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13코스(용수포구 → 저지예술 정보화마을)
[코스 지도] 사단법인 제주올레트레일 홈페이지의 '제주올레 코스별 지도(업데이트: 2024.05) 13코스' 편집
코스 지도 인용 시 원 출처(사단법인 제주올레트레일(https://www.jejuolle.org/trail#))을 표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코스 소개] 총 길이 : 16.2㎞, 소요 시간 : 4~5시간, 난이도 : 중
중산간 숲길 올레의 시작을 알리는 코스다. 해안가를 이어오던 제주올레의 지도가 내륙으로 방향을 틀었다. 바다는 오직 시작점인 용수포구에서만 인사한 후 길은 중산간으로 이어진다. 용수저수지와 숲을 지나 작은 마을 낙천리를 만나고 다시 숲과 오름을 오른다. 50여명의 특전사 대원들의 도움으로 복원된 숲길, 밭길과 저지오름의 울창한 숲이 매력적인 길이다.
[코스 TIP] 총코스 중간에 있는 낙천리 마을과 종점 마을 외에는 식당이 거의 없다. 도시락이나 간식, 음료를 미리 준비하자.
[탐방 일시] 2024.10.05(토) 09:07~13:45(4시간 38분 // 구간 : 4시간 3분 / 휴식 : 0시간 29분 / 접근 : 0시간 6분)
[날 씨] 맑음 / 거친 바람
[탐방 인원] 성봉현
[접 근] '한라병원'→'동광환승정류소(2)'/'동광환승정류소(2)'→'주구동산' : 151번 급행버스/771-1번 읍면지선버스
'주구동산'→용수포구 : 도보
[이 탈] 14-1코스 연속 탐방
[구간 시간] '주구동산' 정류장(09:07) → 용수포구(09:13~09:21) → '주구동산' 정류장(09:28} → 용수저수지(09:58)
→ '고목숲길' 간세(10:48) → '고사리숲길' 간세(11:08) → 낙천리사무소(낙천농산물판매장, 11:51~11:55)
→ 낙천리 잣길전망대(11:57~12:05) → '현재지점 [11 / 15.9km]' 플레이트('뒷동산 아리랑길' 간세, 12:41)
→ 저지오름 공동묘지 주차장(12:59) → 저지오름 정상(13:11~13:18) → 저지예술 정보화마을(13:45)
[지 도] 램블러(https://www.ramblr.com) 앱으로 기록한 13코스 트립 갈무리 사진
[구글 어스]
[탐방 기록]
2021년 10월 말부터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던 중 11월 11일 제주올레 1코스를 출발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다. 그 당시 동쪽의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시작한 발걸음은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로 넘어와 서귀포시의 해안가를 따라 걸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다가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를 넘어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 있는 용수포구가 종점인 12코스를 마지막으로 잠시 멈추게 되었다. 이후 남은 코스들을 생각하면서 멈춘 발걸음을 다시 이어갈 날을 기다리는데 시간만 흘러갈 뿐 내맘대로 되질 않았다. 하지만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하나 보다, 직업에 따라 내려온 부산 현장에서의 여름 휴가를 시월 초순으로 늦추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여건이 해결되었으니 항공편과 숙소를 검색하여 비용 결제까지 끝내고 제주도로 출발할 날만 기다린다.
설레는 시간이 흘러 제주도로 출발하는 날이 되었다. 첫 날은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숙소로 이동하여 시내버스 정류장과 주변 식당들을 확인하고 둘째 날부터 13코스를 시작할 예정이라 오후 비행기로 출발한다. 예정된 시간대로 제주도에 정시 도착하니 맑은 하늘과 함께 한라산이 온전한 풍광으로 반겨준다. 제주공항에서 직행버스에 승차하여 한라병원 정류장에서 하차하고 느린 발걸음으로 십여 분 정도 거리에 있는 숙소인 '센터포인트 N'에 도착하니 오후 네 시쯤 되어 간다. 생활형 숙박시설이라 그런지 도착 하루 전날 카카오톡을 통해 비대면으로 객실 번호와 출입문 비밀 번호를 받았다. 오늘부터 10박 11일의 여정을 지낼 객실에 짐을 내려놓고 이른 아침 식사가 가능한 식당과 함께 주변을 확인한 후 돌아와 내일의 13코스를 준비한다.
숙소에서 한라병원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있는 해장국 전문 식당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한라병원 정류장에 도착하니 동광환승정류장으로 가는 151번 급행버스가 도착하려면 이십여 분 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토요일이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가한 정류장에서 기다리다 보니 버스 실시간 도착 안내판에서 잠시 후 151번 버스가 도착 예정이라는 음성이 흘러나온다. 모슬포남항(운진항)까지 운행하는 151번 버스에 승차하여 동광육거리에 있는 동광환승정류소(2)에 도착한다(07:32~08:01).
동광환승정류소(2)에서 십여 분 이상 기다려 도착한 771-1번 읍면지선 버스에 승차하니 출발 지점이라 그런지 나와 외국인 1명만 타고 출발한다(08:15). 외국인은 신화월드리조트에서 내려 혼자만 타고 가는 버스는 여러 정류장을 지나면서 마을 어르신들이 탑승하였지만 주구동산 가기 전에 모두들 내리신다. 한참을 이리저리 빙빙 돌고 돌아 주구동산 정류장에 도착하니 3년 전의 모습과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09:05).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용수포구로 발걸음을 옮긴다(09:07).
오래되었어도 낯익은 골목길을 따라 해안도로로 나가서 '성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 기념관'이 있는 용수성당을 지나 용수포구에 3년 만에 다시 도착한다(09:13). 771-1번을 중간에 타서 용수리마을회관에서 먼저 내렸던 부부팀이 나보다 먼저 용수포구에 도착해서 그들 역시 올레 패스포트에 시작점 스탬프를 찍고 있다. 잠시 기다렸다가 그들이 떠난 후에 내가 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고 저지예술 정보화마을이 종점인 13코스의 발걸음을 시작한다(09:21).
스탬프 간세가 가리키는 오른쪽 연못 같은 곳으로 돌아가는 길은 이내 조금 전에 지나왔던 용수성당 뒤편으로 이어진다. 사람이 살기는 하는지 궁금하도록 한적한 마을 골목길을 돌아나가면 '주구동산' 정류장에서 내려 용수포구로 걸어갔던 길과 다시 만나 '주구동산' 정류장에 도착하여 맞은편 골목길로 직진한다(09:28). 농업용 스프링클러 헤드에서 물이 분사되는 넓은 밭 너머로 파란 하늘과 동화된 한라산의 윤곽이 선명하고 그 아래에 이번 13코스의 종점으로 가려면 지나야 할 저지오름이 직선상으로 줄지어 서 있다(09:32). 제주도 특유의 화산암인 현무암으로 만든 돌담 사이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제주올레 리본과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걸어간다. 얼마나 걸었을까, 도로변에 나서니 거칠게 부는 바람 때문에 가느다란 막대기에 걸려 있는 리본이 쉬지를 못하고 수평으로 휘날리고 있다. 바람을 거스르며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 길은 일주서로 상의 용수교차로에 도착한다(09:41).
오늘도 3년 전 모슬포항을 지날 때 느꼈던 바람처럼 역방향으로 거칠게 부는 것이 아무래도 고생 좀 해야 할 듯 싶다. 바람이 부는 용수교차로에서 보행자 신호를 기다린 후 맞은편으로 건너가 인적이 없는 마을 농로(?)를 걸어가면 모처럼 사람들을 만나는데 용수저수지의 제방 공사를 하고 있는 작업자들이다(09:54). 제방을 따라 왼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용수저수지' 간세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09:58). 지금 걷고 있는 제주올레 13코스는 제주순례길과 중복되는지 제주CBS 팻말도 중간중간 볼 수가 있다(탐방 당시 걸을 때에는 천주교의 순례길로 알았었다). 나무 의자가 쉬어가라 하지만 용수저수지는 눈으로만 바라보고 가던 길을 계속 이어간다.
용수저수지의 풀밭길에서 다시 시멘트 농로로 나서는 올레길은 감귤 비닐 하우스를 만나고 오른쪽 연잎만 보이는 용당못을 지나 삼거리에 이른다(10:07). 맑은 하늘 아래 어디에 숨어 있다 나온 바람인지 간간이 부는 바람결에 밀려 걸어가는 발걸음은 올레 화살표를 따르니 중앙선이 그려진 도로로 나선다(탐방 기록을 작성하면서 카카오맵으로 확인해 보니 이곳을 '먼고돌담'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10:20). 왼쪽으로 보이는 화장실의 도로 건너편에 간세와 화살표가 보이고 우산처럼 펼처진 나뭇가지 아래 의자에서 용수포구에서 보았던 두 명의 올레꾼들이 쉬고 있다. 그 나무에는 [仙洗飛(선세비) / 유래 : 선녀가 목욕하고 하늘로 날아간 곳]이라고 적힌 팻말이 서 있다. 선세비, 무슨 연유에 의해 이곳에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선남선녀가 쉬고 있는 시간을 방해하지 않으려 발걸음을 바로 옮긴다(10:22).
중간중간 만나는 밭에서 자라는 채소들과 무엇을 심으려는지 비어 있는 밭 그리고 현무암으로 대충대충 쌓은 듯한 낮은 돌담 사이의 농로를 걸어간다. 감귤 비닐 하우스와 저온 창고인 듯한 건물이 있는 곳을 지나면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오고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꾼다(10:32). 푸릇푸릇한 감귤들 사이에서 노랗게 색을 바꾸는 감귤들을 보면서 가는 길은 여전히 한라산과 저지오름이 정면으로 보인다. 하지만 잠시 후 전주에 붙어 있는 올레 화살표가 아스팔트 길에서 왼쪽 숲길로 가라고 한다(10:37). 울창할 것만 같은 숲길은 짧게 끝나고 다시 도로에 나서는가 싶었는데 도로 건너 맞은편 시멘트 길로 이어진다(10:39). 그 시멘트 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다 보면 빌라같은 작은 가옥들 너다섯 채가 보이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고목숲길' 간세가 왼쪽 숲길로 들어가라고 알려준다(10:48). 수령이 오래된 큰 고목이 눈길을 끄는 숲길로 제주올레가 길을 내면서 고목숲길이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나무들 사이로 만들어진 숲길을 십여 분 정도 걸어가다가 다시금 시멘트길로 나서 왼쪽으로 가면 나뭇가지 꼭대기 너머로 조수리와 낙천리 방향을 알려주는 교차로(하동사거리)의 도로 안내판이 보인다(11:04). 잠시 후 그 도로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왼쪽 숲길로 방향을 바꾸어 짧은 숲길을 한 번 더 지나 조금전 도로 안내판에 표시된 도로로 나선다(11:07). 그리고 오른쪽 원형 교차로인 하동사거리 방향으로 가다가 만나는 '고사리숲길' 간세 앞에서 다시 왼쪽 길로 방향을 바꾼다(11:08). 고사리가 무성하게 우거진 숲으로 길 양편에 고사리가 가득해 제주올레에서 고사리숲길이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무성한 고사리들 사이로 이어지는 길은 숲길을 잠시 벗어나 도로를 만나는데 '조수리 하동 - 4.3때 잃어버린 마을 -'이라 음각된 표석이 있다(11:14). 제주올레길을 12코스까지 걸었었고 오늘 13코스를 걷고 있지만 제주 4.3 사건의 흔적들을 드문드문 만날 수가 있는데 이곳도 그 중의 한 곳이나 보다.
제주 4.3 사건에 대해 나무위키를 보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제주 4.3 사건에 대해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을 보면 제2조(정의)에는 '1. "제주4·3사건"이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라고 되어 있다.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무려 7년 7개월에 걸쳐 제주도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목호의 난과 함께 제주도 역대 최대의 참사 중 하나이며 여순 사건, 국민방위군 사건, 보도연맹 학살사건, 경산 코발트광산 학살사건, 거창 양민 학살사건, 대전 산내 골령골 학살 사건 등과 더불어 대한민국 제1공화국 시기에 민간인이 억울하게 학살되거나 희생된 대표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이런 여러 사건 중에 제주 4·3 사건은 사망자 숫자 자체를 비교하면 제1공화국 시기에 일어난 단일 사건으로는 6.25 전쟁 다음으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으로, 이는 당시 미군정과 그 이후의 대한민국 정부, 그리고 이를 상대한 남조선로동당 세력들 모두가 민간인 학살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었기 때문이었다.
4·3이라는 명칭은 1948년 4월 3일에 발생했던 대규모 소요사태에서 유래하였다. 2003년 정부에서 발간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에서는 이에 대해 '제주도의 특수한 여건과 3·1절 발포사건 이후 비롯된 경찰 및 서청과 제주도민과의 갈등, 그로 인해 빚어진 긴장상황을 남로당 제주도당이 5·10 단독선거 반대투쟁과 접목시켜 일으킨 사건(165p)'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픈 기억이 서린 표석을 뒤로하고 하동사거리 교차로로 연결되는 도로를 건너 맞은편 숲길로 다시 들어간다. 짧지만 무성한 대나무숲길을 지나면 길은 이내 하동사거리로 이어지는 도로에 나서는데 '하동마을' 정류장 앞이다(11:17). 도로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농로는 '낭그늘마을' 표석이 서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11:27).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가는 올레길, 한라산은 맑은 날씨로 인한 해무의 영향인지 흐릿한 윤곽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 저지오름은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보인다. 하지만 가깝게 보이는 저지오름은 이곳에서 한참을 더 가야 한다는 것을 이때는 몰랐다.
저지오름을 보면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오거리가 나오는데 전주에 붙어 있는 제주올레 화살표가 가리키는 오른쪽 2시 방향으로 간다(11:32). 방향을 바꾸자마자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올레길은 저온창고같은 건물을 지나 도로로 나선다(11:38). 왼쪽으로 오거리의 원형 교차로가 보이는 도로를 건너 감귤 비닐 하우스를 지나고 여러 번의 갈림길을 지나 차도의 중앙 안전지대에 커다란 팽나무가 서 있는 팽나무쉼터에 이른다(11:44).
이 팽나무는 2000년 9월 5일자로 지정된 보호수라는 안내문을 읽어보고 왼쪽으로 보이는 '낙천리' 정류장을 향해 다시 걸어간다(11:46).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낙천아홉굿 의자마을'을 상징하는 듯한 조형물인 커다란 돌의자가 있는 저갈물(저거흘) 연못을 지난다(11:49). 그리고 '낙천리' 정류장 앞의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낙천리사무소를 지나 중간 스탬프 간세가 있는 '낙천리사무소(낙천농산물판매장)'이다(11:51). 낙천리 아홉굿이라 하여 무속 신앙의 굿인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아홉굿(Nine Good)이라고 안내문에 적혀 있다. 반면 제주올레 홈페이지 13코스 페이지에는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는 350여 년 전에 제주도에선 처음으로 대장간(불미업)이 시작된 곳으로 불미업의 주재료인 점토를 파낸 아홉 개의 구명에 물이 고여 수원이 풍부한 샘(굿)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라고 적혀 있다. 여행자 패스포트에 중간 스탬프를 날인하고서 잣길전망대를 향해 다시 움직인다(11:54).
낙천리농산물판매장과 돌담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왼쪽으로 높게 솟은 잣길전망대를 만난다(11:57). 이 잣길은 화산 폭발에 의해 저지악과 이계악 등이 형성될 당시 흘러내린 돌무더기를 농토로 조성하는 과정에 용선달이와 낙천리를 연결하는 통로가 만들어졌다는 안내문을 읽어 보고 전망대 정상으로 올라간다. 나선형으로 빙글빙글 돌아서 올라가는 전망대 정상에 이르니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스레 트인다. 여전히 손에 잡힐 만한 거리에 있는 저지오름과 한라산 백록담의 화구벽 그리고 주변을 천천히 살펴보고서 안내문이 있는 곳으로 내려간다(12:05).
풀밭같은 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화산석이 깔린 길로 바뀌는데 운동화를 신고 걷는다면 조금은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야트막한 돌담 사이를 지나면 감귤 비닐 하우스가 나오고 천연 매트로 돌길을 덮었지만 여전히 울퉁불퉁한 길로 이어진다. 오른쪽 아래로 보이는 감귤 비닐 하우스가 끝나는 곳에서 다시금 시멘트 농로로 바뀐 길은 흥법사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길에서 '동림 동구밭농장'이라 음각된 커다란 표석을 만난다(12:23).
동림 동구밖농장의 비닐 하우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흙길로 이어지는가 싶은 길은 다시 시멘트 농로로 걸어가라 한다. 그 길을 따라 육칠 분 정도 더 걸어가면 아스팔트 포장로로 바뀌어 왼쪽으로 가는데 길은 이내 다시금 오른쪽 시멘트 농로로 바뀌어 올라간다. 저지오름을 향해 완만하면서도 꾸준히 올라가는 형국이다. 저온창고같은 건물 앞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길은 제법 큰 팽나무(?) 아래 평상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이어진다(12:37). 정겨운 돌담을 보면서 걸어가면 팽나무를 만나는데 보호수 고유번호는 13-3-7이라 적힌 안내문을 볼 수 있다. 완만한 오르막길 고갯마루를 지나 살며시 내려가는 길은 중앙선이 그려진 도로로 내려서는데 왼쪽의 전주에 '현재지점 11km / 총길이 15.9km' 플레이트가 매달려 있다(12:41). 도로 건너편 저지오름 가는 길목에는 제주올레가 새롭게 지은 이름인 '뒷동산 아리랑길' 간세도 보인다.
도로를 건너 걷다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조금만 걸어가면 가옥이 나오는데 '만산농원' 표석이 있다(12:44). 그 만산농원 표석의 오른쪽 길을 따라 올라가는 숲길은 '찻길 없음' 팻말이 나오고 다시 시멘트 농로로 바뀌어 올라가는데 저지오름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하지만 저지오름을 눈앞에 두고 올라가는 올레길은 바로 가지를 않고 만나는 삼거리에서 왼쪽 시계 방향으로 한 굽이 돌아서서야 저지오름 주차장까지 200m 남았다는 갈림길에 도착한다(12:56). 오른쪽 오르막길은 안내도 상에 공동묘지 주차장으로 표기된 저지오름 주차장을 지나 짧은 흙길을 올라 저지오름둘레길(1.6km)에 이른다(13:02). 그리고 저지오름둘레길을 따라 몇 걸음만 더 걸어가면 '저지오름' 간세가 나오고 올레길은 저지오름 정상을 향해 왼쪽 계단길로 올라간다(13:03).
지금까지와 달리 약간 경사진 오르막 계단길은 정상둘레길(0.8km) 표지목이 있는 곳을 만나 경사도를 낮춘다(13:09). 정상둘레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七星檀(칠성단)을 만날 수 있지만 올레길을 따라 직진으로 올라가면 이내 전망대가 있는 저지오름 정상부에 이른다(13:11). 저지오름 분화구로 내려가는 관찰로의 입구에는 데크 일부가 파손되어 수리 중으로 출입을 금지한다고 적힌 안내문이 걸려 있다. 3년 전에 내려가서 보았던 저지오름 분화구는 기원전 25~20만년 전에 형성된 원형의 분화구 형태로 둘레 800m, 직경 255m, 깊이 62m의 규모로 되어 있으며, 주요 식생으로는 해송, 상산 등 70과 220여종이 자라고 있다. 지금은 분화구 바닥까지 내려갈 수가 없지만 과거 수십 년 전 분화구 밑에서 마을 사람들이 유채, 보리, 감자 등과 같은 작물을 재배했었다고 한다.
산불감시초소 지붕에 만들어진 전망대에 올라서면 이곳 역시 사방으로 막힘없는 조망권이다. 한라산 백록담 분화구 화벽과 그곳에서 흘러내리는 산등성이를 따라 봉긋봉긋 돋아난 오름들과 눈맞춤을 하고 고개를 돌려 남쪽의 산방산과 바굼지오름(단산), 송악산, 모슬봉과도 눈인사를 나눈다. 아울러 서쪽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면서 즐긴 시선을 거두고 13코스를 마무리하기 위해 전망대에서 내려가 오른쪽으로 길을 이어간다(13:18).
정상둘레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만나는 '재선충병방제로산책로' 팻말이 서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가 재선충병방제로산책로를 따른다. 경사진 내리막길은 저지오름둘레길과 다시 만나고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걷다 보면 '저지마을 500m' 안내판을 지나 오른쪽으로 내려간다(13:55). 계단길이 끝나는 곳에 세워진 안내문에는 '이곳 제주 저지오름은 2007년 제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생명상(대상)을 수상한 곳입니다'라 새겨져 있다. 운동 기구가 있는 저지오름 야외 생태 학습장에서 오른쪽의 감귤밭을 보면서 내려가면 '저지오름' 안내판이 있는 저지오름 입구에 도착한다(13:38).
보도블럭이 깔린 길을 따라 내려가 만나는 카페 올레향 앞의 삼거리에서 왼쪽 방향으로 진행한다. 저지오름 보전관리 정보센터 건물을 지나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현무암의 야트막한 돌담 너머로 저지오름을 보면서 걷다 보니 14코스 분기점을 만난다(13:44). 내일 다시 찾아올 14코스 분기점을 확인하고 골목길을 조금만 더 걸어가면 중산간서로이다. 더불어 청색 컨테이너같은 제주올레 공식 안내소 앞의 스탬프 간세에 도착해서 패스포트에 13코스 종점 스탬프를 날인한다(13:45). 3년 만에 다시 찾은 제주올레, 13코스를 시작으로 21코스까지 끝내고 7-1코스의 종점인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마감하기 위한 첫 날의 첫 코스가 끝났다. 이어 '오설록 녹차밭'이 종점인 14-1코스를 걷기 위해 인근의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교통 정보] ※ 운행 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제주버스정보시스템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재확인을 요함
한라병원 → 동광환승정류장(2) : 151번 급행버스 운행 시간(극동여객㈜ ☎ 064-753-0310)
[30분 정도 소요] 06:20 07:00 07:30 08:10 08:50 09:20 10:10 11:10 11:45 … 20:30 21:00 21:35
동광환승정류장(2) → 주구동산 : 771-1번 읍면지선버스 운행 시간(제주시교통행정과 ☎ 064-728-3211~3)
[50분 정도 소요] 08:15 11:30 14: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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