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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

[2013-09-01] 금산 진악산 -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금산의 진산을 걷는다

진악산 -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금산의 진산을 걷는다


[산행일시] 2013. 09. 01(일) 10:48~14:32(3시간 44분 // 산행시간 : 2시간 50분 / 휴식시간 : 0시간 54분)
[날      씨] 맑음
[산행인원] 김창주, 성봉현∙김만기
[접근방법] 금산읍→진악산휴게소(수리넘어재) : 자가용
[복귀방법] 보석사 주차장→금산읍 : 자가용
[산행시간] 진악산휴게소(진악산광장, 10:48) → 윗어동굴 분기점(11:06) → 관음굴 분기점(12:00) → 관음굴(12:07~12:12)

                → 관음굴 분기점(12:16) → 진악산(12:19~12:46) → 물굴봉(13:14~13:16) → 도구통바위(13:29~13:31)
                → 영천암 도로(14:00) → 보석사(14:17~14:28) → 일주문(주차장, 14:32)
[산행지도]

 

[구글 어스]   2013-09-01_금산_진악산휴게소~진악산~보석사.gpx

 

[산행후기]
전날 대둔산 입구의 상업지구의 전주식당에서 옻닭으로 푸짐한 저녁을 먹고 친구의 처가에서 편하게 하룻밤을 보내었다.
오늘은 금산의 진산인 진악산을 산행하기로 하였지만 서너 시간이면 산행이 끝나므로 느긋하게 출발한다.
차량 내비게이션에 수리넘어재를 검색하니 찾지를 못하여 진악산휴게소로 검색해본다.
635번 지방도 수리넘어재에 이르기 전의 휴게소인 진악산휴게소로 목적지를 맞추고 출발, 15분 정도 지나 목적지에 도착한다.
'진악산 종합안내도'에 진악산광장으로 표기된 주차장의 끝편에 작은 건물이 있는데 휴게소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친구가 차량을 부인인 두점민씨에게 넘기고 산행준비를 끝낸 후 도로 건너편의 들머리인 계단에서 산행을 시작한다(10:48).


1980년 금산위성지구국에서 근무할 당시 눈으로만 보았지 무었때문에 산길을 걸어볼 생각을 하지 못하였을까 아직도 궁금한 진악산,
이제 그 진악산의 정상부를 향해 발걸음을 시작한다.
정상까지 3km라는 이정표를 뒤로 한 채 조금 경사진 나무계단길을 오른다.
진악산광장에서 볼 때에는 계단길이 수목에 가려 그 끝지점이 보이질 않아 제법 길게 오를 것 같았지만 이내 흙길을 만난다.
흙길로 바뀌면서 능선의 사면을 따라 완만하게 에돌아 가는 산길에 '현위치 번호 | 진악산 1-3' 안내목이 나오고(11:00)
잠시 후 이정표[↖윗어동굴 1km  ↘광장 700m  ↗ 정상 2.3km]가 세워진 삼거리에 이른다(11:05).


금산인삼과 진악산의 유래가 적힌 안내판을 잠시 읽어본다.
                                                      금산인삼과 진악산
         이 곳 진악산은 1500년전 백제시대에 효성이 지극한 강처사가 노모의 병 치료를 위하여 관음봉
      관음굴에서기도하던 중 산신령의 현몽으로 인삼의 씨앗을 얻어 처음 재배하기 시작한 금산인삼의
      발생지입니다.
      ……


금산인삼이 강처사에 의해 처음으로 재배되었다는 안내판을 등지고 5시 방향의 정상으로 향하는 산길을 걸어간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는 장승의 배웅을 받으며 정상으로 향한다.
소나무가 만드는 울창한 숲길이 한동안 이어지다가우측편에 조망이 시원한 전망지를 만난다(11:15).
맑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 때문일까 원거리의 조망은 생각보다 깨끗하지 못한 탓으로 멀리 보이는 대둔산은 희미하게 보인다.
하지만 첩첩이 쌓인 산줄기들이 아름다운 선을 그리고 그 아래편에서는 우리가 출발하였던 진악산광장이 살며시 손짓하고 있다.
짧은 시간의 눈요기를 즐기고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다시 산길로 돌린다.


이번에는 전방으로 진악산 정상부가 보이는가 싶더니만 좌측편으로 산들로 둘러싸인 분지형태의 금산읍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따라서 발걸음의 속도가 느려지지만 천천히 걷는다고 누가 무어라 할 사람이 없으니 그저 여유작작하다.
'현위치 번호 | 진악산 1-7' 안내목을 지나고 커다란 각목계단을 올라서니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있는 전망지이다(11:29).
505봉 암봉의 우측으로 보이는 정상부에는 피뢰침인 듯한 쇠파이프가 보이고 사방으로 트이는 조망에 눈이 호강스럽다.
조망과 함께 즐긴 일광욕을 끝내고 멋진 소나무를 지난다(11:34).


바위구릉인 505봉의 하단부 우사면으로 둘러져 있는 산행 안전용 밧줄을 지나 짧은 바윗길을 지난다.
그리고는 다시 흙길로 이어지다가 살짝 올라선 구릉에서 이정표[↑정상 200m  →원효암 2.1km]를 만나는데
원효암 방향으로 잠시 가보니 제법 경사진 능선으로 이어지는 것이 길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11:59).


내리막길을 내려가자마자 관음굴이라고 새겨진 이정표[←관음굴 170m  가 눈에 띈다(12:00).
하여 좌측으로 깊게 내려가는 듯한 나무계단길을 따라 관음굴 방향으로 고도를 떨어뜨리기로 한다.
나무계단길이 끝나면 가파른 너덜의 내리막길이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이다.
좌측으로 선공암이 이어진다는 이정표에서 직진으로 다시 흙길을 올라가 산줄기 능선을 우향으로 돌아 올라가는데
좌측으로 급경사의 절벽인 듯한 좁은 산길은 한 사람씩 지나야 할 정도로 다소 협소한 편이다.


조금만 올라서면 비교적 넓은 공터에 아니 우측 윗편으로 높은 바위벽이 보이는 지점에 '관음봉'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관음봉
         관음봉은 우측 비지개날로 남산과 제천대가 있고 가운데로 조종산이 자리하며 좌측으로 수리미재로
      금산을 두르고 있어 진악산 주봉(732.3m)으로 알려져 있다. 백제시대 강처사가 이 봉우리 아래에 있는
      관음굴에서 기도를 하여 인삼의 씨앗을 얻었다고 하여 관음봉이라 한다. 진악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로
      생명의 원천을 이루고 있는 수리뫼 또는 관앙불봉이라고도 한다.


아래편 안전난간의 끝지점에 무언가 보이는 것이 아마도 관음굴인 듯 하다.
안전난간을 따라 내려가니 우측으로 그리 크지도 그렇다고 그리 작지도 않은 대여섯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관음굴로
굴 한켠에서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물이 고여 있다.
이런 절벽 사면에 굴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지만 크지 않은 관음굴을 둘러보고 다시 발걸음을 돌린다(12:07~12:12).


왔던 길을 되집어 돌아가 선공암 갈림길을 지나고 관음굴 분기점으로 복귀한다(12:16).
정상 방향으로 오르는 길목에 산불감시용 무인카메라용인 듯한 구조물을 지나니 진악산 정상부이다(12:19).
생각보다 넓은 정상부에는 헬기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삼각점(금산 26)과 산불감시초소 그리고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정상부답게 조망이 시원스럽지만 옅은 연무가 시계를 다소 흐리게 하는 것이 뭇내 아쉽기만 하다.
똑딱이 디카에 여러 모습을 담은 후 정상에서 십여 미터 떨어진 쉼터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휴식을 취한다.
옆자리의 대전과 서울에서 왔다는 혼성팀을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먼저 일어나 앞쪽으로 보이는 봉우리로 진행한다(12:46).


지금부터는 전형적인 육산의 기질을 보여주는 듯 편안하고 푸근한 참나무 숲길이 반겨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다시금 암릉이 나타나고 그러다가는 다시 흙길로 바뀌면서 이어지는 산길에
석등의 일부인 듯한 작은 조형물을 지나 올라서니 이정표[↑(보석사 2.6km / 개삼터공원 2.6km)  ↓정상 1.8km]가 나온다(13:14).
또한 우측편에는 물굴봉 안내판이 있는데 이곳이 조금 전 진악산 정상부의 쉼터에서 보았던 구릉이다.
                                                               물굴봉
         진악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735.7m)로 봉우리 아래 바위굴이 있는데 너댓 걸음 들어가면 물소리가
      요란하여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 진악산 물굴봉이 머리이고 금성산과 서대산이 몸통이며 영동 양산이
      용의 꼬리에 해당되어 용이 사는 굴이라 용굴이라고도 하며 날이 가물 때 호랑이 머리를 집어 넣으면
      영험이 있다고 하여 기우제를 지냈다 한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이곳에서 금산군 남이면의 마이산(馬耳山 - 전북 진안의 마이산과 이름이 같다)이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연무로 인해 원거리 시계가 도와주질 않아 그냥 내려간다(13:16).
이곳부터 보석사까지는 이제 사정없이 내려가는 길만 남았으니 조심조심 내려가야 한다.
줄이 처진 계단 형태의 내리막길을 조금만 내려가면 개삼터로 분기되는 삼거리가 나온다(13:18).
      개삼터가 산행이 끝날 때까지 무언지 몰랐다가 산행기를 작성하면서 알게 되었다.
      개삼터(開蔘止)는 금산군 남이면 성곡리에 있는 관광지로 금산군에서 최초로 인삼을 심기 시작한 곳이다.
      전설에 따르면 1,500여 년 전, 강처사가 산신령의 현몽으로 얻은 인삼씨를 뿌리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단다.
      금산군은 이 전설에 따라 1981년 '개삼터'라는 표석을 세웠으며, 1983년 '개삼각'이라는 건물과
      '강처사의 집'을 지었고 1991년 4월에 금산군향토유적 제1호로 지정하였다고 한다.


우리의 하산지점은 보석사이므로 우측편 내리막길을 따른다.
앞쪽으로 한 줄기 굵은 산줄기가 흐르는데 무슨 능선인지 궁금하지만 지도가 없으니 알 수가 없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지도를 보니 아마도 605봉이고 그 너머로 보이는 산이 마이산인 듯 하다.)
가파른 흙길이 나무계단길로 바뀌었다는 친구의 설명을 들으면서 내려가다 보니 양지바른 곳의 잘 가꾸어진 묘를 만난다(13:27).
그리고는 바로 '도구통바위'가 나오는데 우리가 보기에는 그냥 입석처럼 느껴지기만 하다(13:28).
도구통이란 절구통, 날망은 고갯길 또는 언덕위를 뜻하는 충청도 방언이라고 한다.
                                                    도구통바위
         모양이 도구통처럼 생긴 바위로 물굴봉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바람맥이 날망에 있다. 풍수적으로
      노적봉이 노적가리이고 금산읍이 확이며 도구통바위가 절구이고 방아고개가 방아다리 형국이라 하여
      금산이 부족함이 없이 풍요롭게 산다고 한다. 또한 선사시대 소도의 솟대라고도 전해지고 있다.


이십여 미터을 더 내려가면 개삼터로 분기되는 마지막 갈림길이 나온다(이정표[←개삼터공원 2.0km  ↑보석사  ↓도구통바위 19m]).
그리고 1분 후 성곡리 갈림길을 지나 또 한 번 묘를 지나고(19:37) 나무계단길을 내려가면 너덜지대가 시작된다.
지겨운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우측으로 물줄기가 보이기 시작하고 키 큰 나무숲을 지나 한참을 내려갔다고 생각들 즈음 도로를 만나는데
영천암으로 이어지는 도로라고 이정표[←영천암 2.0km  ↑보석사 400m ↓정상 4km]가 알려주고 있다(14:00).

이제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만 남았나 보다.
도로 우측에 샘터가 있고 그 맞은편에는 샘물바위라는 이름표가 있는 커다란 바위를 지나고
장승의 배웅을 받으며 보석사를 향해 내려가다보니 좌측으로 육각정자가 보인다(14:11).
이곳에서 도로를 버리고 정자가 있는 산책로로 방향을 바꾸어 걸어가지만 길은 이내 다시금 도로와 만난다(14:15).


경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만해진 도로에 있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시선을 빼앗아 간다.
그 은행나무 앞에는 '天然記念物 第365호 寶石寺 은행나무'라고 음각된 커다란 표석과 함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조구대사가 보석사 창건(886년) 무렵 제자와 함께 심었다고 전해지는 이 은행나무는 마을에 변고가 있거나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에는 소리내어 울음으로서 재난에 대비하도록 알려주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적혀 있다.
또한 인터넷으로 찾은 자료에 따르면 이 은행나무는 조구대사가 다섯 명의 제자와 함께 육바라밀(六波羅蜜 -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의 여섯 가지)을 상징하는 뜻에서 둥글게 여섯 그루를 심은 것이
하나로 합해졌다고 한다.


발길을 좌측편 보석사 대웅전으로 돌린다(14:17).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면 봉황문이 나오고 그 문을 통과하면 보석사 경내인데 조용하다 못해 적막감이 감도는 듯 하다.
황량하게 느껴지는 반면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서는 보석사의 건물들을 잠시 둘러보고 대웅전을 살펴본다.
경내를 조용히 살펴본 후 원래 없었던 것처럼 범종루 밑으로 보석사를 빠져 나간다(14:28).


친구의 처가 주차장에서 기다린다는 말에 지척에 있는 일주문을 향해 발걸음을 조금 바삐 움직인다.
두점민씨의 모친인 친구의 장모님은 올해 연세가 아흔이시지만 아직도 젊은 이십대 청년들과 약주를 즐기시는 노익장이시다.
전나무길 입구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일주문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니 정중의 태양이 머리 위에서 이글거린다(14:32).


이틀간에 걸친 산행, 짧은 코스의 산행길이었지만 나름 즐거웠던 산행이었다.
보석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금강을 따라 금산군과 영동군의 경계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
인삼어죽과 도리뱅뱅 그리고 민물새우 튀김으로 산행 마무리를 겸한 뒤풀이를 흥겹게 한다.

2013-09-01_금산_진악산휴게소~진악산~보석사.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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