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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둘레길)/해파랑길

[2025-03-09] 해파랑길 11코스(나아해변 → 감포항) : 파도와 영겁의 시간이 만든 해식 동굴

해파랑길 11코스(나아해변 → 감포항) : 파도와 영겁의 시간이 만든 해식 동굴

 

[탐방 일시]  2025.03.09(일) 13:09~16:34(3시간 25분 // 구간 : 2시간 30분 / 휴식 : 0시간 52분 / 접근·이탈 : 0시간 3분)

[날       씨]  맑음

[인       원]  성봉현

[접       근]  10코스 나아해번에서 연속 탐방

[이       탈]  감포항→'감포시장, 감포항' 버스 정류장 : 도보 / '감포시장, 감포항'→'원자력사택' : 160번 시내버스(경주)

'원자력사택'→'태화강역(1번 정류소)' : 742번 시내버스

[구간 시간]  나아해변(13:09) → '나아,원자력발전소…' 정류장(13:12~13:38) → '문무왕릉, …' 정류장(13:45~13:50)

                  → 대본항(14:17) → 대본파출소(14:40) → 나정항(15:10) → 전촌항(15:39) → 사룡굴(15:48~15:54)

                  → 단용굴(16:01~16:05) → 감포항(16:27~16:31) → '감포시장, 감포항' 버스 정류장(16:34)

[코스 안내]  길이 17.2km / 소요 시간 : 6시간 30분 / 난이도 : 보통

[지       도]  1:50,000  불국사·감포·울산(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온맵 편집)

 

[구글 어스]

2025-03-09_해파랑길 11코스(나아해변~감포항).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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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기록]

   10코스 종점인 나아해변에서 11코스 연속 종주한다. 해파랑길 11코스 안내를 보면 나아리에서 봉길해수욕장 사이의 봉길터널은 보행 이동이 불가하여 시내버스로 이동하라는 공지가 있다. 11코스 길이가 17.2km라 하지만 버스로 이동하는 구간이 약 6km 정도 이므로 실 거리는 11km 이내이겠다. 사전에 확인한 경주 150번 시내버스가 13시 30분에 양남에서 출발하고 160번 버스는 13시 40분에 출발한다. 지금 시간이 12시 45분이니 점심을 먹기에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다. 10/11코스 나아해변 스탬프 함에서 11코스를 따라 걸어나오는데 도대체 사람이 사는 것인지 의문될 정도로 고요하기만 하다. 다행히 골목길이 끝나고 만난 찻길 왼쪽으로 월성관 중화식당이 보여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나왔음에도 시간이 여유롭다. 하여 11코스 시작점인 나아해변으로 이동하여 11코스 재인증 및 램블러 트랙 기록을 다시 시작하고 감포항을 향해 출발한다(13:09).

 

   나아해변을 등지고 직진하는 짧은 골목길이 끝나는 곳의 찻길을 건너 오른쪽의 컴포즈 커피 매장 옆으로 나가면 왼쪽으로 '나아, 원자력발전소 후문' 버스 정류장이 있다(13:12). 이곳에서 경주 150번(150-1, 1150번 포함)이나 160번 시내버스를 타고 '문무왕릉, 봉길해수욕장'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해야 한다. 한참을 기다린 후 도착한 150번 시내버스를 타고(13:38) 봉길터널을 지나 '문무왕릉, 봉길해수욕장' 정류장에서 하차하였다(13:45). 약 6km 정도의 거리를 십 분이 채 안 걸려 도착한 것이다.

[출처] 경주시내버스 홈페이지(http://www.newsmilebus.com) → 노선별 시간표

 

   그래도 이곳은 관광지라고 그나마 관광객들이 보인다. 버스 정류장 뒤편으로 내려가 봉길해수욕장에서 신라 문무왕의 수중릉인 문무대왕릉을 보았다. 대왕암이라고도 부르는 문무대왕릉은 1967년 7월 24일 사적 제158호로 지정되었다. 모래밭 해안선이 끝나는 부분 쯤에 있는 공중화장실 왼쪽으로 내려가면 대종천이 동해와 만나는 곳인데 이곳을 신라 동해구(新羅 東海口)라 하는 것 같다. 동해구는 삼국사기 문무왕조에 나와 있는 신라시대의 지명으로 토함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대종천이 동해로 들어가는 하구 일대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하천의 폭이 제법 너른 대종천을 상류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다가 '만수로 회센터' 건물을 지나 만나는 왼쪽 길로 올라간다(13:57). 한옥풍의 민가 사이 골목길을 지나 만나는 찻길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31번 국도인데 '새마을' 버스 정류장이 있는 삼거리다. 이제부터 대종교를 건너 만나는 대본삼거리까지는 차량과 보행자 인도를 구분하는 연석 등이 없는 보행로로 걸어야 하는 구간이다. 왕래하는 차량들을 주의하면서 조심스럽게 걸어 대종교를 건너면 대본삼거리다. 왼쪽으로 멀지 않은 거리에 감은사지가 있지만 가 볼 생각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야 할 길이 멀기에 오른쪽 감포 방향으로 진행한다(14:07).

 

   31번 국도가 좌향으로 휘어가는 지점의 오른쪽 육각정 앞에 '新羅 東海口(신라 동해구)'라 음각된 커다란 비석이 서 있다. 이견대(사적 159호)는 31번 국도를 따라가야 하기에 나정고운모래해변 방향으로으로 내려가면 '대본3리 소규모 하수처리장'이 있는데 오른쪽에 '문무대왕 유언'을 음각한 커다란 비석도 볼 수가 있다. 바닷가 해안로는 영업을 하는 것인지 궁금한 건물을 지나는데 그 왼쪽 언덕 위에 있는 이견대는 해안로에서 보이질 않는다. 가던 걸음 잠시 멈추어서서 문무대왕릉을 다시 한 번 보고 왼쪽에 열 지어 있는 횟집들을 지나면 작은 규모의 대본항이 나온다(14:17). 이곳에서 해파랑길은 제당 옆골목으로 올라가는데 국토종주 동해안 자전거길과 만난다.

 

   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골목길에 청색 페인트 실선이 그려진 국토종주 동해안 자전거길이면서 해파랑길인 골목길은 완만하게 올라가는 듯하더니 31번 국도 동해안로로 올라선다(14:26). 차도와 인도가 가드레일로 분리된 국도는 이제 해안선을 보면서 걸어가는 길로 바뀌었다. 엘라포니시호텔 경주를 지나면 가드레일이 없어지면서 다시 차도 옆의 인도로 가야 해 조심스럽다. '대본2리(회곡)' 버스 정류장을 지나 찻길을 걸어가다가 만나는 대본1리 표석 앞에서 오른쪽 대본해안길로 방향을 틀면 가곡항이다(14:40).

 

   해안선에 붙다시피 하면서 이어지는 대본해안길은 옹벽 축대에 卍자 표시가 있는 해룡일출대관음사를 지나 차량 통행이 더 이상 불가한 곳에 이르는데 더펜션 B동 앞이다(14:49). 비포장 자갈밭 같은 길은 왼쪽의 제법 높은 옹벽을 지나 소나무 밭으로 길이 이어지고 잠시 후 펜션이 있는 왼쪽으로 올라간다(14:55). 오르막길은 소나무펜션 앞에서 31번 국도와 만나고 차도를 따라 걸어가다가 지중해펜션 입간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15:03). 약간 경사진 내리막길은 비닷가로 내려서서 해안선을 따라가다가 몰리나펜션 앞으로 올라서는데 카페 고래섬이 있는 곳으로 나정항에 도착한 것이다(15:10).

 

   간이 건물 같은 횟집이 여럿 줄지어선 곳과 바닷가 소공원 같은 곳을 지나 샤워장의 왼쪽 길로 돌아나가면 나정고운모래해변이다(15:20). 나정고운모래해변이 해안선을 따라 돌아가면서 툭 튀어나온 전촌항의 방파제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산책로를 걷는다. 이곳도 오토 캠핑장이 같이 있어 주차장에는 많은 캠핑카들로 북적거린다. 나정고운모래해변 관리센터를 지나고 보행자 전용 다리로 하천을 건너니 나정고운모래해변이 끝난 것인지 전촌솔밭해변 관리센터 건물이 나온다(15:28).

 

   하천을 사이에 두고 나정고운모래해변과 전촌솔밭해변으로 명칭이 틀려지나 보다. 이곳 전촌솔밭해변은 길이가 624m이고 나정고운모래해변은 383m라 하는데 시각적으로 느끼는 길이는 엇비슷하게 보인다. 전촌솔밭해변이 끝나는 곳에도 보행자용 다리가 있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15:33). 별수 없이 해파랑길 표찰이 가리키는 대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걸어가니 이내 오른쪽 5시 방향으로 가라 한다. 그런데 전촌항 방향으로 건너가는 포장로에 전촌천의 물길이 흐르고 있다. 나보다 먼저 앞서간 차량이 전촌천의 물길을 지나면서 일으키는 물보라를 보니 수량이 그리 적은 양이 아닌 것 같다.

 

   뒤따라오는 차량이 있는지 확인하고서 전촌천을 건너는데 운동화를 신었다면 발목을 적실만한 수량이 흐른다. 목이 긴 중등산화를 신고 걷고 있기에 물에 잠기지 않고서 전촌천을 건널 수가 있었다. 폐쇄된 보행자용 다리를 다시 한 번 더 보고 주차장과 전촌항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가면 배들이 정박한 전촌항에 도착하는데 경주 해파랑길 안내문과 함께 전촌 용굴(사룡굴, 단용굴) 안내문이 있다(15:39). 안내문에는 사룡굴에는 동서남북의 방위를 지키는 네 마리의 용이 살았고, 단용굴에는 감포 마을을 지키는 용이 한 마리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고 적혀 있다.

 

   방파제를 지나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선 산들성이를 넘어가는 데크 길로 올라간다. 가던 걸음 잠시 멈추어서서 전촌항방파제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나정항이 저 멀리 꽤 멀게 느껴진다. 다시 데크 길을 걸어가는데 전촌 용굴을 보고 오는 관광객들과 마주치면서 가다 보니 아랫편으로 바닷가로 돌출된 바위 한 쪽에 보이는 사룡굴의 한쪽 굴이 보인다. 잠시 후 데크 길은 단용굴과 사룡굴의 갈림길에 도착하는데 해파랑길에서 살짝 벗어난 사룡굴을 보기 위해 오른쪽으로 내려간다(15:46). 짧은 계단길을 내려가 오른쪽의 사룡굴을 둘러보니 직선으로 뚫린 두 개의 구멍과 바다 쪽으로 두 개의 구멍이 뚫린 형태이다. 일렁이는 파도에 직선 상의 입구까지 흘러드는 바다 방향의 풍광를 보고 다시 단용굴 갈림길로 돌아간다(15:48~15:54).

 

   데크 계단을 올라가 단용굴 방향으로 진행하면 시계 방향으로 휘어지면서 해안가로 내려서는데 단용굴 역시 해파랑길에서 떨어져 있다. 데크 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65m 떨어져 있는 단용굴은 해안선으로 흘러내리는 바위 등성이를 넘어야 한다. 따라서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가 거칠 경우처럼 기상이 나쁠 때에는 출입할 수가 없겠다. 바위 등성이를 넘어서서 조금만 가면 직벽같은 바위에 만들어진 단용굴이 있는데 남해 금산의 쌍홍문과 비슷하게 생겼다. 단용굴에서 바닷가를 보고 다시 바위 등성이를 넘어 계단에서 내려오는 해파랑길로 원위치한다(15:59~16:08).

 

   돌밭같은 해안을 따라 왼쪽으로 돌아가면 오늘 11코스의 종점 스탬프 함이 있는 감포항이 보인다. 해안 돌밭길이 끝나고 마을길로 접어들지만 이곳은 해식이 심한 것인지 마을로 향하는 길은 바닷가 쪽으로 얕으면서 제법 급하게 깎였다. 아울러 자갈과 모래가 뒤섞인 해변에는 물고기가 제법 잡히는 것인지 많은 낚시꾼들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그들을 보면서 조금만 걸어가면 가옥 사이로 골목길이 이어지고 전촌1리 마을회관·경로당 앞 삼거리에 이른다(16:16).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바닷가 방파제를 따라가는 길은 늘시원모텔,카페 앞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이어진다(16:22). 해안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진 곳에 만들어진 방파제 앞쪽의 외길은 왼쪽의 방파제회센터 건물을 만난다. 방파제회센터 건물 앞에서 오른쪽 감포항 방향으로 몊 걸음만 더 걸어가면 작동을 멈춘 경주시 재난대책안전본부의 대형 전광판 아래 11코스 종점인 감포항 스탬프 함이 있다(16:57). 두루누비 앱의 따라가기를 종료하고 QR 코드로 인증을 다시 한 번 더 하고 11코스 탐방을 종료한다.

 

   이곳에서 12코스 진행 방향으로 감포항을 보면서 삼사 분 정도 걸어가면 감포공설시장 앞의 오거리가 나온다. 시장 입구의 왼쪽편에 있는 '감포시장, 감포항' 버스 정류장에서 경주 160번 시내버스가 11코스 시작점이었던 나아해변 방향으로 운행한다. 오늘 걸었던 10코스와 11코스를 합친 거리는 30km이지만 봉길터널을 지나는 구간은 버스로 이동해야 하므로 실제 거리는 24km 내외이다. 걷는 거리보다 시작점으로 이동하는 시간과 종점에서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기에 조금 일찍 부산에서 출발했었다. 두 코스를 무탈하게 걸을 수 있었고 날씨도 맑은 데다가 영겁의 시간이 만든 해식 동굴을 보는 즐거움은 덤이었던 오늘 하루의 여정이 끝났다. 삼십여 분 정도 기다린 후 도착한 160번 버스를 탄 후 부산 서면 숙소에 도착하기까지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다음 구간부터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하는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무는 상념만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