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14코스(저지예술 정보화마을 → 한림항)
[지 도] 사단법인 제주올레트레알 홈페이지의 '제주올레 코스별 지도(업데이트: 2024.05) 14코스' 편집
코스 지도 인용 시 원 출처(사단법인 제주올레트레일(https://www.jejuolle.org/trail#))을 표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코스 소개] 총 길이 : 19.1㎞, 소요 시간 : 6~7시간, 난이도 : 중
고요하고 아늑한 초록의 숲길 올레와 시원하게 생동하는 파랑의 바당 올레가 어우러진 길이다. 제주의 농촌 풍경에 마음이 탁 풀어지는 밭길을 지나면 곶자왈처럼 무성한 숲길이 이어지고, 폭신한 숲길을 벗어나 물이 마른 하천을 따라 가노라면 어느새 걸음은 바다에 가 닿는다. 돌담길, 밭길, 숲길, 하천길, 나무 산책로가 깔린 바닷길, 자잘한 돌이 덮인 바닷길, 고운 모래사장 길, 마을길 들이 차례로 나타나 지루할 틈 없는 여정이 이어진다. 바다에서는 아름다운 섬 비양도를 내내 눈에 담고 걷는다.
[코스 TIP] 중산간길에는 식당이나 가게가 없고, 월령포구까지 나오면 식당이 나타난다. 금능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 옹포포구 등에 식당들이 있다. 초반에는 물과 간식을 꼭 챙겨야 한다.
[탐방 일시] 2024.10.06(일) 09:40~15:02(5시간 22분 // 구간 : 4시간 51분 / 휴식 : 0시간 26분 / 이탈 : 0시간 5분)
[날 씨] 맑음 / 거친 바람
[탐방 인원] 성봉현
[접 근] '한라병원'→'저지리사무소' : 820-2번 좌석버스
[이 탈] 한림항(비양도행) 도선 대합실→'한림천주교회' : 도보 / '한림천주교회'→'남녕고등학교' : 291번 시내버스
[구간 시간] 저지예술 정보화마을(09:40) → '현재지점 [3.0㎞ / 19.1㎞]' 플레이트(10:27) → '현재지점 5.0㎞'(10:57)
→ 제주양돈농협 청정배합사료공장(11:21) → '현재지점 7.0㎞'(11:39) → 월령교차로(일주서로, 12:11)
→ 월령 선인장 자생지 입구(12:19~12:25) → 월령포구(12:31) → '기상 악화 및 만조시 우회' 지점(12:47)
→ '기상 악화 및 만조시 우회' 지점(12:56) → 협재해수욕장(13:33~13:38) → 옹포리포구(14:07)
→ '한림항' 표석(14:27) → 한림항(비양도행 도선 대합실, 14:42~14:57) → '한림천주교회' 정류장(15:02)
[지 도] 램블러(https://www.ramblr.com) 앱으로 기록한 14코스 트립 갈무리 사진
[구글 어스]
[탐방 기록]
오늘은 14코스 한 코스만 걷기로 하는데 코스 길이마저 짧으니 이른 아침부터 움직일 필요가 없어 늦은 시간에 숙소에서 출발한다. 한라병원에서 저지리사무소까지 가려면 버스를 한 번 환승해야 하는 반면 820-2번 관광지순환버스는 환승없이 직접 가지만 아침에 두 번만 운행한다. 제주버스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한 820-2번 버스가 한라병원에서 8시 32분에 출발한다고 되어 있는데 이보다 3분 빠른 8시 29분에 도착한다. 아침 출근 시간대라 그런지 정촌마을까지 다소 지정체를 반복하다가 해소되면서 시원스럽게 달려가 저지지사무소에 도착하니 한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09:32). '저지예술 정보화마을' 스탬프 간세에서 패스포트에 시작점 스탬프를 찍고 오늘도 무탈하게 걷자고 마음 속으로 다짐하면서 한림항을 향해 출발한다(09:40).
어제 13코스에서 저지오름을 지나 걸어왔던 길을 따라 잠시 걸어가면 13코스와 14코스가 분기되는 갈림길에 도착한다(09:42).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장학굿물을 지나 올라가다 보면 고갯마루의 저지오름 타운하우스와 레스토랑인 반디파스타 팻말을 만난다(09:45). 커다란 돌덩이가 담장 역할을 하고 있는 내리막길에서 구름에 덮인 흐린 날이라 오히려 윤곽선이 더 선명한 한라산의 모습을 본다.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는 이내 삼거리를 만나고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가는 길에 보는 푸릇푸릇 자란 채소밭 너머의 저지오름이 지척에 있는 듯하다. 부미2 태양광발전소를 지나면 비닐 하우스가 있는 곳의 삼거리를 만나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간다(09:53). 달개비꽃과 연한 파란색을 띄고 있는 나팔꽃을 보면서 가는 길은 실선의 중앙선이 그려진 차도(1115번 지방도) 사거리로 나선다(09:57). 방금 나온 방향으로는 저지오름 주차장 방향이라는 안내목이 서 있다.
횡단보도로 건너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이삼 분 정도 걸어가 만나는 사거리에서 '카페 그린페블' 안내판이 가리키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꾼다(10:01). 비닐 하우스 사잇길로 이어지는 도로를 걸어가면서 보는 감귤밭에는 아직도 짙은 녹색의 감귤이 보이는데 지금쯤 노랗게 익어가야 할 것 같은데 알 수가 없다. 돌담가에 세워진 얇은 대나무에 매달리 제주올레 리본은 바람에 흩날리면서 수평으로 들렸는데 오늘도 어제처럼 바람이 거칠게 불고 있다. 또한 하늘을 올려다보니 검은 먹구름에 덮여 있는 것이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하지만 일기 예보상으로는 비소식이 없는 날이다. 아스팔트 도로가 어느 순간 시멘트 도로로 바뀌었는가 싶었는데 오른편에 카페 그린페브 건물을 보면서 지난다(10:08). 그리고 잠시 후 현무암 돌담이 끝나는 곳의 '지금 우리는 사유지를 걷고 있습니다. …'라 적힌 팻말이 있는 풀밭길로 방향을 바꾼다(10:10).
비닐 하우스가 끝나면서 자잘한 돌밭길로 바뀐 제주올레길은 사유지가 끝나는 것인지 다시금 시멘트 길로 바뀌어 태양광발전소를 만난다(10:14). 태양광발전소를 지나는 길은 공사가 중단된 것인지 폐가처럼 느껴지는 건물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해서 왼쪽으로 이어진다(10:18). 밭과 비닐 하우스를 지나 만나는 감귤밭에는 카페 그린페블을 지나기 전에 보았던 농장과 달리 제법 노랗게 익어가고 있는데 너무 익어버린 것인지 아니면 바람에 의한 것인지 모를 땅에 떨어진 감귤들이 널부러져 있는 것을 보니 내 마음이 안쓰럽다. 계속해서 농로를 따라 걷다 보면 김정문알로에 계약재배농장 입간판이 있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더불어 이동통신 기지국이 서 있어 쉽게 알 수 있는 금오름과 그 너머의 한라산도 보고서 간다(10:25).
잠시 후 '현재지점 3.0km / 총길이 19.1km' 플레이트가 걸려 있는 곳을 지나(10:27) 고갯마루를 넘어 내려가는 농로에서 갈 길이 바쁘지 않은 것인지 저지오름과 한라산이 그리는 하늘선에 시선이 멈춘다. 수시로 멈추어지는 발걸음을 다잡고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이번에는 12코스에서 지났던 당산봉과 왼쪽편의 차귀도가 자기도 봐 달라고 한다. 눈길 한 번 주고 내려가는 농로가 경사를 누그러뜨리는 곳의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방향을 바꾸는데 이름없는 간세도 보인다(10:38).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나타나는 비닐 하우스를 지나면 또 갈림길이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잠시 걸어가면 '오시록헌 농로' 간세를 만난다(10:45).
오시록헌은 아늑하다는 의미의 제주어라고 하면서 발 길을 걷는 느낌이 오시록해서 제주올레에서 오시록헌 농로라고 이름지었다는 안내문을 보고 간다. 자잘한 돌들이 듬성듬성 깔린 풀밭길인 오시록헌 농로는 무성한 수풀들로 뒤덮인 돌담이 가로막는 갈림길을 만나고 밭 같은 곳의 가장자리를 따라 왼쪽으로 보이는 시멘트 농로로 가겠거니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다. 흙길이 끝나면서 시멘트 농로를 만나니 수풀에 가려 보이질 않았던 시멘트 농로가 오른쪽으로도 뻗어가고 있다(10:50). 어린 감귤 나무가 심어진 곳을 지나 살짝 올라가는 농로는 가옥(?)이 있는 곳의 삼거리에 이르는데 '현지지점 5.0km' 플레이트가 전주에 붙어 있다(10:57).
시멘트 농로를 등지고 오른쪽 돌길로 진행하는 올레길은 풀밭길인 듯 현무암 돌덩이가 박힌 길로 이어지다가 '굴렁진 숲길' 간세를 만난다(11:04). 움푹 패인 지형을 제주어로 굴렁지다고 하는데 제주올레에서 새로 개척한 이 길은 굴곡이 있는 숲길이라 굴렁진 숲길이라고 이름지었다 한다. 그래서인가 시작부터 살짝 파인 듯하다가 고만고만한 곳을 거쳐 흙길로 이어지면서 시멘트 도로가 끝나는 곳의 빈 공터를 보면서 지난다(11:08). 그리고 다시 살짝 패인 듯한 곳의 조금 큰 돌덩이들이 있는 길을 지나면 모작 벤치가 있다(11:12). 모작 벤치는 제주올레와 락앤락이 함께 한 자원 순환 캠페인의 일환으로 수거한 플라스틱 밀폐 용기를 업사이클링하여 만든 원형 의자 벤치를 말한다. 모작은 제주어로 매듭인데 모작 벤치는 ‘사물, 사람, 자연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뜻으로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며 그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나무들로 조금 우거진 듯한 아니 곶자왈 같은 길이 끝나고 시야가 트이는 곳으로 나가 앞쪽의 공장 건물들을 보면서 차도를 만난다(11:18). 이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삼거리인데 환경시설관리소 표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굴렁진 숲길에 이르기 전 보았던 빈 공터가 환경시설관리소 소관의 적치장이었나 보다(13:20). 실선의 중앙선이 그려진 왕복 2차로의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서 제주양돈농협 청정배합사료공장 정문을 지나면 블루베리 재배 사업장인 제주인블루 정문 앞에 도착한다(11:24). 이곳에서 오른쪽 다리를 건너 물리 말라버린 건천을 바닷가 방향으로 잠시 걸어가다가 만나는 다리에서 왼쪽으로 건너 직진하는 시멘트 농로를 따른다(11:28). 이 분 정도 걸어가면 왼쪽에 '제주 연세선교센터] 표석이 있고 맞은편 우측편의 '경찰 순찰중' 팻말이 있는 곳으로 제주올레길이 연결된다(11:31). 약간 패인 듯한 돌밭길은 우거진 숲길로 이어지다가 다시금 하천변으로 나서고 일 분 정도만 내려가면 '현재지점 7.0km' 플레이트가 있는 곳에 이르는데 하천을 건너는 다리가 있다(11:39).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역시나 풀밭길로 이어지면서 또 다른 다리를 만나지만 그대로 직진하면 'Love for planet 캠페인' 간세가 나온다(11:43). '모작(MOJAK) 벤치는 시민들이 가져다주신 오래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의자입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는 간세이다. 제주올레와 락앤락의 합작품인 것이다. 잔뜩 찌푸렸던 하늘에서 결국 비가 내린다, 그것도 우산을 써야 할 만큼. 우산을 쓰고 풀밭길을 걸어가면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가 나올 때 왼쪽의 새못교로 하천을 또 한 번 더 건넌다(11:54). 그리고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하천을 따라가는 길은 오른쪽의 다리를 그냥 지나친 후 만나는 다리에서 다시 오른쪽의 적갈색 지붕의 가옥이 있는 곳으로 건너간다(12:02).
하천을 따라 왼쪽, 오른쪽으로 건너기를 여러 번 하였던 다리 건너기가 끝나고 조금 더 걸어가면 바다를 보고서 일주서로로 올라선다(12:10). 일주서로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사거리인 월령교차로에 도착한다(12:11).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를 기다렸다가 일주서로를 건너니 맞은편에서 기다리고 있던 여성 올레꾼 한 명이 저지오름 방향의 길 상태를 물어본다. 이곳 이후의 구간을 여자 혼자서 지나도 될 정도인지 물어보는 것에 괜찮다고 답하니 그제서야 횡단보도를 건넌다. 골목길로 들어서서 월령리경로당을 지나 무명천할머니 삶터를 만나는데 '진아영할머니 삶터'라 새겨진 표석이 있는 작은 가옥이다. '이 곳은 4..후유장애의 삶을 살다 가신 [무명천 진아영할머니]의 삶터입니다.'라 적힌 안내문을 보니 무분별한 양민 학살 사건이었던 제주 4.3사건의 희생자이셨나 보다. 묵념을 한 후 골목길을 따라 조금만 더 걸어가면 바닷가에 자리잡은 '월령 선인장 자생지 입구' 중간 스탬프 간세가 나온다(12:19).
제주 월령리 선인장 군락은 제주도 서북쪽 해안가에 분포하는 선인장 군락으로 1972년에 식물학자 부종휴가 발견했다. 해안선 200m 바위틈에 다년생 초본 선인장이 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학술·자연 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9월 11일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지정되었다 스탬프 간세 바로 앞에 있는 '쉴만한 물가 카페'에서 백년초 주스를 한 잔 마실까 생각했지만 바람과 비름 맞으면서 와서인지 별로 생각이 없어 스탬프만 날인하고 다시 움직인다(12:25). 이곳의 선인장은 바위 틈 사이에서 자라는데 손바닥과 비슷하다고 해서 일명 '손바닥 선인장'이라고도 한다. 자주색 열매가 열린 선인장들과 쑥부쟁이 꽃이 어우러진 해안선과 나란하게 이어지는 데크길이 끝나는 곳의 담벽에는 소박하게 그려진 '선인장 마을 월령리 지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12:30). 그렇게 느릿느릿 걷는 발걸음은 월령어촌계 사무실을 지나 월령포구에 이른다(12:31).
200m만 더 걸어가면 월령코지가 있다는 표지판을 지나 가다보니 월령코지 펜션이 나와 펜션을 가리켰나 보다 생각하면서 그 앞을 지난다. 하지만 탐방 기록을 작성하면서 카카오맵을 확인하니 펜션에서 바다 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월령코지였다고 하는데 차후 기회가 된다면 가 봐야겠다.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어서서 뒤돌아보니 빨간 등대 우측으로 해상에 일렬로 줄지어 서 있는 풍력발전기의 바람개비가 바람을 타고 있다. 신창리 풍력발전단지의 바람개비들로 탐라해상풍력발전(주)에서 2006년 국내 최초로 해상풍력발전 개발사업 시행승인을 받은 곳이고, 2017년 국내 최초로 상업발전을 개시한 회사라고 한다. 풍력발전기 1기당 발전 용량은 3MW이며 10기가 운용 중이다. 멈춘 발걸음을 다시 움직이면 이내 '비양도' 간세가 나온다(12:35).
'비양도' 간세에는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월령에서부터 한림항까지는 내내 비양도를 눈에 담고 걷는다. 걸을수록 조금씩 돌아앉는 비양도의 앞 모습, 옆 모습을 빙 둘러가며 감상할 수 있다. 비양도는 1002년(고려 목종 5년)에 분출한 화산섬으로 제주 화산섬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시멘트 해안 산책로가 아닌 돌밭의 해안 산책로는 비양도를 보면서 야트막한 돌담을 따른다. 돌담이 끝나면 자잘한 돌이 널브러진 길로 바뀌어 이어지는데 어느 누군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주차된 승용차가 보인다. 너울성 파도가 일렁이는 수면 너머의 비양도를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기상 악화 및 만조시 우회' 스탠드가 나온다(12:47). 우회거리 580m이고 소요시간은 10분이라고 적혀 있다. 오늘 아니 지금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너울성 파도가 그리 심하지 않으므로 그냥 해안선을 따라 걸어간다. 현무암 돌길에 풀이 자란 산책로는 이내 '해녀콩 서식지' 간세를 만나는데 해녀콩은 강낭콩과 비슷하지만 독이 있어 식용할 수 없다(12:48). 제주도 해녀섬에서 유일하게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주올레 탐사팀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한다.
앞쪽으로 허스름하게 보이는 일성제주비치콘도&리조트를 향해 해안선을 따라 바다농장인 듯한 곳을 지난다. 다시금 풀과 돌이 어우러진 해안 산책로로 바뀐 길은 일성콘도 앞쪽의 또 다른 '기상 악화 및 만조시 우회' 스탠드를 만나면서 우회로와 합류된다(12:56). 이제 시멘트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다가 왼쪽 바닷가에 등대가 있는 곳을 지나면서 우향으로 방향을 틀어가는 길은 한라산을 보면서 가게 된다. 잠시 후 비양도를 보았는가 싶으면 마을 골목길을 빠져나가 금능포구 앞에 있는 분홍색 건물의 금능어촌계복지회관 앞에 이른다(13:09).
금능포구를 따라 돌아가면 옥빛 해안의 금능해수욕장 너머 한라산이 흐릿한 하늘선을 그리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 모습을 보면서 걸어가다가 어제 14-1코스에 만났던 올레꾼과 다시 만나 이후 한림항 입구 사거리까지 동행하였다. 단물깍 용천수와 장수곳펜션을 지나 차도로 나가면 금능해수욕장이 시작되는 곳인데 도로 오른쪽에는 파라솔처럼 생긴 억새 지붕인 듯한 쉼터가 있다(13:20) 반면 왼쪽으로 보면 비양도가 옥빛 바닷물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길을 따라 금능해수욕장의 종합상황실을 지나면 해안사구같은 모랫길로 이어진다(13:25). 모래 언덕에서 걸음을 잠시 멈추어서서 그믐달 모양으로 굴곡진 금능해수욕장의 백사장을 보고 다시 움직인다.
금능해수욕장이 끝나고 수풀이 무성하게 자란 모래 언덕에 천연 매트가 깔린 산책로를 따라 언덕을 넘어 내려가면 이제는 협재해수욕장이 시작된다(13:29). 협재해수욕장의 백사장을 걸어가는 도중 중요한 전화가 걸려와 동행하던 분을 먼저 보내고 잠시 통화를 하고 난 후 다시 이동한다(13:33~13:38). 백사장이 끝나고 주차장으로 올라선 발걸음은 한림읍 관광안내도 앞을 지나는데 이곳 전주에 '현재지점 15km / 총길이 19.1km' 플래이트가 붙어 있다(13:39). 이제 14코스도 얼마 남지를 않았다. 1주차장의 인도를 따라가닥 끝지점의 카페 쉼표 앞에서 왼쪽 계단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지금은 바닷물이 들어와 별수 없이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제주올레길과 다시 만난 후 물에 잠긴 4~5m 정도 길이의 길을 보고 계속 길을 이어간다(13:43).
해안가 마을의 골목길을 따르다가 만나는 바다에서잘래 펜션 옆 골목으로 내려가면 비양도가 바로 앞에 있는 듯이 보이는 협재포구가 나온다(13:49). 이곳의 육각정에서 쉬고 있는 협재해수욕장에서 잠시 헤어졌던 올레꾼과 다시 만나 협재포구를 떠나 해안도로인 한림로로 올라선다(13:54). 앞쪽으로 보이는 옹포리포구를 향해 도로를 따르다가 협재리 표석을 만나고 GS25 편의점을 지나 수일통닭 쪽으로 방향을 틀어 해안가로 내려간다(14:02). 비양도와 옹포리 방사탑이 그림처럼 보이는데 방사탑은 마을의 어느 한 방위에 불길한 징조가 보인다거나 어느 한 지형의 기가 허한 곳에 쌓아 두는 돌탑으로 마을의 평안을 기원한다고 한다.
이제 옹포리포구의 해안선과 나란히 걸어가는 올레길은 옹포어민회관 전에서 오른쪽 골목길로 돌아 해안선을 따른다. 방사탑은 대체로 좌우, 음양, 남북 대칭의 쌍으로 만든다고 해서 또 다른 옹포리 방사탑이 있는 곳에 이른다(14:12). 제주수산자원공단 제주본부와 돌담 사잇길은 왼쪽 빌라를 끼고 돌아가다가 용수사가 있는 왼쪽으로 한 번 더 방향을 바꾸어 WA'VIEW 2주차장을 지나면 한림해안로로 이어진다(14:19). 월령포구 인근에서 정면으로 보이던 비양도가 이제는 뒤돌아야 볼 수 있게 되었는데 비양도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보고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다. 반면 오른쪽으로는 한라산 백록담 화구벽에서 흘러내리는 긴 능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림해안로를 따라 걷고 또 걷는다. 길게 뻗은 도로는 한림항 표석이 있는 사거리에 이르는데 14-1코스에서 만난 올레꾼은 숙소에서 만난 다른 올레꾼들로부터 들었다는 식당으로 간다고 하여 이곳에서 헤어진다(14:27). 다시금 혼자 걷는 제주올레길, 한림항 서부두로 연결되는 도로 중앙에 있는 돌고래 형상석과 함께 한림항이라 음각된 표석을 지난다.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통로가 구분된 길은 '한림수협 다목적 어업인 종합지원센터'를 지나 '翰林一里'라 음각된 커다란 표석이 있는 곳에 이른다(14:37). 하단부에 한림1리의 설촌, 지명 유래가 새겨진 표석을 지나 작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한림항을 보면서 걸어가는 길, 차도와 보행로를 구분하는 연석이 없는 길이다. 사오 분 정도 더 걸어가면 왼쪽으로 비양도행 유람선 승선장(비양도선 접안장)이 나오고 도로 건너편의 한림항(비양도행) 도선 대합실 앞에 14코스이 종점 스탬프 간세가 보인다(14:42). 같은 건물 2층에는 제주올레 공식안내소가 있다.
14코스 종점 스탬프를 제주올레 패스포트에 날인하고 도선 대합실에서 비양도행 운항 시간을 확인하니 아침에 조금만 일찍 서둘렀다면 비양도를 다녀올 수가 있었는데 그렇게 하질 못한 것이 아쉽다. 사전에 조금 더 정보를 검색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미련을 버리고 복장을 정리하고서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한림천주교회' 정류장으로 이동한다. 비양도행 도선 대합실에서 삼사 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한림천주교회' 정류장에 도착하니 오늘 하루 종일 하늘이 어둡더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보슬비처럼 내리는 비는 버스를 타고 한라병원 방면으로 이동하는데 제법 굵어진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경로상에서 별 정체가 없어 남녕고등학교에서 예상 시간대로 하차하니 우산을 써도 옷이 젖을 정도로 비가 내리고 있다.
[교통 정보] ※ 운행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제주버스정보시스템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재확인을 요함
한라병원 → 저지리사무소 : 820-2번 관광지순환버스 운행 시간(극동여객㈜ ☎ 064-753-0310)
[1시간 정도 소요] 08:32 09:32
한라병원 → 동광환승정류장(2) : 151번 급행버스 운행 시간(극동여객㈜ ☎ 064-753-0310)
[25분 정도 소요] 06:20 07:00 07:30 08:10 08:50 09:20 10:10 11:10 11:45 … 20:30 21:00 21:35
동광환승정류장(2) → 저지리사무소 : 784-1번 읍면지선버스 운행 시간(제주시교통행정과 ☎ 064-728-3211~3)
[25분 정도 소요] 06:45 08:10 09:00 11:25 12:10 14:20 16:43 17:45 19:05 20:05
동광환승정류장(2) → 저지리사무소 : 820-2번 관광지순환버스 운행 시간(관광지순환버스 ☎ 064-746-7310)
[25분 정도 소요] 09:10 10:10 11:00 12:00 13:00 14:00 15:00 16:00 17:0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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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천주교회 → 남녕고등학교 : 291번 일반간선버스 운행시간(제주여객㈜ ☎ 064-753-2056)
[1시간 정도 소요] 06:00 06:22 06:37 … 14:47 15:17 15:47 16:17 16:34 16:47 17:17 … 21:1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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