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9정맥 산행 기록/낙동정맥_백두대간의 동쪽 울타리

[2011-10-15] 낙동정맥 13구간(창수령→검마산자연휴양림 임도) : 멀고 먼 산길, 그 길을 가다

낙동정맥 13구간(창수령→검마산자연휴양림 임도) : 멀고 먼 산길, 그 길을 가다

 

[산행 일시]  2011. 10. 15(토) 05:47~18:08(12시간 21분)

                  (산행시간 : 10시간 03분 / 휴식시간 : 1시간 32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0분 // 정맥 이탈시간 : 0시간 46분)

[날       씨]  구름 많음 / 강풍

[산행 인원]  성봉현

[지형도 명]  1:50,000  영양, 병곡(1991/1985년 편집, 2009년 수정(2005/1996년 촬영, 2009년 조사), 2010년 인쇄)

[정맥 접근]  동서울→영양 : 시외버스 // 영양→창수령 : 택시(20,000원)

[정맥 이탈]  검마산자연휴양림 임도→수비 : 도보 및 승합차 편승 / 수비→영양 : 시외버스

[산행 시간]  창수령(05:47) → 독경산(△, 06:15~06:18) → 620능선 구릉(07:16) → 700능선 구릉(08:11) → 쉰섬재(08:52~08:55)

                  → 아랫삼승령(09:34~09:50) → 윗삼승령(10:48~11:03) → 준풀래재(12:28~12:31) → 백암산 갈림길(13:15~13:53)

                  → 760능선 구릉(△, 14:34~14:36) → 금장지맥 분기점(15:28) → 1014봉(검마산, 16:23~16:25)

                  → 검마산자연휴양림 임도(17:22~17:24) → 검마산자연휴양림 매표소(17:42) → 수비 버스정류장(18:08)

[산행 지도]

 

[산행 기록]10.14(금  16:10~20:35   동서울 → 영양

꾸물꾸물한 서울의 하늘이 심란하게 하지만 낙동정맥 구간 중 시간 상으로 가장 오래 걸어야 할 한 구간의 산행을 위해 동서울터미널로 이동하여 영양행 막차로 안동과 진보를 경유하여 어둠이 내린 영양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버스정류장 뒷펀에 있는 목화장모텔에 짐을 풀고 저녁을 해결한 후 그리 늦지 않은 시간에 잠을 청한다.

   동서울→영양  시외버스 운행시간(동서울종합터미널 ARS  ☎ 1666-7782)

      08:20  10:40  13:50  15:30  16:10  / 4시간 3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 홈페이지(https://www.ti21.co.kr)  '배차정보조회 - 경북 -영양군' 참조

      국토해양부 '대중교통 통합정보 서비스' 홈페이지(https://www.tago.go.kr)  '교통수단별 정보-시외버스-경북 영양' 참조

 

10.15(토)  05:25~05:40   영양 → 창수령(자라목이)

하룻밤을 보낸 목화장을 나와 영양농협 인근에 있는 24시간 김밥집에서 아침을 먹고 점심용 김밥을 준비한 후 전날 사전예약한 택시로 창수령에 도착하였지만 아직 새벽 여명이 멀었는지 어둡기만 하고

   영양→영해  시외버스 운행시간(영양시외버스정류장  ☎ 054-683-2213)

      09:40  11:40  13:40  15:40  17:40

      영양군청 홈페이지(http://tour.yyg.go.kr)  '관광가이드 - 교통 - 시외버스시간' 참조

   택시를 이용할 경우 미터 요금으로 몇 백원 모자라는 20,000원이 소요된다.

      영양개인택시(5517)  성석조 ☎ 054-682-0011 / 011-811-2019

 

05:47   창수령(자라목이, 창수고개)

필자의 산행을 지켜보려는 듯 기다리는 택시를 돌려보낸 후 절개지의 옹벽이 낮은 왼쪽으로 올라섬으로써 13구간을 시작한다.

 

06:01~06:06   구릉

초반부터 다소 가파른 오름길은 640능선으로 추정되는 구릉에 올라서게 되고

 

06:15~06:18   독경산(△[영양 305 / 2004 재설], 684.1m)

완만하게 바뀌는 능선길에서 숨을 고르면서 걷다 보면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세워진 독경산에 이르는데 시멘트로 다져진 헬기장과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삼각점이 매설되어 있다.

  ▼ 독경산

 

06:25   안부 사거리

부드럽던 능선은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로 바뀌어 120여 미터의 해발고도를 떨어트려 안부에 내려서고

 

06:45   580능선 구릉

다시금 오르막으로 이어지면서 580능선 구릉으로 올라선다.

 

06:54~06:59   임도

이후 별 기복없이 이어지는 마룻금의 능선은 자라목쉼터가 있는 밤남골에서 백청리 망상골로 연결되는 임도와 만난다.

 

07:05   560능선 구릉 삼거리

우측편 공터에서 좌측으로 올라가면 텐트 한 동을 칠 수 있도록 다듬어진 야영터를 지나 수목으로 가려진 구릉 삼거리에 이르고

 

07:16   620능선 구릉

우측 3시 방향으로 잠시 내려가다보면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 간벌된 잔가지들이 널려있는 안부를 지나 상당히 높아 보이던 620능선 구릉에 올라선다.

 

07:31   660능선 구릉

외길로 이어지는 능선 상의 산길은 야트막하게 내려섰다가 조금 더 높게 올라 660능선 구릉에 도착하고

 

08:11   700능선 구릉

고만고만한 높낮이로 흐르는 능선을 따라 30여 분정도 걸은 후 다소 가파른 오름길을 거쳐 700능선 구릉을 만난다.

 

08:32   700능선 구릉 삼거리

연속되는 700능선 대의 구릉을 몇 개 넘어 올라선 700능선 구릉에는 갈림길이 나오고

 

08:43   700능선 구릉 삼거리

우측 1시 방향의 산길은 엇비슷한 높이의 구릉으로 연결되는데 이곳 역시 갈림길이 있다.

 

08:46   700능선 구릉 삼거리

우측 2시 방향으로 진행하는 마룻금은 저시재를 지나 또 다른 700능선 구릉으로 올라서고

 

08:52~08:55   쉰섬재

평탄하던 산길이 약간의 경사를 가진 내리막길로 바뀌어 쉰섬재 안부 사거리로 내려선다.

  ▼ 쉰섬재

 

09:04   700능선 구릉 삼거리

완만히 오르는 산길은 갈림길이 있는 구릉으로 이어지고

 

09:28   689봉(학봉산)

우측 3시 방향의 내리막길을 따라 12분 정도 내려간 안부에서 약 100여 미터의 고도차를 올라서면 나뭇가지에 '학봉산'이라고 쓰인 아크릴판이 매달여 있는 689봉이다.

 

09:34~09:50   아랫삼승령

우향으로 내려가는 산길은 가파르게 고도를 떨어뜨리다가 완만하게 바뀌면서 사각정자(쉼터)가 있는 아랫삼승령을 만난다.

  ▼ 아랫삼승령

 

 

10:21~10:23   746봉(△[병곡 301 / 2004 재설], 굴아우봉, 굴바위봉)

쉼터에서 몇 걸음 더 걸어가면 저시마을과 중말마을을 연결하는 임도가 나온다. 좌측편에 보이는 산길 입구로 다시 들어가 올망졸망한 구릉을 넘고 넘어 조금 더 높이 오르면 746봉으로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삼각점이 매설되어 있으며 나뭇가지에는 '굴아우봉', '굴바위봉'이라는 이름표가 매달려 있다.

 

10:48~11:03   윗삼승령

엇비슷한 높이로 흐르는 능선을 따라 구릉을 몇 개 넘어 아랫삼승령의 임도와 같은 임도로 내려서는데 이곳이 윗삼승령이다. 우측 방향에는 우리나라 제일의 금강소나무 숲으로 소나무재선충병 및 산불 예방을 위해 입산을 제한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차량의 통행을 통제하는 차단기가 길을 막고 있다.

  ▼ 윗삼승령

 

11:24   840능선 구릉

맞은편의 산길은 180여 미터의 고도를 올려가는 가파른 길로 이어지면서 멀리 백암산이 잠시 인사를 해오고 이어 소나무가 제법 빽빽하게 자란 840능선 구릉에 이른다.

 

11:38~11:44   900능선 구릉(매봉산)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거친 길을 올라가면 900능선 구릉으로 어느 선답자의 넓은 표지기에 누군가 '매봉산'이라고 써 놓았으며

 

12:10   953봉

우측 3시 방향의 가파른 내리막길을 덮고 있는 참나무 낙엽을 조심조심 밟으며 내려간 안부에서 구릉을 넘고 가파르게 오르는 산길은 940능선 구릉에 도착하여 우향으로 잠시 내려섰다가 올라서면 953봉이다.

 

12:28~12:31   준풀래재

다소 완만하게 내려가는 능선길이 끝나면 우측이 가파르게 깎아지른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산길은 좌사면으로 이어지며 진달래 관목 터널을 지나 안부로 내려서는데 이곳이 지형도상 준풀래재다.

  ▼ 준풀래재

 

12:49   임도

백암산을 바라보면서 가는 산길은 고만고만한 세 개의 구릉을 넘어 임도를 만나고

 

13:15~13:20   백암산 갈림길

바로 우측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백암산이 한결 가깝게 보이는 880능선 구릉을 넘어선 후 넓은 안부를 지나면 다시금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10여 분 올라가면 우측의 백암산으로 분기되는 갈림길이 나온다.

 

13:33~13:38   백암산(△[병곡 11 / 2004 재설], 1003.5m)

마룻금은 좌측 11시 방향으로 진행하지만 지척에 있는 백암산을 향해 우측 3시 방향으로 내려간 후 오름길을 오르면 넓은 헬기장이 있는 백암산 정상부로 온천방향의 내리막길 입구에 둥그스름한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다. 사방으로 막힘없이 트이는 조망과 함께 오늘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인 검마산이 저 멀리 보인다.

  ▼ 백암산 정상부, 지나온 산줄기(중간) 그리고 가야 할 검마산 산줄기(아래)

 

 

 

13:45~13:53   백암산 갈림길

올라왔던 길을 따라 다시 내려가 갈림길로 원위치 하고

 

14:16   756봉

원 진행 방향 기준으로 좌측 11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마룻금을 따라 안부로 내려선 후 15분 정도 오르면 756봉이다.

 

14:34~14:36   760능선 구릉(△[병곡 408 / 2004 재설])

10시 방향의 좌향 내리막길로 완만하게 내려간 안부에서 부드럽게 올라가는 산길은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삼각점이 매설되어 있는 760능선의 평탄한 구릉에 이른다.

 

14:47~14:49   임도, 표지목(검마산 A-7 / 위도 129°16'20".9  경도 36°43'99".0)

고도를 한껏 낮춘 외길의 능선은 서너 개의 구릉을 넘어 좌측의 장파마을과 우측의 88번 국도로 연결되는 임도와 만난다. 이곳 역시 임도 우측에는 차량 통제용 차단기가 길을 막고 있다.

 

15:23~15:25   900능선 구릉

앞쪽에 보이는 바윗길로 오르는 산길은 얕은 구릉을 넘어 180여 미터의 고도차가 있는 긴 비탈의 오름길로 이어지다가 큼지막한 돌덩어리들이 있는 900능선에 이르러서야 끝난다.

 

15:28   금장지맥 분기점

약간의 고도를 떨어뜨리면서 진행하는 능선길은 금장지맥 분기점을 만나고

 

15:34   928봉

좌직진하는 능선길을 따르면 928봉을 좌사면으로 우회하여 정상부를 거쳐 내려온 능선으로 연결된다.

 

15:54~15:58   1000능선 구릉(△[병곡 401 / 2004 재설], 주봉), 표지목(검마산 A-6)

앞쪽으로 보이는 구릉을 향해 이어지는 외길의 산길은 또 한번 가파른 오름길로 바뀌어 1000능선 구릉으로 오르는데 이곳에도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삼각점(기초대가 있는 삼각점과 표주석만 있는 삼각점)이 있으며 '사람과山'에서 발간된 지형도를 보면 주봉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 주봉

 

16:07   1019봉

우측 3시 방향의 나일론 줄이 묶여 있는 짧은 바윗길을 내려가 참나무와 억새가 어우러진 능선을 따라 1019봉으로 오르고

 

16:19   이정표[↑(검마산 정상 0.2km / 휴양림 4.0km)  ↓헬기장 0.7km  →휴양림 3.0km] 삼거리, 표지목(검마산 A-4)

시소를 타듯이 다시 내려섰다가 또 올라서면 이정표가 세워진 능선 갈림길이 나온다.

 

16:23~16:25   1014봉(검마산), 표지목(검마산 A-5)

'검마산 정상' 방향으로 좌직진하면 잠시 후 평탄한 능선 구릉인 1014봉에 이르는데 검마산 정상으로 하얗게 덧칠해진 타원의 조형물에는 빨간 스프레이 페인트로 '정상'이라고 쓰여 있으며

  ▼ 검마산

 

 

16:39~16:41   임도, 이정표[←죽파리(임도) 10.7km  ↓검마산 정상 1.0km  →신원리(임도) 4.0km]

참나무 낙엽이 쌓여 미끄럽고 제법 경사진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좌측으로 보이는 임도와 나란히 조금 진행하다가 이정표가 세워진 곳에서 임도에 내려선다.

 

16:42   이정표[←휴양림 4.5km  ↓상죽파 10.7km  →신원 4km] 삼거리, 표지목(검마산 A-8)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이정표가 나오고

 

16:56~16:58   918봉, 이정표[↑산행금지(등산로아님)  ↓검마산 정상 1.5km  →휴양림 2.5km]

좌측길로 몇 걸음 옮기면 또 이정표가 나오고 여기서 임도를 버리고 우측 산길로 들어가 가파른 오름길을 걸어서 오른 918봉의 작은 헬기장에는 '갈미산' 이름표와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17:18   임도, 이정표[↑휴양림 1.5km  ↓검마산 정상 2.5km]

우측 3시 방향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산길은 참나무 낙엽이 더욱 조심스럽게 하면서 15분 정도를 내려가서야 숨을 고르게 하고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선 후 다시금 임도에 내려선다.

 

17:22~17:24   검마산자연휴양림 임도, 이정표[↑추령 8.7km  ↓검마산 2.9km  →매표소 1.5km]

임도를 따라 진행해도 무방하지만 우측으로 조금 남아있는 능선으로 올라선 후 다시 임도에 내려서면 추령과 검마산자연휴양림 매표소로 분기되는 갈림길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 검마산자연휴양림 임도

 

 

17:42   검마산자연휴양림 매표소

마룻금 산행은 이곳에서 끝내고 이제 수비로 가기 위해 매표소가 있는 우측 3시의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10여 분 후 차량 통제용 차단기가 설치된 곳을 지나면 자연휴양림의 시설물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천막터가 있는 야영장과 식수대를 지나 매표소가 나온다.

  ▼ 검마산자연휴양림 매표소

 

18:03   88번 국도

시멘트로 포장된 휴양림 진출입로는 88번 국도에서 끝나고

 

18:08   수비 버스정류장

좌측으로 다리를 건너 88번 국도를 따라가면 버스정류장이 수비면 발리리 마을에 도착한다.

(88번 도로와 만나는 곳에서 때마침 나오는 승합차에 편승하여 수비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하였다,)

***  수비 버스 정류장 맞은편에 한일여인숙(☎ 054-682-9024)이 있다.

 

19:00~19:20   수비 → 영양

한가로운 시골 분위기의 고요함이 느껴지는 수비면 발리리에 도착한 시외버스에 승차하여 다음 구간에 내려설 한티재를 지나 영양에 도착한 버스는 오늘의 운행을 마감하려는지 실내등을 모두 꺼버린다. 영양버스정류장을 나와 어제 이용하였던 목화장에 배낭을 벗어놓고 인근의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한 후 내일 14구간을 위한 휴식을 취한다.

   수비 → 영양  시외버스 운행 시간(수비 버스정류장/기사식당  ☎ 054-682-5445)

      07:25  07:55  08:20  09:15  09:25(안동,대구)  11:20  13:25  13:50  16:10(안동,대구)  16:20  18:00  19:00

      ***  수비 버스정류장에 붙어 있는 운행 시간표

   수비면 개인택시(고향식당  ☎ 054-682-9400 / 017-804-9595  |  대동철물  ☎ 054-682-0555 / 017-805-9070)

      택시만 전담으로 운행하는 것이 아니므로 사전에 전화로 운행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산행 후기]

   지난 10월 첫 날부터 시작된 3일간 연휴를 이용하여 다녀오려던 구간, 그 구간을 이제서야 다시 찾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가을색이 짙어지는 시간의 흐름에 마음은 자꾸만 낙동으로 달려가자고 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질 못하였습니다. 창수령에서 검마산자연휴양림 임도까지 선답자 분들의 산행기록을 검토해본 결과 소요시간이 12시간 내외로 판단되어 해가 짧아진 요즘의 기상을 고려할 때 이른 아침에 출발하기로 결정합니다.

 

   금요일 휴가를 신청하고 동서울에서 출발하는 영양행 막차에 승차, 밤이 깊은 영양에 두세 명의 승객과 함께 하차합니다. 버스터미널 인근의 목화장에서 숙박을 하고 토요일 새벽에 24시간 김밥집에서 이른 아침을 먹으려고 하는데 두 분의 산님이 들어옵니다. 잠시 대화를 해보니 저와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는 팀으로서 오늘은 아랫삼승령에서 검마산자연휴양림까지만 진행한다고 합니다. 즐겁게 진행하시라는 인사를 나누면서 점심용으로 김밥을 준비하고 전날 예약한 택시를 호출하여 창수령에 도착하니 아직도 어둠 속입니다. 제가 출발하는 것을 지켜보시려는지 가지않는 택시를 먼저 돌려보내고 산행준비를 한 후 절개지를 올라섬으로써 13구간을 시작합니다.

 

   전날 내린 빗방울이 풀섶에 붙어있다가 지나는 산객의 바짓가랑이에 옮겨 붙습니다. 초반부터 고도를 올려가는 산길은 아직 어둠 속이라 시간의 흐름을 느끼지 못하듯 별로 힘들이지 않고 독경산에 올라섭니다. 이제 하늘은 서서히 여명을 준비하고 있어 머리에 둘러매었던 헤드랜턴을 벗어 봅니다. 가파르게 내려서는가 싶더니만 평탄해진 산길은 임도를 만나고 올망졸망한 구릉을 넘나들면서 서서히 고도를 올려갑니다. 얼마나 진행했을까, 저와 반대로 아랫삼승령에서 출발하여 맹동산까지 진행한다는 서울시청산악회 회원님들을 조우하는데 덕분에 풀섶의 물방울 걱정이 덜어지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는 듯합니다.

 

   가야 할 길을 감싸고 있는 안개구름 속에 숨은 능선을 따라 이름 없는 구릉들을 지나 쉰섬재에 내려서고 내려선 만큼 다시 올라선 학봉산을 지나니 나무로 만들어진 쉼터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랫삼승령이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쉼터에 배낭을 벗어놓고 창수령을 출발하여 이곳에 도착한 시간을 확인해보니 아직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도 케이스의 크기 때문에 가려진 검마산 부분이 보이도록 지도를 새로 접고 등산화를 보호하기 위해 덮었던 발목 스패츠를 벗는 등 복장을 새로 정리하면서 긴 휴식을 취합니다. 오늘 구간의 1/3을 무사히 왔으니 백암산까지의 소구간을 예정한 시간에 도착하자고 마음 속으로 다짐하면서 아랫삼승령을 출발합니다.

 

   어느새 안개구름은 사라지고 햇살이 간간이 비추는 능선을 따라 굴아우봉이라 불리우는 746봉을 넘어 윗삼승령에 내려서니 어디에 숨어있었는지 거센 강풍이 온 몸을 휘감으면서 지나갑니다. 이른 아침식사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임도를 가로 막은 차단기가 있는 곳에서 자리를 잡고 준비한 김밥 한 줄을 먹습니다. 김밥을 거의 다 먹을 때쯤 RV차량 한 대가 도착하면서 약초꾼들로 보이는 세 명이 내립니다. 길 상태를 물어보니 일반 승용차도 이곳 윗삼승령까지 통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맞은편 산길로 다시 들어가면 비알의 오름길이 어서 오라 하는데 잡목 사이로 백암산이 반갑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서히 지치는 것인지 오름길이 다소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하고 이름도 생소한 준풀래재를 지나 힘겹게 백암산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물 한모금과 간식을 먹으면서 지척에 있는 백암산을 들를 것인지 잠시 생각하지만 이곳까지 와서 그냥 가면 안되겠지요. 약해지는 정신 자세를 추수리고 백암산에 올라서니 사방으로 트이는 장쾌한 조망…, 검마산을 향해 눈인사를 나눈 후 다시 갈림길로 원위치하여 능선을 내려서는데 우측이 가파른지 좌사면길로 이어집니다.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삼각점을 지나 만나는 임도에는 검마산 글씨가 쓰여진 표지목이 있는 것이 이제 검마산도 지척인 듯합니다. 하지만 오늘 구간중 가장 큰 고도차이면서 마지막 비알이 될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소를 타는 마룻금 능선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정신을 쏙 빼앗아 가 버렸는지 검마산 정상까지 0.2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산줄기는 우측 휴양림으로 이어진다고 순간 착각하고 정상은 다녀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좌직진을 합니다. 짧은 거리에 있는 검마산 정상부에 이르러서야 순간적으로 잘못 판단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계속 올바른 마룻금 능선을 따라 내려갑니다. 그렇게 헛걸음을 면한 발걸음은 임도를 지나 갈미산으로 불리우는 918봉에서 또 한 번 가파른 내리막길에 조심스러워집니다.

 

   이른 아침과 김밥 한 줄로 때운 점심때문인지 아니면 체력의 한계인지 힘겹게 내려선 임도, 마지막 날머리를 눈 앞에 두었지만 우측으로 보이는 선답자 표지기를 따라 임도 대신 산길로 들어가 다시 임도에 내려섭니다. 이제 검마산자연휴양림 매표소로 가는 임도를 따라가는 일만 남았다는 생각에 힘들었던 오늘 구간이 아쉬워집니다.

 

   내일 가야 할 산길을 잠시 확인하고 우측으로 내려가는 임도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매표소가 보입니다. 조금씩 내려앉는 땅거미를 벗삼아 수비면까지 걸어가는 일만 남아 마음 편히 걸어가다보니 어느새 88번 국도변에 이르고 때마침 휴양림 방향에서 나오는 승합차에 편승하여 수비 버스정류장까지 편히 이동합니다. 수비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한일여인숙에서의 숙박도 고려해보았지만 식사 문제로 그냥 영양으로 나가기로 하고 영양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이번 구간은 길 찾기에 애매한 곳이 없습니다. 낙동의 전 구간이 그러하지만 이번 구간은 넘실대는 능선의 기복이 제법 심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