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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 기록/낙동정맥_백두대간의 동쪽 울타리

[2011-10-16] 낙동정맥 14구간(검마산자연휴양림 임도→한티재) : 산은 낮지만 복병이 있더라

낙동정맥 14구간(검마산자연휴양림 임도→한티재) : 산은 낮지만 복병이 있더라

 

[산행 일시]  2011. 10. 16(일) 07:34~14:10(6시간 36분)

                  (산행시간 : 3시간 07분 / 휴식시간 : 0시간 20분 / 헛걸음시간 : 1시간 36분 // 정맥 (접근∙이탈)시간 : 1시간 33분)

[날       씨]  맑은 후 흐려짐 / 강풍

[산행 인원]  성봉현

[지형도 명]  1:50,000  영양, 소천(1991/1992년 편집, 2009년 수정(2005년 촬영, 2009년 조사), 2010년 인쇄)

[정맥 접근]  영양→수비 : 군내버스 / 수비→검마산자연휴양림 임도 : 도보

[정맥 이탈]  한티재→수비 : 도보 / 수비→안동대학교 : 코란도 편승 / 안동대→시외버스터미널 : 시내버스 / 안동→동서울 : 시외버스

[산행 시간]  수비(06:13) → 검마산자연휴양림 임도(07:32~07:34) → △600.5봉(08:10~08:12) → 668봉(왕릉봉, 08:55)

                  → △636봉(09:52~09:55) → 추령(10:19~10:21) → 620능선 구릉(이정표[한티재 5.1km], 10:54)

                  → 안부 사거리(11:04~12:35) → 우천재(12:40) → 540능선(새마을 깃발, 13:32) → 한티재(13:56) → 수비(14:10)

[산행 지도]

 

[산행 기록]05:50~06:13   영양 → 수비(발리 삼거리)

어제 13구간을 끝내고 묵었던 목화장에서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5시, 행장을 꾸리고 나선다. 농협사거리의 김밥집에서 아침을 먹고 점심용 김밥을 준비한 후 터미널로 돌아오니 아직 시간이 여유롭다. 3분 전에 도착한 군내버스에 승차하여 기사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한티재를 넘어 수비에 도착하지만 검마산자연휴양림까지 걸어간다는 필자를 위해 수비 버스 정류장을 지나 '발리 삼거리'에서 세워준다.

   영양→수비  시외(군내)버스 운행시간(영양시외버스정류장  ☎ 054-683-2213)

      05:50  07:20  07:30  08:45  10:30  12:00  12:30  13:00  14:47  15:40  16:15  17:30  18:20  20:40

      영양군청 홈페이지(https://tour.yyg.go.kr)  '관광가이드 - 교통 - 시외버스시간' 참조

      (영양군청 홈페이지의 시간표와 일부 틀린 시간이 있어 영양터미널의 시간표를 기록하였음)

 

07:06   검마산자연휴양림 매표소

버스는 수하로 달려가지만 중앙의 직진하는 88번 국도를 따라 걸어가면 신원2리 표석이 나오고 잠시 후 다리를 건너 휴양림까지 2.2km 남았다는 입간판이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매표소까지 걸어간다.

   수비→본신  군내버스 운행시간(수비 버스정류장/기사식당  ☎ 054-682-5445)

      07:30  10:55  17:20  (하루 3회 운행, 검마산자연휴양림 입구(88번 국도)를 지나 본신리로 운행)

   수비면 개인택시(고향식당  ☎ 054-682-9400 / 017-804-9595  |  대동철물  ☎ 054-682-0555 / 017-805-9070)

      택시만 전담으로 운행하는 것이 아니므로 사전에 전화로 운행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검마산자연휴양림 입구의 신원2리 표석 / 검마산자연휴양림 입구

 

 

07:32~07:34   검마산자연휴양림 임도, 이정표[←검마산 2.9km  ↓매표소 1.5km  →추령 8.7km]

인기척도 없는 매표소를 지나 전날 내려왔던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 이정표가 세워진 휴양림 임도에 도착하여 산행을 준비한다.

  ▼ 검마산자연휴양림 임도

 

 

07:43   680능선 구릉

이정표 앞에서 우측편으로 오르는 산길은 680능선 구릉으로 이어지고

 

07:52   600능선 구릉 삼거리

구간 들머리로 접근하기 위해 걸어왔던 사곡마을을 내려다보면서 가는 산길은 600능선 구릉 삼거리에 이른다.

 

08:03   625봉

우측 3시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살짝 올라서면 솔잎으로 덮인 625봉이고

 

08:10~08:12   △600.5봉

10시 방향의 외길로 연결되는 능선은 삼각점이 있는 600.5봉으로 오르는데 삼각점을 못찾았다.

(선답자 분들의 산행기를 검색해보니 잡목 속에 삼각점[영양 421 / 2004 복구]이 있다고 한다.)

 

08:16~08:18   덕재

좌측 10시 방향의 외길은 얼마 가질않아 임도를 만나는데 지형도에 이름이 없는 덕재이다.

  ▼ 덕재

 

08:36   580능선 구릉 삼거리

임도를 건너 맞은편 산길로 다시 들어서서 올라가다가 서너 개의 구릉같지 않은 구릉을 넘어서면 짧지만 다소 가파른 내리막길을 지나 올라선 구릉이 580능선 구릉이며

 

08:55   668봉(왕릉봉)

우측 3시 방향으로 내려서다가 올라서면 철망이 있는 구릉으로 이 철망을 우측에 두고 잠시 같이 진행한다. 안부로 살짝 떨어지다가 올라서서 능선을 따르면 철망은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고 계속 능선을 따라 7분 정도를 더 걸어가면 668봉에 이르는데 나무에 매달려 있는 이름표에는 '왕릉봉'이라고 적혀 있다.

 

09:23   620능선 구릉 삼거리

크게 오르내리는 기복없이 완만하면서 부드럽게 넘실대는 능선길은 갈림길 없이 이어지다가 620능선 구릉의 갈림길을 만나고

 

09:37   안부

잡목 사이의 우측 2시 방향으로 연결되는 산길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떨어뜨리면 좌측의 송정마을과 우측 오기저수지 방향의 개실곡마을을 연결하는 소로길이 지형도에 표시된 안부에 내려선다.

 

09:52~09:55   636봉(△[432 재설 / 78.8 건설부]), 이정표[↑추령 1.3km  ↓휴양림 7.5km]

내려선 높이만큼 올라야 하는 산길에는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껍질을 벗기고 칼자욱을 내었던 흔적이 남은 소나무들이 안타깝고 잠시 후 '2011년 8월 5일 여기서 별이되고 바람이 된' 부산 산사랑 산악회 회원님의 작은 추모비를 지난다. 추모비를 지나자마자 좌측편에 오래된 나무 이정표가 있고 1미터 쯤 지난 산길 좌측에 삼각점이 숨어 있다.

 

09:59~10:05   임도

밋밋하게 흐르는 산길은 임도를 만나는데 지형도에는 추령에서 개실곡마을로 이어지는 실선인 소로로 표시되어 있다.

 

10:19~10:21   추령

맞은편 수풀 사이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구릉에 오르면 밑둥만 남은 커다란 나무 둘레로 원형의 자연 통나무 의자가 있고 밋밋하게 내려가는 산길은 추령 임도를 만난다. 임도로 내려서는 곳에 이정목이 떨어진 채 '해발 497m 추령'이라고 쓰인 이정표와 땅에 떨어진 '추령쉼터' 팻말이 있고 우측편의 사거리에는 '□ 2010년 소형임도  ○시설거리 2.62km'라고 음각된 표석이 세워져 있다.

  ▼ 추령

 

 

10:38   삼거리

맞은편의 통나무 계단길을 올라 서서히 고도를 올려가다보면 희미한 갈림길이 나오는데

 

10:39~10:42   636.4봉(△[433 재설 / 78.8 건설부])

선답자의 표지기들은 좌측 11시 방향으로 보이지만 우직진하는 잡목길로 조금만 들어가면 636.4봉의 정상부로 잡목과 잡풀 사이에 숨어 있는 삼각점이 보인다.

 

10:43   사거리

잡목을 뚫고 직진으로 나가면 이내 좁은 산길이 나오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이내 사거리이며

(잡목을 뚫고 나가는 것보다 왔던 길로 되돌아 나가는 것이 수월하다.)

 

10:54   620능선 구릉, 이정표[↑한티재 5.1km  ↓추령 1.5km]

우측 3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높낮이를 별로 느끼지 못하면서 진행하는데 좌측편으로 통나무의자가 보이는 곳 우측에는 기둥의 일부가 떨어진 오래된 나무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11:04   560능선 안부 사거리

산길을 덮고 있던 참나무 낙엽이 끝나고 솔잎으로 바뀌면서 에돌아 진행하던 산길은 서서히 고도를 떨어뜨리다가 우측으로 묘가 보이는 안부로 내려서고

 

11:05   임도(시멘트 도로)

좌측 9시 방향의 계곡능선으로 내려가면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가 역 S자처럼 에돌아가는 곳으로 떨어진다.

*****

필자는 위 안부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지 않고 우직진으로 능선을 넘어감으로써 대형 발품을 팔게 되었다. 좌측으로 선답자의 표지기가 보였지만 계곡 능선으로 떨어진다고 판단하여 앞쪽의 능선을 따라 구릉으로 오른다. 구릉에서 좌향으로 내려서니 시멘트 임도가 나오고 산줄기는 우측편으로 흐르고 있다. 분명 이 근처 어디선가 좌측편인 북향으로 능선이 보여야 하지만 우측편의 산줄기만 보이는데 남향을 가리킨다. 아니다 싶어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가 안부 사거리에서 내려선 임도의 굴곡점으로 되돌아갔다.

이번에는 시멘트 임도를 따라 좌측의 계곡 능선과 나란히 내려가 보니 임도가 끝나면서 잡목이 길을 막고 있다. 다시 안부 사거리에서 내려선 지점으로 원위치 한다. 좌측으로는 계곡 능선이지만 방향은 북향이고 산줄기는 우측으로 남진을 하고 있으니 헛갈리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길을 찾아보기로 하고 '한티재 5.1km' 이정표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와 임도를 따라 걷기를 두 번 하고 나니 나침반의 방향 지시가 잘못되었다는 생각까지 들면서 자꾸만 혼란스러워진다. 하지만 나침반을 믿기로 하고 계곡 능선을 좌측에 두고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포장이 끝난 임도 끝지점에서 가시나무 덩굴과 잡목을 뚫고 나가니 시멘트 도로가 나오는데 우측으론 우천마을이, 좌측 멀리 선답자의 표지기들이 보인다. 올바른 마룻금으로 복귀하였다는 안도감과 함께 위로 보이는 능선을 향해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른다. 올라가면서 뒤돌아보니 도로가 좌향으로 휘어지는 지점에서 우측 숲으로도 표지기가 보인다.

*****

산행이 끝나고 지형도를 다시 살펴본 결과 마룻금은 안부 사거리로 내려서기 전인 580능선에서 좌측으로 분기하게 되는데 지형도만 볼 때에는 560능선 안부를 지나 같은 560능선 끝지점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는 것처럼 판단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분기점인 580능선 상에서 내려가는 길이 잡목 및 제법 경사진 내리막길이라 그런지 길이 없다. 그래서 안부로 내려선 후 계곡 능선 방향으로 우회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형과 지형도만 볼 때의 미묘한 차이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이 지난 3구간의 정족산에서 '애국지사 한형석 공의 묘'를 지나 오른 404봉에서 통도CC로 진입하는 지점에 이어 두 번째이다.

  ▼ 안부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선 후 / 시멘트 임도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다가 좌측 마른 계곡능선을 가로 질러가야 하는 듯

 

 

  ▼ 우천재 지도(분홍색선이 마룻금, 청색선은 실제(추정) 진행경로)

 

12:40   우천재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좌측 계곡능선을 가로질러 건너간 후 진행해야 할 듯 싶다. 즉 계곡능선을 우측에 두고 진행하면 우천마을로 연결되는 도로로 내려서게 된다.

  ▼ 시멘트 임도가 좌로 휘어지는 지점에서 숲으로 연결된다

 

12:41   임도 사거리

시멘트 도로를 따라 진행하면 좌향으로 휘어지는 지점에서 시멘트 포장이 끝나고 흙길로 바뀌게 되는데 우향 1시 방향의 길이 새로 생긴 듯한 임도 사거리가 나올 때

 

13:05   600능선 구릉

우측편의 임도를 따라 540능선 구릉을 우회한 후 600능선 구릉으로 올라야 한다.

(1시간 36분이라는 링반데룽(?, 환상 방황)의 대형 발품이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갑자기 기력이 빠진다. 마룻금은 직진으로 구릉을 올라야 하지만 길은 보이질 않고 선답자 분들의 표지기들도 좌우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지친 체력에 구릉을 우회하여 오르기로 하고 우측길이 아닌 좌측길로 진행하다 보니 마룻금 능선은 우측편 위로 보이지만 좌하단으로 우회하는 임도길은 능선으로 오를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결국 △629봉이 좌측으로 보이는 곳에서 무작정 잡목을 뚫고 우측으로 올라가 600능선에 올라서는 수고를 감내하였다.)

 

13:08   안부 사거리

짧지만 급격하게 내려가는 산길은 안부 사거리로 떨어지는데 간벌된 가지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으며

 

13:26~13:28   580능선 구릉 삼거리

직진으로 580능선 구릉에 올라 우향으로 내려가는 산길은 널뛰기를 하듯 두 개의 구릉을 깊게 오르내리다가 구릉에 올라서고

 

13:32   새마을 깃발

좌측 9시 방향으로 내려가다보면 수비마을이 내려다보이는 540능선 구릉이 나오는데 새마을 깃발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 새마을 깃발

 

13:45   500능선 구릉

좌측으로 나무가 별로 없어 넓게 시야가 트이는 능선을 따라가는 산길은 또 다른 새마을 깃발이 있는 500능선 구릉에 이르고

 

13:56   한티재

좌향의 북진하는 외길의 산길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내려가다 보면 좌측 아래에 차단기가 설치된 임도가 보이고 잠시 후 구간 날머리인 88번 국도상의 해발 고도 430m 지점 한티재에 내려선다.

  ▼ 한티재

 

 

14:10   수비 버스정류장

우측으로 88번 국도를 따라 걷다 보면 수비파출소가 있는 삼거리가 나오고 이어 우측편으로 한적한 아니 시간이 정지된 듯한 직선 도로만 보이는 수비면 발리리 마을이다.

   수비→영양  시외버스 운행시간(수비 버스정류장/기사식당  ☎ 054-682-5445)

      07:25  07:55  08:20  09:15  09:25(안동,대구)  11:20  13:25  13:50  16:10(안동,대구)  16:20  18:00  19:00

      ***  수비 버스 정류장에 붙어 있는 운행 시간표임  ***

  ▼ 수비 버스 정류장

 

15:46~16:25   안동대학교 → 안동시외버스터미널

영양으로 나가는 시외버스는 13시 50분 이후 16시 10분으로 시간차가 크게 벌어져 옷을 갈아입고 히치하이크를 한다. 몇 번을 시도하다 정차한 5인승의 코란도에 편승하여 운전기사분의 배려로 영양이 아닌 안동대학교까지 이동하게 되었다. 안동대학교 정문 좌측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1번 시내버스에 승차,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영양→안동  시외버스 운행시간(영양시외버스정류장  ☎ 054-683-2213)

      06:35  07:00  07:20  07:50~18:10  19:00  20:07  20:40

   영양→서울(안동 경유)  시외버스 운행시간

      06:40  08:55  10:05  14:00  15:55

      영양군청 홈페이지(https://tour.yyg.go.kr)  '관광가이드 - 교통 - 시외버스시간' 참조

      국토해양부 '대중교통 통합정보 서비스' 홈페이지(https://www.tago.go.kr)  '교통수단별 정보-시외버스' 참조

 

17:15~20:45   안동 → 동서울

동서울행 시외버스는 주말의 정체를 피해 고속도로와 국도를 번갈아 가면서 운행하여준 기사님 덕분에 큰 정체없이 예정시간보다 그리 늦지않은 시각에 도착한다.

   안동→동서울  시외버스(우등고속) 운행시간(안동터미널  ☎ 054-857-8298,  ARS 1688-8228)

      05:30  06:00  06:30  07:00~17:40  18:00  18:25  18:50  19:10  19:40  20:10  20:40  [심야 23:00]  /  3시간 소요

   안동→센트럴시티(서울 강남)  시외버스(우등고속) 운행시간

      05:45  07:10  08:30  09:30  10:40  11:40  12:40  13:40  14:40  15:50  16:50  18:10  19:10  20:10  /  3시간 소요

      안동터미널 홈페이지(https://www.andongbus.co.kr)  '시간/요금' 참조

      국토해양부 '대중교통 통합정보 서비스' 홈페이지(https://www.tago.go.kr)  '교통수단별 정보-시외버스' 참조

 

 

[산행후기]

   장거리 구간인 13구간을 무사히 끝내고 수비에서 영양으로 돌아와 14구간을 위해 묵었던 목화장을 이른 새벽에 나섭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이른 새벽에 식사를 할 수 있는 24시간 김밥집에서 아침을 먹고 점심용으로 김밥을 준비하고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버스 승차권 매표소는 아직 어둠이 잠들어 있지만 잠시 후 형광등이 켜지면서 닫혔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정시에 맞추어 도착한 군내버스에 승차하여 수비로 올라가면서 기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검마산자연휴양림으로 간다는 필자를 위해 수비정류장에서 조금 더 진행한 발리삼거리에서 세워줍니다.

 

   버스는 수하를 향해 좌측길로 달려가고 기사분이 알려준 88번 국도를 따라 걷습니다. 주위가 어둠에서 걷히기 시작하지만 검마산 방향의 하늘에는 회색빛 구름이 아직도 머물고 있네요. 하지만 비가 내릴 것 같지는 않아 자연휴양림을 향해 부지런히 걸어가는 88번 국도에는 차량이 거의 다니질 않습니다. 검마산휴게소를 지나 신원2리 마을표석이 보이고 잠시 후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어제 걸었던 시멘트 도로를 따라 매표소를 지납니다. 서서히 올라오는 열기에 자켓을 벗어 배낭에 수납하고 임도를 따라 어제는 내려왔지만 오늘은 시작해야 하는 출발점에 다시 섭니다.

 

   어디에서 왔는지 들머리에는 산타페 한 대가 주차되어 있는데 아마도 창수령 방향으로 진행하는 팀의 차량인 듯 싶습니다. 오늘은 짧은 구간이기에 부담없이 산행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운 것인지 설렁설렁 걷다보니 어느새 600.5봉입니다. 삼각점을 찾을려고 우측편의 잡목으로 들어가보지만 오잉~ 삼각점이 보이질 않네요. 결국 삼각점 찾기를 포기하고 임도에 내려선 후 높낮이가 별로 없는 능선을 따르다보니 어느새 왕릉봉이라는 이름표가 있는 668봉입니다. 오늘은 왠지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이 수비에서 13시 25분에 출발하는 차를 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와 함께 계속 걸어갑니다.

 

   삼각점이 있는 636봉을 지나니 지도에는 소로로 표시되었지만 비포장 임도로 바뀐 고갯마루가 나오고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서니 훼손된 이정표는 추령이라고 알려주고 '추령쉼터'라는 팻말은 이정표 기둥에 기대어 있습니다. 오늘 구간중 제일 고도차가 클 것으로 생각되는 구릉을 넘어 삼각점이 매설된 634.6봉을 연이어 넘어가니 한티재까지 5.1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절반이 훼손된 기둥에 붙어 있습니다. 여기까지 세 시간 정도 걸렸으니 한티재까지는 두어 시간이 채 안 걸리겠다고 생각되자 한결 더 여유로워집니다. 하지만 이곳을 오늘 또 한 번 더 올라올 줄 몰랐으니…

 

   외길로 이어지는 산길에 간간이 보이는 선답자의 표지기들을 따라 안부에 내려서는데 좌측 계곡능선으로 표지기가 얼핏 보입니다. 하지만 잡목 구릉을 우회한다고 생각하여 그냥 직진으로 넘어가니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가 나오고 나침반은 남진 중이라고 알려줍니다. 지형도를 보면 북향으로 분기되는 능선이 보여야 하는데 우측으로 보이는 산줄기는 남쪽을 향해 달려가고 임도 역시 남진입니다. 무언가 잘못되었구나 판단하고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돌아가보니 조금 전 계곡능선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선답자의 표지기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시멘트 임도를 따라 계속 내려간다는 것인데 좌측에는 마른 계곡능선이 흐르고 임도는 잠시 후 끝나면서 길이 끊어집니다.

 

   혼란스러운 생각에 다시 확실한 지점까지 원위치하여 다시 갈림길을 찾아보자고 하면서 왔던 길을 되돌아 오르기를 두 번, 이렇게 독도도 못하는가 마음 속으로 제 자신에게 한심스럽다고 질책하다보니 최근에 역방향으로 지나신 진혁진 선배님이 생각납니다. 체면 불구하고 전화로 위치를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하였지만 선배님은 안면도 둘레길 걷기행사(?)에 참석하시어 개념도가 없으신 관계로 위치가 생각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저에게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평상시에는 저처럼 길을 문의하는 산님들이 있어 개념도를 항상 보고 계신다고 하시네요.

(진혁진 선배님, 친절한 응대에 감사드립니다. 남은 낙동정맥길, 즐겁게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결국 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을 향해 시멘트 임도를 따라 내려가서 잡목을 헤치고 나가니 그토록 찾아 헤매였던 우천재가 보입니다. 점심도 거른 채 한 시간 반동안의 대형 알바를 하였으니 몸은 지쳤지만 갈 길이 있기에 계속 길을 갑니다. 우천재에서 올라선 임도는 최근에 1시 방향으로 오르는 길을 새로 만든 듯 한데 구릉으로 오르는 길이 없으니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좌측길을 선택하고 걷다보니 우측의 마룻금과 계속 나란히 동행하면서 올라서는 길이 보이질 않아 결국 비탈진 사면으로 올라갑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할까요, 심상치 않게 불던 강풍이 먼 하늘에서 어두운 구름을 몰고 오고 있습니다. 알바로 지친 몸과 마음은 강한 바람에서 비바람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편치를 못하여 발걸음이 자연 빨라집니다.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가니 지형도에는 별 기복이 없다고 하는데 널뛰기 하듯이 심한 기복으로 출렁대는 산길이 더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조금씩 작아지는 고도계의 숫자로 위안삼으며 마지막 힘을 내어 산길을 걷다보니 수비마을이 보이고 계속 낮아지는 산줄기는 다섯 시간이면 충분하겠구나 하던 산행시간을 훨씬 초과하여 한티재에 도착하였답니다.

 

   어차피 13시 50분에 출발하는 영양행 시외버스는 끝났으니 다음 차편을 생각하며 비구름에 관여치 않고 수비마을로 걸어갑니다. 쉬엄쉬엄 가는 발걸음으로 수비마을 입구에 도착하면서 바라본 마을은 마치 시간이 정지한 듯한 고요한 정적이 감도는 듯합니다. 정류장 앞에서 비록 대형 알바를 하였지만 또 한 구간을 별 탈없이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과 함께 땀에 젖은 옷을 새옷으로 갈아입습니다. 벽에 붙어있는 버스 운행시간표를 보니 영양행 차시간을 기다리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아 히치하이크를 합니다.

 

이번 구간은 아트막한 능선 구릉을 넘나드는 비교적 수월하게 산행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하지만 우천재를 지나 만나는 몇 개의 구릉은 기복이 심한 편으로 막판에 힘을 쓰게 합니다. 길찾기에는 한티재에서 추령으로 진행한다면 그리 어려운 지점이 없지만 추령에서 한티재 방향으로 진행시 필자가 발품을 팔아야 했던 곳은 주의해야 할 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