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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 기록/호남정맥_남도를 굽이굽이 휘돌아간다

[2007-05-13] 호남정맥 4구간(미사치 → 노고치) : 내가 가야 할 길은 잡목으로 가려져 있네

호남정맥 4구간(미사치 → 노고치) : 내가 가야 할 길은 잡목으로 가려져 있네

 

[산행 일시]  2007. 05. 13(일) 06:42~15:55(9시간 13분)

                  (산행시간 : 7시간 5분 / 휴식시간 : 1시간 25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분 // 정맥 접근시간 : 0시간 43분)

[날       씨]  맑음

[산행 인원]  성봉현

[정맥 접근]  용산역 → 순천역/순천역 → 서면 청소(심원마을)/심원마을 → 미사치 : 열차(무궁화호)/53번 시내버스/도보

[정맥 이탈]  노고치 → 순천(공용터미널)/순천 → 서울(동서울) : 17번 시내버스/시외버스(우등고속)

[산행 시간]  심원마을(06:42) → 미사치(07:03~07:25) → 갓거리봉(△, 08:08~08:12) → 갈미봉(△, 09:06~09:09)

                  → 죽정치(09:18~09:20) → 농암산(△, 10:17~10:26) → 500봉우리(병풍산 갈림길, 10:58~11:03)

                  → 송치재(11:35~11:41) → 바랑산(△, 12:38~13:10) → 304봉(13:47) → 문유산 갈림길(14:51~15:05)

                  → 노고치(15:55)

[산행 지도]  1:50,000  하동, 구례 (1975년 편집, 2004년 수정(2003년 촬영, 2004년 조사), 2005년 인쇄)

 

[산행 기록]

22:50~03:41   용산역 → 순천역

순천을 경유하는 전라선 여수행 열차는 용산역을 정시 출발하여 어둠이 깊은 순천에 오차없이 도착하고,

   용산역 → 순천역  열차 운행 시간[출발 시각(도착 시각 열차 종별)]

      06:50(11:44 무)  07:50(12:15 K) … 17:10(21:39 K) … 21:45(02:37 무)  22:50(03:42 무)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http://www.korail.com) 참조

   강남 센트럴 → 순천  고속버스 운행 시간(☎ 02-6282-0600 / 미표시 : 우등  일 : 일반  심 : 심야)

      06:10  06:40  07:20(일)  …  19:10  20:20  22:10(심)  23:10(심)  24:00(심)  (4시간 30분 소요)

      이지티켓  홈페이지(http://www.easyticket.co.kr) 참조

   동서울 → 순천  고속버스 운행 시간(☎ 02-455-3162)

      08:10  09:40  11:10  14:40  16:10  17:40  (5시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  홈페이지(http://www.ti21.co.kr) 참조

 

06:12~06:42   순천역 → 심원마을(서면 청소)

역사를 나와 좌측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53번 시내버스에 승차, 회차 지점인 서면청소(심원)에서 하차하여

   호반아파트 → 순천역 → 서면 청소(심원)  53번 시내버스 운행 시간(동신교통  ☎ 061-743-6215)

      06:00  07:20  08:30  09:50 … 18:30  19:20  20:20  21:20  (15회 운행)

      순천시청 홈페이지(http://www.suncheon.go.kr)  교통정보 참조

 

07:03~07:25   미사치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터널 공사 현장에서 우측 산길로 접어들어 산길을 따르면 계족산 안내판이 있는 미사치에 이른다.

  ▼ 미사치

 

07:49~07:53   706봉

좌측의 시멘트로 만든 통나무 계단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다소 급하게 오르면서 또 다른 봉우리가 보이는 첫 번째 봉우리를 지나 올라선 봉우리가 706봉인데 나뭇가지 사이로 낙타등처럼 생긴 능선 상의 갓거리봉이 더 높아보이며

  ▼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갓거리봉

 

08:08~08:12   갓거리봉(△[구례 313 / 1985 복구]  687.6m)

완만해진 능선을 따라 봉우리를 넘어서면 산불 감시 초소가 있는 평지처럼 약간 넓게 느껴지는 갓거리봉으로 좌측의 심원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커다란 대리석의 정상석이 소나무와 어우러져 있다.

  ▼ 갓거리봉

 

08:24~08:26   636봉(헬기장

완만한 능선같은 산길은 짧지만 줄이 묶여 있는 급경사의 바윗길을 내려간 후 다시금 능선길로 이어지면서 지형도상 636봉으로 표기된 헬기장을 만나며

  ▼ 바윗길

  ▼ 636봉 헬기장에서 본 갓거리봉

 

08:38   마당재(420능선 안부)

평지같던 산길이 약한 급경사 길처럼 내려서면 잡목만 무성한 지형도상 420능선 안부인 마당재 사거리다.

 

08:49   502봉

잡목 사이로 뚜렷하게 보이는 직진길을 오르자마자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올라가는 산길은 502봉으로 이어지고

 

09:06~09:09   갈매봉(△[구례 488 / 1985 재설]  508.2m)

우측 3시 방향으로 오르는 길이 아니라 좌측 11시 방향으로 진행하는 사면 능선길을 따르면 구릉같은 낮은 봉우리를 지나 갈림길 중앙의 잡초 속에 삼각점이 매설된 갈매봉(지형도에는 갈미봉으로 표기)으로 가야 할 우측으로 커다란 소나무가 보이며,

  ▼ 갈매봉

 

09:18~09:20   죽정치(380능선 안부)

완만하게 내려가는 산길은 잘게 부순 자갈을 깔아 놓은 넓은 비포장로의 고갯마루인 죽정치로 이어지는데 지형도에는 죽청치로 표기되어 있다.

  ▼ 죽정치

  ▼ 잘못된 이정표

 

09:28   477봉

맞은편 우측으로 올라가는 산길 입구에는 산불 조심 현수막과 함께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청소년수련원에서 올라오는 방향으로만 인쇄가 되어 있으며 그 또한 잘못되어 있다. 현수막 앞쪽으로 오르는 산길을 따라 능선을 오르다가 껍질이 벗겨진 나무를 지나자마자 바로 우측 3시 방향으로 올라서면 지형도상 477봉이며,

(요즘처럼 녹음이 심할 때에는 직진하기 쉬운 지점으로 길찾기에 주의해야 할 지점이다.)

  ▼ 477봉 오르는 갈림길

 

09:43   능선 삼거리

좌우측의 계곡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갈지(之)자 형태로 내려가는 길에 나지막한 구릉을 지나 다소 가파른 내리막길로 이어지다가 올라가는 능선길에 키 작은 참나무에 가려진 갈림길이 나오면

(마루금은 우측 2시 방향으로 이어지지만 직진하기 쉬운 지점이다.)

 

09:50   376봉

우측 2시 방향으로 잡목만 무성한 구릉에 올라선 후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선 봉우리가 376봉이다.

 

09:57   장자굴재

외길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은 벌목되어 시야가 트이는 임도로 내려서는데 좌측의 장척으로 이어지는 임도이며,

  ▼ 장자굴재

 

10:17~10:26   농암산(△[구례 464 / 1985 재설]  476.2m)

우측으로 임도를 잠시 걸어가면 다시금 숲길로 바뀌면서 서서히 오름길로 바뀌어 외길로 농암산까지 이어진다.

(농암산으로 오르면서 이틀 연속 산행을 하신다는 서산 산꾼 두 분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약 5분여를 보낸 것 같다.)

- 2013.11.23. OK카페 홀대모 서울모임에서 6년 전 만남을 기억하시는 서산 산꾼 즉 허허자 선배님을 만났다. 당시 산행하시었던 또 한 분은 괜차뉴 선배님이었다.

  ▼ 농암산

 

10:38   능선 삼거리

농암산에서 내려서는 듯한 산길은 바로 은근한 오르막길로 이어지면서 능선상의 갈림길을 만나는데 564봉 갈림길로 추정되며,

 

10:53   삼거리

좌측 11시 방향의 사면 능선길을 따르면 은근한 오름 후 야트막한 봉우리를 세 번 넘어 잡목이 무성한 갈림길이 또 나오는데

 

10:58~11:03   병풍산 갈림길

잡목 사이로 보이는 선답자의 표지기를 따라 우측의 완만한 내림길로 내려서다가 올라서면 약간 넓은 공터로 우측 병풍산 방향으로 남측면에 道라고 음각된 삼각점같은 표석이 세워져 있다.

  ▼ 병풍산 갈림길의 삼각점 표석(?)

 

11:09   임도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잠시 후 다소 가파른 내리막길로 이어지다가 돌자갈이 섞인 임도로 내려서게 되고

 

11:16   아스팔트 포장로

흑염소 사육장이 인근에 있는지 많은 흑염소들을 지나쳐 언덕같은 곳을 넘어서면 공사가 중단된 주황색 기와 지붕의 건물을 지나 오래되어 훼손된 아스팔트 포장로로 내려선 후

  ▼ 멀리 보이는 바랑산

 

11:19   삼거리

우측으로 포장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도로가 좌측으로 휘어지는 지점에서 조금 남은 산길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오면

 

11:35~11:41   송치재(280m)

도로에서 우측 산길로 올라 구릉을 넘어 만나는 묘를 우측에 두고 내려가면 다시금 조금 전 도로와 합류된다. 다시 도로에서 산길로 올라가면 묘가 있는 넓은 구릉이 나오는데 가야 할 바랑산의 산불 감시 초소가 보인다. 또 다시 도로로 내려서서 좌중앙의 비포장로로 올라서면 경주정공 가족묘가 있는 곳을 지나 헬기장을 거쳐 다시금 도로로 내려선 후 우측으로 보이는 산돌수양관 교회건물이 있는 송치재 도로에 도착한다.

(조금 전 도로에서 어설프게 남아 있는 산길 대신에 도로를 따라 걸어내려와도 송치재에서 만나게 된다.)

  ▼ 송치재 표석

  ▼ 송치재

 

11:54   묘가 있는 구릉

우측 고갯마루에 보이는 월등면 표시판 뒷편의 전주가 있는 곳에서 산길로 올라가면 좌측으로 줄이 묶여 있는 된비알의 오름길로 이어지다가 개인호를 지나 묘가 있는 구릉에 도착하고

 

12:05   삼거리

잠시 내려서면서 벌목되어 밑둥만 남은 잡목 안부를 지나 폭이 좁은 소로같은 임도로 나와 좌측으로 올라가다가 큰 나무가 있는 갈림길에서

 

12:17   상좌봉 갈림길

좌측으로 이어지는 잡초가 무성한 산길로 또 한번 된비알의 오름길을 올라 나무 터널로 이어지는 완만한 산길을 지나면 우측의 상좌봉으로 분기되는 듯한 지점의 능선 갈림길에 이르는데

  ▼ 나무 터널

 

12:37~13:10   바랑산(△[구례 28 / 1991 재설]  618.9m)

수풀이 우거지는 계절이라 그런지 바랑산으로만 나 있는 산길을 따라 완만하게 오르다 만나는 삼거리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바로 지척의 바랑산에 올라간다. 바랑산 정상부에는 갓거리봉 정상석과 같은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그 뒷편으로 망루 형태의 산불 감시 초소가 있는데 인기척을 느낀 50대 후반의 산불 감시원이 고개를 내밀어 잠시 대화를 나눈 후 갈림길로 내려온다.

  ▼ 바랑산

 

13:14   삼거리

진행 방향에서 볼 때 좌측 9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은 산불 조심 현수막이 걸려 있는 삼거리를 만나고>

 

13:22   삼거리

좌직진길로 진행하여 520능선 끝지점의 갈림길까지 완만하게 이어지며>

 

13:35~13:37   월내~노고치 간 비포장로

우측 1시 방향의 산길로 가면 바로 또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은 바로 너럭바위 같은 곳에서 길이 끊어지므로 우측길로 진행하면 월내에서 도목을 거쳐 노고치까지 이어지는 자잘한 자갈이 깔린 비포장로로 내려서게 된다.>

  ▼ 월내~노고치 간 비포장로

 

13:47   504봉(지형도상 304봉)

맞은 편으로 올라 좌측길로 오르면 잠시 후 된비알의 오름길이 504봉까지 이어지고>

(지형도 표기 오류인지 500능선의 등고선 안에 표시된 것으로 보아 504봉의 오기인 것 같다.)>

 

13:51   삼거리

올라야 할 봉우리(600)가 높아만 보이는 내리막길에 갈림길을 만날 때>

 

14:11   600능선 구릉

좌측 9시 방향으로 산사면을 우회하듯이 돌아가면 바로 안부를 지나 서서히 고도를 올려가다가 조금 전 보았던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산길 좌측에 여러 갈래로 가지친 소나무가 있으며>

 

14:19~14:27   월내~노고치 간 비포장로

완만하게 내려가는 산길은 야트막한 구릉을 지나 다시금 월내~노고치 간 비포장로로 내려선다.>

 

14:51   문유산 갈림길

우측 약간 위편으로 걸어가 비포장로에 의해 끊어진 산능선으로 올라가면 야트막한 구릉(600봉우리)을 지나 키 작은 잡목(?) 사이로 뚜렷하게 이어가는 산길을 따라 다소 넓은 공터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 문유산 갈림길의 이정표

 

14:55~15:02   문유산(△[구례 458 / 1985 복구]  687.6m)

마루금은 직진하는 길이지만 지척의 문유산을 다녀오기 위하여 좌측길로 진행한다. 내려서는 듯하다가 조금 올라가면 시야가 트이면서 커다란 돌 뒤로 정상석이 보이는 보이는 문유산으로 지나온 능선과 도목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등 전망이 시원스럽다.

  ▼ 문유산

 

15:05   문유산 갈림길

마루금을 이어가기 위하여 다시금 문유산 갈림길로 되돌아와

 

15:17   660능선 구릉

진행 방향 기준으로 우측 1시 방향의 직진길로 진행하면 묘를 지나자마자 올라선 봉우리가 지형도상 660능선 구릉이고

  ▼ 뒤돌아본 문유산

 

15:37   611봉

내려서자마자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다소 급경사로 이어지다가 완만해지면서 너럭바위가 있는 구릉을 지나 잠시 후 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또 넘어 야트막한 안부에서 올라서면 611봉이다.

 

15:46   나물 재배지

이제 노고치를 향하여 조금씩 고도를 내려가는 산길은 숲속을 빠져나오면서 우측으로 나물을 재배하는 개활지로 이어지고

  ▼ 나물 재배지

 

15:55   노고치(350m)

좌측의 소나무 숲과 우측의 나물 재배지 사이로 보이는 소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임도와 합류되어 산나물재배농장 건물을 지나 857번 지방도 노고치에 도착한다.

  ▼ 노고치 표석

  ▼ 고산버스정류장에서 보는 노고치

 

16:15~16:58   노고치 → 순천 공용버스터미널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가면 설산농원 입구를 지나 바로 아래 도로 건너편으로 고산 버스정류장이 있으며, 괴목에서 출발한 17번 순천시내버스는 승주읍사무소를 경유하여 순천고속버스터미널을 지나 공용버스터미널에 정차하고

   괴목 → 순천   17번 시내버스 운행 시간(동신교통 ☎ 061-743-6215 / 순천교통 ☎ 061-753-6267)

      07:00  09:40  13:00  16:00  18:00  20:30

      순천시청 홈페이지(http://www.suncheon.go.kr)  교통정보 참조

 

17:20~22:32   순천 → 서울(동서울터미널)

여수에서 출발하여 순천을 경유하는 동서울행 시외버스(우등고속)는 주말의 고속도로 정체로 정시보다 늦게 서울에 도착한다.

   순천 → 동서울터미널  시외버스 운행 시간(공용터미널  ☎ 061-744-6565)

      08:30  10:000  11:30  15:50  17:20  18:50  (5시간 소요)

   순천 → 서울(강남)  고속버스 운행 시간(금호고속 ☏ 061-752-2863  /  천일고속 ☏ 061-752-2659)

      (미표시 : 우등고속  / (일) : 일반고속  / (심) : 심야우등고속  /  4시간 20분 소요)

      06:00  06:40  07:20(일) … 16:20(일)  17:00 … 20:20  22:10(심)  23:10(심)  24:00(심)

      순천시청 홈페이지(http://www.suncheon.go.kr)  교통정보 참조

 

 

[산행 후기]

   3구간 산행을 마치고 계속되는 여러 가지 이유로 호남에서 발길을 끊은지 벌써 한 달이나 지났습니다. 원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7~8구간 정도를 진행하고 있을 터이지만 그렇지 못한 것을 아쉬어 하면서 토요일 당일 열차 출발을 세 시간여 앞두고 인터넷으로 열차표를 예매합니다.

 

   이번 구간은 순천에서 출발하기에 전에 이용하였던 진주행 열차보다 1시간 늦게 출발하는 여수행 전라선 열차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용산역을 출발한 전라선 야간열차에서 잠시 눈을 감고 호남정맥의 산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순천역에 도착합니다. 불 밝힌 대합실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빈자리를 찾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심원마을 가는 첫차 시간이 되기를 기다립니다.

 

   역전을 나와 좌측편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오늘 하산할 노고치를 경유하는 17번 버스가 지나가고 잠시 후 53번 버스가 도착하여 승차하니 승객이라곤 저를 포함해서 3명뿐입니다. 공용버스터미널을 지나고 고속버스터미널을 통과하여 호남고속도로 방향으로 다리를 건너 심원마을에 홀로 내리니 버스는 회차하여 순천쪽으로 돌아갑니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 황전터널로 이어지는 교각 공사장을 지나고 터널 공사장 입구에서 산길로 올라가 오늘 시점인 미사치에 이릅니다. 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산행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갓거리봉 쪽에서 순천에 거주하신다는 세 분의 산꾼이 내려와 잠시 이야기를 나눕니다. 깃대봉(858.2봉)으로 가시는 산꾼들과 반대 방향으로 인조 시멘트목 계단길에서 오늘 4구간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416.3m의 미사치에서 706봉까지 고도를 올려가는 산길은 전날 내린 비로 다소 미끄러운 구간이 중간중간 나오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갓거리봉이 더 높아만 보이는 706봉에 도착합니다. 잠시 가쁜 숨을 고른 후 한결 수월해진 능선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산불 감시 초소가 있는 갓거리봉에 도착하는데 순천시에서 세운 정상석은 일반적인 정상석과 다르게 커다란 대리석(?)으로 만들어 놓았으며 발아래로 조망이 시원스럽게 보입니다.

 

   잠시 후 줄이 묶여 있는 짧은 바윗길을 내려가면 평지를 걷는 듯하다가 636봉의 헬기장을 지나게 되고 다시금 약간 가파른 내리막길로 이어지다가 좌우로 길이 보이는 마당재에 이릅니다. 전날 내린 비로 더욱 짙어보이는 수풀 사이로 나 있는 산길은 502봉을 지나 구릉같은 야트막한 봉우리를 넘어 나물을 채취하시는 노부부를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눕니다. 지형도에 갈미봉으로 표기된 삼각점이 매설되어 있는 갈매봉에 도착하니 가야 할 우측 방향의 커다란 소나무 아래 어머님은헤 가사가 적힌 함석판이 쓰러져 있어 나무에 기대어 세워놓습니다. 지형도상 내가 있는 위치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삼각점을 확인하고 내리막길을 따라 죽정치의 비포장로로 내려서게 되고 순천시청소년수련원에서 올라오는 방향에만 인쇄된 안내판은 오기되어 있답니다.

 

   이정표 상 죽정치 방향으로 올라가면 껍질이 벗겨진 나무를 지나자마자 우측 3시 방향으로 90도 꺽어 올라야 합니다. 하지만 무심코 가다가는 직진하기 쉬운 477봉의 갈림길을 지나 녹음으로 우거진 숲길을 갈지자 모양으로 진행합니다. 440봉우리를 지나자마자 다소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능선 상의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 역시 직진으로 지나치기 쉬운 지점입니다. 키 작은 참나무에 가려진 우측길로 선답자의 표지기를 보면서 올라가면 잡목만 무성한 구릉을 넘게 되고 376봉을 지나 벌목되어 넓은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걸어가서 다시 산길로 올라갑니다.

 

   농암산으로 가는 길에 새벽 4시에 노고치를 출발하여 미사치에서 하산하신다는 충남 서산의 산꾼 두 분(허허자 님, 괜차뉴 님)을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눈 후 농암산에 도착합니다. 농암산에서 내려서는 듯하다가 은근한 오름길로 이어지는 산길은 우측의 564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 고만고만한 구릉들을 넘어 또 갈림길을 만나는데 잡목이 무성하여 놓치기 쉬우므로 선답자의 표지기를 잘 보아야 합니다. 우측의 병풍산으로 갈라지는 500봉우리에는 삼각점 표석같은 화강암 기둥의 남쪽면에 道자가 음각되어 있으며 좌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르면 숲을 빠져나와 흑염소가 방사되어 있는 임도로 나온 후 주황색 기와 지붕의 건물을 지납니다.

 

   오래되어 자갈이 일어난 아스팔트 포장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은 우측 아래로 송치재를 넘는 구도로가 보이고 조금씩 남아 있는 산등성이를 넘나들면서 교회 건물인 산돌수양관이 있는 송치재에 내려섭니다. 우측 위로보이는 월등면 안내판 뒤로 바랑산을 향해 올라가는 길은 다소 된비알의 오름길로 상좌봉 갈림길까지 이어지고 가파른 경사도를 누그러뜨려 산불 감시 초소가 있는 바랑산으로 연결됩니다. 마루금에서 지척인 바랑산의 산불 감시 초소에서 라디오의 소리가 들려오고 인기척을 느꼈는지 산불 감시원이 고개를 내밉니다. 대다수의 산꾼들이 월내~노고치 간 도로로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산길로 간다고 하시는 산불 감시원에게 수고하시라고 하고 바랑산 오르는 삼거리의 나무 그늘에서 준비한 약식으로 점심을 요기합니다.

 

   약간 급하게 내려서는 듯한 산길은 완만하게 바뀌면서 월내~노고치 간 비포장로로 내려선 후 다시 된비알의 짧은 오름길을 올라 304봉에 도착하는데 내리막길에 보이는 올라야 할 봉우리가 높아만 보입니다. 600능선 구릉으로 오르는 길에 접치에서 송치재까지 산행하신다는 부부팀을 조우하고 다시금 월내~노고치 간 비포장로로 내려섭니다.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서서 완만히 이어지는 산길은 마루금에서 비껴나 있는 문유산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을 만나고 노고치까지만 산행하기로 하여 느긋하게 진행하는 산행이므로 문유산을 다녀오기 위해 좌측길로 진행합니다. 커다란 돌들 뒤로 보이는 정상석이 문유산임을 알려주고 발아래로 펼쳐지는 조망이 시원스런 문유산에서 갈림길로 다시 되돌아갑니다.

 

   계속 고도를 낮출 것이라고 생각한 산길은 660능선 구릉을 넘습니다. 다시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이어지면서 622봉을 언제 지났는지 모르고 바위가 있는 구릉을 넘어 야트막한 안부를 지납니다. 선답자의 표지기가 다수개 묶여 있는 611봉을 지나면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나물 재배지로 나오는데 좌측의 소나무 숲을 따라 형성된 길을 따르면 오늘의 산행 종착지인 노고치입니다.

 

   다음 구간의 산행 들머리를 확인하고 괴목에서 오후 4시에 출발하는 17번 버스가 오기까지 시간이 있어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 보니 고산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땀에 절은 옷을 갈아입으려고 준비를 하는데 순천행 17번 시내버스가 노고치를 내려오고 있어 손을 들어 세운 후 승차하였으며, 승주읍사무소를 경유하여 순천시내로 진입하고 공용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합니다.

 

   산행하기 전에 어디까지 산행할 것인지를 선답자의 산행기를 참고하면서 구간을 나누는데 이번 구간은 선답자의 산행 속도가 늦었는지 평상시보다 더 소요된 산행 시간을 참고하다 보니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였다면 접치까지 갈 수 있었을 텐데 하면서 아쉬움을 접으며 터미널에서 집까지의 교통편을 고려하여 동서울터미널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귀경길은 주말 나들이 차량으로 정체됩니다.

 

   이번 구간은 길찾기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 있습니다.

1) 죽정치에서 477봉으로 오르는 산길은 정상 바로 전에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올라야 하는데 요즘처럼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는 무심코 가다가 직진하기 쉬운 지점으로 선답자의 표지기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2) 477봉에서 내려와 안부를 지난 후 376봉으로 오르기 전 능선 삼거리에서 우측 2시 방향으로 올라야 하지만 이곳 역시 직진하기 쉬운 지점으로 선답자의 표지기를 확인해야 합니다.

3) 564봉 갈림길을 지나 우측 병풍산으로 분기되는 500봉우리 바로 전의 삼거리에서 우측 2시 방향의 완만한 내림길로 진행해야 하는데 잡목이 무성하여 놓치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