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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 기록/호남정맥_남도를 굽이굽이 휘돌아간다

[2009-04-12] 호남정맥 16구간(과치재 → 방축리) : 고속도로에 잘려 섬이 되어버린 산봉우리

호남정맥 16구간(과치재 → 방축리/금과동산) : 고속도로에 잘려 섬이 되어버린 산봉우리

 

[산행 일시]  2009. 04. 12(일) 07:33~14:15(6시간 42분)

                  (산행시간 : 5시간 41분 / 휴식시간 : 1시간 1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분 // 정맥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분)

[날       씨]  맑음

[산행 인원]  성봉현

[정맥 접근]  담양 → 신촌/신촌 → 과치재 : 303번 담양군내버스/도보

[정맥 이탈]  방축리(금과동산) → 금과 버스정류장/금과 → 순창/순창 → 강남터미널(센트럴시티) : 도보/직행버스/고속버스

[산행 시간]  과치재(07:33) → 무이산(△, 08:22~08:28) → 괘일산(09:05~09:15) → 민치(10:06) → 서암산 분기점(10:55~11:04)

                  → 봉황산(△, 12:14~12:25) → 88고속도로(순창방향, 12:56) → 88고속도로(광주방향, 13:46~13:48) → 방축리(14:15)

[산행 지도]  1:50,000  순창 (1975년 편집, 2004년 수정(2002년 촬영, 2004년 조사), 2005년 인쇄)

 

[산행 기록]

07:00~07:18   담양터미널 → 신촌

대나무건강랜드에서 아침을 먹은 후 5분여 거리에 있는 담양터미널에 도착, 무정면 방면 승차장에서 303번 신촌행 농어촌버스에 홀로 승차하여 신촌마을까지 무정차로 이동하고

   담양 → 신촌  303번 농어촌버스 운행 시간(담양버스터미널  ☎ 061-381-3233)

      (담양의 농어촌버스는 거의 모든 차량이 303번으로 되어 있으므로 버스 정면에서 목적지를 확인한 후 승차해야 한다.)

      07:00  12:25  14:15  17:15  20:00  (하루 5회 운행, 약 20분 정도 소요)

      담양군청 홈페이지(http://www.damyang.go.kr)  교통정보 참조

  ▼ (위) 대나무건강랜드 / (아래) 대나무건강랜드에서 도로로 나와 바라본 백동사거리

 

07:23~07:33   과치재

담양 방향으로 회차한 버스에서 내려 도로를 따라 신촌주유소가 있는 과치재에 올라 오늘 구간 산행을 시작한다.

  ▼ 과치재(우측편은 신촌주유소)

 

07:42   사거리

15번 국도변에서 바로 시작되는 산길은 솔잎이 떨어져 쌓인 산길을 따라 얕은 구릉을 넘어 안부를 지나면 사거리가 나오고

 

07:49   220능선 구릉

우측 1시 방향으로 오르는 길은 두 개의 바위 덩어리가 있는 220능선 구릉으로 이어지며(△227.2봉 분기점)

 

08:14   임도

서너 개의 구릉을 넘나들다가 묘를 지나 임도에 내려선 후

 

08:22~08:28   무이산(△[순창 458 / 1981 복구], 304.5m)

계속하여 직진으로 올라가면 다소 가파른 오름길이 끝나면서 삼각점이 매설된 무이산에 도착한다.

  ▼ 무이산

 

08:36   임도 오거리

앞쪽으로 보이는 암릉의 괘일산으로 가는 산길은 넓은 임도 오거리로 나선 후

 

09:05~09:15   괘일산

12시 방향의 중앙 직진하는 길을 따라 오르는 임도는 5분여 이어지다가 임도가 끝나면서 다시금 산길로 바뀌어 암릉의 산길을 지그재그로 올라 커다란 암릉 위에 소나무가 있고 그 너머로 설산이 보이는 괘일산에 이른다. 정상에는 '곡성 괘일산 455M' 팻말이 걸려 있고 지나온 산줄기가 잘 가라고 배웅하는 듯 흐릿하게 보인다.

  ▼ 괘일산

  ▼ 괘일산에서 보는 설산

 

09:35~09:4   임도, 공터

계속하여 직진으로 내려가면 약 2미터 정도의 짧은 밧줄이 걸려 있는 곳을 오른 후 바위 능선을 지나 솔잎이 깔린 부드러운 흙길로 바뀐 능선길은 임도가 끝나는 넓은 공터에 도착하고

 

12:42~12:44   삼거리

맞은편에 보이는 페인트 칠이 벗겨저 나가는 현 위치 표시판을 지나 삼거리가 나올 때

 

09:45   설산 분기점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진행하면 이내 능선 상의 갈림길을 만나는데 설산 분기점이다.

 

09:52   325봉

좌측 9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에 송전 철탑(154kV  곡성T/L No.59])을 지나 325봉에 오르고

(설산 분기점부터는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의 도 경계선을 따라 이어지는 능선길을 가게 된다.)

 

10:03   삼거리

좌향으로 돌아가는 내리막길은 좁았던 산길이 다시 넓은 임도같은 길로 바뀌어 쇠파이프가 일정 간격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가다가 만나는 내리막 삼거리에서

 

10:04~10:06   민치

좌측 3시 방향으로 내려가면 길 우측에 있는 송전 철탑[345kV  신광주T/L No.114]을 지나 지형도의 민치에 이른다.

 

10:28   임도 안부

완만한 오름으로 구릉을 넘어가면 좌측으로는 시멘트 포장이 되어있지만 우측은 일반 흙길인 임도 안부가 나오고

(구릉을 내려가기 전 부산에서 오셨다는 4명의 산꾼들을 만나 4분간 대화를 가진 후 서로의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10:54~11:04   서암산 분기점

서암산이 보이는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 안부 사거리를 지나면 우측으로 청색 지붕의 임시 건물이 있으며 계속되는 다소 가파른 오름길에 샘터를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좌측의 서암산으로 분기되는 갈림길에 도착,

  ▼ 서암산 오름길에 있는 샘터

 

11:08   구릉

서암산 가는 길목을 인위적으로 막은 듯한 나뭇가지를 등지고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다시 한 번 오름길을 오르면 멀리 12번 88고속도로가 보이는 구릉에 이른다.

 

11:15   능선 삼거리

가파르게 내려가는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완만하게 바뀌면서 능선 상의 삼거리를 만나고

 

11:17~11:20   산불 감시 초소 구릉

좌측 9시 방향으로 내려가면 바로 산불 감시 초소가 있는 구릉에 올라서게 되는데 송지농원에서 봉황산을 거쳐 고속도로 건너편의 △316.9봉(고지산), 그리고 방축리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조망된다.

  ▼ (위) 산불감시초소 / (가운데) 봉황산 / (아래) △316.9봉(고지산)

 

11:35~11:37   송지농원 입구 삼거리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내려가는 급한 내리막길은 송지농원의 복숭아 나무를 만나면서 끝나고 시멘트로 포장된 농원 도로를 내려가면 '松旨農園' 입구의 삼거리이며

 

11:42   송지농원 진입로

우측으로 조금만 걸어가 대나무가 끝나는 지점에서 묘 좌측으로 올라 만나는 넓은 밭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길은 대나무 사잇길로 이어지다가 송지농원으로 진입하는 시멘트 도로에 내려선 후

 

11:48~11:51   아스팔트 2차로 도로

우측 5시 방향으로 진행하자마자 바로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의 흙길을 50여 미터 정도 걸어가 다시 한 번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올라가면 시멘트 도로가 나오면서 다수 기의 묘를 지나 우측의 '전라북도 순창군'과 좌측에 '전라남도 담양군' 행정 안내판이 세워진 2차로의 아스팔트 포장도로에 내려선다.

 

12:01   임도

도로를 건너 올라서면 석물이 있는 묘를 지나고 대나무 숲을 통과하여 만나는 임도를 따라 완만하게 오르다가

 

12:14~12:25   봉황산(△[순창 453 / 1981 재설], 235.5m)

좌측으로 오르는 산길을 따라 임도를 벗어나 구릉에 오른 후 좌향으로 진행하는 마루금은 5기의 묘를 지나 완만하고 펑퍼짐한 능선 상에 삼각점이 매설된 봉황산에 도착한다.

  ▼ 봉황산

 

12:38   이목마을 시멘트 도로

삼각점 우측의 뚜렷한 길은 바로 삼각점을 지나오는 길과 만나 좌측편에 묘가 있는 구릉 공터를 거쳐 이목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의 고갯마루에 이르며

 

12:45   운산마을 시멘트 도로

10시 방향으로 직진하는 임도는 우측의 인삼밭을 지나 운산마을에서 올라온 시멘트 도로에 도착하여

 

12:53   88고속도로 절개지 상단부(순창 방향)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고갯마루에서 다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면 목련나무와 조경수용 조림지를 만나는데 조경수 사이로 통과하여 잡목 숲을 빠져 나가면 88고속도로의 절개지 상단부가 나온다.

  ▼ 88고속도로(순창방향)

 

13:00   고속도로 고갯마루

우측의 날등을 타고 갓길로 내려간 후 중앙분리대가 끝나는 지점의 '함양 82km' 표지판이 있는 고갯마루까지 올라가

 

13:09   고속도로 절개지 상단부(광주 방향)

노란 반사 테이프 봉으로 이루어진 안전지대에서 고속도로를 횡단하여 광주 방향 갓길의 좌측으로 보이는 배수로에서 철망을 넘어 잡목 숲을 헤치면서 올라가면 좌측 아랫편의 묘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절개지 상단부에 도착하고

(광주 방향 갓길의 배수로 초입에서 철망을 넘지 말고 배수로를 따르던지 아니면 갓길로 진행하는 편이 수월할 것 같다.)

 

13:28~13:31   △316.9봉(번호없는 기초대, 고지산)

다시금 왔던 길을 내려가면 안부 사거리를 만나는데 선답자의 많은 표지기는 우측길로 내려가지만 직진하는 산길을 따라 잡목 사이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길을 올라가면 번호가 없는 삼각점이 매설된 316.9봉으로 표석 측면에 '1992/2/건설부/삼각점'이라고 쓰여 있으며 고지산으로 불린다.

  ▼ △316.9봉(고지산)과 삼각점

 

13:46~13:48   임도 삼거리

외길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에 다시 한 번 구릉을 넘어 여러 기의 묘가 있는 곳에서 숲을 빠져나오면 길을 만들기 위한 공사 중인 듯 벌목된 나무들이 길 가장자리에 방치된 흙길로 이어지다가 갈림길을 만나는데

 

13:50   고속도로 갓길(광주 방향)

우측 5시 방향으로 내려가면 고속도로를 횡단하는 지하통로가 나오지만 억새를 헤치고 광주 방향 갓길로 올라간다.

(이곳에서 지하통로를 건너 고속도로 우측으로 희미하게 남은 마루금을 따라야 하지만 생략하기로 한다.)

 

14:00~14:02   고속도로 절개지, [STA,1K+500] 백색 표시판

'안개잦은지역 (1km앞) 운행주의'라고 쓰여 있는 안내판을 등지고 갓길로 주행하는 차량과 역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순창 방향의 갓길에 보이는 '대구 180km, 순창 9km' 이정표를 지나 'STA,1K+500' 백색 표시판이 있는 곳에서

 

14:07   구릉

좌측편 절개지로 올라선 후 묘를 지나 평평하고 넓은 공터 구릉에 도착해서

 

14:15   방축리(금과동산 표시판)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는 임도는 초록색의 컨테이너를 지나서 시멘트로 포장된 마을 길을 따라 전남 담양군 금성면과 전북 순창군 금과면의 경계선인 '남원 35km, 순창 8km' 이정표가 있는 24번 국도에 내려서는데 도로 건너편 다음 구간 들머리에는 '금과동산 (순창군)'이라는 시멘트 인조목이 세워져 있다.

  ▼ 방축리 (금과동산)

 

14:25~14:32   금과 버스정류장 → 순창터미널

우측 순창으로 보이는 검문소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슈퍼마켓 맞은편의 택시 승차장이 있는 곳이 금과버스정류장이고 14시 20분에 도착 예정이었던 버스에 승차하여 순창터미널까지 이동한 후

   금과(광주 출발) → 순창  직행버스 운행 시간(금과합동정류소  ☎ 063-652-6329)

      05:50~22:20  (20~40분 간격으로 수시 운행)

   금과(순창 출발) → 광주터미널  직행버스 운행 시간(순창터미널  ☎ 063-653-2186)

      06:00~21:30  (20~40분 간격으로 수시 운행, 1시간 소요)

      순창군청 홈페이지(http://sunchang.go.kr)  참조

 

15:30~20:22   순창 → 서울(강남터미널)

서울행 막차를 이용하였는데 천안 인근부터 시작된 정체로 도착 예정 시간보다 1시간여 지나서야 서울 센트럴시티에 도착한다.

   순창 → 서울 강남터미널(센트럴시티)  고속버스 운행 시간(순창터미널  ☎ 063-653-2186)

      08;10  09:30  10:30  14:30  15:30  (하루 5회 운행, 4시간 소요)

   순창 → 광주(광천)터미널  직행버스 운행 시간(순창터미널  ☎ 063-653-2186)

      06:00~21:30  (20~40분 간격으로 수시 운행, 1시간 소요)

      순창군청 홈페이지(http://sunchang.go.kr)  참조

 

 

[산행 후기]

   15구간을 과치재에서 마무리하고 하룻밤을 보내기 위하여 대나무건강랜드의 찜질방을 찾았습니다. 담양에는 이른 새벽 문을 여는 식당이 없어 고민되었었는데 찜빌방의 식당에서 이야기해 보니 새벽 4시 이후에는 가능하다고 하여 일요일 새벽 예약한 6시경에 식사를 끝내고 주섬주섬 산행 준비를 마친 후 찜질방에서 5분여 거리의 터미널로 향합니다. 터미널 매표 창구는 아직 열지도 않았고 승차홈에도 승객이 없어서인지 썰렁하기가 그지 없는데 출발 시간 이전에 도착한 버스 앞유리에서 신촌행임을 확인하고 승차하였지만 회차 지점인 신촌까지 승객이 없어 홀로 내립니다.

 

   무서운 속도로 지나가는 차량 때문인지 상의를 여미게하는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길을 따라 신촌주유소가 있는 과치재에 도착하여 시간 기록을 남기면서 산길로 올라가 오늘 또 한구간의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산 속으로 들어와서인지 바람이 잠잠해 상의를 벗고 배낭에 넣은 후 솔밭길로 이어지는 완만한 마루금을 따라갑니다. 오늘은 중천에 해가 걸린 시각에 산행이 끝날 예정이기에 바쁘게 움직여야 할 이유가 없으므로 천천히 유유자작하며, 또한 전날 살펴 본 지형도에도 고저 차가 크게 나지 않는 능선길이므로 심적으로 더 여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전과 달리 서서히 더워지는 날씨에 무이산을 넘고 앞쪽으로 보이는 괘일산의 암릉이 빨리 오라 하네요. 넓은 임도를 지나고 다시금 산길로 이어지다가 돌덩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길은 이제 지그재그로 왔다갔다하고 어느새 암릉으로 올라서니 곡성 괘일산이라는 이름표가 걸려 있는 괘일산에 도착하여 지나온 산길을 눈대중으로 살펴봅니다. 내가 어느새 저 먼 곳에서 여기까지 걸어왔을까 속으로 생각하는 시간은 짧기만 하지만 가야 할 길이 남아 있기에 더 쉬고 싶은 마음을 접고 마주보이는 설산에 눈도장을 찍은 후 암릉길을 따라 내려섭니다.

 

   아쉬움이 남는 것인지 가는 길 중간중간 괘일산을 뒤돌아보다가 보이지 않을 때쯤 호젓한 솔밭길을 지나 공터의 임도에 도착하고 잠시 후 설산으로 분기되는 갈림길이 나오지만 이미 마음은 설산을 떠나왔으므로 미련없이 발걸음을 돌려 내려갑니다. 어느 마을인가를 서로 연결해 주는 임도가 넘나드는 민치를 지나 부산에서 오셨다는 4명의 정맥하시는 분들을 만나 잠시 환담을 나누고 서서히 땀깨나 흘리게 만드는 서암산 오름길을 올라갑니다.

 

   너무 일찍 먹은 아침이어서인지 허기가 느껴져 서암산 분기점에 도착하여 13구간에서 조우한 대동강 님 산행기에서 한 수 배운대로 우유와 함께 담양터미널 인근의 떡집에서 준비한 꿀떡으로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분기점에서 본 서암산은 잡목으로 조망이 시원찮을 것 같아 생락하기로 하고 그냥 마루금을 따라 다시 한 번 더 올라가 산불 감시 초소를 홀로 지키고 계시는 어르신에게서 가야 할 산길을 설명듣고 작별 인사를 드린 후 내려갑니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뛰다시피 내려가야 하는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송지농원의 흐드러진 복숭아 꽃이 반겨주고 그 꽃잎 사이로 한 무리의 산꾼들이 걸어오는데 진주에서 오셨다고 합니다. 좋은 산행 되시라고 인사하면서 헤어지는 발길은 왠지 혼자라는 느낌에 잠시나마 쓸쓸해지지만 바로 마주친 청소하시는 아줌마들의 왜 이곳으로 많은 산꾼들이 지나가느냐는 물음에 홀로라는 것을 다시 잊어버립니다.

 

   송지농원 입구에서 진주팀의 마지막 일행과 헤어진 후 우측 산길로 돌아 다시 송지농원 진입로에 내려서고 또 한번 대나무 숲을 빠져나가니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의 도 경계선이 지나는 도로 고갯마루에 이릅니다. 이제 산불 감시 초소에서 보았던 봉황산이 지척이고 그 너머에 88고속도로가 있으므로 벌써 산행이 끝나간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그런 생각을 너무 빨리 해서인지 지척인 듯한 봉황산 가는 길은 한참을 걸은 것 같은 느낌이 들 때쯤 도착합니다.

 

   더위에 지치는 것인지 아니면 허전함에 지친 것인지 남은 간식을 모두 해결하고 고속도로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목마을과 운산마을의 시멘트 도로를 지나고 조경수를 관리하는 조림지에서 미로 찾기처럼 조경수 사이를 빠져 나갑니다. 그렇게 만난 고속도로에는 중앙분리대가 높아만 보이고 질주하는 차량의 속도 또한 무섭게 느껴집니다.

 

   가야 할 산길이 건너 편에 뻔히 보이는데 어디 마땅히 돌아갈 길이 보이질 않아 위로 보이는 고갯마루까지 걸어간 다음 중앙분리대가 없이 형광 안전봉으로 대신하고 있는 안전지대에서 차량이 없는 틈을 이용해서 후다닥 건넙니다. 절개지 사면을 따라 올라가는 배수로 입구에 매달린 선답자의 표지기를 발견하여 철망을 넘은 후 잡목 사이를 헤치고 오르면서 산길 아래편으로 성묘나온 일가족을 지나 도착한 절개지 상단부에는 선답자의 표지기가 다시 보이고 다시금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니 안부 사거리에는 많은 표지기들이 우측 아래편으로 인도합니다.

 

   그냥 고속도로 갓길을 따라 △316.9봉을 생략할까 하다가 아무리 잘려나간 마루금이라 하지만 가기로 마음먹고 잡목이 무성하지만 그래도 길의 흔적이 있는 오름길을 올라 고지산으로 불리는 △316.9봉에 올라섭니다. 잡목으로 시야가 막혀 삼각점만 확인하고 내려가는 길 역시 잡목이 많지만 초입보다는 많은 선답자의 표지기가 위로해 주며 잠시 후 묘를 지나니 묘까지 올라오는 길을 만드는 공사 중인 듯 벌목된 임도를 내려가다가 우측 고속도로 갓길로 올라갑니다.

 

   광주 방향으로 고속주행하는 차량들과 마주 보면서 갓길로 조심스럽게 걸어가다가 고속도로 건너편으로 조금 남은 산등성이에서 이어지는 마루금을 쫓아 다시금 구릉으로 올라선 후 임도를 따라가니 해가 중천에 걸려 있는 이른 시간에 16구간을 마무리짓는 전남 담양과 전북 순창의 경계선인 방축리에 도착합니다. 다음 구간 들머리를 확인하고 검문소에서 땀을 씻은 후 정류장에 때마침 도착한 직행버스로 순창에 도착하여 서울행 막차를 이용합니다.

 

   이번 구간도 선답자의 표지기가 훌륭한 길잡이를 해 주어 특별히 헛걸음 할만한 지점이 없으며, 무등산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이 괘일산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