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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 기록/호남정맥_남도를 굽이굽이 휘돌아간다

[2009-03-29] 호남정맥 14구간(둔병재 → 노가리재) : 무등산을 지나 남도 가사 문학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호남정맥 14구간(둔병재 → 노가리재) : 무등산을 지나 남도 가사 문학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산행 일시]  2009. 03. 29(일) 07:52~17:04(9시간 12분)

                  (산행시간 : 7시간 43분 / 휴식시간 : 1시간 29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분 // 정맥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분)

[날       씨]  맑음 / 구름

[산행 인원]  성봉현

[정맥 접근]  화순우체국 → 둔병재 : 화순택시(8,700원)

[정맥 이탈]  노가리재 → 담양/담양 → 광주터미널/광주 → 동서울 : 승합차(편승)/직행버스/우등고속버스

[산행 시간]  둔병재(07:52) → 안양산(08:36~08:44) → 장불재(09:43~10:06) → 규봉암(10:35~10:42) → 북산(△, 11:30~11:35)

                  → 백남정재(12:11) → 420능선 구릉(12:16~12:38) → 유둔재(13:40~13:46) → △459.1봉(14:33~14:40)

                  → 까치봉 분기점(⑭삿갓봉갈림길, 15:59~16:05) → △431.8봉(16:40~16:42) → 노가리재(17:04)

[산행 지도]  1:50,000  독산 (1975년 편집, 2004년 수정(2002년 촬영, 2004년 조사), 2005년 인쇄)

 

[산행 기록]

07:30~07:45   화순우체국 → 둔병재(화순택시 8,700원)

이른 아침 화순보석건강랜드에서 나와 우체국 주차장 맞은편의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해결한 후 택시로 둔병재까지 이동하여

   화순읍 시내버스터미널에서 둔병재까지 택시를 이용할 경우 미터 요금을 받으며 10,000원 내외 정도 나온다.

   화순택시  이기원  011-9705-9210  /  화순보석건강랜드  ☎ 061-375-5885

 

07:52   둔병재

휴양림 내부로 들어가 출렁다리가 있는 공터로 올라가 오늘 산행 준비를 마치고 또 한 구간을 시작한다.

 

07:59   이정표[↙정상 1.5km] 삼거리

공터 앞쪽으로 보이는 건물 좌측의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넓은 공터가 나오고 약간 지난 지점에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 안양산휴양림 공터 - 좌측 산길로 오른다

 

08:22   억새밭

가파르게 시작하는 능선길은 좌측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합류하여 묘를 지나 억새가 무성한 능선에 이르는데 조망이 시원스럽고

 

08:36~08:44   안양산(삼각점 없음, 853.1m)

다소 조금 부드러워지면서 억새밭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올라서면 무등산이 지척에 다가선 안양산으로 헬기장처럼 평평한 넓은 정상부에는 정상석이 있으며 지형도에 표기된 삼각점은 찾을 수가 없다.

  ▼ 안양산과 뒤로보이는 무등산

 

08:57   '능선삼거리' 이정표[←수만리2구 1.2km  ↓정상 1.3km  ↑장불재 2.3km]

장불재까지 이어지는 백마능선으로 내려가는 길은 억새와 철쭉이 한데 어우러진 산책로 같은 능선으로 바뀌어 이정표를 만나고

  ▼ 백마능선과 926봉

 

09:20   926봉

직진하는 길을 따라 진행하다가 우측의 암릉 능선을 넘으면 묘를 지나 암릉 봉우리인 926봉이 나오며

 

09:43~09:46   장불재

잠시 후 헬기장을 지나고 조금 더 진행하여 KBS와 KT 중계소를 지나 펑퍼짐한 안부의 장불재에 도착하는데

(여기서 마루금은 무등산 정상으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서석대를 경유하여 무등산을 넘어가야 하지만 정상부에 군부대 중계소가 있는 관계로 남사면의 규봉암으로 우회하여 광일목장과 진래령목장을 연결하는 임도까지 진행, 다시금 북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르게 된다.)

  ▼ 장불재 그리고 무등산 정상과 입석대

 

09:55~10:00   입석대(1,017m)

주상절리대 탐방안내소 뒷편의 탐방로를 따라 올라가면 바위가 수정처럼 절리되어 솟아오른 입석대로

 

입석대(立石臺) 1,017m

무등산 입석대는 백악기 후기(약 1억만년~6천만년 전)에 화산이 폭발하여 솟구쳐 오른 용암이 지표로 흘러나와 냉각되면서 생긴 주상 절리대(柱狀節理臺)이다. 높이가 10~16m에 이르고 5~8모로 된 돌기둥이 우람하게 둘러서 있어 그 형상이 신비로워 서석대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 광주광역시 무등산자연공원  입석대 안내문 全文

 

무등산 주상절리대

천연기념물 제465호

소재지 : 광주광역시 동구 용연동, 전남 화순군 이서면 영평리

주상절리는 용암이 식을 때 수축되어 생기는 절리 중에 단면의 형태가 오각형이나 육각형의 기둥모양인 것을 말한다. 무등산 주상절리는 약 7천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서석대, 입석대, 규봉이 대표적이다.

입석대, 규봉은 풍화가 많이 진행되어 기둥모양이지만 서석대는 풍화가 덜 진행되어 병풍모양을 하고 있다. 정상을 중심으로 산비탈에 있는 너덜겅은 이러한 돌기둥이 무너져 쌓인 것이다. 서있는 바위나, 너덜겅들은 암석의 생성과 풍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희귀한 자연유적이므로 서석대와 입석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였다.

  ▼ 입석대

 

10:06   장불재

다시금 우회하는 마루금을 진행하기 위하여 장불재로 되돌아온다.

  ▼ 장불재에서 보는 서석대와 입석대

 

10:35~10:42   규봉암 삼거리

주상절리대 탐방안내소 맢쪽의 등산로를 따라 무등산 사면을 돌아가는 마루금은 쉼터와 이정표를 지나 너덜겅 지대를 통과하여 이정표[↑화순꼬막재 3.1km  ↓화순장불재 1.8km  →화순이서영평 1.6km]가 세워진 규봉암 삼거리를 만나고

(이곳에서 서울 신인범 님을 만나 유둔재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짧은 구간이나마 동행을 하였다. 신인범 님, 3정맥 분기점까지 즐겁게 산행하시고 한남금북정맥의 마지막 구간 수월하게 마치시길 기원합니다.)

  ▼ 너덜겅지대

 

11:12   신선대 입구 삼거리

계속되는 너덜겅과 부드러운 흙길이 반복되는 편안한 산길은 현위치 안내판을 지나 공원관리사무소와 광일목장이 분기되는 '신선대 입구' 삼거리가 나올 때

 

11:19   광일목장~진래령목장 간 임도

우측 광일목장 방향의 산길을 따르면 억새가 무성해지면서 잠시 후 좌측에서 내려오는 원 마루금과 합류하여 임도에 도착하며

 

11:30~11:35   북산(△[독산 451 / 1996 재설], 777.9m)

억새 사이로 끊어질 듯 연결되는 산길을 계속 진행하면 서서히 오르막길이 시작되면서 중턱쯤 되는 곳의 절리대 비슷한 암반 위에 묘를 쓴 곳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군 시설물인 듯한 컨테이너가 있는 북산이다.

  ▼ 북산에서 보는 무등산을 넘어오는 마루금 - 군부대 때문에 아래 사면으로 우회해야 한다

 

11:48   640능선 구릉

삼각점을 확인하고 다시금 '북산' 이름표를 달고 있는 소나무 앞에서 진행 방향으로 우측길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은 잠시 후 낙엽이 덮인 급경사길을 지나 억새가 무성한 안부의 헬기장을 거쳐 완만하게 오르면 소나무가 무성한 640능선 구릉으로

 

12:11   백남정재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는 길은 이내 다시금 가파르게 내려가다가 숨을 고를만 하면 다시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안부 사거리를 지나 나즈막한 구릉을 넘어 돌무더기가 쌓인 안부가 나오는데 '백남정재'라고 쓰인 코팅지가 걸려 있다.

  ▼ 백남정재

 

12:16~12:38   420능선 구릉

백남정재에서 오르는 길 역시 짧지만 숨차게 하는 오름길이 끝나면서 벌목된 가지들이 널려 있는 능선으로 바뀌어

 

12:56   임도 삼거리

산죽 사이로 연결되다가 올말졸망 구릉을 두 개 넘어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뚜렷한 좌측 11시 방향으로 진행하자마자 다시 한 번 임도 삼거리를 만나고

 

12:57   송전 철탑(154kV  계승T/L No. 49)

좌측 9시 방향으로 진행하자마자 송전 철탑이 나오며

 

13:08   450.0봉(△[독산 449 / 1985 복구])

계속하여 직진하는 능선길을 따라가다가 임도가 잡목으로 막히는 곳에서 좌측 10시 방향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흔적만 남은 묘터를 지나 정상부 못 미쳐 자잘한 나무가 벌목되어 삼각점이 있는 구릉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는 450.봉이다.

 

13:17   안부 사거리

삼각점을 지나면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로 바뀌어 묘를 지나서 안부 사거리를 만나고

 

13:19   삼거리

잠시 후 다소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가 좌측으로 진행하자마자 바로 갈림길이 나올 때

 

13:28   능선 삼거리

우측 소나무 밭으로 진행하여 산길을 올라가면 좌측 구릉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되는 능선 삼거리가 나오며

 

13:40~13:46   유둔재

계속하여 내려가는 길은 2기의 묘를 지나 다시 또 한 기의 묘를 더 지난 후 올라선 구릉 끝에서 우측 3시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어두운 나무 숲 밖으로 밝게 보이는 2차로의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보이는 유둔재에 이른다. 전에는 이곳 유둔재로 화순군내버스가 넘나들었지만 지금은 유둔재 아래편으로 뚫린 터널로 차량들이 통행한다고 한다. 다만 과거에 차량 통행이 많았다는 것을 '광주 24km / 담양 26km' 안내판만이 알려줄 뿐이다.

  ▼ 유둔재

 

13:50   이정표[(20)↑한국가사문학관  ↓유둔재] 삼거리

도로 건너 맞은편의 '가사문학 등산 안내도' 뒷편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한국가사문학관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만나고

 

13:55   이정표[(19)↑한국가사문학관  ↓유둔재] 삼거리

임도같은 산길을 따라가다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 11시 방향으로 오르면 묘가 있는 곳에 19번 이정표가 세워져 있으며

 

14:23   어산이재, 이정표[(18)[↑한국가사문학관 5,856m  ↓유둔재]

우측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약간 가파르게 오르나 싶으면 이내 완만해지고 887번 지방도와 나란히 진행하는 능선은 세 개의 구릉을 지나 우향으로 내려가는 듯 진행하면 18번 이정표가 있는 어산이재가 나온다.

 

14:33~14:40   459.1봉(△[독산 409 / 1985 재설])

약간 가파른 소나무 숲길을 오르면 억새 사이로 삼각점이 묻힌 459.1봉으로 지나온 안양산과 무등산 그리고 북산이 보이고

  ▼ 지나온 무등산

 

14:52   새매기재, 이정표([17)↑한국가사문학관 5,588m  ↓유둔재 3,670m]

계속되는 외길의 능선길은 17번 이정표가 있는 야트막한 안부를 지나며

 

15:35   이정표[(16)↑한국가사문학관 4,036m  ↓유둔재 5,520m]

별 기복없는 구릉을 넘어 내려가서 연속되는 구릉을 넘나들다 보면 16번 이정표가 있고

(새매기재에서 올라선 구릉을 넘어 내려가다가 필자와 역방향으로 종주하시는 서울의 박창균 님을 만났다(14:58~15:09). 박창균 님, 광양의 외망포구까지 즐겁고 아름다운 좋은 산행하세요.)

 

15:59~16:05   까치봉 분기점, ⑭삿갓봉갈림길 이정표[←교원연수원  ↑한국가사문학관 2,635m  ↓유둔재 6,621m]

약간 가파른 오름길에 지적삼각점을 지나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세 개의 구릉을 넘으면 '⑭삿갓봉갈림길' 이정표가 세워진 지형도상 까치봉 분기점이다.

 

16:17~16:19   최고봉

우측 3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광주호를 조망하면서 구릉을 넘어 다시 오른 구릉이 지형도상 480능선으로 나무를 중심으로 돌탑을 쌓았으며 '최고봉 493.0m'라고 표기된 이름표가 나무에 걸려 있고

 

16:21   ⑨해남터갈림길 이정표[←소쇄원주차장 1,800m  ↑한국가사문학관 2,860m  ↓유둔재 7,141m]

내려가자마자 소쇄원 갈림길로 '위험한 돌길을 더위잡아 오르며 - 하서 김인후 … <소쇄원 48詠中에서>' 시판이 있으며

 

16:33   이정표[←장원봉→해남터갈림길  ↑호남정맥구간] 삼거리

우측 2시 방향의 한국가사문학관 방향으로 계속 따라가는 완만한 내리막길은 장원봉으로 분기되는 갈림길의 이정표가 나온다.

(장원봉 분기점 바로 전에 광주 한일(?)고등학교 오상도 선생님을 만나 약 5분여의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상도 선생님, 다음에 또 인연이 된다면 산에서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16:40~16:42   431.8봉(△[독산 401(461 ?) / 1985 재설]

조금 올라 구릉을 넘어 계속되는 솔밭길은 평범한 구릉에 삼각점이 매설된 431.8봉이 나오고

 

16:48   440능선 구릉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은 좌측으로 능선이 분기되는 구릉을 만나며

 

17:00   송전 철탑(345kV  신화순T/L No. 29)

우측 2시 방향으로 진행하는 마루금은 묘 1기를 지나 계속 내려가다가 송전 철탑이 나올 때

 

17:04   노가리재

좌측 9시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다시 우측 3시 방향의 산길을 따르고 임도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창평면 유천리와 외동리를 연결하는 1차로의 아스팔트 포장도로인 노가리재다.

  ▼ 노가리재

 

17:08~17:26   노가리재 → 담양터미널

고갯마루 좌우편으로 보이는 선답자 표지기 중 좌측 창평면 방향으로 보이는 다음 구간 들머리를 확인하고 때마침 외동리에서 넘어오는 갤로퍼 승합차에 편승하여 담양까지 이동한다. 이곳 노가리재를 통행하는 버스편이 없으므로 창평 택시를 호출하여야 하는데 요금은 오천 원 정도라고 한다.

(이 글을 보실 수 있을려는지 모르겠지만 휴가를 끝내고 귀대하는 전차병 운전 조교인 자제분을 부대까지 데려다주시는 길에 광주까지 이동하려면 창평보다 담양이 빠르다며 터미널까지 태워주신 전남 70러 22** 갤로퍼 차주님에게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17:35~18:20   담양 → 광주

담양에서 승차한 광주행 직행버스는 광주~담양간 고속도로를 거쳐 톨게이트를 나가려는 차량 때문에 가다서다를 반복하다가 버스 전용 차로를 통해 빠져나가지만 다시금 시내에서의 서행과 정차를 반복하면서 광주터미널에 도착하고

   담양 → 광주  직행/일반버스 운행 시간(담양버스터미널  ☎ 061-381-3233)

      [직행버스]  06:00~22:50 (10분 간격으로 운행)

      [일반버스(311번, 322번)]  06:00~ 22:30 (10분 간격으로 운행)

   담양 → 서울/인천행  고속버스 운행 시간

      [서울]  10:00(일반)  16:00(우등)  (3시간 50분 소요)

      [인천]  08:50  16:10 (안산 경유,  4시간 소요)

      담양군청 홈페이지(http://www.damyang.go.kr)  교통정보 참조

 

20:30~00:13   광주 → 서울(동서울터미널)

두 시간을 기다린 후에 우등고속버스를 타고 어둠이 짙게 내린 고속도로를 달려 날이 바뀐 이른 시간 동서울에 도착한다.

   광주 → 동서울  고속버스 운행 시간(광주종합버스터미널  ☎ 062-360-8114, 8800)

      05:40~23:55  (20~30분 간격 배차 / 4시간 소요)

      금호고속 유·스퀘어  홈페이지(http://usquare.co.kr) 참조

   광주 → 센트럴시티(호남선)  고속버스 운행 시간

      04:00~01:30 (5~40분 간격 배차  /  3시간 30분 소요)

   광주 → 상봉동  고속버스 운행 시간

      06:10  08:10  10:10  11:30  13:35  15:35  17:10  19:05  (8회 운행)

      상봉터미널  홈페이지(http://tm.jamycar.co.kr) 참조

 

 

[산행 후기]

   토요일 연속 2구간의 첫 번째 구간을 마치고 머물렀던 화순보석건강랜드에서의 하룻밤은 밤새도록 그칠줄 모르는 대화의 소음으로 잠을 설치면서 뒤척이다가 겨우겨우 두어 시간 잠을 잔 후 간단히 샤워만 하고 나섭니다. 전날 저녁을 해결하였던 우체국 주차장 입구에 있는 해장국집 가는 길에 김밥집에서 점심용 김밥을 준비하고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습닏. 그리고 사장님이 호출해준 택시를 타고 제주도의 도깨비도로 같은 지점을 지나 둔병재에 도착합니다. 주차장을 지나 올라선 공터에서 아직은 차가움을 느끼면서 산행 준비를 하고 좌측편의 임도를 따라 안양산 오름길을 시작합니다.

 

   임도룰 따르면서 보는 좌측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아보았지만 선답자의 흔적이 보이질 않아 계속 올라가니 등산로 입구가 나오는데 도상거리 1.2km에 해발 표고 차 460여 미터를 치고 올라가야 하는 안양산 오름길은 초반부터 숨을 가쁘게 합니다. 어느 정도 올라가니 능선을 따라 올라오는 등산로와 합류되고 잠시 후 억새밭이 나오면서 가파르던 등산로도 숨을 고르는 것 같습니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산길이 시원스럽게 트이고 앞쪽으로는 저 위가 안양산 정상부겠구나 하고 올라가면 그 위로 능선이 또 보입니다. 가파른 경사가 다소나마 수그러들은 것에 위안받으며 그렇게 올라선 정상부는 무성한 억새에 뒤덮여 가을이라면 아름답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형도에 표기된 삼각점을 찾아보아도 찾을 수가 없어 지나온 산길을 눈으로 찾아 되돌아 가 봅니다.

 

   철쭉인 듯한 나무와 억새 사이로 장불재까지 이어지는 백마능선을 따라가면서 암릉을 넘어 KBS와 KT의 중계소를 지난 후 평평한 안부의 장불재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서석대는 생략하기로 하면서 입석대까지만 다녀옵니다. 대간과 정맥이라는 산줄기 개념을 몰랐던 지난 1980년대 후반에 업무상 올라다녔던 무등산, 이제 그 무등산을 넘어가지 못하고 남사면으로 우회하는 등산로를 따라 너덜 지대를 통과하여 도착한 규봉암 입구 삼거리에서 제 이름 석자를 알고 계시는 서울의 신인범 님을 만나 짧지만 즐거웠던 동행을 합니다.

 

   계속되는 너덜겅과 흙길은 신선대 입구를 지나면서 다시금 억새길로 바뀌어 임도를 만나고 북산으로 오르는 도중 바위 위에 만들어진 묘를 보았는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산꾼들 때문에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그냥 통과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북산의 삼각점을 확인하고 무등산을 우회하였던 마루금을 눈길로만 걸어본 후 직진하려는데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지형도를 다시 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게되어 있는데 오늘도 헛걸음을 할 뻔하다가 정상적인 경로로 진행합니다.

 

   넓은 억새 헬기장을 지나 올라선 구릉을 내려가는데 백남정재이겠거니 하면 아니고 또 아니고 그렇게 여러 번 내려가니 백남정재가 나오고 백남정재에서 올라선 구릉에서 유둔재까지만 산행한다는 신인범 님은 계속 가고 갈 길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필자는 점심을 해결합니다.

 

   오후가 되면서 올라간 기온은 이제 완연한 봄이라는 것을 느끼기에 충분할 정도로 더위가 느껴지고 군데군데 무리지어 피어난 진달래들을 보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유둔재에 도착하여 먼저 도착한 신인범 님이 보입니다. 잠시 대화를 나눈 후 다음을 기약하면서 한국가사문학관 등산로 안내판에 표시된 산길이 마루금임을 확인하고 노가리재로 향하면서 2005년 여름휴가 때 찾아왔었던 소쇄원이 있는 887번 지방도를 내려다보며 한국가사문학관 등산로를 따라 지난 추억을 되새겨 봅니다.

 

   어산이재와 새매기재를 지나 구릉을 넘어 내려가다가 필자와 역방향으로 종주 중인 박창균 님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소쇄원 주차장 방향의 등산로는 통제한다는 빗물에 번진 안내문이 있는 소쇄원 분기점을 지나 장원봉 분기점 가기 전에 이번에는 가벼운 등산길을 나선 광주 한일고등학교(?) 오상도 선생님을 조우하였지만 같은 방향임에도 불구하고 광주를 거쳐 서울로 돌아가야 하므로 시간이 여유롭지 못 하다고 양해를 구한 후 빠른 걸음으로 걷습니다.

 

   장원봉 분기점의 호남정맥 구간이라고 표기된 이정표를 지나 도착한 노가리재에서 다음 구간 들머리를 확인한 후 복장정리를 하려고 하는데 때마침 외동리 방향에서 넘어오는 차량이 있어 손을 들어보니 세워주시면서 타라고 하십니다. 어제 오늘, 이틀동안 차량 운이 따랐던 것인지 수월하게 날머리에서 내려올 수 있었으며 또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호남정맥을 종주하시는 산님들을 만날 수 있었던 연속 두 구간의 산행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이번 구간은 외길로 이어지면서 조망도 시원스러운 구간으로 부담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