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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도 오름

[2024-03-21] 제주도 따라비오름

제주도  따라비오름

 

[일자]  2024.03.21(목)

[날씨]  맑음

[장소]  따라비오름(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62)

[현황]  표고 342m,  비고 107m,  둘레 2,685m,  직경 855m,  면적 448,111㎡

[제주관광정보센터 - 따라비오름]

   표선면 가시리에 위치한 따라비오름은 3개의 분화구(굼부리)와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화산이 폭발할 때 분출된 용암은 부드러운 산세를 만들어냈고, 가을이면 오름을 뒤덮은 억새 군락이 장관을 이룬다. 이런 풍경에 취한 사람들은 따라비오름을 ‘오름의 여왕’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억새는 오름 초입부터 화려함을 뽐낸다. 넓은 평원은 바람에 흐드러진 하얀 억새풀로 채워지고 그 사이로 아늑한 오솔길이 놓였다. 최고의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사람들은 빼꼼히 얼굴을 내민 채 억새 숲에 몸을 숨기기도 한다.

 

   따라비오름 정상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되며 누구나 쉽게 탐방할 수 있다. 계단길을 따라 오르는 사이 잠시 가려졌던 시야는 산정에 도착하는 순간 경이로움으로 활짝 트인다. 굼부리와 능선은 감미로운 곡선을 이루고 수많은 억새 솜털 뒤로 큰사슴이오름(대록산)과 풍력발전단지가 햇살 아래 펼쳐진다. 따라비오름 산정부는 마치 억새의 바다와 같다. 바람은 잔잔하게 때론 거칠게 은빛 파도를 일으킨다. 능선을 따라 걷든, 굼부리의 사잇길을 횡단하든, 따라비오름에서는 움직이는 모든 것이 그림이 된다. 해가 지평선에 가까워질수록 금빛으로 익어가는 바다. 따라비오름에선 시시각각 색과 빛이 조화를 일으킨다. 제주 토종 억새는 10~11월에 사이 만발의 극치를 이루며 겨울까지 생명력과 정취를 유지한다.

 

   제주의 옛 목축지와 흔적을 따라 이어진 가시리 갑마장길(총 20km)도 가을 정취가 물씬 배어 난다.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쫄븐갑마장길(10.3km)은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이 포함되어 있다. 트레킹을 좋아하는 탐방객이라면 제주의 가을을 만끽하며 걸어볼 일이다.

 

[오름 지도] 제주도 오름 지도는 인터넷에서 구한 자료임

 

[탐방 기록]

   용눈이오름 주차장을 출발하여 거리는 조금 멀어도 표선면에 있는 한라산아래첫마을 제주메밀식당 민속촌점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금 왔던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 따라비오름으로 향한다. 아내와 작은애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 오름으로 약 삼십여 분 소요되어 따라비오름 주차장에 도착하니 네 대의 차량만 있을 뿐 한가롭다.

 

   따라비오름의 목책 울타리의 입구로 들어가면 따라비 정상과 둘레길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만난다. 오늘은 따라비둘레길 방향인 오른쪽 탐방로로 진행한다. 오름의 아래를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다 보면 대록산(큰사슴이오름) 갈림길이 나온다. 지금까지 평탄한 길을 걸어왔지만 이제부터는 따라비 오름의 북서쪽 분화구를 향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정면으로 보이는 큰사슴이오름와 눈맞춤을 하면서 올라가는 길은 짧지만 다소 경사진 오르막길이다. 오르막길이 끝나는 곳이 따라비오름의 제일 낮은 봉우리로 이곳에는 의자가 있다. 세 개의 굼부리를 살펴 보고서 굼부리끼리 맞붙어 있는 화구벽을 따라 따라비오름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야트막한 오름길이 끝나면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따라비오름 정상이다. 정상에는 '따라비오름 정상 동편의 오름' 안내 사진이 있지만 직접 가 보지 않은 오름들이 태반이라 그 생김새만 사진으로 식별한 뿐이다. 오늘은 하루 종일 제주도의 하늘이 맑아서인가 한라산을 계속 보고 다니는 중이다. 시원스런 조망을 선사하는 따라비오름의 정상에서 이제는 내려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둘레길로 왔으니 이제는 서쪽의 나무 계단길로 내려가기로 한다.

 

   제주도의 오름들은 가을 억새가 피었을 때가 볼 만 한데 오늘은 2021년 11월에 올랐던 당시를 생각하면서 걷는다. 서쪽 봉우리에서 왼쪽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이내 굵은 각목의 계단길이 시작된다. 3년 전에 걸었던 길이라고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 나무 계단길이 끝나면 작은 계곡 능선을 건널 것이고 그럼 오름의 하부에 도착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도 잠시뿐 이내 조랑말 체험장 분기점을 만난다. 그늘진 숲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 우마(牛馬) 통제용 출입구를 빠져나가면 횡한 풀밭에 홀로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를 만난다. 주차장에서 출발할 때 만났던 따라비오름 정상과 둘레길 분기점의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우리가 내려온 길로 오는 탐방객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니 그새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아직 해가 중천이라 구좌읍에 있는 블루보틀 제주 카페를 향해 움직인다.

 

[탐방 사진]

  ▼ 제주관광정보센터의 따라비오름 사진임 - 좌측이 따라비오름 정상이고 우리는 왼쪽에서 출발하여 가운데 봉우리로 올랐다

 

  ▼ 입구에서 바라본 따라비오름 정상 - 이곳에서 우리는 오른쪽 둘레길 방향으로 진행한다

 

  ▼ 오늘의 하늘

 

  ▼ 따라비오름의 둘레길은 완만하게 이어지다가

 

  ▼ 큰사슴이오름(대록산) 분기점을 만나고

 

  ▼ 왼쪽 다소 경사진 오르막길로 방향을 바꾼다

 

  ▼ 큰사슴이오름

 

  ▼ 한라산과 큰사슴이오름

 

  ▼ 큰사슴이오름

 

  ▼ 따라비오름 정상의 안내판

 

  ▼ 세 개의 분화구(굼부리) 너머로 보이는 큰사슴이오름과 한라산

 

  ▼ 그리고 주차장(사진 중앙)을 내려다본 후

 

  ▼ 한라산을 보면서 내려간다

 

  ▼ 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 조랑말 체험장 갈림길을 지나 안내판을 만나고

 

  ▼ 횡한 풀밭에 나무 한 그루만 있는 정상과 둘레길 갈림길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