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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 기록/호남정맥_남도를 굽이굽이 휘돌아간다

[2007-03-17] 호남정맥 1구간(외망포구 → 토끼재) : 구름 속으로 숨어 버린 지리산 마고할멈

호남정맥 1구간(외망포구 → 토끼재) : 구름 속으로 숨어 버린 지리산 마고할멈

 

[산행 일시]  2007. 03. 17(토) 08:55~15:45(6시간 50분)

                  (산행시간 : 5시간 29분 / 휴식시간 : 1시간 8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분 // 정맥 이탈시간 : 0시간 0분)

[날       씨]  흐림

[산행 인원]  성봉현

[정맥 접근]  용산역 → 광양역/광양역 → 시내버스 차고지/광양 → 외망 : 기차(무궁화호)/택시/34번 시내버스

[정맥 이탈]  토끼재 → 863번 지방도(상평촌)/상평촌 → 광양/광양 → 동서울터미널 : 도보/트럭 편승/일반고속버스

[산행 시간]  덕선사 입구(08:55) → 망덕산(△, 09:10~09:20) → 2번 국도(09:46~09:50) → 천왕산(10:33~10:41)

                  → 남해고속도로(10:55) → 배암재(11:41~11:43) → 상도재(12:06~12:22) → 국사봉(△, 13:17~13:22)

                  → 탄치재(14:18~14:21) → 불암산(△, 14:55~15:02) → 토끼재(15:32) → 863번 지방도(상평촌, 15:45)

[산행 지도]  1:50,000  남해, 광양, 하동 (1975년 편집, 2004년 수정(2003년 촬영, 2004년 조사), 2005년 인쇄)

 

[산행 기록]

3.16(금) 21:45 ~ 3.17(토) 02:50   용산역 → 광양역

용산역에서 광양역을 경유하는 진주행 무궁화호 열차는 어둠에 잠든 도시들을 지나 광양역에 정시 도착하고,

   용산역 → 광양역 간은 1일 1회(21:45)만 운행된다.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http://www.korail.com) 참조

   고속버스는 동서울터미널에서 06:30~18:30 까지 1시간 간격으로, 22:10 심야우등이 마지막 운행 차편이다(5시간 소요).

      이지티켓  홈페이지(http://www.easyticket.co.kr) 참조

      (동서울터미널 고속버스 안내 : 02-455-3162)

 

07:10~08:35   광양 → 외망

광양역에서 나오면 우측편으로 1분여 거리에 패밀리마트가 있는 광양공용버스터미널이 있다. 06시 20분에 출발하는 외망(망덕)행 107번 시내버스 첫차는 공용버스터미널을 경유하지 않고 외망으로 직행하고 두 번째 차편부터 공용버스터미널을 경유하는 것을 모르고 마냥 기다리다가 결국은 시내버스차고지까지 택시로 이동한다(첫차는 공용버스터미널을 지나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있는 광양경찰서 광양역지구대(?) 앞에서 정차한다고 함). 칠성동(?)에 위치한 시내버스 차고지에서 하동까지 운행하는 34번 시내버스(완행)를 타고 동광양을 거쳐 이곳저곳을 경유하여 외망에 도착하니 예정했던 시간보다 한참이나 지났다.

   광양 → 망덕(외망)  107번 시내버스 운행 시간(광양교통  ☎ 061-762-7295)

      06:20  08:10  10:20  11:20  13:20  15:20  16:20  18:20  19:40  (1시간 소요)

      광양시청  홈페이지(http://www.gwangyang.go.kr) 참조

  ▼ 외망 버스정류장

 

08:55   덕선사 입구

외망 버스정류장 뒷편으로 섬진강 물이 흐르고 우측으로는 망덕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덕선사의 건물이 보이며, 앞쪽으로 보이는 들물횟집노래방의 우측길로 진행하면 덕선사 입구가 나온다.

(도로를 따라 조금만 더 가면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약국 건물이 나오지만 망덕산 입구는 나오질 않고 망덕산에서 흘러내리는 산줄기를 오르는 시점을 찾으려면 진행 방향으로 더 가야만 할 것 같다.)

  ▼ 능선 중턱의 덕선사 / 대웅전

 

09:03   정상/약수터 갈림길

도로변에 위치한 청색 대문집 우측길로 오르면 개인집 같은 느낌이 드는 사채를 지나 덕선사 대웅전이 나오고, 우측으로 보이는 선답자의 자취를 따라 잡목 사이를 헤치고 나가면 정상과 약수터 방향이 표시된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이며

 

09:10~09:20   망덕산(望德山, 196m, △[남해 301 / 2001 복구])

이정표 따라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진행하면 잠시 후 계단길을 지나 묘가 있는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직진하면 지형도에도 없는 삼각점이 묻혀 있는 망덕산 정상이고 되돌아나와 좌측으로 가면 외망 버스정류장에서 보이던 주황색 지붕의 정자와 산불 감시 초소가 있다.

  ▼ 망덕산

 

09:27   약수터 갈림길

다시금 약수터 갈림길이 있는 사거리로 되돌아 내려가서

(정상적인 마루금은 망덕산 정상에서 진행방향으로 내려가는 산길이지만 대부분의 선답자들이 약수터 갈림길로 내려와 우회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어 나도 우회길을 선택하였는데 2번 국도를 넘어 120봉에서 바라보면 상당히 가파른 경사도로 내려와야 하므로 우회한 것임을 알 수 있다.)

 

09:29   약수터

이정표가 가리키는 약수터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직진하면 우측에 울창한 동백나무 아래 샘이 있으며 그 맞은편에도 양철 지붕에 가려진 샘이 또 있다.

 

09:36   삼거리

정면으로 보이는 초록색의 이동식 화장실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면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 갈림길이 나오는데

 

09:38   철망 삼거리

우측 1시 방향의 직진길로 진행하다가 바로 만나는 매화과수원 철망이 있는 삼거리에서

 

09:46~09:50   2번 국도

철망을 따라 우측길로 진행하면 절개지가 나오고,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 중앙 분리대가 있는 4차로의 2번 국도에 도착한다.

(망덕산을 바라보면 상당히 급경사를 이루는 정상적인 능선이 계곡 너머로 흐르면서 2번 국도로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 절개지 상단에서 보는 2번 국도

 

09:57   능선 삼거리

내려선 곳에서 좌측을 보면 높게 보이지만 실제 마루금은 여기서 중앙 분리대를 넘어 맞은편 사면으로 오르게 된다.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량들이 지나간 후 잠시 통행이 없는 틈을 이용하여 중앙 분리대를 넘어선 후 낙석 방지용 철망이 절개된 곳으로 옹벽을 올라 배수로를 좌측에 두고 올라가면 희미한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길로 올라가면 이내 뚜렷한 산길로 바뀌어 오르다가 능선 상 삼거리를 만나고

 

10:02   사거리

우측 3시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은 바로 또 갈림길로 이어지는데 좌측길로 직진하면 사거리가 나온다.

 

10:05   삼거리

12시 방향의 직진길로 이어가다 잠시 후 또 갈림길이 나올 때

 

10:13~10:17   194봉

우측 1시 방향의 오름 능선길로 진행하면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던 암봉의 194봉에 이르는데 진행 방향으로는 가야할 천왕산이 지척에 있는 듯하며, 뒤돌아보면 망덕산과 희미하게 이어지는 마루금이 따라오고

 

10:33~10:41   천왕산(天王山, 228m)

천왕산을 향해 거의 외길 수준인 산길은 3개의 구릉같은 봉우리를 넘어 커다란 돌덩어리로 뭉친 봉우리로 올라서면 거침없는 조망이 트이는 천왕산이다. 손에 잡힐 듯 다가선 남해고속도로 너머로 백운산을 향해 올라가는 산자락이 한눈에 조망되고 뒤돌아보면 망덕산에서 달려온 산줄기가, 좌우로는 섬진강과 수어천이 흐르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한다.

  ▼ 천왕산에서 보는 마룻금 / 지나온 망덕산과 섬진강 하구

 

10:55   남해고속도로 지하 횡단 통로

좌측으로 돌아서 내려가면 바로 경사진 내리막길이 고도를 급하게 떨어뜨리면서 진달래와 잡목 군락을 지나고 매화가 만개한 과수원 사잇길로 내려가 남해고속도로를 밑으로 통과할 수 있는 지하통로를 만난다.

  ▼ 만개한 매화 / 남해고속도로 지하 횡단 통로

 

11:03   큰 바위 있는 구릉 삼거리

지하 횡단 통로를 통과하면 [진월면 중산마을] 안내판이 나오고 좌측으로 보이는 전주가 있는 곳에서 야트막한 산길로 오른다. 가옥을 우측에 끼고 올라가는 산길은 매화나무밭을 지나 커다란 바위가 있는 야트막한 구릉으로 올라선 후

  ▼ 뒤돌아본 커다란 바위

 

11:06   삼거리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진행하다가 갈림길이 나올 때

 

11:14   시멘트도로

좌측 10시 방향의 오름길을 올라 묘 사이를 지나서 밭으로 내려선 다음 나무 울타리 뒤 능선으로 오르게 되며, 잠시 후 가족묘인지 다수 기의 석곽묘를 지나 시멘트도로로 이어진다.

 

11:18   시멘트도로 삼거리

좌향으로 휘어지는 시멘트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어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11:24   절개지 삼거리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는 길은 또 다른 도로에 의해 산등성이가 잘린 삼거리로

(마주보이는 구릉이 마루금이지만 올라가 보니 정상부까지 산을 깎아내려 진행할 수 없었다.)

 

11:34   잼비산(117m)

정면으로 보이는 절개지의 우측편으로 오르는 길로 다시금 능선에 올라붙어 매화나무밭을 통과하고 정면이 계란처럼 보이는 바위를 지나 우측편에 밀양박공지묘가 자리잡고 있는 구릉같은 잼비산에서

 

11:41~11:43   배암재(2번 국도)

다시 시멘트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가다가 도로가 우측으로 꺾이면서 내려가는 지점에서 정면의 매화나무 사이의 능선길을 따라 진행하면 잠시 후 2차로의 2번 국도 배암재가 나온다.

  ▼ 배암재

 

11:55~11:57   167.2봉(△[동판 소삼각점])

도로 건너 맞은편의 낙석 방지용(?) 보호 철망이 개방된 곳으로 들어가 매화나무밭을 지나고 잡목 숲을 지나면 야트막한 구릉에 동판의 소삼각점과 묘가 있는 167.2봉이고

 

12:06~12:22   상도재

내려서는 듯하다가 또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 밭을 지나 송전 철탑이 있는 시멘트도로의 고갯마루 안부인 상도재에 도착한다.

  ▼ 상도재

 

12:34   삼거리

능선 위로 보이던 송전 철탑을 향해 직진하는 길은 짧은 시멘트길이 끝나면서 흙길로 이어진다. 이어 바로 우측으로 보이는 순흥안공/김해김씨지묘 쪽으로 올라 우향으로 휘어지면서 올라가는 다소 가파른 능선길을 따라 송전 철탑(345kV 하동화력T/L No.37) 밑을 통과하여 완만하게 가다가 삼거리를 만나고

 

12:42   봉우리

좌측 10시 방향의 오름길로 진행하는 길은 다시 된비알의 오르막을 올라 완만한 능선으로 바뀌어 우향으로 휘어지면서 우측에 돌무더기가 있는 구릉같은 봉우리로 오르며,

 

12:57   억새 구릉

한여름에는 무성하게 우거질 듯한 잡목 지대의 완만한 능선길을 내려가 안부를 지나면서 다시 올라가는데 넓은 개활지 같은 곳을 통과하여 억새가 무성한 구릉에 올라선다.

 

13:08   억새능선 끝 구릉(벼락바위 ?)

계속되는 억새밭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좌측 멀리 지리산 반야봉의 마고할멈을 잠깐 구름 사이로 보여주면서 억새가 무성한 능선 구릉으로 이어지고

  ▼ 억새 능선

 

13:17~13:22   국사봉(國師峰, 445.2m, △[하동 15 / 1981 재설])

안부를 지나면서 다시금 가파른 오름길은 성터 흔적인지 돌무더기가 쌓인 곳에 삼각점이 있는 국사봉에서 끝난다.

  ▼ 국사봉

 

13:25   삼거리

뾰쪽하게 솟은 억불봉을 보면서 9시 뱡향으로 자연스럽게 내려가다가 삼거리를 만날 때

 

13:38   286봉

돌무더기가 있는 우측길로 직진하면 외길로 이어지면서 안부를 지나 오름길에 또 갈림길이 나오고 우측 능선길로 진행하면 바로 녹슬은 철제 함체가 있는 286봉 능선이다.

 

13:45   삼거리

이제 산길은 가파른 내리막길이 끝나면서 밤나무 재배지의 사면길로 이어지는데 앞쪽으로 탄치재와 불암산이 보이며, 송전 철탑(154kV 하동T/L No.45)을 지나면 삼거리가 나오고

 

13:51   봉우리

임도는 좌측으로 내려가지만 산길은 우측 직진하는 능선길을 따라 다소 가파른 오름 끝에 봉우리에 도착한 후

 

14:03~14:10   249봉(95_707_23 헬기장)

다시 고만한 구릉을 넘어 짧지만은 않은 된비알을 오르면 바로 앞에 249봉이 보이는 헬기장이 있는 249봉이며,

 

14:13   삼거리

헬기장을 가로질러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14:18~14:21   탄치재(2번 국도)

좌측 9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임도로 이어져 우측 아래 채석장(?)을 보면서 내려가다가 만나는 묘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간다. 잠시 후 임도를 버리고 우측 잡목 사이로 보이는 산길을 따라 진행하면 성원산업㈜ 안내판이 있는 2차로의 2번 국도 탄치재로 내려서게 된다.

  ▼ 탄치재

 

14:39   320능선 삼거리

철망 좌측편에서 산허리를 돌아 오르는 임도는 과수원을 지나 다시 산길로 이어지면서 다소 가파른 구릉을 오르는데 구릉 두 개를 넘어 지형도 상 320 봉우리 능선에 도착하고

 

14:55~15:02   불암산(佛岩山, 431.3m, △[하동 452 / 1985 재설])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는 능선길은 다시 한 번 구릉을 넘어 잡목 지대를 빠져나와 억새와 잡목 사이로 바위가 보이는 불암산을 향해 서서히 올라간다. 그러면 넓은 공터에 바위가 덩그러니 있는 불암산에 도착하는데 뒤로는 망덕산부터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이고, 앞으로는 가야 할 산줄기가 힘차게 뻗어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 불암산 / 지나온 능선

 

15:12   삼거리

우측 아래로 보이는 섬진강을 조망하면서 진달래 같은 잡목 사이를 지나 내려가는 능선길은 희미한 갈림길에서

  ▼ 공사 중인 토끼재 / 무서운 경고판

 

15:16   288봉

내려가는 직진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르면 하동 쪽에서 토끼재로 올라오는 도로가 보이는 288봉에 이르며,

 

15:21   구릉 삼거리

내려가는 산길은 큰 바위 사이를 지나 우측에 녹슬은 철망이 나오는데 땅바닥에 늘어진 철사가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잠시 후 움푹 패인 구릉의 240 봉우리에 올라서서

 

15:32~15:34   토끼재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다 보면 나무, 야초, 유실수 재배 단지이므로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 뒤로 수어지가 보인다. 인위적으로 다듬어진 넓은 임도로 바뀌어 이어지는 길은 건물을 지으려는 듯한 터 다지기 공사 현장에서 우측으로 절개지를 내려가면 상평촌과 내압리를 이어주는 느랭이골 자연휴양림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토끼재에 이른다.

(현재 이 곳은 야초, 유실수를 재배한다는 산주가 동식물 관련 시설(버섯재배실)을 신축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등산객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한다는 문구와 함께 적발 시 고발 조치하겠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문이 세워져 있다.)

 

15:45~16:16   상평촌 → 광양 공용버스터미널

수어지가 있는 좌측 상평촌 방향으로 굴곡진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진상과 어치를 이어주는 863번 지방도 삼거리다.

(이곳에서 버스 정류장을 찾기 위해 진상 방향으로 올라가는데 때마침 어치 방향에서 오는 트럭에 합승하였는데 진호농산(061-772-3711 / 017-624-5120) 이영배 사장님의 차량으로 광양 공용버스터미널까지 수월하게 이동하였다.)

이곳 863번 도로에서는 별도의 정류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옥이 드문드문 떨어져 있어 아무 곳에서나 손을 들면 버스가 정차한다고 한다. 어치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광양교통(☎ 061-762-7295)으로 문의하면 알 수 있다.

  ▼ 863번 지방도 상평촌 삼거리

 

17:30~22:06   광양 → 서울(동서울터미널)

섬진강 강가의 다압면 매화 축제가 막바지로 치닫는 광양을 떠난 고속버스는 어둠 속에 불빛이 환한 신탄진휴게소에서 15분간 정차한 후 중부고속도로를 경유하여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한다.

   광양시청 홈페이지에 등록된 고속버스 시간표가 일부 틀리게 되어 있다.

      광양에서 동서울행은 약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며 5시간이 소요되며, 서울남부터미널행은 2회 운행된다.

      광양 터미널(☎ 061-762-3030)

      광양시청  홈페이지(http://www.gwangyang.go.kr) 참조

 

 

[산행 후기]

   작년 연말에 금남정맥을 끝내고 나니 마음은 벌써 호남의 산줄기를 찾아 지형도에 그린 선을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올라서인지 아직도 3정맥 분기점인 565봉이 눈에 아른거리는 것이 빨리 남도의 평야를 굽이굽이 휘돌아가는 산줄기를 찾아야지 하지만 섬진강 하구의 외망포구로 발걸음을 옮기기까지는 힘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미루어오던 외망 가는 길, 고속버스를 타고 광양에 미리 내려갈 것인지 아니면 하루 1회 운행하는 진주행 밤열차를 타고 가야 하는지 갈등하다가 밤열차를 이용하기로 하고 금요일 열차편을 인터넷으로 예약, 발권하였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호남정맥의 첫 발걸음은 심야의 광양역에 도착하여 읍내를 한 바퀴 천천히 돌아보아도 남는 것은 시간 뿐이었답니다.

 

   역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근처의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한 후 역에서 1분여 거리에 있는 공용버스터미널에 도착, 망덕(외망)행 버스 시간표를 보는데 이상하게 첫차가 8시 15분(?)으로 되어있습니다. 분명 서울에서 전화와 인터넷으로 확인한 바에 의하면 6시 20분이었지만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마냥 기다리다가 매표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퉁명스럽게 시간표가 붙어 있으니 확인하라고 합니다. 그래도 20분이 넘도록 도착하지 않아 광양교통으로 전화를 해 보니 첫차는 공용버스터미널을 경유하지 않고 지척에 있는 파출소에서 정차한다고 합니다. 다음 차편을 이용하기에는 너무 늦을 것 같아 다시 광양교통으로 전화를 해서 하동 가는 완행 시내버스가 7시 10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여 시내버스 차고지까지 택시로 이동, 그 곳에서 여러 가지 정보들을 들은 다음 하동행 완행 버스에 승차하여 외망에 도착합니다.

 

   처음 출발부터 엇박자로 시작된 교통편, 계획보다 늦은 출발로 인해 갈미봉을 지나 외회마을로 내려가려던 계획이 시간상 어려워져 일단 토끼재로 하산 지점을 변경하고 망덕산을 오르는 입구를 찾기 위해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이동합니다. 산행 전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약국을 발견하였지만 등산로는 보이질 않고 능선 흐름을 보니 더 직진하면 있을 듯하지만 우측으로 보이는 덕선사로 오릅니다. 덕선사 대웅전 앞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들면 잠시 오르다가 약수터 가는 갈림길인 사거리에서 정상적으로 올라오는 산길과 합류되어 망덕산으로 오릅니다.

 

   호남정맥이 섬진강 하구로 잠기는 마지막 봉우리이자 저에게는 시점이 되는 망덕산에는 무덤이 정상부를 지키고 있답니다. 가야 할 산줄기가 뚜렷하게 보이는 전망이 좋은 망덕산에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길이라는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았던 터라 약수터 방향으로 우회하기로 하고 망덕산을 내려가 동백이 우거진 약수터를 지나 2번 국도에 내려서는데 우측 골짜기 너머로 마루금이 내려오는 것이 보이지만 망덕산 정상부를 바라보니 과연 급경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선답자들이 약수터 방향으로 우회하였나 봅니다.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량들이 잠시 뜸한 틈을 이용하여 중앙 분리대를 넘어 편도 2차로의 2번 국도를 횡단합니다. 낙석 방지용 철망이 짤린 곳으로 올라서면 잡목이 반겨주고 사면을 우회하는 산길은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조망이 탁 트이는 암봉인 194봉에 도착하여 가야 할 산길과 수어천의 아름다운 물줄기를 잠시 바라봅니다. 가야 할 산길이 있기에 앞쪽에 보이는 천왕산을 향해 능선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바위덩어리로 뭉친 천왕산에 이르고 발밑으로 남해고속도로가 보이면서 그 너머로 미약하게 꿈틀대는 산줄기의 모습에서 토끼재의 위치를 눈짐작으로 가름해 봅니다. 산 높이는 비록 낮지만 조망만큼은 일반 산 못지않는 천왕산을 내려가는 길 역시 가파르게 내려가고 하얀 매화가 활짝 핀 과수원을 지나 남해고속도로를 지하로 횡단할 수 있는 지하 통로에 도착합니다.

 

   동네 뒷산을 오르는 듯한 마루금은 평평한 구릉에 커다란 바위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고 매화나무와 밤나무 그리고 많은 묘를 지나면서 이름도 특이한 잼비산을 거쳐 2번 국도 배암재에 도착합니다. 국도같지 않은 2번 국도를 횡단한 산길은 묘와 동판의 소삼각점이 같이 있는 167.2봉을 지나 송전 철탑이 지키고 있는 상도재에 이르며, 이후 다소 된비알의 오름길로 이어져 능선에 오른 후 한여름에는 진행하기가 다소 까다로울 것 같은 잡목 지대를 지납니다.

 

   넓은 개활지를 지나면서 억새가 무성한 구릉에 오르고 국사봉 가는 길목에 반야봉에서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이 흐릿한 하늘선 사이로 잠깐 얼굴을 보여주더만 이내 숨어 버립니다. 아침부터 찌푸린 하늘에서는 비라도 뿌릴 듯이 흐릿하지만 아직 비는 내리질 않습니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국사봉이겠거니 하고 올라서지만 건녀편의 국사봉이 어서오라 손짓합니다. 억새가 무성한 능선 끝에서 안부를 지나면 다시 된비알의 오름길이 나오면서 성곽터였을 듯한 돌무더기가 쌓인 국사봉에 이르며. 녹슬은 철제 함체가 있는 286봉을 거쳐 송전 철탑을 지나서 249봉의 헬기장에 도착합니다.

 

   산길은 이내 임도로 바뀌어 밤나무 재배지를 지나고 성원산업㈜ 입간판이 있는 탄치재에 내려서는데 섬진강 매화 축제의 행락객들인지 많은 차량들이 고개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맞은편으로 보이는 임도를 따라 오르면 과수원의 간이 건물을 지으려는지 쇠파이프로 골격을 잡은 구조물이 나옵니다. 다시금 산길로 이어지면서 서서히 가파르게 올라가다가 능선 삼거리에 이르러서야 부드럽게 바뀌어 넓은 공터같은 불암산 정상부로 이어지는데 바위와 깃대만이 홀로 산객을 반겨줍니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능선길이 뚜렷이 보이고 가야 할 방향으로는 백운산(?)과 쫒비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우측 아래로 보이는 섬진강 강가에서 들려오는 마이크의 소음이 이 곳 불암산 꼭대기까지 올라와 기분이 언짢아지기에 얼른 내려갑니다.

 

   임도같은 산길은 희미한 갈림길을 만나 좌향으로 휘어지고 잠시 후 하동 쪽에서 토끼재로 올라오는 차도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할 때가 다되었음을 넌지시 알려 줍니다. 288봉을 지나면서 만나는 녹슬은 철사는 땅바닥에 떨어져 있어 무심코 가다가는 발이 걸려 넘어지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하며, 울창한 소나무 밭을 빠져나오면 수어지가 보이는 임도에는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판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대로같은 임도 끝부분의 아름다운 소나무를 지나면 건물 신축 공사로 인한 높지 않은 절개지가 나오고 느랭이골 자연 휴양림의 건물인 듯한 주황색 지붕의 건물이 멀리 보입니다. 절개지의 우측으로 내려가면 포크레인이 공사장 입구를 막고 있으며 등산객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는 토끼재로 느랭이골 자연 휴양림의 개장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맞은편에 묶여 있습니다.

 

   오늘 산행을 마치고 광양으로 가기 위해 좌측의 상평촌으로 내려가는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데 드디어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863번 지방도를 만나는 상평촌의 삼거리에 도착할 때까지 한두 방울씩 내리던 비는 때마침 어치쪽에서 오는 트럭에 편승하였는데 제법 굵은 빗줄기로 바뀌어 내리다가 멈추기를 반복합니다. 진상에서 내리려 했지만 순천까지 가신다는 진호농산의 이영배 사장님(061-772-3711 / 017-624-5120)의 배려로 매실과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광양까지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매실 재배의 시초가 광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매실주, 매실 장아찌 등 매실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신 분으로 판매도 하신다고 합니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면서 트럭에서 하차하여 광양공용버스터미널에 도착, 세면을 하고 옷을 갈아입습니다.

 

   호남정맥을 계획하였을 때에는 늦게까지 산행하고 하산 지점의 근처에서 1박을 한 후 다음 날 연속 산행을 하려고 계획했었지만 일요일 광양매화축제를 가족들과 함께 하려고 호남정맥의 첫 산행은 일찍 마치면서 하산한 것입니다. 광양을 출발한 고속버스에서 호남정맥의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는 들뜬 마음에 눈을 감고 잠시 무아지경으로 빠져듭니다.

 

   이번 구간은 특별히 길 찾기에 어려운 지점이 없으며 산은 낮아도 조망이 뛰어난 구간입니다. 망덕산 정상부에서 내려오는 길은 산행 후 선답자의 산행기를 검색해 보니 다소 가파르더라도 내려설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답자들이 약수터 방향으로 우회한 것으로 생각되며, 남해고속도로를 지하 통로로 횡단한 후 올라선 야트막한 구릉에서 커다란 바위를 중심으로 좌향으로 길을 바꾸는 것만 주의한다면 길 찾기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