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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 기록/낙동정맥_백두대간의 동쪽 울타리

[2011-11-27] 낙동정맥 16구간(답운치→석개재) :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고

낙동정맥 16구간(답운치→석개재) :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고

 

[산행 일시]  2011. 11. 27(일) 07:35~16:18(8시간 43분)

                  (산행시간 : 7시간 52분 / 휴식시간 : 0시간 51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0분 // 정맥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0분)

[날       씨]  구름 많음 / 거센 바람

[산행 인원]  성봉현

[지형도 명]  1:50,000  소천, 장성(1992/1990년 편집, 2009년 수정(2005년 촬영, 2009년 조사), 2010년 인쇄)

[정맥 접근]  청량리역→영주역/영주역→현동역 : 열차(무궁화호) / 현동역→답운치 : 택시(25,000원)

[정맥 이탈]  석개재→석포 삼거리 : 승합차 편승 / 석포역→영주역/영주역→청량리역 : 열차(무궁화호)

[산행 시간]  답운치(07:35) →굴전고개(08:30~08:33) → 한나무재(09:11~09:15) → △934.5봉(09:57~10:00)

                  → 929봉(10:57) → 백병산 갈림길(11:59~12:19) → 임도 삼거리(12:48) → 삿갓재(13:27~13:30)

                  → △997.7봉(14:21~14:23) → 묘봉 갈림길(15:20~15:22) → 석개재(16:18)

[산행 지도]

 

[산행 기록]

11.19(토)  21:00~24:00   청량리역 → 영주역

청량리역을 출발하여 영주역을 경유, 부전역(부산)까지 운행하는 중앙선 열차로 영주역까지 이동한다. 역사를 나와 정면으로 보이는 차도를 따라 직진하면 5분 여 거리에 홈플러스가 있으며 홈플러스 앞에서 좌측 골목길로 방향을 바꾸면 우전방으로 '영주 스포렉스(찜질방)'의 네온사인이 보인다. 영주 스포렉스에서 16구간 산행을 위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다.

   청량리역→영주역  열차 운행시간(철도고객센터  ☎ 1544-7788 / 1588-7788)

      06:10(09:53)  07:40(10:24)  08:15(11:09)  10:25(13:23)  13:00(15:50)  17:00(19:44)  19:00(22:04)  21:00(24:00)

      코레일  홈페이지(http://www.korail.com) 참조

   동서울→영주  시외버스 운행시간(동서울종합터미널 ARS  ☎ 1666-7782)

      06:15  06:45  07:15  07:45~20:15  20:45  21:15  21:45  (2시간 3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 홈페이지(https://www.ti21.co.kr)  '배차정보조회 - 경북 - 안동'  참조

 

11.20(일)  06:05~07:01   영주역 → 현동역

영주역으로 가기 전에 있는 24시간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역전앞 삼거리 좌측에 있는 김밥집에서 점심용 김밥을 준비한다. 동해까지 운행하는 영동선 첫 열차로 현동역에 도착한다.

   영주역→현동역  열차 운행시간(철도고객센터  ☎ 1544-7788 / 1588-7788)

      06:05(07:01)  13:36(14:30)  19:00(19:58)

      코레일  홈페이지(http://www.korail.com) 참조

   동서울→현동  시외버스 운행시간(동서울종합터미널 ARS  ☎ 1666-7782)

      07:30  13:30  (2회 운행 / 3시간 3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 홈페이지(https://www.ti21.co.kr)  '배차정보조회 - 경북 - 안동' 참조

   그 밖에 현동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춘양, 봉화, 안동, 대전, 대구에서 시외버스가 운행되지만 운행횟수는 몇 번 되지 않는 것 같다.

  ▼ 현동역

 

07:13~07:31   현동역 → 답운치

사전에 미리 예약한 택시로 광회버스정류장(광회1리)을 지나 답운치까지 이동한다.

   현동(현동역)에서 답운치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없으므로 택시를 이용하여야 한다.

      현동 개인택시   ☎ 054-672-7543 / 011-522-2422  (운임비 25,000원)

  ▼ 답운치

 

07:35   답운치

회차하여 현동으로 돌아가는 택시를 바라보면서 산행 준비를 한 후 석개재를 향한 발걸음을 시작한다.

 

07:41   700능선 구릉 / 헬기장

15구간 날머리에서 현동 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석개재를 향한 산길 입구가 나오는데 이곳으로 올라선다. 초반부터 다소 가파른 오름길로 이어지는 마룻금은 700능선 상의 구릉에 이르는데 시멘트로 만들어진 헬기장이 있으며

 

07:58   송전철탑(345kV 신영주-울진NPS T/L  No.86)

산죽밭을 지나 또 다른 700능선 구릉을 두 번 넘어선 후 오르는 길에 86번 송전철탑을 만난다.

 

08:00   삼거리

철탑을 통과하면 이내 갈림길이 나오는데

 

08:02~08:05   740능선 구릉

우측의 넓은 길이 아닌 좌측 11시 방향으로 오르는 좁은 소로의 마룻금은 740능선 구릉으로 연결된다.

 

08:14   771봉

잡목 사이로 보이는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771봉이 나오고

 

08:30~08:33   굴전고개

완만하게 이어지면서 오르는 산길은 800능선 상의 두 구릉을 넘은 후 임도로 내려서게 되는데 이곳이 굴전고개이다.

(임도 좌측은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으며, '준∙희'님의 굴전고개 이름표가 매달려 있다.)

  ▼ 굴전고개

 

08:41   880능선 구릉

맞은편 우측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서서히 올라가면 882능선 구릉에 이르고

 

08:52   진조산 갈림길

우향으로 틀어가는 능선은 마룻금에서 살짝 벗어난 진조산으로 분기되는 삼거리를 만난다.

 

08:53~08:55   진조산(△[416 재설 / ㅇㅇㅇ 건설부], 912m)

마룻금은 좌측길로 이어지지만 우측길로 1분 정도 걸어가면 2기의 묘가 있는 진조산 정상부이며 묘의 앞쪽에는 설치년도 부위가 훼손된 삼각점이 매설되어 있다.

 

09:11~09:15   한나무재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 원 진행방향 기준으로 좌측길로 이어지는 마룻금에는 참나무 낙엽이 두툼하게 쌓여 있고 완만한 능선 구릉으로 오르다가 지형도와 달리 비포장의 임도인 한나무재에 내려서게 된다.

  ▼ 한나무재

 

09:24   헬기장

맞은편 산길로 오르는 산길은 820능선 구릉의 넓은 헬기장으로 이어지고

 

09:33   760능선 구릉

은사시나무 사이로 내려가다가 다시 살짝 올라서면 760능선 구릉이다.

 

09:50   헬기장

간벌된 나무들이 널려있는 능선 구릉을 넘고 서서히 고도를 올려가다가 920능선 상의 사용할 수 없는 헬기장을 만나며

 

09:57~10:00   △934.5봉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면 기초대가 없이 삼각점 표주석만 매설된 934.5봉이다.

 

10:25   구릉

좌향으로 내려가는 산길은 외길로 이어지면서 몇 개의 야트막한 구릉을 넘나들다가 900능선으로 추정되는 구릉에 오르고

 

10:45   880능선 안부

산불의 흔적이 남아있는 구릉을 넘어 좌측으로 임도가 나란히 따라오는 것이 보이는 안부로 내려서게 된다.

 

10:57   929봉

너덜처럼 돌들이 있는 산길을 지나 구릉을 넘어서서 다시 오르면 929봉이 나오는데 좌사면으로 우회하게 되고

 

11:04   940능선 삼거리

조금 더 고도를 올려가면 940능선 상의 갈림길을 만난다.

 

11:10~11:12   임도

좌측 9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능선은 야트막한 능선 구릉을 넘어 상당히 넓은(2차로 규모 정도) 임도와 조우한다.

 

11:26   960능선 안부 삼거리

맞은편 산길을 따라 구릉을 넘다보면 말라서 죽은 듯한 산죽이 무성한 계곡 능선처럼 느껴지는 안부 상의 갈림길을 만나는데

 

11:42   1100능선

좌측 10시 방향으로 오르는 마룻금은 산죽지대를 지나 '준∙희'님의 '진조산.통고산 가는 길'이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는 1100능선에 이르는데 앞쪽으로 1120능선 구릉이 보인다.

 

11:59~12:19   백병산 갈림길 / 1140능선 구릉

길게 이어지는 1120능선 구릉의 좌사면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10분 정도 진행하다가 1140능선 구릉에 올라서고 바로 또 다른 1140능선 구릉으로 오르는데 백병산으로 분기되는 지점이다.

(좌측으로 보이는 백병산을 찾는 정맥꾼들이 없는 것인지 길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

 

12:36   임도와 나란히 U턴 하는 지점

내리막길을 차지하고 있는 산죽 군락지 사이로 보이는 산길은 산줄기를 좌측에 두고 임도와 나란히 진행하다가 좌측으로 크게 U턴하는 지점이 나오며

 

12:44   임도

시계 반대방향으로 틀어가던 산길과 나란히 쫓아오던 임도에 내려선다.

 

12:48   임도 삼거리, 이정표[↙전곡리 J3클럽  ↖봉화 석포  ↗소광리(대광천)]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2분 정도 걸어가면 우측편에 선답자의 표지기가 보이면서 산길로 이어지고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 내려서면 이정표가 세워진 임도 삼거리가 나온다. 좌측편 임도에는 차량 통제용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96국유임도'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 임도 삼거리

 

 

12:57   임도

이정표 뒷편의 1040능선 구릉으로 올라선 후 좌향으로 내려가면 다시 임도를 만나며

 

13:27~13:30   삿갓재

임도를 따르다가 산길로 들어가고 다시 임도로 내려서는 것을 두세 번 반복하다보면 너른 안부인 삿갓재에 이른다.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금강송과 함께 하는 불영사 환종주'라고 쓰인 J3클럽의 안내판과 삼척시의 '조난자 위치추적 표지판'이 강풍에 못버틴 것인지 땅에 떨어져 있다.

  ▼ 삿갓재

 

13:33~13:36   삿갓봉(△[장성 456 / 재설 2004], 1119.1m)

임도를 버리고 우측으로 능선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산불무인감시카메라와 함께 지형도에 없는 삼각점이 매설된 삿갓봉으로 경상북도 봉화군과 울진군의 경계를 따르던 마룻금이 강원도와 도계를 이루는 구릉이다.

  ▼ 삿갓봉

 

13:39   차량 통제용 차단기

삼각점을 지나 좌측으로 내려가면 조금전 임도와 다시 만나 이내 차량 통제용 차단기가 설치된 곳으로 이어지다가

 

13:52   1060능선 구릉

경상북도 봉화군과 강원도 삼척시의 경계를 그리는 외길의 산길을 따르면 1060능선 구릉에 이른다.

 

14:12~14:16   1000능선 구릉 삼거리, '문지골 6폭포' 갈림길

오르막이 끝나고 다시 내려가는 산길은 980능선 안부까지 내려왔다가 1000능선 구릉으로 살짝 올라서는데 '문지골 6폭포'라고 쓰인 아크릴 판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갈림길이 나오고

 

14:21~14:23   997.7봉(△[장성 455 / 재설 2004])

좌측 10시 방향의 내리막길로 진행하다가 살짝 올라서는 능선길에서 우측으로 길이 보일 때 그 길을 따라 2m 정도 올라가면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삼각점이 매설된 997.7봉이다.

  ▼ △997.7봉

 

14:54   1120봉(용인등봉)

다시 능선길로 내려와 진행하는 마룻금은 산죽지대를 지나면서 갈림길이 없는 외길로 이어지다가 지형도에 1120봉으로 표기된 구릉에 올라서면 '용인등봉'이라는 이름표가 매달려 있다.

 

14:59   1100능선 구릉

좌전방으로 보이는 묘봉을 향한 능선길은 용인등으로 분기되는 1100능선 구릉으로 이어지고

 

15:10   1080능선 구릉

좌측 10시 방향의 내리막길을 따라 고도를 낮추다가 슬쩍 올라서면 1080능선 구릉이다.

 

15:20~15:22   묘봉 갈림길

완만히 내려가는 산길은 '실종조난사고 다발구간  ←(덕풍계곡 8.5km)' 표지판이 세워진 삼거리를 만나는데 직진하면 묘봉으로 오르는 갈림길로

  ▼ 묘봉 갈림길의 표지판

 

15:23   이정표[↑910번 지방도(석개재) 5.3km  ↓묘봉(민둥산) 0.5km]

우측 2시 방향으로 내려가면 이정표와 실종조난사고를 경고하는 안내판을 볼 수 있다.

 

15:27   1100능선 구릉

땅에 떨어져 있는 삼척시의 '조난자 위치추적 표지판'을 지나 조금 오르면 1100능선 구릉이고

 

15:43   980능선 구릉

940능선 상의 안부까지 고도를 떨어뜨린 마룻금은 다시금 980능선 구릉으로 조금 올라선다.

 

15:50   980능선 구릉

살짝 내려섰다가 다시 고만한 높이의 구릉으로 올라서고

 

15:52   산죽지대 안부 삼거리

중앙의 직진 방향으로 내려가면 좌측의 임도와 근접한 산죽지대 안부가 나온다.

 

16:13   960능선 구릉

우측의 산죽지대 사이로 이어지는 마룻금은 잠시 후 좌측 임도 방향으로 선답자의 표지기가 보이지만 무시하고 직진으로 오르는 능선을 따라 완만하게 진행하다보면 960능선 구릉에 이르며

 

16:18   석개재

잠시 후 우측 아랫편으로 910번 지방도가 보이기 시작하고 좌측으로 내려가는 산길은 이내 석개재에 도착한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안내판과 육각정, 원추형의 돌탑이 있으며 길 건너편에는 커다란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 석개재

 

 

16:19~16:28   석포 삼거리

삼척 방향에서 넘어오던 스타렉스 승합차에 편승하여 석포와 봉화로 분기되는 석포 삼거리에서 하차한다.

   석개재에서 석포로 운행하는 버스는 없으므로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석포개인택시  ☎ 054-672-6272 / 011-538-6272  (운임비 15,000원 / 주간 요금 기준 / 15분 내외 소요)

 

16:45   석포역

봉화로 가는 차량의 차주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좌측의 석포시내 방향으로 걸어간다. 아직도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시간이 정지한 듯 정적만 흐르는 석포 시내를 통과하여 석포역에 도착한다.

  ▼ 석포역

 

18:05~19:30   석포역 → 영주역

석포역에서 영주역을 경유하는 영동선/중앙선 무궁화호 열차로 영주역에 도착하고

   석포역→영주역  열차 운행시간(철도고객센터  ☎ 1544-7788 / 1588-7788)

      08:19(09:47)  15:18(16:44)  15:47(17:08  토,일만 운행)  18:05(19:30)  20:08(21:37)

      코레일  홈페이지(http://www.korail.com) 참조

 

19:57~22:50   영주역 → 청량리역

안동에서 출발한 청량리행 무궁화호 열차로 환승하여 창 밖으로 내려앉은 어둠을 그저 바라만 본다.

   영주역→청량리역  열차 운행시간(철도고객센터  ☎ 1544-7788 / 1588-7788)

      02:53(05:55)  07:50(10:48)  09:12(11:59) … 15:57(19:06)  17:59(20:58)  18:32(21:19)  19:57(22:46)

      코레일  홈페이지(http://www.korail.com) 참조

 

 

[산행후기]

   지난 주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하루 종일 불어대던 거센 바람으로 한 구간을 포기하고 돌아와야만 했었습니다. 그 아쉬움이 마음의 병이 되기 전에 낙동정맥에서 최대 오지라고 할 수 있는 경상북도 봉화군을 다시 찾기로 합니다. 산행 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고민하였는데 답은 의외로 쉽게 풀리었습니다. 항상 버스만 일순위로 생각하였다가 잠시 생각을 바꾸어보니 열차를 이용하면 접근하기가 편한 것을 알게 된 것이지요. 산행계획을 세우고 인터넷으로 열차표를 확인, 예약하는 등 산행 준비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열차를 이용하여 영주에 도착, 휴식을 취하고 다시 열차편으로 현동에 도착하니 이른 아침의 하늘은 아직도 흐리기만 합니다. 전날 미리 예약하였던 택시를 이용하여 답운치에 도착하니 오늘은 지난 주와 달리 다소 추위가 풀린 듯 합니다. 간단히 들머리의 풍경을 디카에 담은 후 막바지에 이른 낙동의 끝점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시작부터 다소 가파른 오름길이 오늘도 얼마나 치고 올라가려는지 사뭇 궁금해지지만 가야 할 길이기에 숨을 고르면서 오릅니다. 아직 선선하지만 그렇다고 춥지는 않은 것이 산행하기에는 적당한 기온에 맑게 개이려는 듯 동쪽 하늘은 옅은 주황색을 보여줍니다. 서서히 고도를 올려 771봉을 넘어서니 어느새 임도가 지나는 고갯마루인 굴전고개에 이르고 진조산 갈림길에 이르러 마룻금에서 살짝 빗겨난 지점에 있는 우측의 진조산에 올라서니 두 기의 봉분이 보입니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가는 산길에 차량의 묵직한 기계음이 들려오는 것이 한나무재가 지척인 듯 합니다. 하지만 그 소리가 멀어져가는 것이 아니라 더 크게 들려오는 것이 의아해질 때 보이는 한나무재에는 작은 포크레인이 움직이고 있네요. 지도와 달리 비포장의 임도인 한나무재를 차량(RV 등)들이 통행할 수 있도록 길을 다듬고 있는 중이랍니다. 고갯마루를 넘는 트럭의 힘든 표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포크레인이 내는 소리였던 것이지요.

 

   포크레인 기사와의 짧은 대화를 끝내고 석개재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가는데 하늘은 당장이라도 비를 뿌리려는지 얼굴을 찌푸리고 살랑살랑 불던 바람은 어느새 강풍이 되어 온 몸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지난 구간에 이어 이번에도 바람이 친구하자고 하는데 그리 반갑지 않지만 쉬었다가 나타나기를 하루 종일 하였답니다. 오늘도 구간 거리가 만만치 않은데다 오르고 또 올라야 하는 산꾼에게는 귀찮은 손님입니다.

 

   헬기장을 지나고 또 지나 올라선 구릉에는 표주석만 있는 삼각점이 934.5봉이라 합니다. 올망졸망 넘나드는 능선 곳곳에서 간간이 보이는 검게 타버린 나무들이 산불의 흔적을 말하는 듯하고 929봉을 넘어 만나는 지도에 표시된 파선은 일반적인 소로이겠거니 하였는데 실제는 상당히 넓은 임도입니다. 백병산 갈림길을 향한 마룻금은 능선의 안부를 좌측으로 지나가야 하는데 직진하는 능선길이 아닐까 하게 하는 곳을 지나고 비알의 오름으로 바뀌어 백병산으로 분기되는 갈림길의 구릉으로 올라섭니다. 산행 전 백병산과 묘봉을 다녀와야지 하고 생각하였었지만 막상 백병산 분기점에 도착해보니 발길의 흔적이 없어 잠시 갈등합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하듯 점심시간도 되고 그래서 점심을 먹으면서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식사를 하면서 쉬고나니 길도 없는데 그냥 가자는 유혹에 자연스레 발길은 삿갓재로 향합니다.

 

   우측으로 보이던 임도와 나란히 진행하는 산길이 어는 순간 방향을 180도 바꾸어 되돌아 가는 듯하더니만 그 임도로 내려섭니다. 임도 삼거리에서 산길로 진행하다가 다시금 임도로 내려와 임도와 산길을 번갈아가면서 진행하기를 여러 번, 그렇게 삿갓재에 이르고 이어 올라선 구릉에는 지도에도 표기되지 않는 삼각점이 매설된 구릉으로 삿갓봉이라는 이름표가 있습니다. 그동안 경상북도 울진군과 봉화군의 군계를 따르던 산길이 삼각점이 암시하듯 이제는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도계로 바뀌었답니다.

 

   지형도를 슬쩍 훑어보니 능선의 기복이 그리 심하지 않겠구나 판단되었는데 아직도 숨은 복병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말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한참을 내려왔구나 생각들 즈음 우측의 '문지골 6폭포' 갈림길을 만나고 일 대 오만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삼각점이 있는 997.7봉에 올라서니 멀리 묘봉이 보이는 것이 3~40분이면 가겠거니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가도가도 나오질 않는 1120봉(용인등봉), 꽤나 고생시키고 나서야 얼굴을 보여주더니만 이후에도 묘봉 갈림길까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걷고서야 묘봉 갈림길에 도착하였답니다. 그리하였으니 묘봉으로 올라가는 것조차 싫어지는데 바람마저 쉬지를 않고 불어 심신이 지친 산꾼은 석개재에 여유있게 도착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 위안하면서 발길을 돌립니다.

 

   1100능선 구릉을 넘어 내려서다가 만난 산죽이 무성한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보이는 임도를 따라도 되겠지만 능선으로 가기로 하고 우측길로 가다가 그만 선답자의 표지기를 따라 무심코 다시 임도로 내려섭니다. 임도로 걷다가 아니다 싶어 우측 능선의 잡목을 뚫고 능선에 올라선 후 마음 편히 산길을 걷다보니 이내 석개재의 도로가 보입니다.

 

   경북 봉화군 방향으로 내려선 석개재의 모습을 디카에 몇 장 저장하는데 때 맞추어 넘어오는 스타렉스 차량이 저를 보더니 세워줍니다. 아니 스타렉스 운전자와 저의 눈길이 마주친 것일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수월하게 석개재에서 편승하여 석포 삼거리까지 내려왔답니다. 봉화 방면으로 가는 차량을 보면서 교통안내판에 표기된 석포시내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아직도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오래전의 모습을 간직한 채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석포 시내를 통과하여 석포역에 도착합니다.

 

이번 구간 역시 별로 헛걸음을 할 만한 지점이 없는 듯합니다. 다만 올라갔다가 내려서기를 하면서 조금씩 고도를 올려가는 구간이므로 적절한 체력 안배가 필요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