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9정맥 산행 기록/금남정맥_금강 남쪽의 산줄기를 따라서

[2006-09-23] 금남정맥 4구간(양정고개 → 물한이재) : 물길따라 호남고속도로를 횡단하다

금남정맥 4구간(양정고개/1번 국도 → 물한이재) : 물길따라 호남고속도로를 횡단하다

 

[산행 일시]  2006. 09. 23(토) 08:50~16:20(7시간 30분)

                  (산행시간 : 5시간 45분 / 휴식시간 : 1시간 35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10분 // 정맥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분)

[날       씨]  맑음 / 전형적인 가을 날씨

[산행 인원]  성봉현

[정맥 접근]  용산역→계룡역 : 기차(무궁화호) / 계룡역→양정고개 : 택시

[정맥 복귀]  물한이재→양촌 : 트럭 / 양촌→논산 : 시내버스 / 논산역→용산역 : 기차(무궁화호)

[산행 시간]  양정고개(08:50) → 천마정(09:17~09:23) → 천마산(09:37~09:40) → 304.8봉(△, 10:26~10:29

                  → 천호산(천호봉, 377봉, 10:53~11:03) → 332봉(11:50) → 황령재(12:11) → 삼천리교육원(12:15~12:35)

                  → 함박봉(12:56~13:03) → 깃대봉(△, 13:35~13:52, 10분간 헛걸음) → 덕목재(14:13~14:18)

                  → 곰치재(15:25~15:27) → 전망바위 능선(15:45~15:48) → 363.9봉(△, 16:11) → 물한이재(16:20)

[산행 지도]  1:50,000  공주, 논산, 금산 (1975년 편집, 2004년 수정(2002년 촬영, 2004년 조사), 2005년 인쇄

 

[산행 기록]

06:10~08:30   용산역 → 계룡역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호남선 첫 열차인 광주행 무궁화호는 육중한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한강철교를 건너고 영등포역에서 잠시 정차하는가 싶었는데 잠에서 깨어보니 조치원을 지나 서대전역으로 가고 있다. 서대전역을 지나 도착한 계룡역이 낯설지만은 않은 것이 지난 구간 서울로 올라오면서 보았던 까닭일 것이다.

   용산역 → 계룡역  열차 운행 시간(출발(도착, 좌석정보(K : KTX,  미표시 : 무궁화호)))

      06:10(08:28)  06:50(09:01)  08:10(10:27)  08:25(09:34, K)  08:50(11:01)  …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http://www.korail.go.kr) 참조

 

08:41~08:45   계룡역 → 양정고개(충남논산경찰서 신계룡지구대)

계단을 올라 개찰구를 통과하여 역사를 내려오면 바로 택시승차장이 있는데 늦게 나온 것인지 아니면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홀로 정차하고 있는 택시를 타고 신계룡지구대로 가자고 하니 모르는 것같아 파출소라고 하니 바로 알아듣는다.

 

08:50   양정고개

충남논산경찰서 신계룡지구대 너머로 보이는 나무 계단길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이다. 들머리 입구를 사진 촬영하고 물한이재를 향한 발걸음을 옮긴다.

  ▼ 양정고개

 

08:58   이정표[↑팔각정 0.97km ↓양정 0.39km ←천마사 0.22km] 삼거리

통나무 계단길을 오르면 바로 녹음이 짙은 고속도로 같은 산길이 열리면서 이정표를 만나고,

 

08:59~09:06   248봉(△[공주 457 / 1992 재설], 번호없는 또 하나의 삼각점)

잠시 오르는가 싶은데 '봉우리 248m'라는 표지판과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지형도상 240 봉우리로 두 개의 삼각점이 있지만 한 개만이 번호가 있을 뿐이다.

 

09:17~09:23   천마정(天馬亭)

완만한 능선길을 내려가면 좌측의 배골과 우측의 유동리로 갈라지는 안부 사거리를 지나 다시금 오르막길을 올라가는데 능선 상에 올라서니 돌탑과 운동기구가 나오고 조금만 더 가면 금바위(금이 간 바위) 유래가 적힌 안내판이 있는 천마정(팔각정)에 이르며,

  ▼ 금바위와 천마정

 

09:32~09:35   송전철탑(154kV 두마분기T/L No.29) 삼거리

잠시 후 삼각점 위에 측량에 사용되는 것 같은 쇠파이프가 올려져 있는 곳을 지나 보덕사 갈림길에서 천마산 방향으로 직진하면 초고압 송전철탑 아래 이정표[↓양정 1.9km ↖농소리입구 0.38km ↗천마산 0.16km]가 있는 삼거리가 나오고

 

09:37~09:40   천마산(287m)

나일론줄이 묶여 있는 경사진 길을 조금 올라가면 돌탑과 이정표[↓양정(2.06km) ↑천호봉(4.00km)]가 세워진 천마산 정상으로 돌탑 앞에는 계룡시에서 세운 금남정맥 안내판이 있다.

  ▼ 천마산

 

09:54   안부 삼거리

천호봉 방향으로 직진하다 보면 볼록 솟아오른 지형도상 260 봉우리를 넘어 나일론줄이 묶여 있는 내리막길 끝에 이정표[↓천마산(0.85km) ←농소리(0.25km) ↑천호봉(3.15km)]가 나오고

 

09:55   봉우리 삼거리

짧은 오름길에 올라선 봉우리 정상부 삼거리에서

 

10:02   임도 사거리

좌측 11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정면으로 논을 바라보며 내려가다가 폐타이어 야적장을 지나 깊게 느껴지는 잡초만 무성한 안부로 내려서서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올라서면 임도이다.

  ▼ 폐타이어 야적장

 

10:12   송전철탑(345kV 청양T/L No.86)

임도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이정표[↓천마산(1.20km) ↑천호봉(3.20km)]를 지나면서 은근한 오름길로 이어지는 산길은 송전철탑 아래로 통과하고

 

10:26~10:29   304.8봉(△[논산 423 / 1997 재설])

계속되는 오름길에 또 하나의 봉우리에 올라서면 가야 할 방향으로 지형도상 280 봉우리가 높아만 보이고 280 봉우리를 지나 삼각점이 묻혀있는 304.8봉에 이르는데 뒤돌아보니 계룡산이 잘가라고 손짓하고 있다.

 

10:31   안부 사거리

삼각점을 지나 잠시 내려가면 농소리와 개태사 방향으로 갈라지는 이정표[↓천마산(3.26km) ↑천호봉(1.06km)]가 있는 안부 사거리이고

 

10:44   능선 삼거리

직진으로 올라서면 지형도 상 300 봉우리 삼거리의 이정표[↓천마산(3.10km) ←수복동(0.75km) ↑천호봉(0.90km)]를 지나 오름길에 이정표[←수복동(0.80km) ↓천마산(3.68km) →천호봉(0.32km)]능선 삼거리를 만나게 되며

 

10:53~11:03   天護山(천호봉, 377봉)

우측 천호봉 방향으로 길을 이어가면 개태사/등산로 이정표가 있는 360 봉우리의 삼거리를 지나서 지형도상 377봉인 밋밋한 능선의 천호봉으로 오르게 된다(지형도에는 지나온 311봉을 천호산으로 표기하고 있다). 정상에는 나무의자와 이정표[←신계룡변전소(4.30km)/수복동(0.89km) ↓천마산(4.00km) ↑벌곡방향]가 있다.

  ▼ 천호봉

 

11:21   353봉

벌곡 방향으로 직진하여 잠간 내려서는 듯하다가 다시 봉우리를 넘고 뚜렷한 산길은 353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로 올라

 

11:28~11:33   340 봉우리

다소 깊게 느껴지는 안부로 내려선 후 올라서면 얇은 돌판들이 쌓여 있는 전망좋은 봉우리에 오른다. 이곳에서는 논산평야가 넓게 보이고 1,4번 국도와 호남선 철로, 그리고 논산천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340 봉우리에서 보는 1번 국도와 논산천

 

11:42   안부 삼거리

민둥산같은 340 봉우리를 내려가면 이정표[↓개태사 →사격장 ↗벌곡]가 있는 안부로 떨어지며

 

11:50   332봉 삼거리(이정표[↙벌곡 ↘개태사 ↗농공단지])

벌곡 방향으로 올라가면 농공단지로 갈라지는 개활지 봉우리인 332봉에 이르고

 

12:00   300 봉우리

벌곡 방향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는데 잠시 후 창원정씨지묘를 지나 소나무와 스테인리스 스틸 봉만 세워져 있는 지형도상 300 봉우리로 오른다.

 

12:06   능선 삼거리

잠시 내려서다가 올라서면 능선길 삼거리가 나오고

 

12:11   황령재

우측 3시 방향으로 이어가다보면 도로가 내려다보이는 절개지 사면에 이르는데 맞은편으로 삼천리교육원이 보이며, 좌측으로 절개지를 내려가 낙석주의 교통안내판이 있는 3차로의 포장도로 고갯마루인 황령재에 내려선다.

  ▼ 황령재

 

12:15~12:35   삼천리교육원

도로 맞은편으로는 철망이 가로막고 있어 직접 오를 수가 없어 좌측 아래로 보이는 삼천리교육원 입구로 내려가 우측 교육원 방향으로 시멘트 도로를 올라가면 주차장 입구 팻말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 삼천리교육원 입구 도로

 

12:56~13:03   함박봉(咸朴峰, 404m)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우측의 삼천리교육원 건물과 잔디운동장을 지나게 되고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플라스틱 배수로를 따라 우측으로 잔디길을 따르면 '입산시 주의사항' 안내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안내판이 있는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다시금 산길을 올라가는데 통나무계단길로 시작된 가파른 된비알의 오름길은 어느 행글라이더 동호인의 추모석판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함박봉에서 끝난다.

  ▼ 함박봉

 

13:12~13:15   공사 중인 도로(한삼천리 방향)

함박봉에서의 논산평야를 조망한 후 산불감시초소 앞으로 내려가면 바로 무명봉을 올라 다시금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산길은 한삼천리 쪽에서 올라오는 도로 공사현장이 나오고(현재는 자갈만 깔아놓은 상태다),

  ▼ 공사 중인(?) 임도

 

13:23   지형도 상 391봉

우측 산길로 들어가면 송전철탑(154kV 은진T/L No.36)을 통과하여 잡초만 무성한 지형도상 391봉에 오른다.

 

13:26   380 봉우리(이정표[↖벌곡면사무소 2.9km ↓함박봉 정상 1.3km ↗깃대봉 정상 0.7km])

내려서는 듯하다가 올라선 봉우리가 지형도상 380 봉우리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13:28   삼거리

'깃대봉 정상' 방향으로 진행하면 또 삼거리가 나오며

 

13:35~13:52   깃대봉(△[논산 23 / 1984 복구]  394.1m)

우측 1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은 오름길로 바뀌는가 싶으면 깃발대신 선답자 표지기가 여러개 매달려 있는 깃대봉이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야 하는데 삼각점을 확인하다가 무심코 계속 직진하여 307봉 방향으로 내려갔다. 진행 방향 아래로 호남고속도로가 보이면서 성곽으로 사용되었을만한 돌들이 있는 곳을 내려서다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생각나 다시금 삼각점이 있는 곳까지 되돌아오는 10분간의 헛걸음을 하였다. 마루금은 깃대봉을 오르면서 바로 좌측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삼각점은 조금 떨어진 위치에 있다.)

  ▼ 깃대봉

 

14:06~14:09   임도 삼거리(건물 신축 공사장)

나무에 매달린 깃대봉 이름표가 있는 곳에서 좌측 10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가면 최근에 산불이 있었는지 밑둥이 타버려 고사한 나무들이 있는 곳을 지나 커다란 건물을 짓고 있는 공사 현장이 나오고

 

14:13~14:18   덕목재

좌측으로 임도따라 내려가면 68번 지방도 덕목재인데 지방도 너머 아래편에는 호남고속도로가 보인다.

  ▼ 덕목재

 

14:23   밭

좌측의 벌곡낚시터로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 2~30 여미터정도 내려가다가 뒷면만 보이는 도로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잡초가 무성한 좌측길로 내려가면 68번 지방도를 지하로 횡단하는 터널이 나오는데 물길이 형성되어 물고기가 보인다. 이 터널은 68번 지방도와 호남고속도로를 지하로 횡단하는 터널이다. 터널을 빠져나오면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잡초가 무성하지만 마루금을 밟는 산님들에 의해 길이 만들어져 있으며 쭉쭉 뻗은 나무숲을 지나 밭을 만나고

(68번 지방도와 호남고속도로를 횡단하는 지하통로는 비라도 내린다면 발목이 빠질만한 물길이 형성될 것 같다. 산행이 끝나고나서 선답자의 산행기를 확인해 보니 지하통로를 나오면서 본인처럼 밭을 지나는 것이 아니라 고속도로 쪽으로 오른 다음 가드레일을 따라 차량과 역방향으로 가다가 절개지에 설치된 철계단을 오른다고 한다.)

  ▼ 지하통로의 물길

  ▼ 지하통로를 빠져나와 호남고속도로에서 바라본 덕목재

 

14:34~14:42   산길 입구

새로 작물을 심으려는지 개간된 밭의 우측 가장자리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송전철탑을 지나 밭의 대각선 끝지점에서 다시 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오며

 

14:56~15:00   무명봉 삼거리

밭을 등지고 다시금 산길을 올라가면 호남고속도로에 의해 절개된 능선이 이어지는 봉우리로 오른다.

 

15:07   삼거리

무명봉 삼거리에서 우측 3시 방향의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고사한 소나무 능선길을 지나 삼거리가 나오고

 

15:15   임도

좌측 11시 방향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봉우리를 넘고 다시 야트막한 봉우리를 넘어 임도에 떨어지는데 우측으로 올려다보이는 능선이 마루금이다.

(산행기를 쓰면서 스캐닝한 지형도를 보니 임도로 내려서기 전에 작은 봉우리가 있는 것이(지형도에는 점으로 보임) 삼거리(15:07)에서 360 봉우리로 오르는 좌측길이 아니라 우측 사면길로 진행해야 마루금을 따르는 것으로 판단된다.)

 

15:25~15:27   곰치재

임도에서 우측 방향으로 진행하면 우측의 정상적인 마루금 능선과 만나는 곰치재로 임도는 좌향으로 휘어진다.

  ▼ 곰치재

 

15:29   능선 삼거리

임도는 좌측으로 계속 이어지지만 우측 산길로 올라가면 잠시 후 삼거리가 나오고

 

15:35   삼거리

좌측 9시 방향의 능선길을 따라 완만한 구릉으로 올라 자연스럽게 우향으로 휘어지면서 삼거리를 만나며

 

15:45~15:48   전망바위 능선

우측 3시 방향으로 너덜 구릉을 내려가다가 야트막한 구릉 2개를 더 넘으면 가야 할 능선이 시원스럽게 보이는 전망바위가 나온다.

  ▼ 가야 할 능선

 

16:01   무명봉

짧은 바위 능선길을 지나 봉우리를 오른 후 내려서면 다시 봉우리를 지나게 되고 느낌상으로 더 높은 봉우리에 오르며

 

16:11   363.9봉(△[삼각점 미확인])

잠시 내려서는 듯 하면서 올라가는 능선길은 바위가 깨진 봉우리로 오르는데 363.9봉으로 추정되지만 삼각점을 확인하지 못했다.

 

16:20~16:25   물한이재

잠시 후 다소 급하게 내려가던 길이 완만해지면서 물한이재 절개지 상단부에 이르는데 마치 거대한 협곡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거의 직벽으로 잘려나간 절개지를 좌측으로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좌측으로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로 내려서고 우측은 아직 비포장인 고갯마루 물한이재다.

  ▼ 두부를 자른 듯한 물한이재 절개지

  ▼ 절개지에서 내려다본 물한이재

 

16:39   양촌

짧은 휴식시간동안 여러 대의 차량이 왕래할 정도의 물한이재에서 우측 양촌 방향으로 비포장길을 내려가면 잠시 후 다시 포장도로로 이어지고 아랫편으로 마을이 보이는데 때마침 지나가는 트럭을 타고 양촌에 수월하게 도착한다.

(물한이재에서 양촌까지 트럭으로 약 7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양촌택시(011-401-3352, 5,000원)를 이용해도 된다.)

 

16:53~17:30   양촌 → 논산

사거리의 양촌 버스 정류소에 도착한 논산행 시내버스는 낯설은 마을들을 지나 논산시내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양촌 → 논산  시내버스 운행 시간

      06:40  …  16:50  17:25  18:10  18:40  18:50  19:15  19:50  20:00  20:50  21:00

 

18:14~20:55   논산역 → 용산역

시내버스터미널에서 약 3분여 거리에 있는 논산역에서 정시(18:08)보다 6분 늦게 도착한 무궁화호를 타고 용산역에 도착한다.

   논산역 →용산역  열차 운행 시간(출발(도착, 좌석정보(K : KTX  새 : 새마을호  미표시 : 무궁화호)))

      …  17:34(19:05, K)  18:05(20:25, 새)  18:08(20:48)  19:13(21:48)  19:29(21:52, 새)  …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http://www.korail.go.kr) 참조

 

 

[산행 후기]

   비몽사몽간에 다녀왔던 3구간을 양정고개에서 마무리하고 벌써 3주가 되어갑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루어왔던 4구간을 가기 위해 몇 일전에 기차표를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발권까지 하였습니다. 용산역을 출발하면서 잠깐 눈을 감아 보지만 이내 잠이 깨어 차창 밖으로 스치는 햇살을 보면서 오늘은 다소 여유를 가져봅니다. 지난 2, 3구간을 연속으로 구간 조절에 실패하여 오늘은 교통편때문에 다소 여유있게 구간을 조절하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에 이용했다고 낯익은 계룡역에 도착하여 개찰구를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양정고개에 도착,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충남논산경찰서 신계룡지구대 뒷편으로 오르는 나무계단길을 올라 선선한 산길을 오르는데 아직 여름이 물러나지 않았는지 금새 땀이 몸에 배어나지만 그렇게 심하지는 않습니다. 두 개의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오르니 이 곳 지역주민 등산객 두 분이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지형도를 꺼내고 등산양말을 면 양말 위에 덧신으면서 저 역시 산길을 찾아갈 준비를 합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1번 국도와 나란히 이어가는 산길은 계룡시에서 관리를 하고 있어서인지 고속도로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곳을 찾는 산님들을 가끔씩 지나치면서 장군의 장검으로 두 동강이 난 금바위의 유래가 적혀 있는 천마정에서 산자락 아래까지 들어선 계룡시의 아파트 단지와 지나온 계룡산의 산줄기를 보면서 잠시 땀을 식혀봅니다. 계속 남쪽으로 흐르는 산줄기를 따라 지역주민들과 같은 방향으로 가거나 또는 역방향으로 스치면서 돌탑 앞에 세워진 계룡시의 금남정맥 안내판이 있는 천마산을 지나니 엄청나게 쌓여 있는 폐타이어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완만하던 산길이 갑자기 깊게 느껴지는 안부로 이어지고 다시금 올라가는 산길은 천호산(이정표에는 천호봉으로 표기)을 향해 서서히 고도를 올려가면서 삼각점이 있는 304.8봉을 지나 지형도에 천호산이라고 표기된 311봉을 지납니다. 계속되는 오름길에 개태사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나 나무의자가 있는 천호봉(천호산)에 올라 숨을 고릅니다. 천호봉에서 내려서다 다시 올라선 봉우리에서 우측 저멀리 1번 국도와 논산천의 물줄기, 그리고 누렇게 익어가는 논을 봅니다.

 

   짧은 휴식을 끝내고 가야 할 산줄기를 눈으로 그려가면서 저 산등성이 너머가 황령재이겠거니 하면서 산길을 내려갑니다. 사격장 갈림길을 지나고 올라서면 농공단지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또 나오지만 벌곡 방향으로 계속 가다보면 어느새 황령재에 이릅니다. 황령재의 낙석방지용 철망 때문에 직접 오르지는 못하고 좌측 아래편에 보이는 삼천리교육원 입간판을 향해 내려가다가 삼천리교육원으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우향으로 방향을 바꾸어 올라가면 주차장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따가운 햇살을 피해 그늘로 들어가 점심을 먹고 있노라니 한숨 자고 싶다는 생각에 잠시 누워보다가 아직 산길에 적응하지 못한 것인지 나약해지려는 마음을 추수리고 다시 교육원 건물이 보이는 좌측길로 올라갑니다. 시멘트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 잔디밭의 배수로를 따라 진행하다가 함박봉으로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길로 올라가는데 함박봉 가는 길은 지형도와 달리 가파른 된비알의 오름길을 올라서야 하며, 그렇게 올라서면 활공장이었는지 서른 여덟 해의 짧은 시간을 보낸 고인을 추모하는 동호인의 추모판이 묻혀 있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함박봉인데 논산저수지와 논산평야가 시야에 가득히 들어옵니다. 또한 멀리 가야 할 방향으로 산줄기들이 어서 오라고 손짓합니다.

 

   논산저수지와 평야를 파노라마 촬영하고 다시금 산길을 내려갑니다. 잠시 후 한삼천리 방향에서 올라오는 임도에는 도로 개설 공사를 위한 것인지 포크레인이 한 대 주차하고 있으며 다시 산길로 들어가 송전철탑을 지나 깃대봉에 도착하니 나무에는 깃발대신 선답자의 표지기만 매달려 있습니다. 선답자의 표지기가 매달린 나무 뒷편의 삼각점을 확인하고 지형도도 확인하지 않고 무심결에 그냥 직진으로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꾼다는 것이 생각나 지형도를 확인하고 되돌아 올라갑니다. 다시금 올바른 길로 내려가니 커다란 건물을 짓고 있는 공사현장이 나오고 길은 그 뒷편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내려설 수 없어 좌측으로 잡초가 무성한 임도를 따라 덕목재 도로로 내려섭니다.

 

   68번 지방도 너머로는 호남고속도로가 보이는데 맞은편으로 보이는 산줄기를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황당해집니다. 프린트해온 선답자의 산행기를 읽어보려고 꺼내는데 벌곡낚시터 입구에 주차하고 내리는 정맥팀의 한 분이 지하통로를 알려줍니다(저와 역방향으로 덕목재부터 양정고개까지만 진행한다고 하신 종주팀으로 부여 구드래나루터까지 무사히 즐겁게 가시길 기원합니다). 도로를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오고 68번 지방도와 호남고속도로를 지하로 횡단하는 통로는 물길이 흐르고 있는데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피라미 같은 물고기가 돌아다니는 것이 보입니다. 아마도 여름철 장마비라도 내린다면 지하통로는 발목이 빠질 정도의 물길이 흐를 것 같으므로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하통로를 빠져 나오면 이 길을 지나신 선답자의 발길에 길이 생긴 잡초덤불과 쭉쭉뻗은 나무숲을 지나 새로운 작물을 심으려는지 흙을 뒤집어 골라놓은 밭을 만나 우측 가장자리를 따라 십여분 올라서면 다시금 산길로 이어지는 곳에 선답자의 표지기가 보입니다.

   (산행이 끝난 후 선답자의 산행기를 확인해보니 여기서 고속도로로 올라 절개지 사면에 설치된 철계단을 올랐다고 합니다.)

 

   밭을 등지고 산길로 들어가면 호남고속도로에 의해 짤려진 산길과 다시 조우하여 무명봉을 올라갑니다. 무명봉을 오르는 도중 우측 사면으로 횡단하는 갈림길의 표지기를 보았지만 그냥 좌측길로 직진하여 올라서서 진행하다보니 임도로 내려서게 되었는데 아마도 조금 전 우사면으로 횡단하는 산길이 올바른 마루금으로 이어지지않나 싶습니다. 우측으로 흐르는 산줄기를 보면서 그냥 임도를 따라 곰치재까지 이동합니다.

 

   이제 임도는 좌향으로 방향을 바꾸어 이어지지만 산길은 곰치재의 좁은 공터에서 우측 산줄기로 올라서야 하며 산길로 올라서서 능선길을 가다보면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두 개 넘어 조망이 탁 트이는 암릉길이 나옵니다. 가야 할 바랑산과 월성봉이 보이지만 마음과 달리 몸이 지쳐가는지 어느 봉우리가 바랑산인지 지형도를 확인하는 것조차 귀찮아집니다.

 

   웅장한 산줄기들을 보면서 몇 개의 봉우리를 더 넘어 이 곳이 삼각점이 있는 363.9봉이겠거니 추측해 보지만 몸은 이미 차량소리가 들리는 물한이재를 향해 다소 급한 경사길을 내려가고 있답니다. 그렇게 다가선 물한이재 절개지에서 바라보는 맞은편의 절개지는 눈을 의심스럽게 합니다. 두부를 자른 것처럼 잘려나간 거대한 절개지의 사면은 금남정맥의 앞날을 예고라도 하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터널로 공사를 하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절개지 사면길을 내려갑니다.

 

   물한이재는 새로 아스팔트 포장한 듯한데 양촌 방향으로는 아직 짧은 구간이 비포장길로 이어지며 제법 많은 차량이 통행합니다. 이제 산행은 끝났지만 양촌까지 걸어갈 생각으로 고갯마루를 내려가는데 때마침 양촌으로 내려가는 트럭을 타고 수월하게 도착합니다.

 

   이번 구간은 정맥길 치고는 고속도로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수월한 등산로로 이어지며 또한 크게 헛갈릴 지점도 없이 거의 외길 수준으로 이어지는 편한 구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