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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 기록/호남정맥_남도를 굽이굽이 휘돌아간다

[2007-04-01] 호남정맥 2구간(토끼재 → 360능선 안부) : 비 때문이라고 핑계를 삼은 2시간의 짧은 산행

호남정맥 2구간(토끼재 → 360능선 안부) : 비 때문이라고 핑계를 삼은 2시간의 짧은 산행

 

[산행 일시]  2007. 04. 01(일) 06:25~08:40(2시간 15분)

                  (산행시간 : 1시간 42분 / 휴식시간 : 0시간 16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분 // 정맥 이탈시간 : 0시간 17분)

[날       씨]  강한 황사와 약한 비

[산행 인원]  성봉현

[정맥 접근]  용산역 → 하동역/하동 → 토끼재 : 열차(무궁화호)/택시(6,000원(미터기 요금))

[정맥 이탈]  360능선 안부 → 지계교/회계 → 진상 : : 도보/30번 버스

[산행 시간]  토끼재(06:25) → 506봉(07:02~07:07) → 536.5봉(△, 07:17~07:21) → 쫓비산(07:28) → 496봉(07:42)

                  → 442봉(07:57) → 갈미봉(08:07~08:12) → 395봉(08:21) → 360능선 안부 사거리(08:23) → 지계교(08:40)

[산행 지도]  1:50,000  하동 (1975년 편집, 2004년 수정(2003년 촬영, 2004년 조사), 2005년 인쇄)

 

[산행 기록]

21:45~03:17   용산역 → 하동역

지난 1구간에 이어 오늘도 하동을 경유하는 진주행 야간 열차를 이용하여 어둠에 쌓인 하동역에 도착하고,

   용산역 → 하동역 간은 1일 1회(21:45)만 운행한다.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http://www.korail.com) 참조

   고속버스는 서울남부터미널(http://www.nambuterminal.co.kr  ☎ 02-521-8550)에서 하루 6회 운행된다.

      09:10  10:50  13:30  15:10  16:30  18:30  (5시간 소요)

 

06:03~06:09   하동시외버스터미널 → 토끼재(느랭이골 자연휴양림)

역사를 빠져나와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가면 2번 국도와 19번 국도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버스터미널이 있지만 19번 국도 방향으로 1분여 거리에 있는 개인택시 주차장에서 택시(김기철 011-880-8766)를 타고 토끼재로 이동한다.

  ▼ 삼거리 도로 이정표

 

06:25   토끼재

시내의 어둠과 달리 여명으로 밝아진 산중턱의 토끼재에서 산행 준비를 끝내고 휴양림으로 오르는 도로 중턱에 '느랭이골휴양림 사무소'라고 쓰여 있는 회색 컨테이너 뒷편의 들머리에서 산길로 오른다.

  ▼ 느랭이골휴양림 사무소

  ▼ 토끼재

 

06:35~06:37   구릉

컨테이너 뒷편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넓은 임도와 만나 잠시 오르다가 우측의 무성한 소나무 사잇길로 직진하게 되고 이후 솔잎이 쌓여 있는 된비알의 오름길로 바뀌어 평평한 구릉까지 이어지며

 

06:46   삼거리

잠시 후 녹슬은 철망을 만나 나란히 가다가 철망을 넘어 오르면서 만나는 삼거리에서

 

06:55   440 능선 삼거리

우측 2시 방향으로 오르는 산길은 또 한번 넓은 구릉을 지나 우향으로 자연스럽게 휘어지면서 440능선 상으로 오른 후

 

07:02~07:07   506봉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506봉에 오른다.

 

07:17~07:21   536.5봉(△)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는 길은 500능선 봉우리를 넘어 훼손된 부산 어울림산악회의 쫓비산 이름표와 기초대 없이 삼각점 표석만 있는 536.5봉으로 이어지고

(선답자의 산행기들을 살펴보면 이곳을 쫓비산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삼각점 표석에 누군가 쫓비산이라고 써 놓은 좌측면(서쪽면)에는 大三角點이라고 음각되어 있다.)

  ▼ △536.5봉

  ▼ △536.5봉 삼각점

  ▼ 절반이 잘려나간 훼손된 이름표

 

07:28   쫓비산(538m)

진달래나무 군락 사이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길따라 커다란 너럭바위들이 널려 있는 지형도상 쫓비산에 도착한다.

  ▼ 쫓비산의 너럭바위

 

07:42   496봉

좌향으로 내려가면서 안부을 지나 오르는 길은 바위 지대를 좌측으로 통과한 후 496봉에 이르고

  ▼ 만개한 진달래 능선길

 

07:52   암릉 능선 끝지점

고만고만한 두 개의 구릉을 더 넘어 바위 봉우리의 암릉길을 지나가면 맞은편의 갈미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조망되는 암릉 능선 끝지점에서

  ▼ 좌측의 442봉과 갈미봉

 

07:57   442봉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급하게 내려선 후 능선길을 걸어 진달래나무 군락지인 442봉에 오른 후

 

08:07~08:12   갈미봉(葛美峰, 513m)

잠시 내려서는 듯하다가 다시금 올라가는 산길은 통정대부영산신공지묘비를 지나면서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올라가면 국립건설연구소에서 설치한 원형 동판의 소삼각점이 시멘트 기초대에 묻힌 채 돌출되어 있는 갈미봉 정상이다.

  ▼ 갈미봉 갈림길

  ▼ 갈미봉 정상

 

08:21   395봉

길을 다시 내려가 삼거리에서 우측의 급경사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산길은 계속 고도를 떨어뜨리면서 낮아지다가 구릉같은 395봉에 이르고

 

08:23~08:32   360능선 안부 사거리

조금만 더 내려가면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뚜렷한 360능선 안부 사거리이며

 

08:40   지계교(회두마을)

천황재를 거쳐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직진하는 능선길이다. 하지만 지계교 방향인 좌측 골짜기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민박집 건물에서 우측 위로 보이는 지계교를 향해 수어천으로 내려선다. 아침부터 거칠게 내리던 비와 짙은 황사를 핑계삼아 오늘 산행은 이렇게 끝내는 것이다.

  ▼ 수어천과 민박집

  ▼ 지계교와 회두마을 표시석

 

09:30~09:50   회계 → 진상

지계교를 건너 백운산멧돼지농장 방향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광양까지 운행하는 30번 시내버스의 회차 지점으로

   회계 → 광양  30번 시내버스 운행 시간(광양교통  ☎ 061-762-7295)

      07:10  09:30(옥곡)  10:50  13:40(옥곡)  15:00(옥곡)  16:10  18:40(옥곡)  20:30

      광양시청 교통정보(http://www.gwangyang.go.kr/site/Home/culturetour/sub05/a01/a01_04/) 참조

  ▼ 운전석 선바이저에 부착된 시각표

 

10:00~10:15   진상 → 하동

진상면사무소 건너편의 버스 정류장에서 108번 좌석버스로 하동에 도착,

 

11:00~16:45   하동 → 서울남부터미널

하동 쌍계사와 화개장터의 벛꽃 터널을 보러 온 차량들로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861번 지방도를 힘들게 빠져나와 구례를 경유하여 서울남부터미널에 정시보다 지연되어 도착한다.

   하동 → 서울남부터미널  운행 시간(하동터미널  ☎ 051-883-2662)

      08:00  09:30  11:00  13:00  15:00  17:00  (5시간 30분 소요)

      하동군청  홈페이지(http://tour.hadong.go.kr) 참조

 

 

[산행 후기]

   2주 만에 다시 승차한 진주행 무궁화호 열차는 지칠줄 모르고 달려가지만 잠시라도 눈을 붙여 보려고 하여도 도무지 잠이 오질 않아 거의 뜬눈으로 5시간을 보내면서 하동역에 도착하여 개찰구를 빠져나옵니다. 대합실에서 부모님의 묘를 성묘하러 오셨다는 노부부와 서울에서 화개장터 여행을 오셨다는 중년의 부부가 나누는 대화를 귀동냥식으로 들으며 눈을 잠시 붙여 보지만 한번 달아난 졸음은 다시 오지를 않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대화를 나누던 두 부부가 대합실을 빠져나간 후 저 역시 터미널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2번 국도와 19번 국도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2번 국도 방향으로 보이는 24시간 김밥나라에서 이른 아침을 해결하고 맞은편 버스터미널을 지나 개인택시 주차장에서 대기 중인 택시를 타고 토끼재로 이동합니다. 섬진강교를 건너는데 새벽녘부터 천둥 번개를 보이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내리는데 택시 기사님이 화개장터 쪽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매화마을로 유명해진 다압리로 가다가 좌측 느랭이골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좁은 마을길을 통과하여 토끼재에 이르니 시내의 어둠과는 달리 새벽의 여명으로 밝아진 하늘에서 빗방울이 내립니다.

 

   잠시 산행 준비를 하고 우측으로 보이는 회색의 컨테이너에서 지난 구간에 이어 다시 산길을 찾아 오릅니다. 잠시 후 좌측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만나 조금 오르면 임도는 좌측으로 올라가는 지점에서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직진합니다. 된비알을 오르는 산길에 녹슬은 철망을 만나 나란히 가다가 철망을 건너고 구릉을 지나 506봉에 도착합니다. 굵어진 빗방울 때문에 배낭 커버를 씌우고 본격적인 능선길을 가는데 비가 심하게 내릴려는지 하늘은 어둡기만 합니다.

 

   구릉을 지나 지형도상 삼각점이 표시된 536.5봉에 올라서니 기초대 없이 표석만 세워진 삼각점에 누군가 쫓비산이라 써 놓았고 부산 어울림산악회에서 걸어 놓은 쫓비산 이름표는 절반이 잘려나간 채 소나무에 매달려 있습니다. 이곳이 선답자의 산행기들을 살펴볼 때 쫓비산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제가 보고 있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한 1:50000 지형도에는 여기서 5백여 미터 떨어진 538봉을 쫓비산이라고 표시하고 있습니다.

 

   쪽빛으로 물든 섬진강에 비친 쪽빛산이 쫓비산으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는 쫓비산, 이름도 특이하듯 어느 봉우리가 쫓비산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섬진강도 보이는 않는 능선길에서 지형도상의 쫓비산을 지나 활짝 만개한 진달래의 분홍빛 산길을 걸어갑니다.

 

   496봉을 지나고 몇 개의 구릉을 넘어 갈미봉이 한눈에 보이는 암릉의 절벽에서 좌측으로 바윗길을 내려갑니다. 442봉 능선을 따르다가 좌측으로 급하게 방향을 바꾸는 갈미봉 삼거리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바로 지척에 있는 갈미봉 정상에 오르니 원형 동판의 소삼각점이 정상임을 알려줍니다. 칡꽃이 아름다워서인지 아니면 아름다운 칡꽃이 많아 갈미봉인지 모르겠지만 120여 미터의 고도 차를 보이는 395봉으로 내려가는 길은 검게 보이는 습기먹은 미끄러운 흙길로 급하게 내려갑니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뛰다시피 395봉까지 내려간 산길은 완만한 내림길을 내려가면 좌측의 지계교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안부인데 여기가 지난 1구간 산행 시 하산 지점으로 계획하였던 곳입니다.

 

   437봉으로 오르는 산길을 가는데 잔뜩 흐린 하늘에서 드디어 굵은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비를 맞으면서 9시간을 더 걸어 미사치로 하산해야 하는지 갈등을 하다가 지계교로 하산하자는 생각이 저를 조금 전 지난 360 능선 안부 사거리로 발길을 돌리라 합니다. 아쉬움을 버리지 못한 채 다시 되돌아온 안부에서 지계교로 내려가자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민박집의 별채같은 건물이 나오고 좌측으로 수어천 너머의 도로로 이어지는 다리가 보이지만 우측으로 내려가 지계교 아래까지 올라갑니다.

 

   다리 아래에 있는 평상에 배낭을 내려놓은 후 땀을 씻고 도로에 올라서니 하늘은 언제 비가 내렸나는 듯이 오리발을 내밉니다. 나약한 판단을 한 제 자신을 탓하며 지나가는 차량이 있으면 편승해 볼 요량으로 기다리는데 30번 버스가 지계교를 건너갑니다. 지계교 너머로 방금 들어간 버스가 정차한 것을 보고 다리를 건너 회차 지점에 도착하여 대기 중인 시내버스에 승차, 지난 1구간 산행 시 내려왔던 토끼재 갈림길과 탄치재 갈림길을 지나 진상에서 내립니다. 하동으로 가는 108번 좌석버스를 타고 탄치재를 넘어 섬진강교를 건너니 벚꽃을 보러 온 행락객들의 차량 때문에 서행을 합니다.

 

   부산 방면으로 가야할 승객들은 화개장터의 차량 혼잡으로 아직 도착하지 못한 버스를 기다리다가 늦게 도착한 버스를 탑니다. 대기 중인 서울남부터미널행 고속버스는 정시에 출발하여 섬진강교를 건너 섬진강변을 따르는 861번 지방도를 가는데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반대편 차로의 벚꽃 관광 차량으로 거북이 걸음을 합니다. 어렵게 빠져나온 버스는 구례를 경유하여 장수IC에서 35번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로 올라갑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이 뿌연 것이 황사라는 것을 인지하면서 산길에서 흐렸던 하늘은 비구름이 아니라 짙은 황사였음을 이제사 알게 되면서 하산하기를 잘했다고 스스로 위안합니다. 황사로 뿌연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에서 뜬눈으로 지샌 간밤의 피로가 몰려오는지 졸다깨다 하면서 서초동 남부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지난 1구간 산행 시 하산하려고 계획하였던 360능선 안부 사거리에서 하산함으로써 1구간의 연장 산행이 되어버린 2구간의 짧은 산행이지만 특별히 길찾기에 어려운 구간이 없어도 다소 높낮이가 차이나는 구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