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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

[2006-10-26] 삼각산(북한산) 솔고개→상장능선→영봉→백운대→백운대매표소

삼각산(북한산)  솔고개상장능선영봉백운대백운대매표소

 

[산행일시] 2006. 10. 26(목) 12:23~17:57(5시간 34분 // 산행시간 : 4시간 34분 / 휴식시간 : 1시간 00분)
[날      씨] 맑음 / 구름 많음
[산행인원] 성봉현

[지형도명] 북한산국립공원 안내도 (2003.07.07 국립공원관리공단 발행)

[접근방법] 봉화산역→불광역 : 지하철 / 불광역→솔고개(예비군 종로교장) : 34번 경기버스(704번 청색버스 환승가능)
[복귀방법] 도선사 광장→120번 버스종점 : 도선사 순회버스 / 우이동 버스종점→수유역 : 120번 시내버스

 

[산행기록]
금남정맥 6구간을 가려던 계획을 변경하여 삼각산(북한산) 상장능선으로 가기로 하고 배낭을 꾸린다.
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에서 승차, 연신내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하여 불광역에 도착하니 하늘은 구름이 많기만 하다.
버스 정류장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산행객으로 붐비고 잠시 기다리니
불광동에서 출발하여 의정부까지 운행하는 34번 경기버스가 도착하여 승차한다.
같이 동승하였던 산행객들은 북한산입구에서 모두 하차하고 효자리를 지나
종로교장(솔고개) 정류장에서 홀로 내린다(12:23).

  ▼ 종로교장(솔고개) 버스정류장

 

버스 정류장 뒷편으로 보이는 '년풍마당' 입간판이 세워진 시멘트 도로를 따르다가 바로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은
비포장 흙길로 바뀌면서 차량진입을 막는 쇠줄이 있는 곳에서 우측 산등성이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12:27).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완만히 오르는 산길은 잠시 후 건천을 좌측에 두고 서서히 고도를 올려간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일교차가 커서 단풍이 아름다울 것이라는 단풍예보는 길게 이어지는 가을가뭄으로
나뭇잎들이 고운 빛을 내기는 커녕 바싹 메말라 오히려 보기가 안좋다.
한북정맥의 능선이기도 한 상장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가쁜 숨을 헐떡이다보면 폐타이어로 교통호를 만든
일명 폐타이어봉에 도착하는데(12:40) 정면으로 삼각산 인수봉에서 흘러내리는 설교벽능선과 숨은벽능선
그리고 원효봉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며 그 정점에 있는 인수봉의 모습이 압도적이다.

  ▼ 좌로부터 설교벽능선, 숨은벽능선, 원효봉능선

 

준비해온 김밥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짧은 휴식을 끝내고(12:40~13:05) 가야 할 방향으로 보이는 상장1봉과
그 너머로 살며시 고개를 내민 상장봉(상장2봉)의 바위가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아 화답해본다.
물길처럼 움푹 패인 등산로에는 솔잎과 참나무 낙엽이 덮여있고 우측의 넓은 바위에서 다시 한 번 인수봉을 본다.

  ▼ 영봉~백운대~원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잠시 후 우측 사기막골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합류되어 다소 가파른 길을 오르면 바위 위에 삼각점이 있는 상장1봉이고
이제부터 산길은 완만한 능선길로 바뀌어 상장능선의 주봉인 상장2봉(543m)으로 연결된다(13:30).

  ▼ 상장봉으로 불리는 상장2봉

 

상장2봉을 우사면으로 우회하면 봉우리로 오르는 바윗길이 나오지만 오늘은 오르질 않고 그냥 통과하여 3봉으로 간다.
바윗길인 3봉을 내려서면 다시금 편안한 흙길로 바뀌고 좌측의 도봉산 주능선과 우측의 삼각산을 보면서 걷다보면
거대한 바위봉우리가 갈 길을 막아서는데 4봉이다.

  ▼ 5봉 가는 길에 보는 상장4봉

 

4봉 역시 우사면의 낙엽이 가득한 길로 우회하면서 어느 부부산님을 만나게 되는데
9봉으로 오르는 곳까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가게 된다.
기초대가 훼손된 삼각점이 있는 5봉을 지나면 우측 아래 사기막골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게 되고
부드러운 능선길은 쌍봉으로 보이는 6봉으로 이어진다.
능선길 내내 보여지는 도봉산 주능선과 그 너머의 수락산 산줄기를 감상하다보니
전형적인 육산의 평평한 봉우리인 7봉을 지나 어느새 우이령으로 내려가는 길목이다(14:20).

  ▼ 도봉산 오봉능선과 도봉주능선

 

지난 2004년 가을에 걸었던 한북정맥 종주시 지나왔던 곳으로 군사지역이므로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판이 걸려있다.
좌측의 금줄을 지나 바로 바위봉우리인 8봉을 우회하여 평평한 너럭바위가 있는 곳에서 도봉산 오봉능선을 조망한다.

하늘을 가득 덮은 구름 사이로 햇살이 오봉으로 내려 꽂히고 우측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는 자운봉과 선인봉이 보이며,
앞쪽으로는 암봉인 9봉의 모습이 웅장하게 다가서는데 왕관봉이라는 별칭이 어색하지가 않게 느껴진다.

  ▼ 왕관봉으로도 불리는 상장9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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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산길을 내려가다 안부에서 올라서면 9봉으로 연결되는 암릉길이 열리지만
오늘은 다음에 다시 와야 할 일행때문에 9봉을 우회하는 길을 확인하기 위하여 우측편 내리막길을 내려간다(14:45).
이제부터 초행길인 산길을 인터넷에서 확인한 산행기에는 희미한 갈림길이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고 하였지만
9봉을 우회하는 길은 뚜렷하게 이어지면서 우측 사기막골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합류되어 좌측으로 오르게 된다(14:50).
능선길은 바로 소나무가 무성한 구릉으로 올라서서 9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얕은 안부에서 합류되고(14:52~15:02)
우측 아랫편으로 25번 번호판을 달고 있는 송전철탑의 윗부분이 보인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좁은 길을 따라가면 조금 전 보았던 송전철탑이 나오고 목책이 있는 육모정고개 안부로(15:08)
목책 너머로 [←영봉 1.3km / ↓육모정매표소 1.3km] 이정표가 있으며,
영봉 방향의 오름길에는 산을 사랑하였던 지현 이창렬 박사(趾玄 李昌烈 博士)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좌측의 하산로는 용덕사를 지나 우이동으로 내려가는 길이며 직진하는 길은 영봉으로 가는 길이다.

  ▼ 육모정고개

 

  ▼ 지현 이창렬 박사 추모비


2006년 1월 1일자로 자연휴식년제가 풀린 영봉을 향하여 다시 오름길을 올라가면

9봉에서 보이던 봉우리인 벙커가 있는 500 봉우리가 나오는데(15:37)
벙커앞의 평평한 바위에 특이하게도 삼각점이 묻혀 있으며,
뒤돌아보니 지나온 상장능선 전체가 한 눈에 조망되면서 노랗게 물들은 사기막골 계곡이 내려다 보이고
앞쪽으로는 영봉과 삼각산의 산성주능선과 칼바위능선이 길게 띠를 이어놓은 것처럼 펼쳐저 보인다.
반면 좌측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서울의 모습은 삐죽삐죽 솟아오른 아파트와 단독주택들이 지역적으로 구분되어 보인다.

  ▼ 500 봉우리의 벙커와 삼각점

 

  ▼ 상장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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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휴식을 끝내고 이제 손에 잡힐 듯 바짝 다가선 영봉으로 접근한다.
헬기장을 지나면 자연석인 화강암 돌들을 이용하여 등산로를 보수공사 중인 곳이 나오는데
'2006 북한산 탐방로 정비공사(2006. 9. 13 ~ 11. 21)' 안내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요근래 북한산이라는 명칭대신 삼각산이라는 원래의 이름을 되찾자는 움직임이 활발한데도 불구하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아직도 북한산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 다소 실망스러울 뿐이다.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오픈사전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산불로 인하여 고사한 나무들이 있는 곳을 지나 짧은 슬랩바위를 올라서면 비교적 넓은 너럭바위인데
휴일에는 간이매점이 설치되는지 무언가 천막에 덮여져 쌓여있다.

짧은 계단길 같은 내림길에 굵은 나일론 줄이 나무에 묶여있지만 그냥 내려가도 아무런 어려움이 없고
조금만 올라가면 [←하루재 0.2km / 육모정매표소 2.6km→] 이정표가 있는 영봉으로
이정표 뒷편의 바위지대로 올라서면 헬기장이 있고 그 윗편에 영봉(靈峯) 비석이 세워져 있다(16:15~16:30).
정면의 바위를 깍아놓은 듯한 인수봉과 좌측으로는 산성주능선이,
우측으로는 설교벽능선이 장쾌하게 이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山을어디라       / 손대려하느뇨
   山에들면가득한 / 靈氣에감사할지니
   山의정기있으매 / 푸른기운솟고
   山의自然있으매 / 맑은물로흘러
   우리生命더불어 / 모든生命사노니
   山이여靈峯이여 / 萬古不變하여라

                             詩      鄭孔采
                             書農庵鄭祥玉
                       靈峯命名人尹柱黃
                       서기一九八七年四月五日

 

   … (靈峯 碑文 全文)


  ▼ 영봉 碑

 

다시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내려서서 하루재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껍질이 벗겨져 고사한 나무가
지리산 제석봉의 고사목을 연상케 한다.
낙석주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내리막길 중간중간에 산을 사랑하였던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추모비가 몇 개 보이고
백운대매표소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하루재에 내려선다(16:36).

  ▼ 고사목

 

여기서 백운대매표소로 내려 갈 것인지 아니면 백운대를 다녀올 것인지 잠시 생각하다가
백운대매표소로 내려가기에는 시간이 애매하여 백운대를 오르기로 하고
우측의 인수산장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는데 삼각산을 찾은 산님들은 하산을 하고 있다.
저녁 약속시간에 늦지 않으려 빠른 속도로 인수산장을 지나서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백운산장에 도착하고(16:55)
잠시 숨을 고른 다음 백운대로 이어지는 위문(衛門)을 거쳐
암릉인 백운대에 오르니 하늘에는 어두운 구름만 가득하다(17:13).

  ▼ 백운대

 

남쪽으로 힘차게 뻗어가는 산성주능선 상의 만경대가 지척이고 멀리 칼바위와 문수봉이 보인다.
바람에 휘날리는 태극기를 뒤로 하고 이은상님 글의 통일서원비를 지나 다시금 위문으로 내려간다(17:20).

(이곳 위문 역시 백운문으로 바뀌어야 한다.)


                
통일서원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조국강산
   겨레도 나라도 하나 이기에
   피와 사랑으로 한 덩이 되어
   우리 손으로 통일을 이루오리다.
                1975.8.15
   한국산악회에서 세움
   ( 이은상 글 / 김중현 씀 )

 

   … (통일서원 碑 全文)


이제 어둠이 서서히 내리는 백운산장 계단을 내려가 바싹 말라버려 건천으로 변한 계곡길을 내려가는데
산악구조대의 건물에 백열등 불빛이 문틈으로 새어나오고 있다.
인수산장을 지나 하루재로 올라가는 길에 백운대에 오르면서 보았던 인수봉에서 하강하던 암벽반 교육생들을 만나지만
그들을 추월하여 빠르게 하루재를 넘어 돌계단길을 내려가 제2우이매표소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난다(17:55).
잠시 후 매표소를 통과하여 도선사 광장에 도착하니(17:57)
우이동버스종점으로 내려가는 도선사 신도용 순환버스가 출발하려 한다.
순환버스에 승차하여 아스팔트로 포장된 가파른 차도를 수월하게 내려가 120번 버스 종점에 도착함으로서
느긋하게 진행하였던 솔고개~상장능선~영봉~하루재간 산행 그리고 바쁘게 움직이어야만 했던 백운대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