-04] 청송 주왕산(周王山)

                   주왕산(周王山)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일대에 솟아있는 높이 720m의 주왕산!
주왕산(周王山)은 1976년 우리나라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제일의 명산으로

산의 모습이 돌로 병풍을 친 것 같다하여 옛날에는 석병산(石屛山)이라 하였습니다.

 

주왕산은 신라 말부터 주왕이 은거하였던 산이라 하여 주왕산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주왕은 중국 당나라 때 주도라는 사람으로 진나라의 회복을 꿈꾸며 반역을 일으켰으나 당나라 군사에게 패하여

이곳 석병산(주왕산의 옛이름) 까지 쫓기어 왔습니다.

이에 당나라 왕이 신라왕에게 주왕을 잡아달라 요청하여 주왕은 이 곳에서 신라장군(마장군 형제들)에 의해

주왕굴에서 최후를 마쳤습니다.

주왕산의 특징은 산 이름을 주왕이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따왔는데, 주왕산은 주왕과 관련된 전설의 산이기도 합니다.

또한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岩山) 중에 하나입니다.
주왕산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천년고찰인 대전사를 비롯한 사찰과 아름다운 계곡, 폭포와 굴이 있으며,

주왕산(720m), 가메봉(882m) 등의 산봉우리가 있습니다.

또한 공원내에 달기약수터와 아름다운 주산저수지(注山池)가 있습니다.

 

 

주왕산은 대전사 뒤편에 솟아있는 기암(旗岩)을 비롯하여 이곳 주방천 좌우로 도열해 있는 병풍바위, 급수대, 시루봉,

학소대 등의 기암괴봉과 제1,2,3폭포가 한데 어울러져 산세가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주왕산 3대 계곡 중의 하나인 절골계곡은 사람의 발길이 적어 아직도 원시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인근에 수 백년 됨직한 왕버들이 물 속에 자라고 있는 주산지는 한 폭의 수채화 같답니다.
또한 월외계곡에는 하늘에서 물기둥이 떨어지는 것 같은 달기폭포가 있으며

주왕산 계곡마다 아름답고 장엄한 경관이 펼쳐져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주왕산국립공원은 세계적 희귀수목인 망개나무를 비롯하여 둥근잎 꿩의 비름, 솔나리, 노랑무늬붓꽃 등

식물자원 888종과 수달, 너구리 등 동물자원 902종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 경북 청송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cs.go.kr)에서 인용

 

 

햇살 밝은 주산지의 모습을 뒤로 하면서 청송방면으로 왔던 길을 따라 주왕산과 청송 갈림길 삼거리에 이르러

우측의 주왕산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잠시 달려가면 이내 주왕산국립공원 주차장이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어서인지 주차료가 상식밖으로 터무니 없이 비싸 주왕산에 대한 좋은 감정에 흠이 생기지만

햇볕이 적은 쪽을 찾아 주차를 하고 산행 준비를 마친 후 주차장을 빠져나가 탐방안내소를 들러 안내 전단지를 훑어본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 내내 이어지는 상가는 매표소를 만나면서 없어지고

대전사를 지나 주방계곡 가장자리에 있었던 상가 2동마저 2007년 12월에 철거하였다고 한다.

대전사 뒷편으로 보이는 주왕산 소개글의 단골인 기암을 바라보면서 숲이 우거진 길을 가면

제1폭포와 주왕산으로 갈리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리는 우측의 '주왕산 2.0km' 이정표따라 주왕산으로 오른다(12:26).

  ▼ 대전사와 기암(旗岩)

 

  ▼ 제1폭포와 주왕산 갈림길

 

울창한 숲길로 연결되는 주왕산 가는 길은 나무계단으로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서서히 완만하게 오름길을 유지하면서

올라가는데 중간중간 이정표가 세워져 있으며 외길로 이어진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주왕산사무소에서 잘 정비해놓은 산길은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등산로를 등산객의 입장에서

바라보았는지 편안한 산길과 울창한 나무 숲으로 한 낮의 뜨거운 햇살이 비추지않는 그늘진 등로로 이어지면서

곳곳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얼마나 올랐을까 계단으로 이어지던 산길은 흙길로 바뀌어 오르다가 그동안 지나갔던 산행객의 발자취로 침하되어

이용하기 불편하였던 구간을 자체적으로 정비한 구간이라는 안내문과 함께 완만한 경사의 원형 통나무를 이용한

경사로가 나오고 기암을 측면으로 보면서 오르는 산길은 '↑주왕산 1.1km  ↓대전사 1.2km' 이정표가 있는

오름 능선을 지나(12:52) 꺾쇠 모양으로 방향을 바꾸는 지점의 시원스런 조망을 보여주는 쉼터를 만난다(12:55~13:03).

  ▼ 정비된 산길

 

  ▼ 쉼터에서 보는 능선

 

불어오는 미풍을 뒤로하고 조금 더 오르면 2007년 9월 29일 순간 최대풍속 24.9m/s의 돌풍으로 인해
수목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안내문이 있는 구간을 지나 주왕산 정상 봉우리가 보이는 능선 삼거리가 나오는데
주왕산까지 0.8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13:12~13:17).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물 한모금 마신 후 좌향으로 바꾸는 능선길을 따라 암릉지를 통과하고 나무계단길을 오르면
1960년대 송진 채취 때문에 상처를 입은 많은 소나무를 지나 나무로 둘러쌓인 공터인 정상부에 이른다(13:43~13:58).
조망이 막혀버린 주왕산의 정상석을 받치고 있는 기단석 전면에는
『 여기 천기(天氣)와 지령(地靈)이 서린 영봉(靈峰)에 청송군민의 정성을 모아 한덩이 돌을 세우노니 하늘이 열어 놓은
영산(靈山) 주왕산이여 영원 하리라.   2005년 4월 30일  청송군수』 문구가 검은 대리석에 음각으로 세겨져 있다.

  ▼ 주왕산

 

햇살이 뜨겁게 내리 꽂히는 정상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다시금 숲길로 내려가면 시원한 그늘로 이어지면서
후리메기 이정표를 지나 '탐방로 아님' 표시판이 붙은 제2폭포 이정표를 만나고(14:15~14:17),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는 내리막길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돌산으로 바뀌면서 길이 거칠어진다.
바위 너덜길 같은 내리막길은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정비하는 중으로 다소 급한 경사길로 이어지고
얼마나 내려왔을까 물소리가 들리면서 한참을 내려왔다고 느껴질 때쯤 후리메기 삼거리이겠지 하고 도착한 곳에
후리메기삼거리까지 0.5km 남았으며 주왕산에서 2.0km 내려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난다.

  ▼ 정비 중인 등산로

 

등산로 옆으로 흐르는 얕지만 맑은 개울물에 흐르는 땀을 씻으면서 잠시 쉬었다가(14:52~14:58)
계곡 능선을 따라 흐르는 완만한 등산로를 걸어가면 가메봉과 제2폭포로 분기되는 후리메기 삼거리에 이른다(15:12).
계곡을 건너는 나무다리를 지나 맑은 계곡과 나란히 가는 산길은 계곡에서 잠시 멀어지는 듯하다가
나무계단을 내려가 후리메기입구 이정표가 세워진 삼거리를 만나며 우측으로 제3폭포가 300미터 거리에 있다(15:30).
지척에 있는 제3폭포를 보기위해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원동을 거쳐 큰골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가면
등산로는 직진으로 진행하지만 좌측으로 내려가는 계단길이 나오는데 제3폭포로 내려가는 계단길로
2단으로 이루어진 제3폭포의 하단부 전망대로 이어지며 폭포 상단부에 또 다른 전망대가 보인다(15:34).
하단 전망대에서 대략 2분여 거리의 상단 전망대로 올라가 내려다보는 상단부의 소는 하트형으로 파여진 형태로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지만 제3폭포의 모습은 하단에서 보는 것보다 아름다운 것 같다.

  ▼ 제3폭포

 

  ▼ 상단의 소

 

마냥 쉴 수만은 없기에 왔던 길을 따라 제2폭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15:50) 후리메기입구 삼거리를 지나면
산책로 좌측으로 계곡물을 따르는 소로가 보이는데 이 길로 쭉 들어가면 역시 2단으로 이루어진 제2폭포로(16:03)
제3폭포와 달리 소의 깊이도 얕고 상단의 소가 있는 곳으로는 올라갈 수 없지만 움푹 패인 모습이 아름다울 것이라 생각된다.

  ▼ 제2폭포

 

곳에서 등산화를 벗고 물 속에 발을 담가보지만 물은 생각보다 시원하지는 않아도 발에 전해지는 상쾌함이 느껴진다.
자잘한 자갈이 많아서인지 작은 돌탑들이 많이 보이고 또한 커다란 바위의 홈에 얇고 평평한 돌을 끼워 넣은 후 쌓은 돌탑들…
쉴 때 만큼은 빠르게 지나버리는 시간때문에 아쉬움을 접고 제2폭포를 떠난다(16:29).
대전사로 향하는 산책로는 장마철 및 집중호우시 불어나는 계곡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해놓은 확성기를 지나고
평탄하게 다듬어진 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영상으로 많이 보았던 웅장한 협곡같은 느낌을 주는

제1폭포를 만나는데(16:45) 제3, 2폭포의 모습과 주왕산에 대한 막연하였던 기대감이 실망스러워지려 하는 것을

일시에 해소해준다.

  ▼ 협곡의 제1폭포

 

좌우의 거대한 직벽 암릉 사이로 연결되는 산책로와 푸른 물살이 흐르는 제1폭포의 풍경이 눈길을 사로 잡고 놓아주지를 않고
천천히 조금씩 음미하면서 빠져나온 제1폭포를 뒤돌아 다시 한 번 살펴보아도 역시 압권으로 다가서며
우측으로 보이는 학소대가 또 다시 눈길을 뺏어가고 학들의 날개짓에 떠있는 학소교를 건너 학소대쉼터에 이른다(16:58).

 

    학소대(鶴巢臺)
    하늘을 찌를듯이 솟은 절벽 위에는 청하고가 백학 한 쌍이 둥지(巢)를 짓고 살았다하여 학소대로 불린다.
    어느 옛날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혀 짝을 잃은 청학은 날마다 슬피 울면서 바위 부변을 배회하다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슬픈 사연이 전해 오고 있다.
    지금 학은 간데 없고 그들의 보금자리 터만 절벽 위에 남아 옛 주인을 그리워하고 있다.

 

    시루봉
    시루봉은 그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 같아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측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사람의 옆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루봉에는 옛날 어느 겨울에 한 도사가 이 바위 위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신선이 와서 불을 지펴 주었다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으며 바위 밑에서 불을 피우면 그 연기가 바위 전체를 감싸면서 봉우리 위로 치솟는다고 한다.

 

쉼터에서 학소대와 시루봉을 둘러보고 주왕굴이 있는 주왕암으로 오르고 싶었지만 혼자만의 산행이 아니기에

아쉬움을 접고 대전사로 향한다(17:04).
맑은 물의 계곡과 나란히 함께 하는 산책로는 좌측의 급수대를 지나 연화굴 분기점을 거쳐 자하교 쉼터에 이르고(17:15)
계속되는 평탄한 길이 약간은 지루하게 느껴질 때쯤 나무의자가 있는 쉼터가 나와 잠시 쉬어간다(17:25~17:28).

  ▼ 급수대

 

    급수대(汲水臺)
    신라 37대 왕인 선덕왕(善德王)이 후손이 없어 무열왕(29대 왕)의 6대 손(孫)인 김주원(金周元)을 38대 왕으로

    추대하였으나, 때마침 그가 왕도(王道)인 경주에서 200리나 떨어진 곳에 있었고, 홍수로 알천(閼川)이 범람하여

    건너올 수 없게 되자, 대신들이 이는 하늘의 뜻이라 하여 상대등(上大等) 김경신(金敬信)을 왕으로 추대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김주원은 왕위를 양보하고 이 곳 주왕산으로 피신하여 대궐을 건립하였는데, 당시 산위에는 샘이 없었으므로

    계곡의 물을 퍼올려 식수로 사용하였답니다. 그 후로 이곳을 급수대라 이름하게 되었습니다.

 

    자하성(紫霞城)
    이곳 자하성은 주왕이 신라(新羅) 군사(軍士)를 막기 위해 대전사(大典事) 동편 주왕암 입구에서 나한봉(羅漢峯)에 걸쳐
    가로막은 돌담으로 길이가 약 12km(30여리)에 달하였다 합니다.
    이 성은 주왕굴(周王窟)을 중심으로 사방을 방어할 수 있는 요새(要塞)로 돌문과 창고(倉庫)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성의 형체(形體)는 거의 사라지고, 곳곳에 부서진 성터의 자취가 이끼와 칡넝쿨 등에 덮여 있습니다.

 

    주왕산 수달래의 전설
    수단화 또는 수달래라고 하는 이 꽃은 다른 지방에서는 좀처럼 구경할 수 없는 꽃으로 여기 주왕산 계곡에서만 피는데
    이 아름다운 꽃에는 남모르는 서러움이 숨어 있으니 그 옛날 주왕이 마장군의 공격을 피하여 주왕굴에 숨어 지내던 어느날
    굴 입구에 떨어지는 물로 세수하다가 마장군의 군사가 쏜 화살에 맞아 죽을 때 그의 피가 냇물에 섞여 붉게 흘러 내렸는데
    그 이듬해부터 이제까지 보지 못하던 꽃이 피기 시작했으며 사람들은 이 꽃을 주왕의 피가 꽃이 되어 핀것이라 해서
    수단화(壽斷花)라고도 하였다 한다.

 

짧은 휴식을 끝내고 고만고만한 길을 계속 걸어가면 '자연보호헌장' 비석을 지나 다리를 건너
주왕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이다(17:33).
주차자응로 향하는 길에 지나쳤던 대전사 경내로 들어가 대웅전 기와지붕 너머로 보이는 기암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매표소의 개찰구를 빠져나와 주차장으로 향한다(17:45).

  ▼ 기암

 

가을이 깊어갈 때쯤 새벽녘의 주산지와 만산홍엽으로 물들은 주왕산을 다시 찾아 오리라 마음 속으로 기약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