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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

[2019-08-18] 황금산(서산) - 서해(西海)의 속삭임을 듣다

황금산 - 서해(西海)의 속삭임을 듣다

[산행일시] 2019.08.18(일) 09:45~12:08(2시간 23분)

[날       씨] 맑음

[산행인원] 김만기, 성봉현

[접       근] 서울(신내동) → 독곶리 주차장(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569-155) : 자차

[이       탈] 독곶리 주차장 → 양길리주차장(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 820) : 자차

[산행시간] 주차장(09:45) → 황금산(황금산사, 10:10~10:18) → 안부 사거리(코끼리바위-굴금 갈림길, 10:27)

                   → 코끼리바위(10:33~11:05) → 안부 사거리(코끼리바위-굴금 갈림길, 11:15) → 동굴(11:25~11:38)

                   → 안부 사거리(코끼리바위-굴금 갈림길, 11:48) → 주차장(12:08)

[산행지도] 서산(1:50,000 / 국토지리정보원 1:25,000 on-Map 편집

 

[구글어스]

 

[산행기록]

오늘은 서산 황금산 산행 후 시간이 되면 팔봉산까지 연계 산행하기 위해 조금 일찍 집을 나선다. 아침 7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출발, 시원스럽게 트인 고속도로를 달려 독곶리 황금산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 30분 경이다. 산행 복장을 정리하고 주차장을 지나 등산로 입구의 황금산 등산안내도를 살펴본 후 산행을 시작한다(09:45).

 

등산안내도 옆으로 올라가면 두 갈래 길로 나뉘는데 우리는 좌측길로 황금산 정상을 넘은 후 우측길로 내려오기로 한다. 많은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좌측길로 오르는 산길은 완만하게 이어지고 썰물인지 물이 빠져 나간 갯벌의 모습이 아름답다. 아울러 건너편으로 길게 뻗어 있는 태안군 이원반도는 한 마리 악어가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화강암석의 편린들을 모아 만든 돌탑을 지나 오르는 길에 삼각점[서산 405 / 1990 재설]이 뜬금없이 나타나고(10:03) 잠시 후 임경업 장군을 모신다는 당집인 황금산사를 만난다(10:10).

 

황금산 입구의 등산안내도에는 황금산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황금산사(黃金山祠)

해발 150m의 황금산을 오르면 산 정상에는 옛날부터 산신령과 임경업(林慶業) 장군의 초상화를 모신 조그마한 당집이 있어 인근 주민들이나 어업을 하는 사람, 배를 부리는 사람, 채약(採藥)하는 사람과 소풍객들이 풍년이나 풍어 또는 안전을 기원하는 고사(告祀)를 지내고 치성을 드려왔다. 산신령은 산하를 지켜주시는 신으로, 임장군은 철저한 친명배청 (親明背淸)으로 명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하러 다닐때 태안을 거쳐 갔기에 이곳과 연관이 있고 또한 바다 한 가운데에서 생수를 구하거나 가시나무로 조기떼를 잡아 군사들의 기갈을 면하게 하는 등 초능력을 지녔다고 전해지는 애국적인 명장이었지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였기에 사후에는 영웅신으로 모시게 되었으며 황금바다와 멀지않은 연평도 바다 사이를 오가는 조기떼를 놓치지 않으려고 임장군을 모신 연평도의 충열사에 대립하여 이곳에 모셨던 것으로서 일제 강점기부터 퇴락하기 시작하여 거의 형태도 없었던 것을 1997년에 삼성종합화학주식회사의 일부 도움을 받아 서산시 에서 복원하여 황금산사라 이름짓고 매년 봄철에 재향을 지내고 있다.

 

조망이 시원스럽게 트이는 황금산사 앞에서 서해의 풍경을 눈으로 즐긴 후 바로 위에 있는 정상의 커다란 돌탑을 사진기에 담고서 코끼리바위를 향해 내려간다(10:18). 완만하던 산길이 끝나면서 경사진 짧은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황금산 입구에서 우측길로 올라오는 갈림길이 나오고(10:24) 이어서 헬기장을 지나 끝골로 가는 직진길이 아닌 코끼리바위를 향한 좌측길로 내려간다. 산이 작아 높낮이가 그닥 심하지 않은 산길은 안부 사거리에 이르는데 코끼리바위와 굴금으로 분기되는 곳이다(10:27).

 

0.25km 떨어진 바닷가의 코끼리바위로 내려가는 좌측길은 경사가 약간 가파른 데다 너덜길이다. 우리보다 먼저 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악회의 회원들을 뒤따라 내려가는 길은 몽돌해변에서 끝난다(10:33). 푸른 하늘과 시원스럽게 열리는 조망에 두 눈이 즐겁고 살랑살랑 일렁이는 파도 소리에 귀가 간지러워 우리도 남들처럼 몽돌해변에 주저앉아 서해의 속삭임을 듣는다. 그렇게 십여 분 앉아 있다가 코끼리바위를 우회하는 계단이 있지만 직접 바위에 올라 코끼리바위를 살펴본다. 물이 횡하니 쓸려 나가서인지 코끼리바위라기 보다는 바람이 구멍을 뚫어 놓은 듯한 느낌만 든다. 반면 우회하는 계단을 넘어 반대편 몽돌해변에서 보는 것이 좀 더 코끼리 모습과 비슷하게 보인다. 이곳에서 해벽을 따라 직진하면 건너편에 있는 굴금으로 갈 수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왔던 길로 돌아가서 접근하려 한다. 몽돌해변의 이름없는 저 바위에 부착된 산꾼의 추모동판은 무슨 사연을 안고 있을까 생각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고 우회 계단을 넘어 굴금으로 가기 위해 내려왔던 길을 따라 안부 사거리로 올라간다(11:05).

 

보기와 달리 돌산인 황금산, 너덜을 지나 도착한 안부 사거리에서 쉼 없이 바로 굴금 방향으로 내려간다(11:15). 역시 이쪽도 너덜같은 내리막길로 이어지다가 몽돌해변에서 길이 끝난다(11:25). 우측편 산등성이가 바다로 잠기는 곳에 동굴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 보여 몽돌해변을 지나 다가가니 해식동굴인데 길이는 짧고 높이만 높은 동굴에서 몽돌해변을 잠시 바라본 후 코끼리바위 바닷가나 이곳이나 매한가지라 돌아가기로 한다. 안부 사거리에서 내려오는 지점에서 해식동굴이 있는 능선길로 올라갈까 생각하고 있는데 그쪽에서 한 무리의 산꾼들이 내려와 길의 상태를 확인하였지만 그들과 어우러져 안부 사거리에 다시 도착한다(11:48).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작은 산이라 그러러니 생각하고 주차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황금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갈림길을 만나 등산로 입구에서 출발할 때 우측의 나무계단으로 이어지는 우회길로 진행, 화사한 햇살에 연한 녹색을 띄는 나뭇잎을 보면서 조금씩 고도를 낮추어 산행을 시작했던 주차장에 도착한다(12:08). 요근래 황금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어 찾아온 황금산, 예상했던 시간보다 일찍 산행을 마친 것 같다.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아쉬움이 없는 황금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등산로 입구의 황금마차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 후 팔봉면에 있는 팔봉산으로 가기 위해 차량의 내비게이션을 양길리주차장으로 설정하고서 독곶리 주차장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