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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 기록/낙동정맥_백두대간의 동쪽 울타리

[2011-11-20] 낙동정맥 15구간(한티재→답운치) : 구불구불 돌아가는 산길을 차지한 거센 바람

낙동정맥 15구간(한티재→답운치) : 구불구불 돌아가는 산길을 차지한 거센 바람

 

[산행 일시]  2011. 11. 20(일) 06:19~17:02(10시간 43분)

                  (산행시간 : 9시간 58분 / 휴식시간 : 0시간 45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0분 // 정맥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0분)

[날       씨]  맑음 / 하루 종일 거센 바람

[산행 인원]  성봉현

[지형도 명]  1:50,000  소천(1992년 편집, 2009년 수정(2005년 촬영, 2009년 조사), 2010년 인쇄)

[정맥 접근]  동서울→안동 : 시외버스 / 안동→영양 : 시외버스 // 영양→수비(한티재) : 시외버스

[정맥 이탈]  답운치→광회버스정류장 : 갤로퍼 편승 / 광회→현동 : 택시(15,000원) / 현동→동서울 : 시외버스

[산행 시간]  한티재(06:19) → 길등재(07:03~07:09) → 853봉(08:23) → △884.7봉(09:16~09:22) → 853봉(10:31)

                  → 977봉(△, 칠보산, 11:42~11:45) → 애미랑재(12:32~12:53) → 921봉(13:32) → △937.7봉(14:22)

                  → 통고산(15:12~15:19) → 844봉(16:06) → 답운치(17:02)

[산행 지도]

 

[산행 기록]11.19(토)  17:00~20:10   동서울 → 안동

동서울터미널을 출발한 시외버스는 영동고속도로의 정체로 느릿느릿 가다가 원주 인근에서 풀리었는지 제법 속도를 낸다. 이어 중앙고속도로로 노선을 변경하여 차창 밖으로 풍기의 불빛을 보는가 싶더니 어느새 안동에 도착하고

   동서울→안동  시외버스(우등고속) 운행시간(동서울종합터미널 ARS  ☎ 1666-7782)

      06:00  06:30  07:00  07:30~19:00  19:30  20:00  20:40   [심야  23:00]  /  2시간 5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 홈페이지(https://www.ti21.co.kr)  '배차정보조회 - 경북 - 안동'  참조

   동서울→영양  시외버스 운행시간

      08:20  10:40  13:50  15:30  16:10   / 4시간 3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 홈페이지(https://www.ti21.co.kr)  '배차정보조회 - 경북 - 영양군'  참조

      국토해양부 '대중교통 통합정보 서비스' 홈페이지(https://www.tago.go.kr)  '교통수단별 정보-시외버스-경북 영양' 참조

 

20:27~21:45   안동 → 영양

매표소에서 영양행 승차권을 구입하여 잠시 기다린 후 영양행 시외버스로 밤이 깊어가는 영양에 정시 도착하여 적막강산인 듯한 버스 정류장을 나와 뒷편의 목화장에 짐을 풀고 내일의 산행을 준비한다.

   안동→영양  시외버스 운행시간(안동터미널  ☎ 054-857-8298,  ARS 1688-8228)

      06:05  06:50  07:36  08:54~18:31  19:16  19:22  20:27  21:30  23:00  (1시간 20분 소요)

      안동터미널 홈페이지(https://www.andongbus.co.kr)  '시간/요금' 참조

      국토해양부 '대중교통 통합정보 서비스' 홈페이지(https://www.tago.go.kr)  '교통수단별 정보-시외버스-경북 영양' 참조

 

11.20(일) 05:50~06:10   영양 → 수비(한티재)

목화장을 나와 '나드리 김밥천국'에서 아침을 먹고 점심용 김밥을 준비한 후 영양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아직도 어둠 뿐이다. 잠시 후 도착한 시외버스는 불 밝히며 정시 출발하여 31번 국도를 달리다가 88번 국도로 분기하여 한티재에 이르고

   영양→수비  시외(군내)버스 운행시간(영양시외버스정류장  ☎ 054-683-2213)

      05:50  07:20  07:30  08:45  10:30  12:00  12:30  13:00  14:47  15:40  16:15  17:30  18:20  20:40

      영양군청 홈페이지(https://tour.yyg.go.kr)  '관광가이드 - 교통 - 시외버스시간' 참조

      (영양군청 홈페이지의 시간표와 일부 틀린 시간이 있어 영양터미널의 시간표를 기록하였음)

 

06:19   한티재(88번 국도)

필자를 내려놓은 버스를 바라보며 헤드 랜턴을 착용하면서 복장을 추수리고 답운치를 향한 발걸음을 시작한다.

  ▼ 한티재(14구간 산행시 촬영한 사진)

 

06:28   480능선 구릉

도로를 건너 아직 잠이 깨지 않은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뚜렷한 외길로 이어지면서 480능선 구릉을 만나고

 

06:51   520능선 구릉

밝아오는 여명 속에서도 환하게 빛나는 수비면 발리리의 불빛을 보면서 서서히 고도를 올려가다 보면 어느새 520능선 구릉이다.

 

07:03~07:09   길등재

솔잎으로 덮인 부드러운 산길은 구릉을 넘어 발리와 사곡마을을 연결하는 1차로 규모의 포장도로 고갯마루인 길등재로 내려선다.

  ▼ 길등재

 

07:28   612.1봉(△)

맞은편 시멘트 축대를 올라 이어지는 산길은 완만하게 오르면서 조망이 트이고 억새가 있는 구릉을 만나는데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삼각점이 매설된 612.1봉이며

(필자는 옛날 삼각점 기초대만 보았는데 선답자의 산행기를 찾아보니 신설된 삼각점[소천 463 / 2004 재설]이 있다.)

 

07:35   600능선 구릉

우측편에 보이는 '사유림으로, 송이채취 구역'임을 알리는 비닐 코팅지를 지나면 짧지만 억새길이 나오고 버섯 재배지로 들어오지 말라는 듯한 '등산로↑', '등산로↓' 팻말을 지나 넓은 공터의 600능선 구릉이 나온다.

('사람과山'에서 발행된 낙동정맥 지도에는 헬기장으로 표기되어 있다.)

 

08:11   800능선 구릉 삼거리

조금씩 높이를 올려가는 외길의 산길은 올망졸망한 구릉을 넘고 넘어 800능선 구릉에 올라서고

 

08:23   853봉

우측 3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잠시 내려섰다가 서서히 고도를 올려 많은 선답자의 표지기가 매달린 853봉에 이른다.

 

08:43   740능선 구릉

참나무 낙엽으로 푹신거리는 산길은 단풍나무 군락지를 지나 740능선으로 오른 후

 

08:49   780능선 구릉

자연스럽게 10시 방향의 좌향 외길로 내려가다가 780능선 구릉을 마주하게 된다.

 

09:16~09:22   884.7봉(△[소천 25 / 2004 재설])

780능선 구릉을 오르지 않고 하단부로 우회하여 진행하다가 안부에 내려선 후 다시금 서서히 올라가는 산길따라 20여 분정도 걸어가면 잡목 속에 삼각점이 매설된 884.7봉이 나온다.

 

09:37   840능선 구릉

별 기복없는 능선은 엇비슷한 고도를 유지하면서 840능선 구릉에 오르고

 

09:53   840봉

좌향으로 급하게 내려가면서 좌측 멀리 보이는 일월산을 구경하다 보면 840봉을 만난다.

  ▼ 멀리 보이는 일월산

 

10:00   깃재

우측 능선으로 돌아 내려가는 듯한 산길은 좌측으로 뚜렷한 갈림길이 있는 안부인 깃재로 내려서고

 

10:05   안부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 내려가면 참나무와 단풍나무가 무성한 너른 안부가 나온다.

 

10:22   능선 삼거리 / 10지 춘양목

다소 가파른 오르막길을 7분 여 오르다가 만나는 800능선 구릉을 하단부로 우회하면 3분 후 또 다른 800능선 구릉이 나오고 이곳에서도 역시 하단부로 우회하여 잠시 내려섰다가 올라서면 우측으로 '10지 춘양목'이 있는 능선 삼거리가 나온다.

  ▼ 10지 춘양목(우측편 소나무)

 

10:31   853봉

10지 춘양목을 끼고 우측 2시 방향으로 진행하는 능선길을 따르면 853봉에 오르게 된다.

 

10:33   구릉 삼거리

완만한 능선은 얼마 가지를 않아 갈림길을 만날 때

 

10:47   840능선 구릉

우측 1시 방향의 내리막길로 내려서다가 다시 올라가면 평탄하면서 다소 넓은 공터 구릉인 840능선 구릉으로 이어진다.

 

10:56   840능선 구릉

우향으로 돌아가는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엇비슷한 높이의 또 다른 840능선 구릉으로 연결되고

 

11:05   새신고개

우측 2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앞쪽에서 버티고 있는 977봉(칠보산)이 버겁게 보이도록 한참을 내려가다 보면 좌측의 새신마을과 우측의 신암리를 연결하는 고갯마루(안부)인 새신고개로 참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11:23   840능선 구릉

내려선 만큼 또 올라야 하는 산길은 하늘선을 그리는 840능선 구릉으로 이어지고

 

11:42~11:45   977봉(△[소천 306 / 2004 재설], 칠보산)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 능선길은 비알의 오름길로 바뀌어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삼각점이 매설된 977봉에서 끝난다. 삼각점 옆에는 군용 시설물로 짐작되는 시멘트 기둥(ROKA MC)이 있으며 '칠보산'이라고 적힌 이름표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 △977봉(칠보산)

 

11:48   능선 삼거리

단풍나무 사이로 내려가는 산길은 능선 상의 갈림길을 만나는데

 

12:24   740능선 구릉 삼거리

직진하는 능선길을 버리고 좌측 7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좌사면의 능선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면 680능선 안부가 나오며 이후 거칠어진 호흡을 고르면서 740능선 구릉으로 완만하게 오른다.

 

12:32~12:53   애미랑재(애매랑재, 광비령)

좌측 9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마룻금은 완만하게 내려가다가 우향으로 자연스레 급한 경사길로 변하는가 싶더니 한 순간 위태롭게 잘려나간 절개지를 보는 순간 발길은 어느새 917번 지방도에 내려서게 된다. 급경사의 절개지를 피해 신암리 방향으로 내려선 것으로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조금 올라가면 애미랑재 고갯마루이다.

  ▼ 애미랑재(남회룡 방향)

 

 

13:06   능선 삼거리

토사 유출 방지용 축대가 시작되는 지점의 '낙석 주의' 도로 표지판 앞에서 우측으로 올라선 다음 절개지 사면을 따라 오르다가 끊어진 능선길로 다시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오름능선 상의 갈림길이 나오고

 

13:27   860능선 구릉

구릉으로 오르는 직진길을 버리고 좌사면 방향인 11시 방향의 우회로로 진행하여 계속 고도를 올려가면 860능선으로 추정되는 구릉에 이르게 된다.

 

13:32   921봉

가파르던 오름길이 수그러드는지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은 전면의 921봉을 하단부로 우회하고

 

13:46   940능선 구릉 삼거리

921봉에서 내려오는 능선과 다시 합류한 산길은 다시 고개를 들어 짧은 산죽 지대를 지나 940능선 구릉으로 올라선다.

 

14:05   960능선 구릉

우측 2시 방향의 내리막길은 참나무 낙엽이 쌓인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야트막한 안부를 지난 후 960능선에 이르며

 

14:22   937.7봉(△[소천 429, 삼각점 안내문])

좌측 9시 방향으로 완만히 내려가다가 만나는 다소 넓고 평탄한 구릉 쉼터에서 우측 1시 방향길을 따르면 산죽길을 지나 4분여 후 단풍나무 사이에 표주석만 있는 삼각점과 안내문이 세워져 있는 937.7봉을 만난다.

 

14:32~14:34   임도

통고산을 향한 마룻금은 맞은편으로 보이는 1040봉을 향해 부드러우면서도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임도를 만나는데 좌측 남회룡 방향에는 '우리는 지금 왕피천 유역 생태∙경관보전지역에 있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결려 있다.

 

14:54   1040봉

임도를 가로질러 맞은편으로 올라가는 산길은 서서히 비알의 오름길로 바뀌어 한참을 가서야 가깝게만 보이던 1040봉에 오르고

 

15:05   1020능선 삼거리, 이정표[등산로 / ↑하산 : 3.3km  1시간 20분, ↓왕피리]

잡목 숲을 빠져나가면 통고산을 바라보며 완만한 능선을 따라 이정표가 세워진 능선 삼거리에 도착한다.

 

15:12~15:19   통고산(1067m), 이정표[정상 / 통고산, ↓하산 : 3.5km 1시간 30분]

이정표를 무시하고 좌측 11시 방향으로 이어가는 마룻금은 산불무인감시카메라를 만나고 이어 산불감시초소가 나오며 조금만 더 가면 커다란 화강암에 '通古山'이라고 음각된 정상석이 있는 통고산 정상부에 이른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고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동해의 푸른 바다가 다가서며 앞쪽으로는 멀리 낙동정맥 산행의 끝점인 동시에 시점이 되는 매봉산이 보이는 듯하다.

  ▼ 통고산

 

 

15:25   능선 삼거리, 이정표 1[통고산 등산로↓], 이정표 2[↖낙동정맥로  ↗통고산휴양림]

헬기장을 지나 직진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는 능선을 따르면 '통고산 3번 지점'이라고 표기된 119 구조요청 안내판이 나오고 2분여 후 두 개의 이정표가 세워진 능선 갈림길을 만난다.

 

15:33   960능선 구릉

'낙동정맥로'라고 쓰인 이정표가 가리키는 좌측 10시 방향의 내리막길은 960능선 구릉으로 살짝 올라서고

 

15:43   임도

다시 급하게 내려가다 보면 남회동 마을과 통고산 자연휴양림을 연결하고 있는 임도에 내려서게 된다.

 

15:56   893봉

완만하게 이어지던 산길은 짧지만 급한 오름길로 바뀌어 893봉으로 오르고

 

16:00   능선 삼거리

우측 1시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또 갈림길을 만난다.

 

16:06   844봉

우측 2시 방향의 뚜렷한 내리막길은 계속 고도를 떨어뜨리면서 내려가다가 844봉으로 살짝 올라서며

 

16:24   800능선 구릉

바로 안부에 내려선 후 만나는 구릉을 좌사면으로 우회하여 15분 정도를 더 내려가면 800능선 구릉에 이른다.

 

16:43   벌목용 임도 안부

우측 3시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산길 양쪽에는 간벌된 듯한 나뭇가지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으며 솔잎으로 덮인 공터 구릉을 지나 시계 방향으로 방향을 틀어가면서 진행하는 마룻금은 벌목용인 듯한 임도를 만난다.

 

16:51   700능선 삼거리

좌측으로 보이는 정리된 나무들을 뒤로하고 올라선 구릉에선 구간 날머리가 지척임을 암시하려는지 36번 국도가 언듯 보이고 고도를 떨어뜨리며 내려가다가 구릉을 넘자마자 묘를 지나면 능선 갈림길이 나온다.

 

16:57   벌목용 임도 안부

좌측 10시 방향의 내리막길은 산죽 지대를 지나 또 한 번 벌목을 위한 임도를 만나고

 

16:59   헬기장 앞 삼거리

직진으로 올라서면 보도 블럭으로 만들어진 헬기장이 눈에 들어온다.

 

17:02   답운치(36번 국도)

마룻금은 헬기장을 넘어 이어질 듯하지만 좌측 10시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이동통신용 중계기를 지나면 36번 국도 상의 고갯마루인 답운치가 나온다.

  ▼ 답운치

 

 

17:18~17:26   답운치 → 광회 버스정류장(광회1리)

좌측의 옥방휴게소 방향으로 조금 내려간 지점에 있는 넓은 곳에서 현동 방면으로 내려가는 차량에 편승하여 옥방휴게소를 지나 광회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다. 답운치에서 현동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없으므로 택시를 이용하던지 아니면 지나가는 차량에 편승하여야 한다.

   현동 개인택시 : 경북16바 660   박근수  054-672-7543 / 011-522-2422  (운임비 25,000원)

 

17:35~17:50   광회 버스정류장 → 현동

편승하였던 차량의 차주님이 호출하여준 택시로 현동 버스정류장까지 이동한다.

  ▼ 현동 버스 정류장의 버스 운행 시간표

 

19:44~23:07   현동 → 서울(동서울 터미널)

울진 백암온천에서 출발한 시외버스는 현동으로 들어오는 초입의 도로 공사로 정시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하고 풍기를 경유하여 어둠 속으로 달리고 달려 동서울 터미널에 무사히 안착한다.

   현동→동서울  시외버스 운행시간(현동정류장  ☎ 054-672-7622)

      12:05  19:25  (1일 2회 운행  /  3시간 30분 소요)

   현동→영주 방면  시외버스 운행 시간

      08:00  09:30  10:35  11:40  12:40  13:40  15:40  17:00  17:50(금,토,일 운행)  19:20  20:10

   현동→영주  열차 운행시간(철도고객센터  ☎ 1544-7788 / 1588-7788)

      08:49(09:47)  15:49(16:44)  20:40(21:37)  (괄호 안은 도착 예정 시간)

      코레일  홈페이지(https://www.korail.com) 참조

 

 

[산행후기]

   지난 10월 중순 낙동정맥 산행 중 최장 산행시간이었던 13구간과 최단 거리의 14구간을 끝내고 돌아온지 벌써 한 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마음은 산으로 가고 있지만 여러 행사들로 인해 몸은 서울에 있었으니 흐르는 시간이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제 그것들을 잊어버리고 산으로 가기 위해 인터넷으로 안동행 버스 승차권을 예매하고 집을 나섭니다.

 

   안동을 경유하여 영양에 도착하여 지난번 학습하였던 기억을 떠올리며 목화장에서 하룻밤을 보냅니다. 하지만 잠은 쉬이 오지를 않아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어둠이 곧 다가올 여명에게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시각, 숙소를 나와 찬바람에 정신을 차리면서 이른 아침을 해결하고 점심용 김밥 한 줄을 준비하여 터미널로 되돌아와 수비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오늘도 오차없이 정시 출발한 버스에서 기사님에게 한티재에서 정차해 줄수 있느냐고 부탁을 하니 곤란한 표정이었지만 막상 한티재에 도착해서는 어둠을 헤치고 나갈 산객을 걱정하여 줍니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주차된 소형 버스는 어느 산악회에서 왔을까 생각하면서 헤드 랜턴에 의지하여 또 한 구간을 시작합니다. 고도를 높여가는 발걸음에 밀려나는 어둠은 동쪽으로부터 다가오는 붉은 여명에 꼬리를 내리더니 한순간 밝은 세상을 열어줍니다. 힘든줄 모르고 걸어온 산길을 끊어버린 길등재의 도로에 도착하니 포터 트럭 한 대가 사곡마을 쪽으로 넘어오고 있습니다. 트럭의 운전자는 이른 아침에 산길을 넘는 산객을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 하면서 낙동정맥의 가장 먼 거리의 구간을 걸어야 하기에 발걸음은 자연스레 도로를 넘어 올라가는 산길을 따라 체력 안배에 신경쓰면서 걷고 있답니다. 이제 1000고지를 향한 오름길이 시작되는 듯 길은 가팔라지는데 밤새 숨어 있던 바람이 홀로 산길을 가는 산꾼에게 친구하자고 합니다. 이마에 땀이 맺힐 여유도 주질 않는 거센 바람이 어디에 숨어 있었다가 나타났는지 맥없이 그 바람에 몸을 맡겨라 합니다.

 

   853봉을 지나 이제 '10지 춘양목'이 나타날 때가 된 것 같은데 하면서 주변을 살펴보지만 보이질 않는 것이 모르고 지나쳤다고 생각들 때쯤 △884.7봉을 거쳐 840능선 구릉에서 내려서는데 여러 갈래로 가지를 뻗은 소나무가 우측에 보입니다. 아하 이 소나무가 '10지 춘양목'이구나 나름 판단하고 편히 길을 걸어갑니다. 하지만 깃재를 지나 올라선 능선에 진짜 '10지 춘양목'을 만나 똑딱이 디카로 여러 각도에서 사진에 담아봅니다.

 

   춤추는 거센 바람에 몸을 맏긴 채 함께 어우러져 새신고개를 지나 칠보산을 넘고 애미랑재에 도착하니 대전 마루금산악회 버스가 보이고 옹기종기 모인 몇 사람이 점심을 먹고 있답니다. 급경사의 절개지를 피해 우측으로 내려온 도로에서 고갯마루로 오르다가 축대 뒤에서 바람을 피해 준비한 김밥으로 점심을 대신합니다. 하지만 반갑지 않은 바람에 정신줄을 놓친 것인지 입안이 껄끄럽고 머릿속은 공황 상태인 듯하여 짧은 휴식을 끝내고 길을 다시 이어갑니다.

 

   식후 포만감으로 가파른 오름길이 더 힘들게 느껴지고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발길은 쉬어가는 횟수가 늘어납니다. 몸이 지쳐가고 울창한 잡목으로 가려진 주변을 둘러보며 고도계를 수시로 확인하면서 내 위치를 눈대중으로 가늠하다 보니 어느새 표주석만 있는 삼각점이 매설된 937.7봉에 올라섭니다. 앞쪽으로 보이는 1040봉 너머로 통고산이 숨었구나 하면서 내려가는 길에 만나는 임도에는 왕피천 유역에 있음을 상기시키는 현수막이 이제 답운치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암시하여 주는 듯합니다.

 

   다시금 비알길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은 해가 짧아진 시기인 만큼 발길을 서두르라 하지만 마음과 달리 발은 느릿느릿 움직입니다. 한참을 걸었다고 느낄 때쯤 1040봉에 오르고 이제 눈 앞에서 통고산이 어서오라 합니다. 우는 아이 달래는 엄마처럼 부드러워진 능선길은 태양광전지판을 달고 있는 산불감시무인카메라를 만나고 이어 산불감시초소가 나옵니다. 낙동에서의 최장거리 구간인 산길에서 지형도에 쓰여진 유일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통고산입니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산길이 배웅해주고 있으며, 우측으로는 동해의 푸른 물빛이 미동도 없는 듯 조용하기만 한데 가야 할 방향으로는 저 멀리 어느 점인가가 매봉산이겠거니 혼자 추측해 봅니다.

 

   헬기장을 지나고 통고산자연휴양림으로 분기되는 갈림길을 보면서 방향을 틀어 내려가는 마룻금을 따르다 보니 임도로 내려섭니다. 620능선 상의 고갯마루인 답운치까지 계속 내려가야 하는 산길…, 금방 내려가겠구나 하던 것과는 달리 구릉을 오르내리면서 그 끝을 보여주지 않는 듯하더니만 일순간 반갑게 나타납니다.

 

   하루 종일 친구하자고 하던 바람에 땀이 배어날 여유도 없었으므로 옷을 갈아입지 않아도 되기에 옥방휴게소 방향으로 걸어 내려갑니다. 도로가 넓어진 지점에서 현동 방면으로 내려가는 차량을 향해 히치하이크를 하면서 휴대폰을 꺼내 전원을 켭니다. 하지만 휴대폰은 불통 지역이라고 하는데 히치하이크 하기를 10여 분, 지나가던 갤로퍼 차량이 정차하네요. 광회 버스 정류장 앞의 개천을 건너면 울진군인데 밤늦은 시간 낙동정맥을 하던 산꾼들이 자신의 집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필자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는 차주님의 도움으로 현동 택시를 호출하여 현동 버스 정류장까지 수월하게 이동합니다.

(이 글을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갤로퍼 차주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원래는 답운치에서 옥방휴게소 모텔로 이동하여 하룻밤을 숙박하고 다음날 석개재까지 가려고 하였지만 거센 바람에 정신줄이 흐트러졌는지 그저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만 간절하였던 하루였습니다. 현동에서 저녁을 먹고 울진 백암온천에서 출발한 동서울행 버스에 승차하니 오늘 산행을 하면서 무엇을 보았는지도 생각나지 않는 15구간을 애써 회상하다가 깜빡 잠이 듭니다.

 

하루 종일 산길을 차지하고 있던 거센 바람에 무엇을 보고 또 어떻게 걸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구간이었습니다. 단지 생각나는 것은 길의 상태도 양호하고 특별히 엇길을 갈 만한 지점이 없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