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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014-12-28] 제주도 2일차_우도, 성산일출봉, 용눈이오름

제주도 여행_2일차

[여행일] 2014.12.28(일)

[날    씨] 맑음 / 구름 많음

[지    역] 우도, 성산일출봉, 용눈이오름

                (제주관광정보센터 홈페이지(https://www.visitjeju.net/kr)에 있는 제주도 관광지도로 편집하였음)

 

[여행후기]

제주도에서의 여행 첫날이 지나고 호텔 주변에서 아침을 먹기 위해 찾아보았지만 일찍 영업을 시작하는 음식점이 없다. 하여 우도로 입항하는 유람선이 있는 종달리 선착장으로 이동하다가 해결하기로 하였지만 그것은 우리만의 생각이었다. 종달리에 도착하도록 보이질 아니 아예 없는 음식점을 포기하고 종달리 선착장에 도착하여 배편을 알아보니 성산포항으로 가야 한단다. 해안도로를 따라 성산포항에 도착, 승선 수속을 마치고 대기 중인 우도행 배에 렌트카를 실고서 우도로 넘어간다.

 

성산포항을 출발하여 약 15분 만에 도착한 우도의 하우목동항, 한꺼번에 쏟아져 나가는 차량들과 섞여 우도 땅에 차량을 올린다. 금강산도 식후경, 인근에 있는 풍원식당에서 한치주물럭과 한라산볶음밥으로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본격적인 우도 관광에 나선다. 제주도를 그리 많이 다녀봤어도 우도는 처음인지라 다소 설레인다.

 

하우목동항에서 우측 방향으로 우도를 일주하기로 하고 천천히 해안도로로 주행한다. 산호사로 덮인 서빈백사와 연초록의 비취빛 속살을 보여주는 바닷물이 눈을 즐겁게 하지만 다소 거센 바닷바람이 몸을 움추리게 한다.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면서 산의 높이는 낮지만 우도봉에 오르기로 하고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가니 우도저수지 입구이다. 우도저수지 방향에서 우도봉으로 오르는 듯한 길이 보이지만 조금 전 보았던 우도봉 주차장으로 차를 돌려 도착하니 제대로 찾은 것이다.

 

넓게 펼쳐진 억새밭을 보면서 조금은 경사진 길을 많은 관광객들과 어우러져 오르다 보니 어느새 우도봉 정상(132.5m)이다. 이름도 생소한 톨칸이(소의 여물통을 이르는 제주어) 해변이 아름답게 보인다. 짧은 시간이지만 잠시 머물다 가는 우도의 추억을 간직하고 시원스런 풍광의 우도봉을 내려가 주차장에서 하우목동항으로 방향을 잡는다.

 

천진항으로 내려와 톨칸이 해변에서 우도봉을 다시 한 번 보고 우도 관광버스가 다니는 차도를 따라 검멀레(검은 모래)로 넘어간다. 우도봉 동쪽 해안선의 후해석벽과 동안경굴을 볼 수 있는 전망지에는 우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다 모인 것인지 시끌벅적하다. 마음 같아서는 검멀레로 내려가 천천히 구경하고 싶었지만 성산포로 나가야 하기에 그냥 눈으로만 살펴보고 하우목동항으로 이동한다. 다음에 다시 와서 천천히 관광할 것을 마음 속으로 기약해 본다.

 

성산포항에서 우도로 입항할 때 마지막 배편이 오후 4시 30분이라 하여 여유있게 조금 일찍 나온다고 하였지만 벌써 차량들이 줄지어 있다. 우리가 도착하고 나서 잠시 후 더 길게 꼬리를 무는 승용차들과 함께 입항한 성산포행 여객선에 차량을 승선하니 만차가 되어 누군가는 다음 선편을 이용해야만 되었다.

 

아쉬웠던 짧은 우도 관광을 끝내고 다시금 돌아온 성산포항에서 지척에 있는 성산일출봉 주차장에 도착하니 관광객의 차량들로 이미 만차이다. 한라산, 거문오름과 함께 세계자연유산 등재된 성산일출봉은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지정된 오름이다. 두 번째 탐방하는 작은애와 함께 여러 번 올랐던 성산일출봉을 향해 매표소를 통과하는데 앞서가는 관광객 대부분이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마지막으로 와 본 것이 언제인지는 기억나질 않지만 탐방로가 이제는 나무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다. 나무계단으로 정비된 탐방로를 보고 있노라니 신혼여행 당시 고무신 때문에 발에 탈이 난 아내를 업고 내려온 기억이 떠오른다.

 

시끄러운 소음을 들으면서 올라선 분화구 정상부, 나무데크 전망대를 확장하는 공사 중이라 어수선하기만 하여 주차장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공사자재를 짊어지고 내려가는 작업자를 먼저 보내면서 쉬엄쉬엄 내려와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으로 이동하기 위해 주차장을 떠난다.

 

늦은 점심을 먹으려 찾은 식당에서 창문 너머로 보이는 성산일출봉을 다시 한 번 사진기에 담아보고 느긋한 점심 식사를 즐긴다. 식사가 끝나고 예상보다 많이 지체된 시간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내가 두모악으로 전화를 해 보니 관람시간에 맞추어 도착하는 것이 힘들다. 그래서 숙소 방향으로 가는 도중에 용눈이오름을 들러보기로 하고 방향을 바꾸어 진행한다. 또한 서울에서 직원이 제주도로 가족여행 오기로 하여 저녁 약속을 하였는데 시간이 촉박해지는 것 같다.

 

제주도에는 오름이 몇 개인지 정확한 숫자가 없지만 대략 368개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의 하나인 용눈이오름에 도착하니 해가 떨어질 시간이 아직은 아니지만 옅은 구름 때문에 어스름해지고 있다. 누런 억새가 아직 지지않은 용눈이오름으로 오르는 길은 코코넛 껍질로 만든 천연매트를 깔아놓아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촉감이 부드럽다.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올라선 오름의 정상부, 멀리 우도와 성산일출봉 사이로 어선의 불빛이 점점이 떠 있는 등 사방의 조망이 시원스럽다. 시간이 된다면 더 머무르고 싶지만 저녁 약속 때문에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저녁의 어둠이 내리는 시간, 내비게이션의 거리를 보면 그리 멀지 않지만 도착 예정 시간으로 환산하면 시속 30km정도를 가리킨다. 한적한 제주도의 산간도로를 지나 제주시에 가까이 오면서야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생각보다 늦게 도착한 제주시,직원 가족과의 저녁 약속은 내일로 미루기로 하고 제주관광 이틀차를 마무리 한다.

 

[관광지 안내]

◈ 고려사의 '瑞山湧出'이란 바로 牛島

고려 목종 5년 6월에 화산 폭발이 있었다. 이 섬은 [세종실록지리지] 제주목에 "목종 7년(1004) 서산(瑞山)이 해중에서 솟아 조정에서는 태학박사 전공지(田供之)를 보내자 탐라인들은 '밤낮 7일간 폭발하여 높이 1백여 장(丈), 주위가 40여 리의 섬이 되니 무서워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라 하였다. 전공지는 서산에 가까이 가서 그림을 그려 임금께 올렸다."고 기록되었다. 성종 19년(1488) 1월 제주경차관으로 부임한 최보(崔溥)는 [탐라 36절(絶)]을 지어 海吐瑞山供逸趣(바다는 瑞山을 토하여 참으로 멋있네) 龍踏牛島呈祥霧(용틀임 끝에 牛島를 상서로운 안개 밖으로)라고, 또 중종 10년(1521) 유배온 충암 김정(金淨)도 우도가(牛島歌)에서 雲霧廓散忽湧出(구름 안개 걷혀 홀연히 솟아), 瑞山新畵飛王庭(소섬을 새로 그려 임금께 날렸네)라고 읊었다. 서산(瑞山)의 '서'는 동쪽 혹은 새롭다는 뜻도 함유하고 있다고 본다. 소섬이 태어난지 바로 올해가 1천 1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 서빈백사(西濱白沙)

우도의 서쪽 동천진동과 상우목동의 경계 부근에 산호가 부서져 형성된 하얀 모래사장이 있는데 이 산호는 조금씩 조금씩 생성되어 구좌읍 종달리까지 계속 이어져 있을 것이라 한다. 산호사의 빛깔은 눈이 부시도록 하얗다 못해 주변 푸른 바다와 어울려 푸른빛이 감도는 절경을 빚어 내어 평범한 이들에게도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우도 팔경 중의 백미라 아니할 수 없으며 동양에서는 단 한 곳 밖에 없는 유일한 산호관광지다.

 

◈ 동안경굴

정의현 동쪽 우도봉에는 왜선이 숨어 정박하여서 가장 요해지역이고, 왜적이 밤을 타고 돌입해오면 군사가 의지할 곳이 없어 응적하기에 형편이 어려우니 성을 쌓게 하여 적변을 대응하게 하였다(조선왕조실록 세종21년 1439년). 우도는 주(州) 동쪽바다 가운데 있는데 해안까지의 거리는 10리이고, 둘레는 100리에 이른다. 그 위에는 닥나무가 많다. 섬의 동쪽에 돌구멍이 나 있어 배 한척을 들여놓을 만하다. 조금 더 나아가면 배 5, 6척은 숨겨둘 수 있는데 바람에 표류하는 왜선박이 이곳에 몰래 들어와도 사람들이 며칠동안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조각배 타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돌집 같은데 만일 햇빛이 비칠 때면 별빛이 반짝거리는 듯 하고, 공기는 매우 차갑고 머리털이 위로 솟는 듯 하다. 전하는 풍속에 이르기를 신령한 용이 있는 곳이라서 7, 8월 사이에 고기잡이 배는 이곳에 갈 수가 없는데 만약 갔다면 큰바람이 일고 천둥과 비바람이 쳐서 나무를 뽑아내고 곡식을 망가뜨린다. 맞은편 해안인 오소포 등에서도 역시 북소리, 악기소리, 닭이나 개 짖는 소리를 금해야 하는데, 만약 금하지 않으면 바람과 벼락의 변이 생겨난다고 한다(김사헌 / 남사록 1601년).

 

◈ 우도 8경

제1경 주간명월, 제2경 야항어범, 제3경 천진관산, 제4경 지두청사. 제5경 전포망도, 제6경 후해석벽, 제7경 동안경굴, 제8경 서빈백사

 

◈ 성산일출봉(천연기념물 제420호)

성산일출봉은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인증되었다. 해 뜨는 오름으로 불리는 성산일출봉은 약 5천 년 전 얕은 수심의 해저에서 수성화산분출에 의해 형성된 전형적인 용화구이다. 높이 180m로 제주도의 동쪽 해안에 거대한 고성처럼 자리잡고 있는 이 용화구는 사발 모양의 분화구를 잘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안절벽을 따라 다양한 화산체의 내부구조를 훌륭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은 일출봉의 과거 화산활동은 물론 전 세계 수성화산의 분출과 퇴적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 응회환과 응회구

뜨거운 마그마가 지표로 상승하는 도중에 지하수나 바닷물을 만나게 되면 강력한 수성화산 폭발이 일어난다. 제주도에 분포하는 368여 개의 오름 중 약 10여 개는 이런 과정으로 만들어진 수성화산이다. 수성화산은 형태에 따라 응회환과 응회구로 구분되는데, 성산일출봉은 분화구의 크기에 비해 높이가 높으며 지층이 가파르게 경사져 있는 전형적인 응회구이다.

 

◈ 용눈이 오름(龍臥岳)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26-47번지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운 이 오름은 부챗살 모양으로 여러 가닥의 등성이가 흘러내려 기이한 경관을 빚어내며 오름 대부분이 연초록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풀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성이마다 왕릉같은 새끼 봉우리가 봉긋봉긋하고 오름의 형세가 오름이 놀고 있는 모습이라는 데서 '용논이(龍遊)' 또는 마치 용이 누워있는 형태라는 데서 용눈이(龍臥)라고 했는지 모른다. 표고는 248미터이다. 동쪽 비탈은 남동쪽으로 얕게 벌어진 말굽형을 이루고 남서쪽 비탈이 흘러내린 곳엔 곱다랗게 알오름이 딸려 있다. 오름 위에는 굼부리가 있고 그 둘레에는 큰 덩치의 세 봉우리가 둘러 서 있는데 북동쪽의 것이 가장 높다. 오름 기슭에는 용암부스러기로 이루어진 언덕이 산재해 있고 지피식물(地被植物)인 미나리아재비, 할미꽃, 꽃향유 등이 자생하고 있다. 오늘날의 지도에는 용와악(龍臥岳)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원래 이름은 '용논이오름' 또는 '용눈이오름'이다.

 

손지봉(손자봉)과 이웃해 있는 오름으로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바로 올라갈 수 있어 정상까지 이르는 시간이 10~15분이면 넉넉하고, 정상의 분화구를 도는 시간도 10분 정도면 돌 수 있다. 높지는 않으나 산체는 넓어서 듬직한 감이 있는 오름이다. 오름의 전 사면은 목초인 겨이삭과 개민들레, 잔디, 제비꽃, 할미꽃 등 키가 크지 않는 초본류들이 서식하고 있어서 초원처럼 보이며, 아름답고 전형적인 제주오름의 모습이며, 지피식물로서 미나리재비, 할미꽃 등이 자생하고 있다. 최근까지 방목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화입을 하지 않게 되면서 차차 오름의 동사면과 아랫부분부터 찔레며 국수나무 등 초원을 잠식하는 관목류들이 들어서고 있으며, 북사면 근처에는 억새와 띠 등도 분포하고 있다. 예전에는 꽃향유가 오름 사면을 다 덮어 보라색으로 물드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던 오름이다.

 

[여행사진]

  ▼ 성산일출봉

 

  ▼ 우도(牛島)

 

  ▼ 성산포항에서 우도행 배에 승용차를 실어 도항한다

 

  ▼ 우도의 하우목동항에 도착해서 우회전하자마자 만나는 음식점으로 한라산볶음밥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 한라산볶음밥 - 주물럭 요리를 먹으면 해주는 것으로 볶음밥은 한라산이고 계란 노른자는 백록담과 제주도 바다라고 한다

      이렇게 만들면서 제주도가 생기기까지의 내력을 설명을 해준다

 

  ▼ 산호사 해수욕장인 서빈백사 - 수평선 위로 보이는 성산일출봉

 

  ▼ 서빈백사 - 하우목동항 방향

 

  ▼ 서빈백사의 비취빛 바닷물

 

  ▼ 오른쪽으로 보이는 구릉이 우도에서 제일 높은 우도봉(등대공원, 132.5m)이다

      - 쇠머리오름, 소머리오름 또는 우두악이라고도 한단다

 

  ▼ 돌담이 둘러처진 밭에는 초록색(보리싹인 듯)으로 물들고 있다

 

  ▼ 우도봉(등대공원, 132.5m)

 

  ▼ 우도봉에서 본 톨칸이(소의 여물통을 이르는 제주어) 해변

 

  ▼ 성산일출봉

 

  ▼ 우도저수지와 그 뒷편으로 보이는 알오름(망동산, 87.5m)

 

  ▼ 톨칸이해변에서 본 우도봉

 

  ▼ 우도봉의 동쪽 절벽인 후해석벽

 

  ▼ 검멀레동굴 - 검은 모래가 있는 해안가의 동굴이란다

 

  ▼ 검멀레동굴 조망지 앞의 상가들

 

  ▼ 하우목동항 - 우도 관광을 끝내고 다시금 성산포항으로 나가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승용차들

 

  ▼ 성산포항으로 복항하는 배편에서 바라본 우도

 

  ▼ 그리고 성산일출봉

 

  ▼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함께 담아 보았다

 

  ▼ 갈매기의 향연도 보고

 

  ▼ 성산포항에 도착하여 성산일출봉으로 향한다

 

  ▼ 매표소를 통과하여 보는 성산일출봉

 

  ▼ 성산일출봉으로 올라가면서 내려다본 성산

 

  ▼ 그리고 우측편으로 우도가 조금 보인다

 

  ▼ 성산일출봉의 분화구 상단에는 관람용 데크를 확장공사 중이다

 

  ▼ 분화구의 모습

 

  ▼ 다시 성산을 보면 - 오늘은 유난히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지어 내려가고 있다

 

  ▼ 아쉬움에 우도를 다시 한 번 담아보고

 

  ▼ 보트를 타는 곳이다

 

  ▼ 일출봉의 직벽

 

  ▼ ...

 

  ▼ 또 다른 방향에서 보는 성산일출봉 - 아름다울 뿐이다

 

  ▼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용눈이오름을 찾았다

 

  ▼ 하늘선 멀리 우측편으로 보이는 성산일출봉

 

  ▼ 용눈이오름 정상부의 분화구 모습

 

  ▼ 어둠이 내리는 바다에 점점이 수를 놓는 어선들의 불빛이 밝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