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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

[2014-12-20] 양평 청계산 - 산은 낮아도 시원스런 풍광이 아름다운 곳

양평 청계산(656m) - 산은 낮아도 시원스런 풍광이 아름다운 곳 

 

[산행일시] 2014. 12. 20(토) 11:25~16:00(4시간 35분)

[날      씨] 맑음
[산행인원] 김창주, 성봉현

[접근방법] 양원역→국수역 : 중앙선 전철

[복귀방법] 국수역→구리역 : 중앙선 전철

[산행경로] 국수역(11:25) → 청계산 등산안내도(11:43) → 거북약수(12:06) '현위치 1-1' 이정목(12:18) → 형제봉(12:47~13:12)

                → 청계산(13:47~14:18) → 형제봉(14:51) → '현위치 1-1' 이정목(15:13) → '국수1리(정자동)' 버스 정류장(15:41) → 국수역(16:00)

[산행지도]

 

[구글어스]   2014-12-20_양평 청계산.gpx

 

[산행기록]

서울의 산꾼들은 청계산하면 보통 과천의 청계산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과천 청계산이 아닌 한강기맥 상에 있는 양평의 청계산을 가기로 하였다.
친구인 창주와 목요일 소주 한 잔 하면서 산행하기로 하고 결정한 대상지가 양평의 청계산이었다.
하여 인터넷 상에서 양평 청계산을 검색하면서 지도도 찾아보는 등 산행을 준비하였다.


산행 출발지는 국수역이므로 중앙선 구리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시간을 정하였는데 아무런 생각없이 약속하다 보니
용문행이 아닌 덕소행 열차시간이었고 15분을 기다려 용문행으로 환승한다.
둘이 산행해본 것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듯이 나 역시 금년 산행은 몇 번이었는지 손가락을 꼽아 보다 보니
어느새 열차는 국수역에 도착하는데 해가 이미 중천이다.


산행시간이 늦어서인지 한적한 도로를 따라 국수역 지하통로를 건너 만나는 이정표의 방향대로 발걸음을 옮긴다(11:30).
이정표는 국수역에서 300m 왔고 '청계산(신촌) 등산로 입구'까지는 490m 남았다고 한다.
어잿밤에 눈이 내렸지만 등산로 입구로 향하는 도로는 따사로운 햇살에 이미 다 녹아버렸다.
가옥을 지나 만나는 비닐하우스 간이매점에서 지평막걸리 한 통을 구입하고 보온용 자켓을 벗어 배낭에 수납한다.
바람이 불고 있지만 추위를 느끼게 하기에는 힘 없는 바람이라 쉬엄쉬엄 걷다 보니 어느새 등산로 입구에 이르렀다(11:43).


많은 묘들이 있는 입구 한 켠에는 '청계산∙부용산 등산안내도'가 있고 할 일이 없어진 제설차량 한 대가 방치되어 있다.
형제봉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에는 '청계산 정상 4750m, 형제봉 2870m/약수터 1230m'를 가야 한다고 한다.
이정표 방향대로 등산안내도를 끼고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진행하는데 흙길이라고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하지만 아이젠을 해야 할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걸어간다.
4분여 후 백색 가옥을 마지막으로 산길로 접어든 등로는 밋밋하게 올라가다가 '맨발로 걷는 길'이라는 안내판을 만나고
산줄기의 좌사면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약수터까지 이어진다(12:06).


돌거북의 입으로 흘러 나오는 물을 한 모금 마셔보지만 특별한 물맛을 느끼지는 못하였다.
그렇게 물 한 모금 축이고 산등성이를 따라가다 보니 '현위치 1-1 국수봉' 안내목이 나오는데
우측으로도 길(정자동 등산로 입구)이 이어지는 삼거리이다(12:18).
(산행기를 작성하면서 지도를 보니 해발고도 286m인 국수봉의 바로 아랫편이라 국수봉이라고 표기한 듯 하다.)
청계산 정상까지는 2.9km. 형제봉까지는 1.4km 남아 있다고 이정표에 적혀 있다.


국수봉을 좌사면으로 우회하던 산길이 이제부터는 정상적인 능선으로 이어지는 듯 하다.
하지만 여전히 완만하게 오르는 산길을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는데 조금 전 산길보다는 다소 적설이 많아졌다.
3분여 정도 걸으니 또 다른 이정표[↑도곡리 1.75km  ↓국수역 3.24km  →청계산 정상 2.51km]가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청계산 방향으로 짧지만 다소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본격적인 능선길로 접어든 것이다.
잡목으로 조망이 막히는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서 도곡리로 분기되는 갈림길을 지나고(12:40),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전망대가 있는 형제봉에 이른다(12:47).


바람도 쉬어가는 양지바른 전망 쉼터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들머리에 있는 간이매점에서 준비한 지평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꽤나 흐른 듯 하여 다시금 배낭을 정리하고
모가 난 원형 모양의 정상석을 사진기에 담은 후 그 너머로 보이는 청계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13:12).


형제봉을 내려가는 길은 쌓인 눈 때문에 미끄럼을 타듯 자연스레 두 발이 미끄러지면서 내려간다.
이곳을 지나면 괜찮겠지 생각하고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은 채 도착한 안부에서는 매서운 바람이 등을 떠미는 듯 하다(13:22).
'현위치 1-2 형제봉~청계산(중간갈림길)' 안내목이 있는 곳으로 우측길은 청계리(탑곡) 등산로 입구로 내려가는 길이며
직진하는 산길은 청계산 정상까지 980m 남았다고 이정표가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눈길의 발자국은 형제봉에서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보일 뿐 청계리(탑곡) 방향으로는 보이질 않는다.


청계산을 향해 직진하는 산길은 잠시 후 능선 정상부에 세워진 765[kV] 송전용 철탑을 지나 우측편으로 시원스런 조망이 트이는데
막바지에 이른 한강기맥 상의 용문산에서 양평 방향 백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하얀 하늘선을 그리고 있다.
쉬엄쉬엄 가면서 조망을 즐겨본다.


정상 가까이 이를 즈음 아무래도 경사진 길이 예사롭지 않을 것 같아 배낭 속에 넣어두었던 아이젠을 꺼내어 착용한다.
짧지만 약간은 가파른 오름길에 감로주, 식혜, 어묵 등을 파는 간이매점을 지나면 바로 청계산 정상부이다(13:47).
국립지리정보원에서 발행된 지형도에는 이곳 청계산의 해발고를 656m로 표기하고 있지만
이곳에 세워진 정상석 두 개에는 모두 658m로 표기하고 있는 낮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사방이 트여 있어 조망에 막힘이 없다.
헬기장으로 쓰일 법한 정상부에서 형제봉에서 남겨온 막걸리를 마저 마시면서 시원스런 조망을 즐긴다.
서쪽편으로 요즘 수족관의 안전성 여부 때문에 말이 많은 서울 잠실의 제2롯데빌딩도 보인다.
잠깐 쉬었다 간다고 하였지만 어느새 삼십여 분이 넘는 시간이 지나버리어 하산을 위해 청계산 정상부를 내려간다(14:18).


한강기맥 산길을 따라 된고개로 내려가고 싶지만 날머리에서의 교통편이 확실치 않아 원점회귀하기로 하였다.
하여 왔던 길을 따라 형제봉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보니 형제봉 우측편으로 초고압 송전용 철탑이 지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시선을 좌측으로 돌려보면 역시나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하늘선이 눈길을 빼앗아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바쁠 것이 없으니 천천히 가는 발길,
산의 높이가 낮아지면서 도착한 청계산(탑곡) 방향의 갈림길이 있는 안부에는 바람골인지 여전히 바람결이 매섭기만 하다.
여름이라면 시원한 바람이겠지만 지금은 별로 반갑지 않아 망설임 없이 안부를 지나 형제봉으로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형제봉에 다시 도착하는데 청계산으로 진행할 때에는 보질 못했던 삼각점[양수 467]이 눈에 띈다(14:51).


잡목으로 조망이 없는 내리막 능선길을 따라가는 발걸음은 어느새 '현위치 1-1 국수봉' 이정목이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15:13).
산행 들머리였던 우측길 대신 '정자동 등산로 입구' 방향인 직진하는 좌측길로 이어간다.
국수봉과 좌측의 산줄기가 만드는 계곡능선의 등산로를 따라 '청계산∙부용산 등산안내도'가 있는 정자동 등산로 입구를 지나면(15:30)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만나는데 이정표[↓청계산(정자동) 등산로 입구 600m  →국수역 1000m]가 모퉁이에 세워져 있다(15:37).


지금부터 국수역까지는 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하므로 아이젠을 벗는다.
삼거리에서 국수역 방향인 우측으로 걸어가면 '국수1리(정자동)' 버스 정류장이 있지만 버스 운행시각표는 찾을 수가 없다.
우측으로 너른 논과 함께 한가롭게 보이는 가옥들을 보면서 걷다 보니 중앙선 철로가 길을 막고
보호철망을 따라 우측으로 가다가 중앙선 철로를 지하로 건너는 통로를 지나 국수역에 도착한다(16:00).
산행궤적을 저장하기 위한 휴대폰의 GPS 앱인 '트랭글 GPS'를 종료하고 복장을 정리하면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모처럼 친구인 창주와 함께 한 산행이었다.
원래는 지난 9월 14일에 헛걸음 하였던 한남앵자지맥 2구간을 하려고 하였지만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청계산으로 가기로 한다.
나 역시 처음듣는 양평의 청계산이 궁금하여 인터넷으로 지도를 찾아보니 한강기맥 상에 있는 산이다.
이 년째 중단되고 있는 백두대간 산행이 끝나면 걸을려고 생각하였던 한강기맥이었기에 다소 기대가 되면서 설레인다.
이틀이 지나 산행 당일인 토요일,
전날 금요일 밤에 내린 눈으로 적설을 생각하면서 찾았던 양평 청계산 산행은 산은 낮지만 시원스런 조망이 오래 기억될 것이다.

2014-12-20_양평 청계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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