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제주도 오름

[2021-11-03] 제주도 한 달 살기_6일차 - 2 : 새별오름

[2021-11-03] 제주도 한 달 살기_6일차 - 2 : 새별오름

 

[장소]  새별오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9-8)

[현황]  표고 519.3m, 비고 119m, 둘레 2,713m, 저경 654m, 면적 522,216㎡

[개요]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및 제주관광정보센터의 새별오름 소개글

   새별오름이 소재하는 애월읍 봉성리와 한림읍 금악리 일대의 서부 중산간 지역에는 바리메오름·이달봉·가베오름·누운오름·괴오름·북돌아진오름·폭낭오름·당오름·정물오름·금오름 등 많은 오름이 분포하고 있어 동부 중산간 지역의 송당 일대에 버금가는 높은 밀도를 보이는 오름 지대이다.

   산정 표고 519m의 새별오름은 비고 119m, 둘레 2,713m, 기저 직경 954m의 단성화산(單成火山: 일회의 분화 활동으로 만들어진 소형 화산)으로서, 스트롬볼리식 분화에 의해 형성된 분석구(噴石丘) 또는 스코리아콘(scoria cone)이다. 오름 서사면이 열려져 있는 말굽형 화산체이나 북사면에도 작은 말굽형 화구가 발달하고 있는 복합형 오름이다.

   새별오름에서는 2000년부터 매년 제주들불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열리는 제주들불축제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축제 가운데 하나로 1997년부터 개최되었다. 제주도에서는 밭 경작과 작물의 운반을 목적으로 농가마다 소를 길렀는데, 농한기에는 마을별로 중산간 초지대에 소를 방목하여 관리하였다.

   이때 방목을 맡았던 테우리(목동을 가리키는 제주어)가 오래된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하여 늦겨울부터 경칩 사이에 초지대에 불을 놓았다. 제주도의 오랜 목축문화라고 할 수 있는 불놓기를 계승한 축제가 제주들불축제이며, 오름 전체가 초지로 이루어져 있는 새별오름의 남사면에서 오름 불놓기 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5년에 제주들불축제를 우수 축제로 지정하였다. 한편, 새별오름 서북쪽 사면에는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다.

 

[제주관광정보센터 - 새별오름]

   새별오름은 바리메오름·누운오름·당오름·금오름 등 많은 오름이 있는 밀집해 있는 서부 중산간 오름지대 중에서 으뜸가는 서부의 대표 오름이다. 저녁 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풍경이 아름답고, 성이시돌목장, 왕따나무가 근처에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오름 중 하나다.

   경사가 약간 있으나 높이는 해발 519.3m(정상까지 소요시간은 30분 내외)로 그리 높지 않다. 정상에 오르면 제주도 서쪽 아름다운 해변과 비양도가 보인다. 남봉을 정점으로 남서, 북서, 북동 방향으로 등성이가 있으며, 등성이 마다 봉우리가 있다. 서쪽은 삼태기 모양으로 넓게 열려 있고, 북쪽은 우묵하게 파여 있으며, 마치 별표처럼 둥그런 표창 같은 5개의 봉우리가 존재한다. 전체적으로 풀밭을 이루나 북쪽 사면에 일부 잡목이 형성되어 있고, 서북쪽 사면에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다.

   새별오름에서는 매년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제주도를 대표하는 축제인 들불축제가 열린다. 제주도에서는 오래전부터 농한기에 소를 방목하기 위해 묵은 풀과 해충을 없애는 불놓기 문화가 있었다. 새별오름 들불축제는 이러한 목축문화를 계승한 축제로, 오름 전체가 불타오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1997년부터 시작하여, 2015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우수 축제로 지정되었다. 가을에는 억새가 만발하여 장관을 연출한다. 사시사철 찾는 관광객이 많아 인근에 주차장이 잘 정비되어 있다.

 

[지도]  카카오맵 편집, OruxMaps GP 캡처 화면

 

[구글 어스]

2021-11-03_새별오름.gpx
0.02MB

 

[탐방 일시]  2021.11.03(수) 09:58~10:26(0시간 28분)

[날       씨]  맑음

[탐방 인원]  조한근, 성봉현

[탐방 기록]

   차량의 내비게이션에서 새별오름을 검색하니 여러 곳의 목적지들이 표시되어 잠시 헛길을 돌고 나서 정상적인 새별오름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억새가 제철인 제주도의 늦가을이지만 평일에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넓은 주차장이 휑할 정도로 한가한데 2017년 10월의 마지막 주말에 왔을 때에는 주차장에서 빈 자리를 찾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생각나 너무 대조적인 주차장 풍경에 어리둥절하다. 여유롭게 주차를 하고 바람이 제법 부는 날이라 옷매무시를 단단히 하고 주차장에서 볼 때 좌측편 등성이의 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주차장을 향해 넓게 펼쳐진 오름의 분화구 벽에는 활짝 핀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다가 바람마저 불어 주니 살랑살랑 흔들리는 억새의 빛깔이 아름답다. 늦가을에는 하얀 억새꽃으로 붐비고 매년 정월 대보름이면 제주들불축제(2021년은 23회였다고 한다)로 붐비는 이곳 새별오름을 4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아직 제주들불축제를 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시간과 여건이 허락된다면 한 번 쯤은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제주들불축제 홈페이지(https://www.jejusi.go.kr/buriburi/intro/buri.do)에는 제주들불축제의 유래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제주들불축제는 화산섬 제주 생성의 근원인 불에서 유래한다. 화산섬 제주의 불은 한라산을 낳고 삼백예순여덟 오름을 길러 냈으며 탐라 천년의 역사와 제주 선인들의 삶의 동력이 되어 왔다.

   ‘방애불(들불)’은 제주 선인들이 거친 환경을 극복하며 밝은 미래를 열기 위해 자연과 호흡을 같이 해 온 역사의 산물이다. 새봄이 찾아올 무렵 소와 말의 방목지에 불을 놓아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애 가축에게 먹이기 좋은 풀을 얻고, 불에 탄 재는 비옥한 땅을 만들어 농사를 일구는 등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이어왔다.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 시작되었다. 당시 신철주 북제주군수는 수복강녕과 풍요, 액운 타파 등을 기원하는 의미로 애월읍 어음, 구좌읍 덕천을 거쳐 4회부터 이곳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 들불을 놓았다. 새봄이 찾아올 무렵 제주 중산간을 붉게 물들이며 피어난 들불은 제주관광의 꽃이 되었다.

   먼동이 트는 아침, 찬란히 빛나는 샛별의 기운을 머금은 이곳 새별오름에 매해 경칩절이면 탐라개국의 성지 삼성혈에서 채화한 불씨를 가져와 들불을 놓는다. 이러한 의식을 통해 온갖 궂은 액을 다 태워 없애고 한 해 동안의 무사안녕과 소원이 하늘에 닿기를 기원한다.

   2018년에 이르러 고경실 제주시장은 그 전통의 맥을 이어 명실공히 제주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 세계인의 사랑받는 글로벌 축제로 만들어 나아가기 위해 제주들불축제에 제주다움의 정체성을 오롯이 담아냈다.

   축제를 개최한 역사가 어느덧 성년에 이르러 생명, 평화, 만사형통을 기원하고 그 기운이 온 누리로 번져 나가길 바라는 제주 시민 모두의 뜻을 모아 제주들불축제의 유래를 여기에 밝혀둔다.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곳인 만큼 오름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제법 넓지만 짧은 거리에 비고가 제법 높아 다소 힘들게 하는 경사길이다. 천연 매트에 미끄러지지 말라고 만든 것 같은 굵은 밧줄을 튀어나오게 만들어 계단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드는 오르막길을 우리는 올라가는데 벌써 내려오는 탐방객들도 있어 서로 부딪치지 않게 조심하면서 올라간다. 처음에는 완만하게 오르다가 오 분여 약간 거칠게 올라가면 다시금 완만해지면서 '새별오름' 정상석이 있는 정점에 이른다. 정상에 오르기 전 시선을 올라오던 방향으로 돌려보면 지척에 있는 이달오름이 눈에 들어온다. 이달은 두 개의 높은 봉우리를 의미한다는 것처럼 두 개의 봉우리가 쌍둥이처럼 솟아나 있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저 오름도 걸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상석을 붙잡고 인증 사진을 촬영하는 탐방객들을 뒤로하고 정상에서 내려간다.

 

   정상으로 올라오는 길만큼 내려가는 길 역시 약간 경사진 내리막이라 조심스럽지만 억새밭 사이로 만들어진 탐방로를 따라 천천히 내려간다. 내리막 길이 잠시 숨을 고르는 안부에서 바로 앞쪽의 야트막한 구릉에 올라가면 그 나름대로 경관이 볼 만한데 지금은 진입하지 마라고 밧줄이 길을 막고 있다. 억새밭 사잇길로 내려가는 탐방로를 조금 더 내려가면 급하던 경사가 끝나면서 억새군락 사이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탐방객들이 보인다. 그리고는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인도와 만나는데 여타의 오름들에는 있는 분화구의 형상을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새별오름의 탐방이 끝나는 것이다.

 

   새별오름은 정상 봉우리에서 서쪽으로 키(곡식의 쭉정이, 티끌, 검부러기 등의 불순물을 걸러내는 농기구) 모양으로 얕으면서 넓게 벌어졌고 북쪽은 삼태기 마냥 우묵하게 패인 모양을 하고 있는 복합형 오름이다. 고(故) 김종철 님의 저서 '오름나그네2'에 소개된 새별오름 글에는 "이웃의 이달오름 위에서 보면 산봉우리가 마치 별표처럼 벌어진 모습으로 나타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오름을 올랐다라기 보다는 그냥 야트막한 동산에 올랐다는 느낌을 받는 새별오름을 끝으로 한근의 제주도 5일 일정을 끝내고 제주공항으로 이동한다.

 

[탐방 사진]

  ▼ 주차장에서 본 새별오름

 

  ▼ 서쪽 능선으로 오르면서 보는 풍경

 

  ▼ 서쪽 능선의 탐방로는 짧지만 다소 경사진 오르막길이다

 

  ▼ 서쪽 능선에서 올라가면서 보는 주차장 방향의 모습이고

 

  ▼ 정상 봉우리에서 서쪽으로 트인 굼부리와 북향으로 터진 굼부리를 나누는 북서쪽 능선이다

 

  ▼ 비교적 급경사의 탐방로가 끝나고 다시 완만해지는 탐방로

 

  ▼ 늦가을의 주말이면 만차가 되는 주차장이 오늘은 평일의 오전이라 그런지 한가하다

 

  ▼ 오르던 걸음을 멈추어 서서 뒤돌아보면 두 개의 봉우리가 봉긋 솟아오른 이달오름이 보이고

 

  ▼ 새별오름의 정상석을 붙잡고 인증 사진을 촬영하는 탐방객들이 비워주기를 기다리다가

 

  ▼ 정상석 사진을 포기하고 주차장을 향해 동쪽 능선으로 내려간다

 

  ▼ 억새밭 사잇길로 내려가면서 보는 제주시 방향(북동쪽)의 풍경

 

  ▼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인도에서 다시 한 번 더 새별오름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