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日常의 이야기

[2017-05-02] 우측 장족무지 신전건 파열

[2017-05-02] 우측 장족무지 신전건 파열로 입원하다

'근로자의 날(05.01)' 연휴가 끝나는 날 늦은 밤 물을 마시려고 잡은 컵을 놓치면서 싱크대에 떨어졌는데 컵이 깨졌다. 컵이 깨진 것까지는 그렇다 하지만 문제는 뒷일이었다. 사기 재질의 깨진 컵이 오른쪽 발로 떨어지면서 엄지발가락의 관절부위 두 군데가 1cm 정도의 크기로 상처를 입었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집 근처에 있는 서울의료원 응급실로 달려갔다.

 

서울의료원 당직의사 왈, 이곳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으므로 정형외과 전문병원으로 가라 하여 전문병원을 알려 달라 하니까 서너 개의 병원을 알려준다. 그리하여 태릉입구역에 있는 태릉마이크로병원(정형외과 병원) 응급실로 가서 접수를 하고 조금(?) 기다리니 원장님이 왔다. 당장 입원하라 하지만 나름 그리 심각한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여 아침에 다시 내원하겠다고 하면서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그렇게 긴박했던 시간이 지나고 아침이 되었다. 태릉마이크로병원에 가기 전에 먼저 신내동에 있는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두 개의 힘줄 중 위에 있는 힘줄이 끊어졌다고 하면서 끊어진 상태를 보여준다. 끊어진 힘줄을 봉합하려고 해 보았지만 개인병원의 한계로 불가하다면서 큰 병원으로 가란다. 그래서 지난밤 응급실에 들렀던 서울의료원으로 다시 내원하였지만 발을 진료하는 전문의가 이번 주는 휴진이고 다음 주에나 진료를 한다고 한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니 이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태릉마이크로병원에 다시 내원하는 것 밖에 없다. 물론 풍납동에 있는 서울아산병원도 고려해 보았지만 그곳까지 가기에는 너무 먼거리일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리라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다시 내원한 태릉마이크로병원에서 서너 시간을 기다려 수술이 시작되기 전 근육과 신경 그리고 무슨 부위인지 한 군데 더 마취를 한다. 수술하는 것을 보고 싶었지만 마취를 하는 동안 숫자를 이천 정도까지 헤아리다가 정신을 잃어버렸나 보다. '환자분 눈 떠 보세요' 하는 소리에 제정신이 돌아오고 원장님이 힘줄 봉합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한다. 크억~  나도 모르는 사이 수술이 끝난 것이다. 수술하는 장면을 보고 싶었는데 ...

 

수술이 끝나고 병실에 도착해서 떠 오르는 생각들 ...  엄지발가락의 힘줄이 끊어졌으니 나중에 산길을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으려나 하는 걱정부터 드는데 제정신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시작된 병원살이를 7박 8일 만에 끝내고 제19대 대통령 보궐선거일인 오늘(05.09) 퇴원하였다. 손실보험 신청서류를 발급받아 살펴보니 병명은 '우측 장족무지 신전건 파열'이라 되어 있다. 수술한 날로부터 이 주 후 봉합 수술부위 실밥을 제거하고 삼 주간 더 깁스를 해야 한단다. 그런 말을 들으니 이래저래 6월 말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 하지만 산에 대한 갈증이 더욱 심해진다. 에궁~~~  이참에 열공해야 하려나 보다.

 

*****

 

5월 9일 퇴원 후 10일 새벽 6시 경 회사 출근을 위해 잠에서 깨는 순간(?) 무의식 중에 기지개를 켜듯이 전신에 힘이 가해지면서 봉합되었던 힘줄이 재파열되었다. 짧은 순간의 통증으로 잠에서 깬 것인지 모르겠지만 힘줄이 재파열 되었다는 느낌에 확인을 해 보니 역시나 발가락이 움직이질 않는다.

 

서울의료원 진료시간 전에 정형외과에 도착하여 진료를 받았는데 처음 수술했던 병원으로 재방문하라 한다. 하지만 서울의료원에서 재수술 받고 싶다 하니 처음 수술했던 태릉마이크로병원에서 제반 서류를 발급받아 다시 오라고 한다. 태릉마이크로병원에서 필요서류를 준비한 후 서울의료원에 접수하니 수술 예정일은 5월 15일로 결정되었다.

 

또 다시 최소 일주일 이상 입원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였는데 태릉마이크로병원에서 원장님 왈 특히 발쪽 힘줄은 쉽게 재파열된다고 하더만 그런 불상사가 발생한 것이다. 이래저래 힘든 오월이 끝나고 유월부터는 새롭게 출발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