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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의 이야기

[중앙일보] 한국 설날, 중국 설날 다른 해도 있다

중앙일보 홈페이지(http://news.joins.com)에서 발췌한 기사입니다.

 

 

한국 설날, 중국 설날 다른 해도 있다 [중앙일보]


1시간 시차 쌓이다 보면 중국이 하루 늦어져

 

 

달이 한 번 차오르고 지는 데 걸리는 기간이 음력 한 달이다.

설날은 입춘 앞뒤로 가장 가까이 있는, 달이 차오르기 시작하는 날(삭:朔)이다. [중앙포토]

 

 

[24절기]

 

설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설날은 어떻게 정해지는 것이며 과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 24절기는 음력일까, 양력일까.

음력은 달의 운동, 양력은 태양의 운동을 기준으로 만든다. 음력이든 양력이든 모두 천체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양력은 서양(西洋)에서 들어온 달력이 아니라 한문으로 태양을 뜻하는 양(陽)력이다.

 

◇태양-달-지구 일직선일 때 한 달 시작=음력으로 한 달이 시작되는 것은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있는 날이다.

매달 초하루인 삭(朔)이다. 매월 보름은 망(望)으로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으로 있게 된다.

음력 1월 1일은 섣달(음력 12월, 또는 윤달 있을 때는 13번째 달) 그믐날 다음으로 정한다.

 

설날은 항상 입춘을 전후해 있다. 올해 입춘은 2월 4일, 설은 2월 7일이다. 어떻게 음력으로 정하는 설날과

양력으로 정하는 절기가 엇비슷하게 맞을까? 역법을 하는 과학자들은 항상 음력 1월1일이 입춘 앞뒤에 오게 맞춘다.

입춘과 설날이 너무 벌어지면 음력 윤달로 조정한다. 보통 윤달은 19년에 일곱 번을 집어넣는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달이 한 번 지고 뜨는 주기를 한 달로 치는 음력 한 달은 평균 29.5일인 반면 양력의 한 달 주기는 평균 30.4일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양력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365.2422일을 12개월로 나눈 것이다. 이런 차이가 쌓이다 보면 윤달을 더 넣어줘 1년을 맞춰야 하는 일이 생긴다.

 

◇설날 중국과 다르기도=보통 음력 1월 1일은 한국과 중국이 거의 일치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동경(東經) 135도(그리니치천문대에서 동쪽으로 135도 떨어진 곳)에 맞춰진 시간을 사용하고, 중국은 우리나라와 시차가 1시간 나기 때문에 그 시차가 쌓이다 보면 중국이 하루 늦게 설날을 맞기도 한다. 시차가 쌓인 몇 시간 사이에 날짜가 변경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시간으로 1997년 2월 8일 0시6분이 삭(朔)이어서 한국은 그해 2월 8일이 설날이었다. 그러나 중국 시각으로는 2월 7일 23시6분이므로 중국은 2월 7일이 설이었다.

 

◇사주 볼 때는 입춘이 새해 기준=중국 하나라 때는 한 해의 시작으로 동지를 기준으로 잡았다. 한국천문연구원 김봉규 박사는 “동지는 밤이 가장 길고, 그 다음날부터는 밤의 길이가 점차 줄어들고, 낮의 길이가 점차 늘어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가장 실질적인 의미가 있는 새해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새해를 맞기 어렵다는 이유로 중국 주나라 때부터 입춘을 기준으로 새해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사주는 설날과 상관없이 입춘이 지나야 새해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24절기는 양력=음력은 계절을 구분하기 어렵다.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계절의 구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24절기는 농사짓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계절을 알기 위해 태양의 운동을 기준으로 만든 것이다. 이를 농경 사회에서 음력과 함께 사용했다. 이를 태음태양력(太陰太陽曆)이라고 한다. 이를 줄인 게 음력이다.

 

24절기는 농사짓는 데 필요해 만들어 썼지만 태양의 운동을 기초해 만들었기 때문에 요즘 양력과 거의 일치한다. 실제는 요즘 양력보다 과학적으로 우수하다.

 

24절기는 매월 4~8일 사이, 19~23일 사이에 온다. 더 정확하게는 월 초에 오는 것은 절기라고 하지만, 월 후반에 오는 것은 중기라고 한다. 24절기의 날짜가 일정하지 않은 것은 지구의 공전이 타원궤도를 돌기 때문에 그 길이가 일정하지 않아서다.

 

24절기 중 음력 11월에 해당하는 동짓달에는 무조건 동지가 들어가야 한다. 보통 동짓달은 양력 12월 19~23일 사이에 있다. 동지는 태양의 움직임으로 볼 때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절기=12개의 절기와 12개의 중기를 통칭한다. 태양이 1년 동안 움직이는 원의 360도를 15도씩 잘라 절기를 정했다.

0도일 때는 춘분, 15도 때는 청명……300도일 때는 대한으로 하는 식이다.

 

 

박방주 천문과학기자 [b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