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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

[2017-10-03] 수락산 - 오를 때와 느낌이 다른 하산길

수락산 - 오를 때와 느낌이 다른 하산길


[산행일시] 2017.10.03(화) 11:38~16:38(5시간 0분 // 산행시간 : 4시간 2분 / 휴식시간 : 58분)
[날     씨] 흐림
[산행인원] 성봉현, 김만기
[접     근] 봉화산역(6호선) → 당고개역(4호선)/당고개역 → 덕능교장 : 지하철/85번 시내버스 환승
[이     탈] 수락산역(7호선) → 봉화산역(6호선) : 지하철
[산행시간] 덕릉고개(11:38) → △372.6m(12:24~12:42) → 도솔봉(13:04~13:10) → '철모바위지역' 이정표(13:59) → 수락산(14:07~14:11)

                  → 수락산 아랫편 능선(14:14~14:37) → '철모바위지역' 이정표(14:41) → 깔딱고개(15:16) → 염불사(16:11) → 수락산역(16:38)

[산행지도]


[구글 어스]  2017-10-03_수락산_덕릉고개~수락산역.gpx


[산행기록]

10일간의 긴 추석 연휴가 한 일도 없이 어느새 3일이 지나고 4일차를 맞이한다.
개천절, 하늘이 열렸다고 한 날이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흐린 것이 비라도 뿌릴 듯 흐리기만 하다.
이른 아침 배낭을 주섬주섬 꾸리고 집사람과 함께 집을 나서는데 10시가 훌쩍 넘어서고 있으니 오늘 산행은 늦게 시작한다.
봉화산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태릉입구역과 노원역에서 두 번 환승을 하고서 당고개역에 도착하니 11시를 넘어서고 있다.
당고개역을 나와 버스 정류장에서 십여 분을 기다려 85번 남양주 마을버스에 승차하여 덕능교장에서 산꾼 한 명과 함께 하차한다.
휴대폰의 GPS 앱인 트랭글이 시작되는 것을 확인하고 불암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올라선다(11:38).


오늘 산행은 집사람과도 두어 번 걸었던 덕릉고개에서 도솔봉으로 올라 덕성여대 생활관이 있는 수락골 방향으로 하산하는 여정이다.
수락산 철모바위에서 수락골로 내려가는 길은 작년 9월에 올랐던 산길로 이번에는 하산길로 선택한 것이다.
덕릉고개를 가로지르는 생태이동통로도 이제는 수목이 제법 우거져 낯설기만 하고 철탑을 지나 올라서니 전에 못 보았던 표석이 있다.(11:44)
'千壽㝱 / 한 아버지에 꿈으로 만든길'이라 새겨진 표석인데 한 아버지의 꿈이라니 무슨 연유가 있는 것일까...
은근한 오름세를 유지하던 길은 이제 잠시 내려갔다가 군부대 철망을 만나면서 다시 오름길로 바뀐다.
도솔봉 분기점에 이를 때까지 은근히 올라가야 하는 산길은 군부대 철망과 헤어지면서 철망 쪽문을 만난다(12:01).
쪽문을 나가면 바로 이정표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는 흥국사와 청학리(덕릉마을회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도솔봉을 향해 오르면 2004년 7월 처음 지났을 당시 산불 피해지역이었던 290능선 구릉을 만나는데 지금은 무성한 숲으로 변해 있다(12:12).
우리네 인간의 손길 없이도 자연 스스로 복구하는 능력을 보는 듯 하다.
반면 이곳 수락산에도 산길 정비가 있었는지 전에 보지 못했던 통나무의자가 있지만 산불 피해지역이었던 능선을 따라 계속 오름을 이어가면
154kV 용현-도봉 T/L No.19 송전철탑이 나오고 바로 윗편에 있는 전망바위지대에 이른다(12:24).
바로 윗편에 삼각점[성동 409 / 1994 복구]이 매설된 지형도 상 표고 372.6m 지점의 아랫편이다.
덕릉고개와 불암산이 시원스레 보이는 곳으로 걷잡을 수 없이 흐르는 땀도 식힐 겸 간식을 먹기 위해 쉬었다 간다.
일기예보 상으로는 낯 최고온도가 20도라 했지만 체감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그보다 더 높은 듯 하다.
땀도 적당히 식었기에 자리를 정리하고 도솔봉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12:42).


오르막길 좌측편에 매설된 삼각점과 안내판을 잠시 살펴보고 계속하여 오른다.
약 1km 거리에 있는 도솔봉이 538.5m이고 이곳이 372.6m이니 도솔봉까지 166m의 표고차를 올려야 하는 산길이지만
그닥 힘들이지 않아도 올라갈 수 있는 산길이다.
수락산 정상까지 19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고(12:44) 불암산 조망지 쉼터를 보면서 오르다 보면 도솔봉 아랫편의 계단길이 나온다(12:59).
이곳 역시 사면으로 이어지는 길이었지만 지금은 계단길로 정비가 되었으며 안전목책을 만나는가 싶으면 도솔봉 갈림길을 만난다(13:02)
'도솔봉아래'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흐린 날씨라 습도가 높은 것인지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옆에 조금 떨어진 도솔봉을 향해 좌측으로 올라서니 국가지점번호판[다사 6341 6578]이 나오고 도솔봉이 올려다 보인다(13:04).
그닥 위험하지 않은 짧은 바윗길을 올라서면 '수락산 도솔봉 540M'라 새겨진 정상석이 중앙부에 세워져 있는데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된 지형도에는 이곳 도솔봉의 해발표고를 538.5m로 표기하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 시원스런 조망이 트이는데 잠시 둘러보고 다시금 '도솔봉아래'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회귀한다(13:10).


이제부터 수락산 정상까지는 완만한 오르내림을 유지하면서 적당한 바윗길 또는 우회로로 이어지므로 쉬엄쉬엄 가기로 한다.
좌측의 '새광장/수락골' 갈림길을 지나면 치마바위 오름길이 나오는데 직접 올라도 되지만 우측편 산길로 우회하여 오른다(13:24).
올라선 치마바위에는 아이스크림과 물을 파는 이동식 매점이 있으며 도솔봉 방향인 남쪽으로 조망이 시원스런 전망지이다.
도솔봉을 뒤로하고 산길을 이어가면 이번에는 북한산이 있는 서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전망대가 나온다(13:28).
바로 윗편에 있는 하강바위에서는 볼트를 따라 수평으로 횡단하는 인공등반을 즐기는 두 명의 바윗꾼이 산꾼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잠시 그들을 보면서 쉬었던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13:32).


지척의 코끼리바위에 도착해서 커다란 바위에 올라가 있는 코끼리와 눈인사를 하고 수락산 정상을 향해 진행한다(13:36~13:39).
아직 단풍이 요원한 수락산의 나뭇가지들 사이로 보이는 철모바위를 앞에 두고 가던 발걸음 잠시 멈추어 선 채
뒤돌아서서 코끼리바위를 보면 그저 그런 뭉특한 바위일 뿐이니 비바람이 깍아 만든 예술품이리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걷는 발걸음은 어느새 '철모바위지역' 이정표가 서 있는 철모바위 아래에 이른다(13:59).


이곳이 수락산역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지만 정상을 다녀오기 위해 직진하는 산길을 따른다.
후덥지근한 날씨이지만 그나마 해가 구름에 가려져 있어 다행이라 이야기하면서 계단길을 따라 수락산 정상에 올라선다(14:07).
수락산 정상 역시 사방으로 트이는 시원스런 조망이 일품이지만 오늘은 흐릿한 날씨 때문에 조망이 그저 그렇다.
의정부 동막골로 향하는 산줄기를 눈으로만 살펴보고 정상에서 내려간다(14:11).
올라온 계단길로 다시 내려가 만난 공터에서 점심때도 지났고 이제 내려가는 길만 남았으니 떡과 배로 점심을 해결한다(14:14~14:37).


식후의 포만감으로 느려지는 발걸음은 '철모바위지역' 이정표를 다시 만나고 우측의 수락골을 향해 방향을 바꾼다(14:41).
수락골에서 이곳으로 서너 번 올라왔었기에 오늘은 내려가는 하산길로 잡은 것이다.
하지만 염불사에 도착할 때까지 이곳으로 내려서는 것을 후회하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으니......


북한산과 도봉산이 만드는 하늘선을 바라보면서 내려가는 하산길,
나무계단길로 시작해서 제법 경사진 바윗길을 쇠줄에 의지한 채 내려가야 하는데
올라올 때와 달리 내리막길에 가중되는 중력으로 더 힘이 들어가니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여러 구간으로 나누어진 쇠줄의 바윗길이라 사진 촬영을 접어둔 채 조심조심 내려가기를 이십여 분 진행했다고 느껴질 즈음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오르는 산꾼들이 휴식을 취하는 깔딱고개에 도착한다(15:16).


하지만 우리는 하산길이므로 쉼없이 바로 내려간다.
철모바위지역에서 깔딱고개까지 가파른 바윗길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너덜길을 걸어야 한다.
물이 떨어진다고 해서 수락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듯이 돌덩이 산이라 그런지 수락골로 내려가는 길 역시 만만치 않다.
차라리 올라오는 경로로 정할 것을 괜히 하산 경로로 선택했다고 후회하면서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새광장을 만난다(15:39).
새광장은 도솔봉기점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너른 광장인데 중앙에 세워진 새집 때문에 새광장이라 한 것인지 궁금하다.


경사를 누그러뜨린 돌밭의 하산길을 따라 걸어가는 느낌은 오를 때와 달리 그닥 편하지를 않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 첫 번째 다리인 신선교를 지나고 이후 세 개의 다리를 더 건너서야 염불사를 만난다(16:11).
지겨운 돌밭길이 끝났지만 수락산역까지는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이 기다리고 있다.
화장실 옆에 설치된 에어건으로 등산화 및 바지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터벅터벅 걸어간다.
도중에 만나는 은빛아파트 3단지 전의 '섬바다'라는 식당에서 해물찜을 먹으려 했는데 지금은 장어집으로 바뀌어 그냥 통과한다.
그렇게 도로를 따라 걷다 보니 큰 도로를 만나고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7호선 수락산역에 도착함으로써 쉬엄쉬엄 걸었던 산행을 마친다.

2017-10-03_수락산_덕릉고개~수락산역.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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