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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

[2018-02-03] 속초 주봉산 → 청대산 : 설악산과 동해를 한눈에 조망하다

속초 주봉산 → 청대산 : 설악산과 동해를 한눈에 조망하다

[산행일시] 2018.02.03(토) 12:34~15:07(2시간 33분)

[날       씨] 맑음

[산행인원] 김창주, 조한근, 성봉현

[접       근] 고성군 아야진리 → 청대산 산림욕장 주차장(속초시 조양동) : 자차

                                                  청대산 산림욕장 주차장 → 목우재터널 입구(속초 방면) : 택시(10,000원)

[이       탈] 주차장(삼성 쉐르빌 아파트) → 고성군 아야진리 : 자차

[산행시간] 목우재터널(12:34) → 주봉산(13:28) → 싸리재(14:02~14:12) → 청대산(전망대, 14:39~14:43)

                   → 청대산 산림욕장 주차장(15:07)

[산행지도] 1:50,000 촉초(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온맵 편집)

 

[구글 어스]  2018-02-03_속초_주봉산-청대산.gpx

 

[산행기록]

고교 동창인 한근이 1월 중순 경에 벤츠를 인도받았다고 하여 시승식을 핑계삼아 소주 한잔 하기 위해 서울에서 고성 아야진으로 이동한다. 평일이라 그런지 여유롭게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달려 고성 아야진에 도착해도 아직 해가 중천에 있는 듯하다. 이른 시간이라 벽화마을과 아야진항을 둘러보고 동해의 거센 바람이 일으키는 파도를 눈으로 즐기다 보니 어느새 해가 저물어 큰동서 형님의 별채로 돌아와 저녁과 함께 세 명이 기울이는 한잔 한잔이 누적되면서 술병은 쌓여만 간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맞이한 아침, 어제 저녁에 끓여놓았던 조개국으로 해장을 하고서 느즈막히 아야진을 나서 청대산 입구로 향한다.

 

속초시 조양동에 있는 청대산 산림욕장 주차장 인근을 지나 설악동 방면의 목우재삼거리에 도착해서 들머리를 찾아보다가 포기하고 날머리에 차를 주차하고서 택시로 들머리까지 이동하기로 한다. 삼성 쉐르빌아파트 옆 청대산 산림욕장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하여 속초 택시를 호출하니 2~3분 내에 도착한다. 택시 기사님에게 청대산 입구로 가줄 것을 이야기하니 목우재삼거리에서 목우재터널을 지나 속초쪽 방향의 입구에 우리를 내려준다. 도로 건너편에 너른 개활지가 있고 달마봉 방향으로는 탐방로가 폐쇄되어 임도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안내판이 있다. 우리는 택시 기사님이 알려준 대로 이동전화 중계기 옆쪽의 희미한 산길을 따라 오르기로 하고 산행 준비를 하고서 비탈길을 오른다(12:34).

 

차도에서 터널 상단의 목우재를 보았을 때에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겠다 싶었는데 산길은 생각처럼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경사진 오르막길을 얼마나 올랐을까, 우측으로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는 달마봉과 울산바위 그리고 백두대간 산줄기가 시원스럽게 보인다. 짧은 조망을 즐기고서 이삼 분 정도 올라서니 돌덩이로 둥그렇게 만든 묘(?)인 듯 아닌 듯한 알쏭달쏭한 조형물을 만난다(12:48). 초반부터 급경사의 비탈로 시작되는 희미한 산길은 잠시 후 군 참호를 만나는데 희미했던 산길은 군인들이 만든 길이었던 것이다.

 

좌측 급경사의 비탈을 피해 군 참호를 이어주는 낙엽이 덮인 교통호로 발걸음을 옮기니 순간 깊게 빠지면서 속으로 튀어나오는 욕을 참고 산허리를 따라 완만하게 돌아가는 교통호의 절개지를 밟으면서 조심스럽게 이동한다. 하지만 교통호를 계속 따르면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할 것 같아 위로 보이는 능선을 향해 올라서니 헬기장이 나타난다(13:10).

 

보도블럭으로 만든 헬기장 바로 위에는 삼각점[속초 404 / 2005 재설]이 매설되어 있는데 오룩스 맵으로 확인해 보니 △340.3봉으로 이곳으로 오르면서 뚜렷한 등로와 만났는데 아마도 달마봉으로 가는 길을 통제했던 임도로 올라오면 이곳에서 합류되는 듯하다(산행이 끝나고 네이버 지도를 확인한 결과 추측했던 대로 목우재터널 위로 이어지는 임도와 연결되는 산길이다). 설악산 대청봉에서 황철봉을 이어 신선봉까지 연결되는 백두대간 산줄기 그리고 동해가 한눈에 조망되는 시원한 전망처이다.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다가 주봉산을 향해 잠시 멈춘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13:15).

 

지금까지와는 달리 수월한 산길을 따라 '재난 및 산불방지' 목적으로 설치했다는 CCTV를 보면서 소나무 숲을 지난다. 한적하고 편안한 산길은 '주봉산 정상, 337.8m'이라 새겨진 팻말이 붙은 나무 기둥이 있는 주봉산으로 이어진다(13:28). 나무들로 가려져 시야가 그리 좋지않아 쉼없이 싸리재로 향하는데 내리막길에서 너른 터의 묘를 만난다. 시야를 가리는 산길을 따르는 우리는 그리 대화가 필요없는지 아니면 전날의 과음으로 피로한 것인지 묵묵히 걸어갈 뿐이다. 내리막이 끝나고 잠시 올라서니 산불감시초소가 나오는데 역시나 동해 쪽으로 시원스럽게 트이는 조망처이다(13:46). 주봉산으로 향하는 현지 주민들과 간간이 교차주행하는 산길은 초고압 송전철탑을 지나 아스팔트 도로의 싸리재로 내려선다(14:02).

 

싸리재에서 청대산 방향의 등성이에 '등산로가 아닙니다'라 적힌 안내판 옆으로 발길의 흔적이 뚜렷하여 그 길을 따라 짧은 길을 올라서니 서너 대 주차되어 있던 싸리재에서 설악동 방향으로 돌아가다가 올라오는 듯한 정상적인 산길과 합류한다. 바람도 잠잠해진 이곳에서 사과를 먹으며 십여 분 쉬었다가 다시 길을 이어간다(14:12).

 

살짝 올라선 구릉에서 내려가는 길목에 '신라샘 가는길 120m →' 이정표가 보이고 그 앞의 나무다리(?)를 건너는데 청대산의 지명도를 알게 해주는 듯 현지 주민들이 우리와 역방향으로 제법 지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내 계곡능선으로 향하는 산길은 좌측의 나무데크 길과 우측편 능선으로 선명한 길을 만드는 삼거리(?)를 만난다(14:24). 오늘 산행 거리가 짧아서인지 또 한번 고행의 길로 진행하는 실수를 하게 되었다.

 

나무데크로 가야 할 산길을 우리는 우측의 능선으로 힘들게 올라서서 만난 임도에서 한근은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였지만 창주와 나는 다시금 잡목 사이로 길을 만들면서 올라서니 '산불감시초소 13호' 앞에 한근이 보인다. 저 산불감시초소 좌측으로 정상적인 산길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보니 괜한 고생만 하였던 것이다. 씁쓰레한 웃음을 지으며 올라서니 삼각점 안내판[속초 303 / 2005. .]만 보이고 삼각점은 그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14:35, 산행이 끝난 후 지형도를 살펴보니 이곳을 청대산(229.9m) 정상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정표에는 팔각정이 있는 곳을 정상으로 한 듯하다). 산길에 야자열매 껍질 등으로 만든 천연매트가 덮인 것으로 볼 때 삼각점이 유실되었거나 없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삼각점 찾기를 포기하고 앞쪽으로 약간 높아 보이는 구릉에 올라서니 2층 팔각정이 있는데 이정표에 표기된 청대산 정상이다(14:39). 계단으로 팔각정 2층에 올라서니 청초호를 비롯하여 속초항(전망대 안내판에는 동명항)과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등 전망이 시원스럽다. 팔각정에서 내려와 만난 산불감시용 CCTV 앞 안내판에는 이곳 청대산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청대산은 해발(海拔) 230m로 주변에 소나무가 무성하여 그 푸르름으로 인해 "청대"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소야8경(所野八景)에는 우뚝솟은 산이 마치 그림을 그려 놓은 병풍을 둘러친 것과 같다하여 "청대화병(청垈畵屛)"이라 하였다. 또한, 정상에서 보는 속초 시가지와 동해일출 뿐만 아니라 대청봉(大靑峯), 달마봉(達磨峰), 울산바위 등 설악을 가까이에서 조망(眺望)할 수 있는 천연(天然) 전망대이다.

 

청대산 산림욕장 안내판을 한번 훑어보고 주차를 해놓은 산림욕장 입구를 향해 하산을 시작한다(14:43). 천연매트로 정비된 하산길에 우측편 논산리/성호아파트 방향의 이정표를 지나 청대산입구/삼성쉐르빌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어 나타나는 '산림욕장 입구(750m)', '등산로 입구(665m)'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니 주차장 옆에 있는 삼성쉐르빌 아파트가 보인다. 반면 완만하던 하산로는 계단길로 바뀌어 다소 경사진 내리막길로 한 굽이 돌면서 주차장을 향한다.

 

35호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서 고개를 한껏 낮춘 산길은 속초시 승격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조성했다는 '청대산 단풍길' 안내판을 만나는데 바로 옆에 '속초8경 중 제1경 청대산 가는 길'이라 양각된 팻말도 보인다. 속초시는 1937년 7월 1일 양양군 도천면에서 속초면으로 개칭되었고 이후 1942년 1월 1일 면에서 읍으로, 1963년 1월 1일 읍에서 속초시로 승격되었다. 청대산 단풍길 조성사업 개요를 새겨놓은 커다란 화강암석을 보고 산림욕장 입구에 설치된 에어건으로 등산화의 먼지를 털어낸 후주차된 차량을 회수하여 아야진 숙소로 회귀한다(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