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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 기록/금남정맥_금강 남쪽의 산줄기를 따라서

[2006-12-07] 금남정맥 7구간(게목재 → 피암목재) : 키를 넘는 산죽(山竹)으로 하늘이 가려진 산길

금남정맥 7구간(게목재 → 피암목재) : 키를 넘는 산죽(山竹)으로 하늘이 가려진 산길

 

[산행 일시]  2006. 12. 07(목) 09:18~16:32(7시간 14분)

                  (산행시간 : 5시간 24분 / 휴식시간 : 1시간 13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분 // 정맥 접근시간 : 0시간 37분)

[날       씨]  하루종일 산발적인 이슬비와 바람

[산행 인원]  성봉현

[정맥 접근]  서울→대전 : 고속버스 / 대전→주천 : 직행버스 / 주천→무릉리(강촌) : 군내버스

[정맥 복귀]  피암목재→주천 : 택시(랙스턴 13,000원) / 주천→대전 : 직행버스 / 대전→서울 : 고속버스

[산행 시간]  강촌버스정류장(09:18) → 게목재(09:55) → 786.6봉(△, 11:08) → 824봉(태평봉수대, 11:46~11:52)

                  → 작은싸리재(12:05~12:13) → 싸리재(12:52) → 장군봉(△724.5봉, 13:53~13:57

                  → 742봉(장군봉 정상석, 14:45~14:49) → 787봉(15:25) → 675.5봉(△, 16:05~16:15) → 피암목재(16:32)

[산행 지도]  1:50,000  금산, 진안 (1975년 편집, 2004년 수정(2002년/2003년 촬영, 2004년 조사), 2005년 인쇄)

 

[산행 기록]

06:45~08:15   대전 → 주천

대전에서 금산과 주천을 경유하여 진안으로 가는 첫차에는 3명 만이 승차한 채 출발, 경유지인 금산에서 다시 몇 명의 승객이 더 승차하여 금산을 벗어나 주천초등학교 옆 정류장에 정시 도착하고

   대전 동부시외버스터미널→주천  시외버스 운행 시간(동부시외버스터미널 ☎ 042-624-4452~3  ARS 042-624-4451)

      06:45  09:38  13:08  14:30  16:38

      대전시청 교통정보  홈페이지(http://traffic.metro.daejeon.kr) 참조

 

08:30~09:10   주천 → 무릉리(강촌)

잠시 후 도착한 무진장 군내버스는 주천을 출발하여 오늘 하산 지점인 피암목재로 연결되는 외처사동을 지나 내처사동에서 유턴하여 다시금 외처사동, 중리를 거쳐 무릉리로 들어가 마릉 주민분들을 태운후 되돌아나오는데 오늘 산행 기점인 강촌에서 하차한다.

(무릉리행 군내버스는 오전에는 내처사부터 경유하고 오후 차편은 무릉리부터 경유한다고 한다.)

   주천→(외처사)무릉리  군내버스 운행 시간(주천버스정류장/터미널슈퍼 ☎ 063-432-6515)

      08:30  10:00  12:10  14:40  15:30(대불리)  17:40  19:00

 

09:18   강촌 버스정류장

개인 택시를 타면 10분 정도의 거리를 오늘 산행에 다소 여유가 있어 피암목재로 이어지는 외처사를 확인하기 위하여 군내버스를 이용하였었던 것으로 산행 준비를 마치고 정류장 뒷편으로 보이는 게목재 능선으로 출발한다.

  ▼ 강촌 버스정류장

 

09:31   시멘트도로 끝지점

우측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무릉원 주차장이 있는 곳에서 우측 시멘트 포장도로를 오르면 단독 가옥을 지나 잠시 후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가 끝나면서 조그만 저수지(?)가 있고 억새밭이 시작되며

  ▼ 시멘트 도로가 끝나는 지점의 작은 저수지(?)

 

09:44   잣나무(?) 조림지 삼거리

조그만 저수지를 끼고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을 따라 위에 보이는 사각정자를 향해 올라간다. 산길 우측에 비껴있는 사각정자를 지나면 산길은 이제 잡목 사이로 이어지면서 잠시 후 잣나무(?) 조림지 삼거리가 나오는데 武陵登山學校라고 쓰여진 커다란 빨강색 표지기가 묶여 있고,

  ▼ 사진 좌측길로 계속 올라간다

 

09:55   게목재(700 능선 안부)

우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올라가면 서서히 고도를 올려가면서 계곡길을 따라 지형도상 700 능선 안부인 게목재에 도착한다.

(좌측길은 780 봉우리로 직접 올라가는 산길로 780 봉우리에는 신선봉 팻말이 걸려 있으며, 게목재에는 무릉리 민박마을에서 세워놓은 이정표가 있는데 639m라고 표기되어 있다.)

  ▼ 게목재

 

10:02   780 봉우리(신선봉)

무릉원이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는 좌측 능선길로 올라가면 신선봉이라고 쓰인 팻말이 참나무에 걸려 있는 780 봉우리이고

 

10:12   720 봉우리

운장산 방향인 우측길로 직진하듯이 가면 산죽군락지를 통과하여 진달래(?) 잡목길을 지나 720봉이 보이는 720 봉우리이며

 

10:18~10:22   680 봉우리

잠시 내려서는 듯이 이어지던 길은 또 야트막한 봉우리로 오른 후

 

10:48   720봉

암릉길을 넘어 두 개의 봉우리를 지나 어른 키 높이만한 산죽 군락 사이로 직진하여 봉우리를 또 넘어서고 넓은 안부를 지나 봉우리를 좌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은 산죽과 소나무 사이로 길이 이어지는 720봉에 이른다.

  ▼ 어른 키만한 산죽

 

11:08   786.6봉(△)

계속되는 산죽 사이로 진행하면서 두 개의 봉우리를 넘으면 바위 봉우리가 나오고 바로 또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서는 삼각형 같은 봉우리를 향해 올라서면 바위 능선을 지나 지형도상 △786.6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 능선이지만 삼각점은 찾을 수가 없다.

 

11:13~11:17   봉우리 삼거리

능선길을 조금 더 가면 갈림길이 나오고

 

11:25   안부(임도)

우측 2시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은 짧지만 다소 급한 경사길을 따라 낙엽송이 울창한 안부로 내려선 후 좌측 바로 옆 건천과 나란히 완만하게 내려가다가 무릉리로 이어지는 임도가 있는 비교적 넓은 안부에 도착한다.

  ▼ 산길 우측의 건천 계곡

 

11:42   태평봉수대 갈림길

안부를 가로질러 완만한 능선길을 서서히 올라가다 보면 능선상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11:46~11:52   태평봉수대

작은싸리재로 가는 길은 우측 2시 방향의 길이지만 태평봉수대를 둘러보기 위하여 좌측의 직진길로 올라간다. 올라서는 듯하면 바로 앞에 돌로 축조된 각진 봉수대가 나오고 좌측으로 돌아가면 태평봉수대 안내판이 나오며 다시 한 번 돌면 봉수대로 오르는 계단이 나오는데 상부에는 생각했던 봉화대가 없는 약 3미터 정도의 정방형 평지이다.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조망이 일품이라고 하는데 오늘은 운무로 꽉막힌 조망 때문에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다.)

 

태평봉수대(太平烽燧臺)

전라북도 기념물 제36호 /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진안에서 완주로 넘어가는 추령(樞嶺) 남쪽에 위치한 이 돌구조물은 불과 연기를 피워 멀리 신호를 보내기 위해 쌓은 봉수대이다. 이 봉수대는 삼국시애에 처음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데, 조선 선조 때 고쳐 쌓았다. 높이는 약 5m이며, 남쪽 일부를 제외하면 네모난 축대가 거의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 이 곳은 전략상 중요한 위치로, 이 봉수대는 남쪽 고달산(高達山)과 동쪽 장수의 장안산(長安山) 방면에서 보내온 신호를 중계하여 북쪽의 운주(雲州)와 탄현(炭峴)으로 전송하였다. 또한 태평산성과 전주에 긴급한 신호를 보낼 때도 사용되었다.

  ▼ 태평봉수대

  ▼ 태평봉수대 상부의 표지목

 

11:54   태평봉수대 갈림길

태평봉수대를 내려와 우측으로 계속 돌아 다시금 올라왔던 길로 내려가 작은싸리재와 봉수대 갈림길에서

 

11:55   삼거리

원 진행 방향으로 볼 때 우측 2시 방향의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또 갈림길이 나오고

 

12:05~12:13   작은싸리재

여기서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는 내리막길은 바로 급한 비탈의 갈지(之)자 형태로 내려가다가 경사를 수그러뜨리면서 부드러운 길로 바뀌어 안부에 내려선 후 야트막한 봉우리같은 구릉을 넘게 되는데 바로 아래편으로 태양광 전지판이 붙은 철주가 있는 작은싸리재 임도로 이어진다.

  ▼ 작은싸리재

 

12:32~12:45   740 봉우리(금만봉, 싸리봉)

임도 좌측에 있는 '집중호우 자동 경보발생장치'를 뒤로하고 맞은편 산길로 올라가면 '급경사지'라고 쓰인 안내판이 나오면서 다소 된비알의 오름길로 이어지다가 완만한 능선길로 바뀌어 구릉을 넘는다. 다시 산죽 군락사이로 급한 오름길을 올라가면 능선 상에 '진안문화원 전북산사랑회'에서 세운 [금만봉(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 이정표가 있는 740 봉우리 갈림길이다. 이정표 바로 위 740 봉우리 정상부에는 '싸리봉' 이름표가 붙어 있고 근간에 쟁점이 되고 있는 금남기맥의 산줄기가 이어진다.

(전라북도 완주군과 진안군의 군계점이면서 동시에 완주군 동상면과 운주면, 진안군 주천면의 면계점이다.)

  ▼ 740봉우리(금만봉, 싸리봉) 이정표

 

12:52~13:00   싸리재

금만봉 이정표 앞에서 좌측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길은 안부인 싸리재까지 이어지고

 

13:05   654봉

다시 다소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654봉이 나오며

 

13:31   능선 삼거리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서너 개의 봉우리를 더 넘으면 안부로 내려섰다가 올라선 능선상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13:43   봉우리 삼거리

우측 3시 방향으로 올라서면 잠시 후 산죽 사이로 빠져나오면서 좌측에 녹색의 철망이 보이고 구릉같은 봉우리를 지나 넓은 분지같은 봉우리로 오르는데 우측에 철망이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13:49   700 봉우리

좌측 11시 방향으로 내려서다 바로 오르는 길은 다시금 좌측으로 녹색 철망이 따라오고 조금만 올라가면 700 봉우리 삼거리로

 

13:53~13:57   장군봉(△, 724.5m)

좌우측 능선길 모두 표지기가 많이 묶여 있지만 장군봉 가는 길은 좌측 10시 방향의 능선길로 진행해야 하며 잠시 후 기초대가 훼손된 삼각점[진안 409 / 1984 재설]이 매설된 장군봉에 도착한다.

 

14:10~14:15   700 봉우리

커다란 암봉인 742봉을 향해 가는 길목에 큰 바위 옆의 좁은 바윗면으로 진행하면 전망좋은 바위 봉우리가 나오고

  ▼ 기암 너머로 보이는 742봉

 

14:20~14:23   바위지대 갈림길

까칠까칠한 슬랩 바위를 내려가 산죽길을 지나면 커다란 바위벽이 길을 막는데 좌우측으로 나일론 줄이 묶여 있다.

  ▼ 바위길

 

14:27~14:31   700 봉우리

좌측의 홈통같은 곳으로 나일론 줄을 잡고 약 5미터 정도의 바윗길을 올라서면 또 약 2~3미터 정도의 바위길이 나오고 다시 한 번 줄을 잡고 올라가면 700 봉우리 정상부로 742봉이 바로 앞으로 다가서며

 

14:45~14:49   742봉(장군석 정상석 봉우리)

정상부를 넘어 좌측으로 길게 내려져 있는 줄을 잡고 내려가면 또 커다란 직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조금 전 보았던 바위 봉우리로 오르는 직벽 구간으로 이곳 역시 좌우측으로 두 갈래 길이 있지만 양쪽 모두 거의 10여 미터의 직벽으로 올라서야 하는데 보기보단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바위 구간을 올라선 후 우사면으로 암릉길을 올라 우측으로 몇걸음 걸어가면 [장군봉] 정상석이 있는 742봉이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우측 암릉길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직진하는 좌측길로 이어진다.)

  ▼ 직벽에 가까운 바위길

  ▼ 742봉의 장군봉 정상석

 

15:00   660 봉우리 삼거리

장군봉 정상석을 뒤로하고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가 암릉길로 내려서서 원 진행 방향으로 볼 때 직진하는 길로 이어간다. 바위 지대를 올라 2미터 정도의 칼날 바윗등을 지나 바위 사이로 내려가는 길은 능선길로 바뀌면서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 짧은 칼날바윗길

 

15:25   787봉(헬기장)

좌측 9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한동안 능선길을 따르다가 억새밭과 산죽군락지를 통과하여 성벽 흔적으로 보이는 돌무더기 석축을 넘어 쓰러진 [잡목/밀림지역] 팻말을 지나 억새만 무성한 헬기장의 787봉에 이른다.

  ▼ 787봉 헬기장

 

15:30   능선 삼거리

헬기장을 가로질러 능선길을 따라가다가 소나무가 무성한 능선 끝지점에서

 

15:41   안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길은 바로 푹신푹신한 솔잎 능선길로 바뀌어 우측의 밤목리와 좌측의 외처사동을 이어주는 안부에 내려선다.

 

15:49   [암벽] 팻말

짧은 오름길 후 구릉에 올라 능선길을 따르다가 다시 야트막한 구릉을 지나면서 앞쪽으로 삼각형같은 봉우리를 보게 되고 잠시 후 [암벽] 팻말과 함께 암벽용 볼트가 박힌 직벽바위를 만나

  ▼ 암벽

 

16:05~16:15   675.5봉(△[진안 410 / 1984 재설], 헬기장)

우측으로 돌아가면서 서서히 오름길로 바뀌어 이어지는데 675.5봉으로 가는 산길에는 [급경사지] 팻말이 나오면서 된비알의 오름길로 바뀌어 짧은 거리에 큰 고도 차를 올라서면 억새풀 뒤로 헬기장이 나오고 좌측으로 삼각점이 보이는 675.5봉이다.

 

16:20   [높은울타리]

피암목재로 이어지는 능선 내리막길에 통나무 울타리가 길을 막고 있는 [높은울타리] 훈련시설이 나올 때

 

16:32   피암목재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은 바로 안부로 이어지면서 다시금 야트막한 600 봉우리를 넘어 55번 국지도로 내려서는데 완주군 동상면과 진안군 주천면의 경계인 피암목재로 직접 내려서지 못하고 동상면쪽으로 조금 내려선 곳으로 좌측으로 몇 걸음만 올라가면 컨테이너의 피암목재휴게소가 외처사동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운장산으로 오르는 임도 윗편 절개지에는 방송용으로 보이는 철탑이 세워져 있다.

  ▼ 피암목재

  ▼ 운장산 들머리

 

17:15~17:30   피암목재 → 주천

호출한 주천택시(박래섭, 011-655-6672, 063-432-6672)를 타고 피암목재에서 외처사동과 중리를 거쳐 주천까지 이동하여

 

17:55~19:25   주천 → 대전(동부시외버스터미널)

전주에서 진안을 거쳐 도착한 대전행 직행버스는 금산에서 잠시 정차한 후 대전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주천버스정류장(터미널슈퍼 ☎ 063-432-6515)  직행버스 운행 시간

      주천→금산, 대전  07:30  09:45  12:55  14:45  16:00  17:55  (하루 6회 운행)

      주천→진안, 전주  08:20  11:15  15:00  16:15  18:25  (하루 5회 운행)

 

20:00~21:55   대전 → 서울(상봉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상봉동행 막차를 타고 어둠이 내린 중부고속도로를 경유 상봉터미널에 정시 도착한다.

   대전고속버스터미널(☎ 042-625-8792, 042-623-8257)  고속버스 운행 시간

      대전→상봉동  06:00  07:40  09:20  11:00  12:40  14:40  16:00  18:40  20:00

      대전→서울경부  06:00~24:00 (약 10분 간격으로 수시 운행)

      고속버스운행정보  홈페이지(http://traffic.metro.daejeon.kr) 참조

 

 

[산행 후기]

   일주일 만에 다시 찾는 금남정맥,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산행할 7일의 금산 지역 일기예보를 확인해 보니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겨울비라 계절적인 요인때문에 산행할 것인지를 망설이다가 산행하기로 결정하고 전날 대전으로 내려가 숙박하기로 하였습니다. 찜질방에서 몇 시간동안 휴식을 취한 후 어둠이 짙은 새벽에 밖으로 나오니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 마음이 심란해집니다.

 

동부시외버스터미널 앞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주천을 경유하는 진안행 직행버스 첫차에 승차하였지만 금산에서 정차한 후 주천에 도착하도록 버스 앞유리에는 빗물이 계속 흘러내립니다. 주천에서 잠시 후 출발하는 무진장 군내버스는 오늘 하산할 지점인 피암목재가 올려다보이는 외처사를 지나 내처사동으로 들어가더니 다시금 회차하여 마을 주민분들을 태우면서 무릉리로 들어갑니다. 무릉리에서 회차하여 나오는 길에 강촌에서 내리고 진안으로 가는 버스의 뒷모습을 보면서 여유로운 산행길을 준비합니다.

 

이제 비는 그쳤지만 산골짜기에서 피어오르는 구름은 오늘 산행길을 미리 보여주려는 듯 산줄기를 감싸고 있고 무릉원으로 향하는 도로 뒤편 멀리 지난번에 내려온 게목재 능선 안부가 보입니다. 무릉원 주차장 옆의 시멘트도로를 따라 올라가 마지막 건물이 있는 곳에서 작은 저수지(?)를 끼고 우측으로 반원을 그리듯 오르면 위로 사각정자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자켓을 벗고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합니다.

 

지난번에 내려올 때에는 우측의 계곡길로 내려왔지만 오늘은 좌측으로 올라가는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니 잣나무로 기억되는 조림지 삼거리에서 지형도상 780 봉우리인 신선봉으로 직접 오를 수 있는 좌측길을 버리고 우측길로 진행합니다. 오름길 내내 지난번 새긴 기억과 다르게 느껴지는 산길은 반신반의하던 우려와 달리 정상적으로 게목재 안부에 도착하고 물먹은 낙엽이 수북한 능선길을 따라 올라가니 조금 전 지나온 무릉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780 봉우리이지만 무릉원에서 걸어놓은 것인지 신선봉이라는 팻말이 걸려 있습니다.

 

운장산 팻말이 걸려 있는 산길을 따라 잠시 걸어가니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익히 명성을 들은 산죽이 시작되려나 봅니다(오늘 산행 내내 만나는 산죽은 이곳부터 시작되어 하루 종일 수중전을 치르게 할 줄이야 …). 산죽 군락지와 암릉길을 지나니 어른 키만큼 자란 산죽 터널 사이로 지나는데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함께 댓잎에 붙어 있던 물방울들이 사정없이 바지를 적시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우의를 입기에는 어정쩡하고 그냥 가자니 이슬비와 댓잎의 물방울들이 버거운데 엎친 데 덮친다고 하였나요, 가야 할 산줄기는 운무에 가려져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지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지만 다행히 길은 크게 엇갈릴 만한 곳 없이 거의 외길 수준으로 이어지는 듯하며 중간중간 선답자의 표지기가 안내를 해 줍니다.

 

720봉을 지나고 그저 길이 있기에 따라갈 뿐인 산길은 산행 시간과 길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지형도에 삼각점이 표기된 786.6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에 도착하여 삼각점을 찾아보지만 보이질 않는 것이 제가 삼각점을 못찾은 것인지 아니면 위치 파악이 틀린 것인지 무릉리로 이어지는 안부에 도착하도록 보지를 못하였습니다. 낙엽송이 우거진 무릉리 내려가는 넓은 안부로 내려서는 길에는 좌측으로 건천 계곡이 같이합니다. 824봉으로 오르는 완만한 능선 오름길에는 짙은 운무만 자욱한 것이 을씨년스럽게 느껴지지만 이내 도착한 태평봉수대 갈림길에서는 아무 것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태평봉수대에 가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돌로 축조한 태평봉수대 상부에는 '전북체신청 봉수대탐사단' 표지목만 있을 뿐 모든 것이 세월 속에 묻혀 버린 듯 고요하고 사위를 둘러보아도 보이는 것이라곤 회색빛 운무만 있는 태평봉수대를 뒤로하고 산길을 내려가 도착한 작은싸리재에서 뒤돌아보니 태평봉수대가 있는 824봉은 구름에 감싸여 모습을 보여주질 않습니다. 중리와 피묵마을을 이어주는 임도 고갯마루인 작은싸리재에서 맞은편 산등성이로 올라가는데 군 훈련용 시설로 보이는 '급경사지' 팻말이 된비알의 오름길에 보이지만 잠시 후 능선길로 이어져 요 근래 금남정맥의 뜨거운 쟁점인 금강 하구둑으로 뻗어가는 산줄기가 분기되는 740 봉우리(금만봉, 싸리봉)에 오릅니다.

 

산경표의 마루금은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직진하는 길은 금강 하구둑으로 이어지는 분기점으로 진안문화원에서 세운 금만봉(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 이정표가 있습니다. 산경표 마루금인 좌측길은 지형도상 600 능선 안부인 싸리재까지 급하게 내려갔다가 완만한 오름길로 바뀌어 654봉에 오릅니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대여섯 개 더 넘어 삼각점이 매설된 장군봉에 도착하고 잠시 후 흐린 날씨임데도 불구하고 일망무제의 전망을 보여주는 바위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정면의 742봉은 커다란 암봉으로 보여집니다.

 

거침없이 펼쳐지는 산하의 모습을 눈에만 담고 내려가면 바윗길이 가로막지만 좌우측으로 줄이 묶여 있어 수월하게 오를 수 있으며, 또 한번 짧은 줄을 잡고 올라서면 742봉이 코앞으로 바짝 다가섭니다. 길게 늘어뜨려진 줄을 잡고 경사진 바윗길을 내려가면 다시 거대한 직벽의 바위가 어서오라 하는데 이곳 역시 좌우측으로 나일론줄이 내려져 있어 줄을 잡고 올라설 수 있습니다. 우측의 수직에 가까운 바윗길을 줄을 잡고 올라가면 우측 정상부로 오르는 길이 보입니다. 가야 할 산길은 직진으로 넘어가야 하지만 우측길로 정상부에 올라서면 '전라북도교육청 산악회'에서 세운 장군봉 정상석이 있는 742봉입니다. 지형도에 삼각점이 표기된 장군봉(724.5봉)과 이곳 742봉 중 어느 봉우리가 진짜 장군봉인지 헛갈리게 합니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 다시 원래의 마루금을 따라 742봉을 넘어가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가 되는 787봉이 앞쪽으로 보입니다. 이제부터 육산의 전형적인 능선길로 이어지는 산길은 억새밭과 산죽 군락지를 지나 성벽으로 사용되었을 법한 돌무더기를 넘어 [잡목/밀림지역] 팻말을 지나 억새가 무성한 헬기장인 787봉에 이릅니다. 좌측 아래로 외처사동 마을이 희미하게 보이고 다음 구간에 넘어야 할 운장산이 높게 보이는 헬기장에서 피암목재로 내려가는 길은 솔잎이 깔려 있습니다. 솔잎이 덮여 있어 푹신푹신한 능선길은 좌측의 외처사동으로 내려가는 안부까지 이어지며 앞쪽으로 높게 보이는 675.5봉은 마치 삼각형처럼 보입니다.

 

짧지만 된비알의 오름길을 올라서면 삼각점이 있는 675.5봉이고 내리막길을 가로막고 있는 높은 통나무 울타리를 우측으로 돌아 야트막한 600 봉우리를 넘습니다. 피암목재 휴게소가 발아래 보이지만 절개지 경사 때문에 바로 내려서지 못하고 완주군 동상면 쪽으로 조금 내려가는 곳의 도로에 내려서서 좌측의 피암목재 휴게소로 오릅니다. 넓은 피암목재의 고갯마루에는 컨테이너의 휴게소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다음 구간의 들머리인 운장산 오르는 길목에는 방송용 철탑인 듯한 건물로 오르는 임도가 보입니다.

 

계획했던 시간보다 더 늦게 도착하여 외처사동에서 주천으로 운행하는 무진장 군내버스를 이용하려던 계획을 접고 젖은 우의를 벗고 옷을 갈아입으면서 지난번에 이용한 주천 개인택시(박래섭, 011-655-6672, 063-432-6672)를 호출하여 구비구비 돌아내려가는 55번 국지도를 따라 외처사동을 지나 주천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이번 구간 역시 거의 외길 수준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엇갈릴만한 지점이 없습니다. 어른 키만한 산죽 사이로 이어지는 산길은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아주 곤혹스러운 길이 되지만 중간중간 일망무제(一望無際)의 전망을 보여주는 곳이 많이 있으므로 쉬엄쉬엄 산행하기에 좋은 구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