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2코스(감포항 → 양포항) : 걸음이 불편한 해안가 자갈모랫길
[탐방 일시] 2025.05.11(일) 08:05~11:28(3시간 23분 // 구간 : 3시간 1분 / 휴식 : 11분 / 헛걸음 : 11분 / 접근·이탈 : 0시간 0분)
[날 씨] 흐림(구름 많음)
[인 원] 성봉현
[접 근] 부산(서면)→감포항 : 자차
[이 탈] 12코스 종점 '양포항'에서 13코스 연속 탐방
[구간 시간] 감포항(08:05) → 수협활어직판장(08:18~08:27) → 송대말등대(08:35~08:38) → 오류고아라해변(08:55)
→ 연동방파제(09:29) → 두원리 어촌계 공동 작업장(09:48) → 선돌(선돌곶, 10:09)
→ '계원' 버스 정류장('손재림박물관', 10:43) → 양포삼거리(11:19) → 양포항(11:28)
[코스 안내] 길이 13.3km / 소요 시간 : 5시간 / 난이도 : 보통
[지 도] 1:50,000 불국사·감포(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온맵 편집)
[구글 어스]
[탐방 기록]
오늘 하루 걸어야 할 길이 멀기도 하지만 감포항까지 이동하는 것 역시 녹록지 않다. 지난번 감포항에서 부산 숙소까지 돌아올 때 근 다섯 시간 정도 소요되어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오늘은 자차로 이동하기로 한다. 이른 아침 서면에서 출발하여 차량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대로 따라가니 감포항에 아침 8시가 조금 안 된 시간에 도착하였다. 감포항 횟집도 영업을 시작하기 전이라 한가한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12코스와 13코스 연속 탐방을 위해 준비를 한다. 등산화 끈을 고쳐 맨 후 오늘은 어떤 풍광을 보여줄까 생각하면서 양포항을 거쳐 구룡포항까지 가는 발걸음을 시작한다(08:05).
아침부터 하늘이 흐릿한 것이 아무래도 오늘 중으로 비가 내릴 듯하여 작은 우산을 배낭에 챙겨 넣고 횟집들이 줄지어선 거리를 지나 수협을 지난다. 해파랑길 12코스는 수협 앞에서 오른쪽 골목길로 진행한다는 것을 모른 채 감포공설시장 앞 오거리에 도착해서야 지나쳤다는 것을 알고 수협으로 돌아오는 실수를 하였다. 바닥에 그려진 녹색선을 따라가면 송대말등대 방향이라 적힌 것을 보고 녹색선을 따라가다가 수협활어직판장 건물 앞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하지만 이번에도 무심코 가다가 감포조선소 앞에서 녹색 유도선이 끊겨 되돌아오는 실수를 하였다(08:18~08:27).
수협활어직판장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방파제슈퍼 옆 골목으로 진입하니 벽화 골목이다. 오르막의 벽화 골목길을 빠져나가면 오른쪽으로 계속 올라가는데 차량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볼라드가 있는 고갯마루에서 유채꽃 너머 감포항을 내려다본 후 송대말등대로 내려선다(08:35). 송대말등대 전망대에서 조금 전에 출발했던 감포항 주차장과 주변 풍광을 잠시 살펴보고 양포항을 향해 발걸음을 다시 움직인다(08:38).
송대말등대 빛 체험전시관 앞쪽으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은 해안가로 이어지고 잠시 후 해안 마을 앞 도로를 걷다 보면 오류2리동회관을 지난다(08:45). 하늘이 맑았다면 해안선 풍광이 괜찮을 것 같지만 흐린 날씨에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있어 그냥 걷다 보니 척사방파제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올라간다(08:51). 짧은 오르막길은 이내 '비치 힐 풀빌라' 앞에서 다시 오른쪽 고아라해변길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아스팔트 포장로를 내려가면 고아라해변이 시작되지만 해파랑길은 해변 앞 포장도로를 따라가다가 해변 산책로로 이어지는데 오류고아라해변 관리사무소였을 것 같은 2층 건물 앞에서 왼쪽편 31번 국도로 나선다(09:04).
작은 하천의 소류교를 지나는 31번 국도를 따라 고갯마루로 올라가다 보면 고아라해변에서 이곳 31번 국도로 올라오는 계단길이 차량 가드레일 너머로 있고 철제 이정표도 있는 것을 보아하니 경로가 변경되었나 보다(09:07). 이곳의 이정표는 연동마을까지 1.7km 남았다고 한다. 잠시 후 31번 국도상의 오류횟집이 나오고 오른쪽 골목길로 내려가 다시금 해안 길로 걸어가면서 모곡마을경로회관 앞을 지난다. 오류방파제 앞에서 해안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모곡마을' 버스 정류장이다09:13).
해안 길과 31번 국도를 번갈아가면서 이어지는 해파랑길 12코스, 오른쪽의 해안 풍광을 보면서 걷다 보니 'Sharp & Flat' 호텔을 만나고 이곳에서 다시금 해안으로 내려가라 한다(09:24). 짧은 계단길을 내려가면 데크 산책로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것 같지만 얼마 못가서 다시 해안가 산책로로 내려선다. 길은 연동방파제를 지나 자연스레 차도로 올라서는데 '연동어촌체험마을 펜션'이 있고 'G1 TRAJAT' 풀빌라를 지난다. 트라제 안내실을 지나 방파제 너머의 테트라포드와 함께 걸어가는 길은 건천인 것인지 아니면 시기적으로 물길이 없을 때인지 모를 곳을 지나는데 페인트가 벗겨진 철제 이정표는 양포항까지 6.4km가 남았다고 한다(09:41). 반면 블루코랄펜션을 지나 만나는 두원방파제 앞의 목제 이정표는 양포항까지 6.80km 남았다고 한다(09:44). 경로가 바뀌어 두 이정표의 거리 표기가 틀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곳 뿐만 아니었기에 무시하고 걷는다.
왼쪽의 철계단을 올라갔나 싶지만 이내 다시 해안으로 내려가 두원리어촌계공동작업장을 만난다(09:48). 공동작업장 오른쪽으로 해파랑길 표지가 있는 것을 못 보고 왼쪽으로 돌아가니 약간 높은 단차가 있다. 데크 계단을 올라서면 앞쪽 멀리 선돌(선돌곶)이 보이지만 선돌이라는 것을 모르고 데크 산책로를 따라 걸어간다. 짧은 데크 산책로가 끝나고 해안으로 내려서는데 자갈 해변이라 발걸음이 불편하다. 바다로 흘러드는 물길을 건너는 독특하게 생긴 징검다리를 건너 자갈모랫길을 걷는데 이 척박한 땅에서도 갯무꽃과 갯완두꽃 그리고 나팔꽃처럼 생긴 갯메꽃도 보인다(구글 렌즈로 검색하였음).
자갈밭 같은 해안길은 군사시설이 있는 방향으로 사진 촬영을 하지 마라는 안내판을 만나고 선돌곶으로 향하는 데크가 시작된다(10:08). 이곳 선돌곶 일대는 군 작전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해제된 지 얼마 안되었다고 한다. 데크 길을 따라 선돌(선돌곶)을 보고 전망대를 거쳐 데크를 따라 걷다 보니 '선돌곶 전망대' 입간판이 나오면서 데크 길이 끝난다(10:15). 앞쪽 오른쪽 끝에 보이는 것이 소봉대였지만 이때는 모르고 그냥 야자 매트를 따라 임시 주차장을 지난다. 이제 길은 마사토 같은 자잘한 자갈모랫길로 바뀌어 소봉대를 향해 이어지다가 폐가인 듯한 건물이 있는 곳에서 시멘트 포장로로 바뀐다. 차량 통행이 가능한 길을 따라 이 분 정도 걸어가니 31번 국도상의 이름없는 작은 다리가 나온다(10:22).
다리를 건너자마자 다시금 오른쪽 해안으로 방향을 바꾸는 길은 계원2리방파제를 지나는데 아마도 방파제와 붙어 있는 작은 둔덕을 소봉대라 하는 듯하다. 뒤돌아본 계원2리방파제에 딸린 작은 둔덕처럼 보여 소봉대라는 것을 모르고 조금 더 걸어가다 보니 길은 커다란 돌덩이들로 정비된 경사길로 바뀐다. 이곳의 목제 이정표는 양포항까지 4.10km 남았다고 하니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할 것 같다(10:29). 해안가로 내려서는데 해초류가 밀려온 것인지 보는 관점에 따라 지저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자갈길이다. 자갈길은 곧 굵은 모래밭을 지나고 폐건물처럼 보이는 곳의 시멘트 포장로에 올라서서 조금만 더 가면 길은 왼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31번 국도로 올라선 것인데 오른쪽에 보면 대양수산 입간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방금 지나온 건물이 대양수산이었나 보다(10:36).
좌향으로 돌아가면서 올라가는 31번 국도를 따르다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차도로 방향을 바꾼다(10:40). 하지만 이 길은 아일랜드 펜션을 지나자마자 31번 국도상의 '계원(현 손재림박물관)' 버스 정류장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10:43). 버스 정류장 뒤편으로 내려가는 골목길은 대나무가 무성한 곳을 지나 약간 급한 내리막길로 변한다. 내리막길이 끝나기 전 블록 담벽의 처마에서 휴대폰의 식별 번호가 통합되기 전인 것으로 미루어 볼때 십여 년이 지났을 법한 준∙희 선생님의 빛바랜 주황색 표지기가 눈에 띈다. 잠시 멈춘 발걸음 다시 옮겨 골목길을 빠져나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계원1리의 이름없는 항구가 나온다. 방파제를 보면서 몇 걸음 옮기니 왼쪽으로 계원1리공동작업장과 '해파랑길(계원리) 쉼터' 현판이 붙어 있는 육각정이 있다(10:50).
이곳에서 계원1리공동작업장 옆의 미색 건물 오른쪽 골목길로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 것을 모르고 잠시 직진하다가 되돌아오는 실수를 하였다(10:55). 좁은 골목길을 올라가면 주역명리 연구소인 노송암을 지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오르막길을 따라가면 31번 국도로 나선다(11:01). 31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 아래로 제법 긴 방파제가 보이는데 12코스의 종점인 양포항의 방파제라는 것을 이때는 몰랐다. 구룡폮까지 18km 남았다는 교통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우회길로 해파랑길이 이어지지만 손상된 어망을 수선하기 위해 길 바닥에 펼쳐놓아 그냥 31번 국도를 따른다. 그리고 잠시 후 차량 방호벽이 가로막고 있는 우회길을 만나고 어망이 없는 듯하여 들어가니 역시나 이곳에도 손상된 그물망이 있다. 어망이 없는 곳으로 조심하면서 고갯마루를 넘어온 31번 국도로 다시 내려선다(11:08).
차도 가장자리를 따라 양포항으로 가는 길은 통행량은 별로 없을지라도 뒤에서 내려오는 차량들이 신경쓰인다. 양포삼거리 교통 안내판이 서 있는 지점의 양포교를 건너 양포삼거리에 도착한다(11:19). 양포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주차장인데 수성천을 따라가는 직진하는 갈림길에도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어 모르고 양포보건소 근처까지 가니 두루누비 앱에서 코스를 이탈했다고 알림음을 울린다. 다시 돌아와 주차된 차량 사이로 지나 수성천을 따라 양포항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왼쪽으로 분기되는 길을 따른다. 갈색으로 포장된 산책로는 포항해양경찰서 양포파출소를 지나면 산책로가 주차장과 만나는 곳에 12코스 종점이자 13코스 시작점 스탬프 박스가 있는 양포항이다(11:28).
부산 서면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감포항에 주차를 한 후 걸어온 시간을 확인해 보니 3시간 30분이 조금 안 걸렸다. 감포항에서 출발하여 무슨 생각을 하면서 걸었는지 수협 앞에서 길을 놓칠 만한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작된 헛걸음, 이후 양포항에 도착할 때까지 서너 번 더 했다. 아무래도 오늘 걷는 길은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하려나 보다. 그렇지만 헛걸음도 내가 가야 할 길의 일부였다고 생각한다. 오늘 12코스에 이어 13코스 종점인 구룡포항까지 가는 구간이 남았으니 주차장 너머로 보이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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