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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도 오름

[2021-11-02] 제주도 한 달 살기_5일차 - 4 : 아부오름

[2021-11-02] 제주도 한 달 살기_5일차 - 4 : 아부오름

 

[장소]  아부오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2263)

[현황]  표고 301m, 비고 51m, 둘레 2,012m, 면적 314,926㎡, 저경 670m

[개요]  '아부오름' 안내판 내용 및 제주관광정보센터의 아부오름 소개글

   구좌읍 송당리 마을 남쪽에 있는 표고 301m(비고 51m)의 오름이다. 일찍부터 '아보름'이라 불렸고, 송당마을과 당오름 남쪽에 있어서 '앞오름'이라 하여 이것을 한자로 빌어 표기한 것이 '前岳'이다. 또한 산 모양이 움푹 파여 있어 마치 가정에서 어른이 믿음직하게 앉아 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아부오름(亞父岳)' 이라고도 한다.

   오름 정상에 함지박과 같은 둥그런 굼부리가 파여 있다. 굼부리안 비탈에는 스코리아(scoria)층이 있다. 오름 대부분은 풀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인공으로 심은 삼나무가 있고, 그 사이로 상수리나무, 보리수나무 등이 있다. 풀밭에는 송양지꽃, 풀솜나물, 향유, 청미래덩굴, 찔레 등이 여기저기에서 자란다.

 

[제주관광정보센터 - 아부오름]

   일찍부터 아보름이라 불렸고 송당마을과 당오름 남쪽에 있어서 '앞오름'이라 하여 이것을 한자로 빌어 표기한 것이 '전악(前岳)'이다. 또한 산 모양이 움푹 파여있어 마치 가정에서 어른이 믿음직하게 앉아있는 모습과 같다하여 '아부오름(亞父岳)'이라고도 한다. 오름 둘레까지 오르는데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고 제주오름의 모습을 가깝게 느낄 수 있어 최근 각광 받고 있다. 오름 정상에 함지박과 같은 둥그런 굼부리가 파여있다. 특히 굼부리 안 원형 삼나무숲의 특징적인 모습이 주목 받고 있다.

   이 오름은 바깥 둘레는 약 1400m, 바닥 둘레 500m, 화구 깊이 78m이며 전 사면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화구 안사면의 중간 부분에서는 일부 자연 침식되어있어 스코리아층의 단면을 관찰할 수 있다. 오름 대부분은 풀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인공으로 심은 삼나무가 있고 그 사이로 상수리나무, 보리수나무 등이 있다. 풀밭에는 송양지꽃, 풀솜나물, 향유, 쥐손이풀, 청미래덩굴, 찔레 등이 여기저기 서식한다.

 

[지도]  카카오맵 편집, OruxMaps GP 캡처 화면

 

[구글 어스]

2021-11-02_아부오름.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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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일시]  2021.11.02(화) 17:12~17:48(0시간 36분)

[날       씨]  맑음

[탐방 인원]  조한근, 성봉현

[탐방 기록]

   거슨세미오름 주차장을 나와 비밀의 숲이라는 이름이 궁금하여 우측편으로 울퉁불퉁 흙이 패여 있는 비포장 흙길을 주행하여 비밀의 숲을 돌아보았다. 거슨세미오름과 안돌오름 그리고 송당목장 사이의 삼각지대에 조성된 비밀의 숲은 마치 미로를 걷는 듯 빽빽하게 심어진 삼나무 숲길이다. 삼십여 분 삼나무 숲과 목초지를 둘러본 후 숙소가 있는 서귀포시 토평동으로 가는 길에 들러볼 곳이 있나 검색해 보니 지근거리에 있는 아부오름이 나온다. 주차장이라기 보다는 그냥 도로 한편에 주차를 했다는 것이 적당한 표현일 것 같은 곳에서 왔던 길로 되돌아 나가야 하는 줄만 알았는데 입장권을 받는 직원이 입구 좌측으로 시멘트로 포장된 좋은 길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직원 말대로 편안한 시멘트 도로로 나오면서 보니 좌측편에 안돌오름 입구 이정표가 보이는데 거슨세미오름에서 안돌오름, 밧돌오름 입구라 적힌 이정표가 가리키는 곳으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인 듯하다.

 

   송당공원묘지 입구를 지나면 1112번 지방도 비자림로와 다시 만나게 되고 거슨세미오름 주차장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가다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니 스누피가든을 지나자마자 좌회전하라고 차량의 내비게이션이 알려준다. 그리고는 잠시 후 좌측편에 있는 제법 너른 아부오름주차장으로 안내하면서 내비게이션의 음성 안내가 종료되었다. 늦은 시간이라고 생각되는데도 불구하고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량들 사이의 빈 공간을 찾아 주차를 한 후 주차장에서 화구벽까지 얼마 되지 않는 아부오름의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제주어에서 방위를 말할 때 '뒤'는 북쪽, '앞'은 남쪽을 가리킨다고 한다. 송당마을과 당오름의 남쪽에 있어서 앞오름이라고도 했다는데 여타 다른 오름들처럼 이곳 아부오름 역시 목책의 입구에는 커다란 표석과 함께 지형을 나타내는 종합안내도가 있다. 아부오름의 안내문 및 종합안내도를 읽어본 후 사진기로 촬영하고 출입문을 통과한다(디카의 노출값 고정 버튼이 동작된 것을 몰라 사진들이 노출 부족으로 어두운 밤에 촬영한 것처럼 되었다는 것을 이때는 몰랐다). 오름의 정상 높이 대비 실제 걸어서 올라가는 높이의 차인 비고가 51m라 그런지 삼 분여 만에 분화구 벽에 올라서니 한라산의 우측(북쪽 능선)으로 저녁 해가 구름 사이로 노란빛을 띠면서 우리를 맞이하여 주고 있다. 한라산 기슭으로 떨어지는 석양을 보게 되리라 생각도 못했지만 구름이 조금만 덜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 장관을 보게 되었다. 정상 부근에 있었던 탐방객들 모두 발걸음을 멈추어 서서 휴대폰 또는 사진기들을 들고서 저녁 하늘이 우리에게 주는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이다.

 

   석양이 서쪽 한라산 산등성이 너머로 사라지자 멈추었던 발걸음들을 옮기느라 부산하지만 우리는 화구를 따라 천천히 돌아보기로 한다. 어제 보았던 백약이오름의 화구가 상당히 크다고 느꼈는데 오늘 이 아부오름의 화구를 보니 백약이오름의 화구는 이보다 작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분화구의 깊이가 78m로 상당한 깊이지만 그리 깊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바닥이 워낙 넓은 데다 인공적으로 조림된 삼나무 때문인 것 같고 오름 자체의 비고(51m)보다 분화구의 깊이가 더 깊게 패여 들어간 특이한 지형의 오름이다. 어스름이 내리는 화구를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데 고도차가 거의 없어 완만하게 이어져 편안하게 걸을 수 있으며 얼마나 많은 탐방객들이 걸었는지 야자수 껍질 등으로 만든 천연 매트가 헤어져 맨흙이 드러날 정도이다.

 

   분화구 둘레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 원점으로 올 때까지 이십여 분이 소요되었다. 아직 여명이 남아 있는 한라산을 다시 한번 더 살펴보고 원형의 거대한 분화구가 인상적인 아부오름 정상에서 올라온 길로 주차장을 향해 내려간다. 앞쪽으로 보이는 백약이오름을 보면서 내려가는 길 역시 올라왔던 것처럼 짧은 시간에 주차장에 도착한다. 우리가 분화구 둘레길을 돌아서인지 주차장은 어느새 썰물 때의 바다처럼 휑하니 비어 버려 두어 대의 차만 남았다. 오름 탐방으로 오늘 하루도 즐거웠다는 생각에 발걸음도 가볍게 숙소를 향해 아부오름 주차장을 떠난다.

 

[탐방 사진]

  ▼ 아부오름 주차장과 출입구

 

  ▼ 11월 24일 아내와 함께 다시 찾은 아부오름 주차장

 

  ▼ 출입구 앞에 있는 종합안내도와 표석

 

  ▼ 출입구를 통과하여 아부오름으로 올라가는 탐방로

 

  ▼ 출입구에서 삼 분여 정도 올라서면 도착하는 분화구 벽 상단에는

 

  ▼ 아부오름 안내판이 보인다

 

  ▼ 아부오름 정상(301.4m)에서 보는 한라산 우측 능선(북쪽 능선)에 걸린 석양으로

 

  ▼ 한라산 북쪽 능선에 덮인 구름 사이로 빛나는 석양을 줌인하였다 - 구름이 없었다면 더 환상적이었을 텐데

 

  ▼ 아부오름의 분화구를 파노라마로 촬영한 사진

 

  ▼ 석양이 한라산 너머로 떨어졌지만 여명이 남아 있어 분화구 둘레길을 걷는다 - 사진 중앙부에 보이는 거슨세미오름

 

  ▼ 분화구는 삼나무로 인공적 조림을 하여서인지 단정한 모습이다

 

  ▼ 아부오름을 앞오름이라고도 하는지 앞오름 안내판이 보이고

 

  ▼ 분화구 둘레길의 절반 정도를 걸으면 고개를 들고 있는 백약이오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많은 탐방객들의 발걸음으로 헤진 천연 매트

 

  ▼ 분화구 둘레길의 절반 정도 지점에서 만나는 현위치 안내도와

 

  ▼ 분화구 저점으로 내려가는 듯한 길이 보이지만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주차장에서 올라왔던 지점으로 가고 있는 중

 

  ▼ 이제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지점에 다다랐다

 

  ▼ 주차장으로 내려가면서 보는 백약이오름(우측)

 

  ▼ 꽉 찼던 주차장이 휑하니 비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