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0코스(정자항 → 나아해변) : 용암이 용쓰며 만든 해안의 아름다운 걸작품
[탐방 일시] 2025.03.09(일) 09:30~12:42(3시간 12분 // 구간 : 2시간 53분 / 휴식 : 0시간 16분 / 접근·이탈 : 0시간 3분)
[날 씨] 맑음
[인 원] 성봉현
[접 근] '태화강역(2번 정류소)'→'정자' : 742번 시내버스 / '정자'→정자항 : 도보
[이 탈] 나아해변에서 11코스 연속 탐방 후 '감포시장, 감포항'에서 '태화강역'으로 이동
[구간 시간] '정자' 버스 정류장(09:27) → 정자항(09:30~09:39) → 강동 화암 주상절리(10:11~10:18)
→ 지경쉼터(육각정, 10:49) → 관성솔밭해변 관리센터(11:08) → 하서해안공원(11:38)
→ 하서항(11:51) → 주상절리 전망대(12:14) → 읍천항(12:24) → 나아해변(12:42)
[코스 안내] 길이 13km / 소요 시간 : 4시간 30분 / 난이도 : 보통
[지 도] 1:50,000 불국사·감포·울산(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온맵 편집)
[구글 어스]
[탐방 기록]
오늘은 울산광역시 북구 정자동의 정자항에서 출발하여 경상북도 경주시 감포읍의 감포항에 끝나는 해파랑길 10구간과 11구간을 연속 탐방할 예정이다. 두루누비 홈페이지의 해파랑길 코스 안내를 보면 정자항에서 감포항까지 30.2km라 하지만 11코스의 봉길터널 구간은 도보 이동이 불가하여 '나아, …' 정류장에서 '문무대왕,…' 정류장까지의 약 6km 구간은 버스로 이동해야 하므로 실제 거리는 24km 내외다. 반면 정자항까지 접근하는 것도 그렇지만 감포항에서 다시 부산으로 오는 시간이 녹록지 않다. 하여 평상시보다 조금은 이른 시간에 부전역에서 출발하여 울산 태화강역에 도착하니 8시 초반이다. 태화강역 대합실에서 기다렸다가 '정자'로 가는 742번 버스 도착 예정 시간에 맞추어 2번 정류소로 나간다. 잠시 후 도착한 742번 시내버스로 '정자' 정류장에 도착하니 휴일의 아침이라 그런지 50분이 채 안 걸렸다. 버스에서 내려 해파랑길 10코스 시작점인 정자항의 스탬프 함에 도착하니 9시 30분이 되었다. 휴대폰의 두루누비 앱을 실행하고 램블러도 실행하여 탐방 트랙 기록을 시작하고 경주 감포항까지 걸어갈 여정의 발걸음을 옮긴다(09:39).
정자항으로 걸어가는데 남정자경로당 옆의 공터에 산악회 버스가 주차하고 이어 여러 명의 산꾼들이 하차한다. 그들의 움직임을 보아하니 아마도 나와는 역방향인 9코스로 가는 듯하여 다소 편안한 걸음으로 정자항을 보면서 걷는다. 상당히 크게 느껴지는 정자항 앞쪽의 횟집과 음식점들을 지나쳐 앞쪽 멀리 툭 튀어나온 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저곳을 지나야 할 것이다. 정자항을 벗어나면 자잘한 돌밭의 해변이 나타난다. 이쪽 지형상 대부분의 해수욕장은 백사장이 아닌 몽돌 내지는 자잘한 자갈밭의 해안이나 보다. 알록달록 색칠된 방파제가 끝나고 산하천의 산하교를 건넌다(09:50).
'산음' 정류장을 지나 강동해변과 나란하게 이어지는 동해안로 왼쪽으로 아파트 등 높은 건물들이 즐비한 것을 보면 울산의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한다. 그런 길을 얼마나 걸었을까, 30m 앞에서 우회전하면 강동 화암 주상절리로 갈 수 있다는 표지판이 나오는가 싶더니 해파랑길 표식도 오른쪽 길로 내려가라 한다(10:07).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다시 바닷가 해안선에 근접하고 이내 강동 화암 주상절리(울산광역시 기념물 제42호) 안내문을 만난다(10:11). 안내문 왼쪽으로 가 보니 알고 있던 주상절리의 모습이 아니라 헛갈린다. 주상절리인 듯 아닌 듯한 바위지대를 보고 다시 돌아나와(10:18) 화암경로당을 지나니 방파제에 '이곳은 <강동화함 주상절리> 문화유산 보호구역입니다'라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방파제 너머 몽돌해변에서 바다 쪽으로 툭 튀어나온 작은 규모의 주상절리가 보인다. 육각 기둥을 겹처놓은 듯한 주상절리를 잠시 살펴보고서 멈춘 발걸음을 다시 움직인다.
주차장인 듯한 곳을 지나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다시 동해안로로 올라서게 된다(10:24). 해산물 판매장을 지나 만나는 신명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해파랑길은 이내 해안가로 나선다(10:29). 이곳 해안도 몽돌해변으로 저 앞쪽 신명방파제까지 이어지는데 해안선 방파제 앞의 이정표는 정자항에서 3.6km를 왔고 10코스 종점인 나아해변까지는 10.5km 남았다고 하니 두세 시간이면 도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몽돌해변을 보면서 해안길을 걸어가다 보니 신명방파제를 지나 방파제 입구에 두 개의 커다란 바위가 있는 굼바우방파제도 만난다(10:41). 카카오맵에는 이 지점을 선돌바위라 하는데 이 바위가 맞는지 모르겠다.
평상시에도 차량 통행이 없는 것인지 주민들마저 보질 못하지만 가끔식 보이는 펜션들을 보면 여름철에는 상황이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한적한 바닷가 마을길을 걸어가면서 만난 지경항 앞에는 육각정의 지경쉼터가 있다(10:49). 어제와 달리 따가운 햇살이 내리꽂히는 해안길의 지경쉼터를 지나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 해파랑길은 왼쪽 계단으로 올라가라 한다(10:50). 길목의 자전거가 그려진 표시판에는 '매우 급한 오르막, 밑변 길이 60m 경사도 20%'이므로 걸어가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두 발로 걷는 산꾼에게는 일반적인 계단길일 뿐으로 그 계단을 올라가면 31번 국도이다(10:52).
지척의 '지경마을' 버스 정류장을 지나면 바닷가 쪽으로 찻길이 내려가지만 해파랑길은 그냥 31번 국도를 따라 직진해야 한다. 국도로 걸어가면서 해안 쪽으로 내려다보니 길이 끊어진다. 그래서 조금 전에 바다 방향이 아닌 국도로 가라고 했던 것 같고 그 국도를 따르다가 오른쪽으로 분기되는 내리막길로 진행한다(10:58). 왼쪽 교통섬에 있는 '경상북도' 표석을 지나 내려가면 펜션 하늘빛 바다 입간판이 나온다(11:04). 이곳에서 오른쪽 5시 방향으로 내려가면 하늘빛 바다 펜션을 지나 관성솔밭해변에 도착한다(11:06).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관성해수욕장은 수렴항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시멘트로 포장된 해수욕장 산책로는 과넝솔밭해변관리센터 건물 앞을 지나는데 여기도 오토 캠핑장이 있다. 오토 캠핑장이 끝나는 곳에서 수렴천의 보행자용 다리를 건너면 솔밭길이 시작되고(11:16) 그 솔밭길이 끝나면서 관성해변을 벗어나는 곳의 바닥에는 '해파랑길'이라 크게 쓰인 표식이 있는 주차장에 이른다(11:21). 주차장에서 마을 골목길을 벗어나면 수렴항이 나온다(11:23).
수렴항을 따라 걸어가다가 방파제 사이로 보이는 정자항을 보니 어느새 이만큼 걸어왔나 싶다. 수렴항 방파제를 지나면 월성해안 무장공비 격멸 전적비가 나오고 조금 더 걸어가면 하서해안의 몽돌해변이 시작된다(11:33). 몽돌해변 폭이 그리 넓지 않은 해변을 따라 걸어가다가 '하서해안공원' 표석도 지나고 왼쪽의 하서1리회관도 만난다. 양남해수온천랜드24 건물 앞으로 돌아가는 해안 도로에서 오른쪽의 물빛사랑교로 하서천을 건너면 방파제 안쪽으로 소나무가 심어진 산책로가 나온다. 짧은 산책로가 끝나는 곳에 '사랑이 이루어지는 곳 사랑海 [율포진리항] 주상절리' 입간판이 있다(11:49). 율포진리항은 하서항의 다른 이름으로 양남면 하서4리 진리마을에 위치해 있어 '진리항'이라고도 하는데 옛 지명인 율포와 현재 지명을 함께 사용한 것이다.
하서항의 방파제 앞에는 '주상저리 파도소리 길 안내도'가 있는데 이제 경주 양남지구의 주상절리군이 시작되려나 보다. 안내도에는 기울어진 주상절리를 시작으로 누워 있는 주상절리, 위로 솟은 주상절리, 부채꼴 주상절리 순으로 보인다고 한다. 사랑의 열쇠가 있는 하서항 방파제를 지나면 주상절리가 시작된다. 바닷가 탐방로를 따라 걸어가면 '위로 솟은 주상절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라는 안내문을 시작으로 주상절리가 나타난다(11:54). 탐방로를 따라가면서 보는 주상절리군, 탐방로의 안전 난간이 없는 곳에는 여러 사람들이 내려가서 풍광을 보고 있다. 탐방로는 잠시 계단길로 올라가는데 기울어진 주상절리에서 150m를 왔고 누워있는 주상절리, 위로솟은 주상절리를 지나면 부채꼴 주상절리가 있다고 한다. 방금 지나온 누워있는 주상절리를 되돌아보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주상절리에 바람에 밀려온 파도가 부딪치면서 하얀 포말을 흩뿌린다. 바닷가 쪽으로 안전 목책이 세워진 탐방로에서 보는 주상절리들, 그 용암덩어리들이 파도에 부서지고 깨지면서 만들어졌을 법한 돌들이 널린 해안을 보면서 걷는 즐거움에 발걸음이 가볍다. 그렇게 설렁설렁 걸어서 만나는 주상절리 전망대, 가야 할 길이 멀기에 전망대에 올라갈 생각은 하질 못하고 아래로 돌아가니 '부채꼴 주상절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안내문이 나온다(12:13). 안내문 아래로 보이는 부채꼴 주상절리, 동그랗게 펼쳐진 모습이 마치 쑥부쟁이를 보는 듯하다. 부채꼴 주상절리를 마지막으로 주상절리 박물관 같은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이 끝난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慶州 陽南 柱狀節理群)
한국의 자연유산
천연기념물
양남 주상절리군은 신생대 제3기의 에오세(*5,400만 년 전)에서 마이오세(**400만 년 전) 사이에 경주와 울산 해안 지억의 활발했던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방위의 기둥 모양의 틈이다. 주상절리는 지표로 분출한 용암이 식을 때 수축 작용에 의해 수직의 돌기둥 모양으로 갈라져서 생기 틈을 말한다.
이곳 해변의 1.7㎞에 걸쳐 10m가 넘는 정교한 돌기둥들이 분포하는데, 기둥의 형태가 주름치마, 부치꼴, 꽃봉오리 모양으로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절리가 지표면에 수직으로 발달하는 데 반해 이곳은 수평 방향의 절리가 흔하고 부채꼴 모양의 절리도 나타나는 점이 특징이다. 또 한 곳에 세 방향의 절리가 발달하여 서로 만나는 것도 드문 경우이다.
주상절리군 주변에는 몽돌길, 야생화길, 등대길, 데크길 등 주상절리가 보이는 해안을 따라 산책랄 수 있는 파도소리길이 조성되어 있다.
*에오세 : 지질 시대의 신생대 제3기를 다섯으로 나눈 가운데 두 번째에 해당하는 시대. 기후는 온난·습윤하였고
산림이 우거져서 석탄층이 많이 퇴적하였다.
**마이오세 : 신생대 제3기를 다섯으로 나누었을 때 네 번째로 오래된 시대. 지금으로부터 2,400만 년 전부터
520만 년 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은 2009년 해안선에 세원진 군 초소의 철조망이 철거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하서항과 읍천항 사이 1.7km 정도 거리의 해안에 형성된 주상절리군은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드문 희소성과 지질학적 가치가 확인되면서 2012년 9월 25일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되었다. 특히 부채꼴 주상절리는 전 세계적으로 영국과 호주에 한 곳씩 있지만 그 크기는 이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고 한다.
이제 탐방로는 야트막한 담장 사잇길로 이어지다가 펜션 앞쪽의 데크 길로 바뀌어 출렁다리를 만난다(12:20). 짧은 길이의 출렁다리를 건너 조금만 더 가면 읍천항이다(12:24). 양남 주상절리군이 있어서 그런지 다른 곳보다 북적거리는 읍천항의 주차장을 지난다. 이제 읍천항을 벗어나면 신라 4대 왕인 탈해왕(석탈해)의 탄생 설화를 표현한 듯한 배와 여인상이 있는 소공원이다(12:33). 해안선을 따라 길쭉하게 조성된 공원에서 다시 차도로 나와 걸어가면 죽전항의 방파제가 나온다(12:36).
죽전방파제 왼쪽으로 10코스의 종점인 나아해변이 보이는데 손을 뻗으면 잡힐 만한 거리처럼 느껴진다. 천주교대구대교구 양남성당 앞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차도라 하지만 차량 통행이 없을 뿐만 아니라 왕래하는 주민도 별로 못 보았다. 해오름쉼터를 지나면 시멘트 옹벽의 방파제가 시작된다. 나아해변 역시 몽돌해변인데 몽돌에 묻혀 있는 테트라포드를 보면서 걸어가는 길에 화장실이 나오는가 싶으면 그 너머 육각정 오른쪽에 10코스 종점이면서 11코스 시작점인 '나아해변' 스탬프 함이 있다(12:42). 두루누비 앱의 따라가기를 종료하고 스탬프 함의 QR코드를 촬영하면서 10코스를 종료한다. 이제 10코스가 끝났지만 오늘 해파랑길 탐방은 이곳이 아니라 11코스를 연속 탐방하여 감포항에서 끝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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