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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

[2019-07-14] 용봉산(홍성) - 아기자기한 바위들의 향연을 보다

용봉산(홍성) - 아기자기한 바위들의 향연을 보다

[산행일시] 2019.07.14(일) 10:30~15:30(5시간 0분)

[날       씨] 흐림

[산행인원] 김만기, 성봉현

[접       근] 서울(신내동) → 구룡대 매표소(충청남도 홍성군 홍북읍 용봉산1길 43(신경리 512-13)) : 자차

                                             산림전시관앞 매표소 :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읍 용봉사2길 71(상하리 104-59)

[이       탈] 구룡대 매표소 → 서울(신내동) : 자차

[산행시간] 구룡대 매표소(10:30) → 병풍바위(11:06~11:14) → '용바위' 이정표(11:28~11:48) → 악귀봉(12:24~12:40)

                   → 노적봉(13:02~13:08) → 용봉산(최고봉, 13:23~13:27) → 투석봉(13:34) → 미륵불 용도사(14:06~14:15)

                   → 용봉폭포(14:40) → 용봉산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15:03~15:15) → 구룡대 매표소(15:30)

[산행지도]  1:50,000 홍성(국토지리정보원 1:25,000 on-Map 편집) / 용봉산 등산로 안내도

 

[구글어스]  2019-07-14_홍성 용봉산.gpx

 

[산행기록]

160km, 집에서 홍성 용봉산 산행 들머리인 구룡대 매표소까지 카카오맵이 최적의 경로로 확인해 준 거리이다. 아침 7시 30분 경 신내동을 출발하여 화성휴게소를 경유, 구룡대 매표소에 도착하니 10시를 넘어섰다. 구룡대 매표소 전에서 용봉산 오피스텔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만나는 작은 공터에는 이미 세 대의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빈 공간에 주차한 후 등산화로 바꿔신고서 복장을 정리하고 용봉산 산행을 시작한다. 일인당 천 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매표소를 통과하니 '용봉산 자연휴양림'이라 새겨진 커다란 표석이 눈에 띈다. 오늘 우리는 등산 안내도 상의 용봉산 종주 코스인 4.6km의 제2코스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걸을 예정이다(10:30).

 

용봉산 자연휴양림 표석을 지나 용봉사 방향으로 몇 걸음 옮기면 우측으로 병풍바위 방향의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계단길을 올라 용봉산 종주를 시작한다. 계단을 오르자마자 '병풍바위-36' 위치 표지목이 보이고 흙길의 산길이 바윗길로 바뀌어 오름을 시작한다. 그렇게 십여 분 올라서니 시야를 가리던 나무들은 돌길 아랫편으로 낮게 자라면서 용봉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돌산의 면모라도 보여주려는 것인지 돌탑 여러 기가 있는 곳을 지나니 바위들이 자신들만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오늘 산행은 모처럼 아내와의 산행이라 빨리 서두를 일이 없다지만 그마저도 발걸음의 속도가 더디기만 하다. 그래도 오늘 중으로는 구룡대 매표소에 해 떨어지기 전에 도착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발걸음 속도를 맞춘다.

 

오름길에서 보는 용봉산의 주능선은 짙은 초록색 옷을 입고 있지만 우리는 지금 바윗덩어리의 산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겉보기와 달리 암산인 듯한 용봉산, 햇볕을 가려줄 나무도 없는 바위 능선에서 2012년 12월 26일(수) 대전에서 이곳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충청남도청을 잠시 바라본 후 조금 더 올라가니 용봉사로 분기되는 갈림길이 나온다(11:02). 병풍바위라고 적힌 이정표에는 구룡대에서 0.6km 왔고 용바위까지는 0.3km 남았다고 표기되어 있으며 좌측으로는 용봉사가 0.2km 지점에 있다고 한다. 큰 바위 사이로 만들어진 계단길의 등로를 따라 올라가면 너른 암반지대가 나오는데 의자바위와 병풍바위 안내판이 있고 의자바위 아랫편으로 용봉사의 모습이 그리고 시선을 올려보면 용봉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처이다(11:06).

 

비가 안 내릴 뿐이지 흐리고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하여 땀을 식히고 다시 전망대를 향한 오름길을 이어간다(11:14). 병풍바위 안내판을 봐도 어느 바위가 병풍바위인지 구분이 되질 않지만 건너편으로 보이는 평평한 수직의 바위가 병풍바위려니 생각하면서 바위지대를 넘어간다. 잠시 후 내포신도시 850m라고 표기된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정표 상단에 동자승이 있다고 아내가 말한다(11:22). 하여 이정표 상단을 보니 지금까지 만난 이정표와 달리 용봉사에서 올려놓은 것인지 작은 동자승이 눈에 띈다. 지나온 병풍바위(?)를 뒤돌아 본 후 녹음으로 우거진 등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니 용바위 이정표가 서 있고 또한 이정표 옆에는 용봉산 등산로 안내도가 있는데 구룡대매표소~전망대(0.88km)라고 표기되어 있다(11:28). 우측편에 조금 떨어져 있는 전망대(320.2봉)에 올라 주변 조망을 즐기는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원위치 한다(11:48).

 

악귀봉/최고봉 방향으로 직진하면 용바위라 적힌 안내판이 있는데 의자바위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보았던 바위로 안내판 사진과 달리 뒤에서 보는 형태는 두 개의 더듬이가 있는 달팽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흐릿한 날씨이지만 전방으로 악귀봉과 용봉산(최고봉) 그리고 투석봉이 어깨를 나란히 맞대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악귀봉을 가려면 살짝 내려섰다가 제법 높게 올라가야 하는 듯한 능선의 흐름을 살펴보고 등로를 따라 내려간다. 짧은 내리막길은 여러 개의 나무의자와 평상, 마애석불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는 임간휴게소에 이른다(11:58).

 

계단길을 따라 악귀봉으로 오르는 산길, 육각정의 전망대를 지나고서도(12:07) 연속되는 계단길은 언제나 끝날려나. 모처럼의 산행에 힘들어하는 아내의 걸음에 맞추어 오르는 등로 옆에 지어진 사각지붕의 쉼터는 눈으로만 바라보고 악귀봉 정상이 지척인지 커다란 바윗덩어리들 사이로 설치된 안전난간을 따라 올라서니 삽살개바위가 반겨준다. 삽살개바위와 눈인사를 나눈 후 짧은 나무다리를 건너면 물개바위가 어서 오라 하는데 이곳이 악귀봉 꼭대기이다(12:24). 악귀봉은 바위 봉우리라 막힘이 없는 곳인데 오늘은 흐린 날씨 때문에 조망이 그리 좋지 못하니 아쉽기만 하다. 용봉산 최고봉을 오르기 전 만나는 노적봉의 계단길을 차지한 제법 많은 산객들을 보면서 악귀봉을 내려간다(12:30).

 

악귀봉 정상부에서 내려가면 '악귀봉' 이정표가 서 있는 너럭바위를 지나 정상부를 우회할 수 있는 삼거리를 만난다. 이제 암릉길은 흙길로 바뀌어 삼거리를 또 만나는데 좌측길은 낙석 붕괴위험이 있어 통제하니 우회하라는 표지판을 따라 우측길로 내려가 안부에 도착한다. 악귀봉에서 보았던 계단 오름길이 시작되는 듯 바윗길이 나오는가 싶으면 행운바위 안내판이 보이는데 좌측으로 솟아오른 바위 위에 돌덩이들이 많이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아마도 돌을 던저서 올라가면 행운이 따른다고 하는 듯하다. 주변에 던질 만한 돌도 없을 뿐만 아니라 무시하고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계단으로 올라서니 솟대바위가 나온다. 이어 노적봉 정상의 바위 구릉을 돌아가니 '용봉산의 보물(옆으로 크는 나무)' 안내판이 눈길을 끌어 내용을 읽어보면 바위 틈에서 수평으로 자라는 소나무의 수령이 약 100년 되었다고 하는데 언제 기준으로 100년일까 궁금하다. 나무 데크 등로가 끝나면서 노적봉 정상 이정표가 나온다(13:06).

 

앞쪽으로 보이는 용봉산 정상(최고봉)돠 좌측편의 최영장군 활터라고 등산로 안내도에 표기된 정자를 살펴보고 아랫편에 자리잡고 있는 간이매점에서 아이스크림과 칡즙 한 잔을 마시면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다시 발길을 옮긴다. 용봉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등로가 있는 안부 삼거리를 지나 좌측 아랫편으로 내포신도시의 미개발지를 바라보면서 조금만 올라가면 최영장군활터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에는 직진으로 0.1km 더 가면 정상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마사토 구릉에 불룩 솟아오른 바윗덩어리가 있는 용봉산 정상(381m), 이정표에는 최고봉으로 적혀 있다(13:23).

 

옅은 구름에 덮인 하늘이라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햇살은 없지만 반대급부로 끈적거리는 습도 때문에 발걸음이 지친다. 이제 미륵불 용도사까지 내려가는 길만 남았으므로 물 한모금 마시면서 땀을 식히고 하산길을 시작한다(13:27). 잠시 내려가니 밋밋한 능선구릉에 이르는데 투석봉이라 적힌 이정표가 없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능선 구릉이다(13:34). 햇볕에 빛바랜 이정표에 적힌 '용봉초등학교 1.12km' 방향으로 직진하면 돌탑이 나오고 잠시 후 상하리가 내려다 보이는 본격적인 내리막 능선길로 접어든다(13:39).

 

용봉산이 암산인 것처럼 내리막길 역시 바윗길과 돌계단의 형태로 이어진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커다란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는 내리막길을 쉬엄쉬엄 십여 분 내려갈 즈음 산악자전거가 보이는데 저 라이더는 이곳으로 올라 어디로 내려갈려는지 걱정스럽지만 무어라 말을 해줄 수도 없으니 내심 안쓰럽다. 자전거를 끌다가 들다가 하면서 힘겹게 오르는 뒷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체력적으로 힘든 하산길을 서두른다. 119 구급함이 있는 사각정자 쉼터를 지나(13:54) 능선길을 조금 더 내려가면 '용도사-1' 위치표지목이 나온다(14:00). 산등성이 능선은 계속 직진하지만 미륵불 용도사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오 분여 내려가니 대웅전 옆으로 커다란 자연석에 조각된 미륵불이 보인다(14:06). 대웅전 한 채와 미륵불 그리고 요사채 한 동이 있는 작은 규모의 미륵불 용도사,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에서 숨을 고른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87호인 홍성 상하리 미륵불에 대한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홍성 상하리 미륵불(洪城 上下里 彌勒佛)

                                                                                                                                   지   정   별 : 유형문화재 제87호

                                                                                                                                   지정년월일 : 1979년 7월 3일

                                                                                                                                   지정년월일 : 1979년 7월 3일

                                                                                                                                   위         치 : 홍성군 홍북면 상하리 산 1-2

미륵불은 먼 훗날 이 땅에 출현하여 중생을 제도하는 미래의 부처이다. 이 미륵불은 용봉산(龍鳳山) 서쪽 기슭에 있는 절벽 밑에 우뚝 솟은 자연암석을 활용하여 조각한 입상(立像)이다. 머리는 정수리 부분이 평평하며, 귀는 직선으로 턱 밑까지 내려왔다. 가늘고 긴 눈, 넓적하고 낮은 코, 입은 비교적 작으나 평면적으로 돋을새김한 은은한 미소는 자비로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 신체는 얼굴에 비해 더욱 평면적이어서 가슴부분에 두 손을 아래위로 나란히 대고 있는데 오른손을 가슴에 대고 왼손은 약간 떨구었다. 이외에 광배(光背)나 신광(身光)ㆍ대좌(臺座) 등의 다른 부분은 생략하였다. 고려 중기에 조성된 충청도 지방의 불샹 양식이 잘 표현되어 있다.

 

오랜만의 산행으로 힘들어 하는 아내의 발걸음이 더 무거워지기 전에 구룡대 매표소를 향해 움직인다(14:15). 시멘트로 포장된 삼거리에서 좌측편의 '미륵대불 석불사' 이정표가 가리키는 산림휴양타운(1.2km) 방향의 산길로 오른다. 얼마 오르지 않아 만나는 삼거리에서 산등성이 허리를 따라 돌아가는 우측길로 돌아가는 둘레길 같은 느낌의 산길은 '용봉폭포-59' 위치표지목을 시작점으로 하여 상하리 방향의 너른 택지조성지구를 보면서 돌아가게 된다. 투석봉에서 흘러내린 산등성이를 쇠파이프로 만들어진 안전난간을 잡고 돌아가니 깊게 느껴지는 계곡능선이 나온다(14:34). 그리고 다시 한번 더 산등성이를 돌아가면 구룡대 매표소에서 가져온 등산로 안내도 상에 용봉폭포로 표기된 두 번째 계곡능선의 나무다리에 이르는데 계곡 전체가 무성한 나무숲으로 덮여 폭포가 있을 법한 지형이 아니다(14:40). 긴가민가 하면서 걷는 발걸음은 방금 지나온 방향으로 0.1km 지점에 용봉폭포가 있다고 표기된 이정표를 만난다(14:45).

 

돌길인 듯 흙길인 듯 완만하게 오르내리는 용봉산 종주길 제2코스, 최영장군 활터에서 내려오는 능선길과 합류된다(14:57). 이곳의 이정표에는 [←최영장군활터 0.4km, ↑산림휴양타운 0.2km, ↓미륵불 1.2km]라고 하는 반면 조금 전 지나온 '←용봉폭포 0.1km' 이정표에는 [←미륵불 0.38km, 산림휴양타운 0.5km→]라 되어 있었다. 미륵불에서 산림휴양타운까지의 거리가 하나는 0.88km이고 또 다른 하나는 1.4km라고 하니 서로 틀리게 표기된 것이다(더불어 등산로 안내도에 표기된 용봉산 종주 제2코스 거리는 4.6km라고 하는데 휴대폰의 GPS 앱인 트랭글로 측정된 산행 거리는 6.6km로 용봉산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의 헛걸음 거리를 감안해도 실제 거리에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산행하는 것이 목적이지 산행 거리가 문제될 것이 없으므로 그러려니 하면서 산림휴양타운을 향해 걸어간다.

 

짧은 나무다리를 건너면 계곡능선 상의 쉼터 사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직진해야 하는 것을 모르고 우측길로 내려간다. 잠시 후 '용봉산자연휴양림'이라 음각된 커다란 표석이 있는 시멘트 삼거리를 만나는데 헛걸음이란 생각이 든다(15:03). 물론 어디로 가느냐 하는 차이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목적했던 종주길에서 벗어나 휴양림 관리사무소로 내려선 것이다. 도로를 따라 휴양림 관리사무소 앞을 지나 '등산로 입구' 표지판에서 산길로 올라가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하여 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 용봉산 등산로 안내도를 보여주면서 제2코스 산길을 물어보았지만 잘 모른다고 한다. 관리사무소를 나와 휴대폰의 오룩스 앱을 실행하여 지형도를 보니 등산로 입구로 올라가면 등산로 안내도에 표기된 것처럼 휴양림을 뒤로 돌아 내려오는 능선 구릉을 만나는 것으로 판단되어 '등산로 입구' 안내판 앞으로 진행한다(15:15).

 

잠시 후 이정표[↖최영장군활터  →구룡대 매표소/용봉사  ↙산림휴양타운]가 세워진 제2코스 길을 다시 만났다(15:18). 예상치 못한 엉뚱한 길로 진행했지만 그래도 다시 원래 길을 만나 산림전시관앞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을 경유하여 구룡대 매표소로 올라와야 하는 수고를 덜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간다. 하산길이라 그런지 제법 경사진 내리막길은 둥근 통나무을 이용하여 계단 형태로 정비되어 있지만 그래도 조심스럽다. 쉬엄쉬엄 천천히 마지막 하산길을 내려가 아침에 보았던 나무다리를 건너 용봉산 자연휴양림 표석을 다시 만난다(15:28). 도로를 따라 구룡대 매표소에 도착하여 트랭글 앱을 종료하면서 모처럼 아내와 함께 한 산행을 끝낸다(15:30).

 

트랭글을 종료하면서 전체 산행거리를 확인해 보니 6.6km, 전체 시간은 5시간 10분이라 하는데 시간이야 출발하기 전 대기하였던 시간이 포함되어 그렇지만 산행거리는 등산로 안내도의 4.6km와 오차가 심하다. 산행 전 등산로 안내도를 보고 산행 시간을 4시간 정도 예상했었는데 한 시간이나 늦어진 이유를 알 것 같다. 구룡대 매표소 건물의 화장실에서 대충 세면을 하고 용봉산오피스텔 방향의 작은 공터에 세워 두었던 차량을 회수하여 용봉산 입구 주차장 앞에 있는 별난버섯집 음식점에서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은 후 뒤늦은 점심을 먹고 서울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