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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

[2013-06-16] 남해 금산 - 미천한 백성들을 보살피소서

남해 금산 - 미천한 백성들을 보살피소서

 

[산행일시] 2013. 06. 16(일) 13:04~18:34(5시간 30분 // 산행시간 : 2시간 59분 / 휴식시간 : 2시간 31분)
[날      씨] 맑음
[산행인원] 김만기, 성봉현
[접근방법] 경주 보문관광단지→남해 금산탐방지원센터 : 자차

[복귀방법] 남해 금산탐방지원센터→서울 신내동 : 자차

[산행시간] 금산탐방지원센터(13:04) → 쌍홍문(14:20~14:32) → 금산산장(14:47~15:32) → 상사바위(15:43~15:52) → 단군성전(16:07~16:15)

                → 금산(망대, 16:26~16:38) → 보리암(16:42~17:30) → 쌍홍문(17:36) → 금산탐방지원센터(18:34)
[산행지도]

 

[한려해상국립공원 금산탐방안내도 사진]

 

[구글 어스]   2013-06-16_남해_금산.gpx

 

[산행후기]

전날 경주 남산을 탐방한 후 되돌아 온 회사 경주수련관에서 오늘의 산행을 준비하였다.
경주에서 남해 금산 산행의 들머리인 금산탐방지원센터까지 거리가 약 240km이어서 고민하였지만
이번이 아니면 나중에 시간을 내어 찾아온다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아 산행하기로 한 것이다.


2박 3일의 마지막 날 아침을 먹고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경주수련관을 출발한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대로 경부고속도로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그리고 다시 남해고속도로 사천IC를 통과하여 일반국도를 따른다.
남해의 풍광을 보면서 가다보니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라고 하여 진행하는데 이런 복곡제1주차장이다.


우리는 금산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여 다시 도착하는 원점회귀 산행으로 계획하였으므로 위치를 확인한 후 차를 돌린다.
복곡제1주차장의 직원이 알려준대로 방향을 잡아 금산탐방안내센터가 있는 금산휴게소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1시가 되어간다.
산행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여정이 남아있지만 시간에 구애받지않고 산행을 즐기기로 하면서 산행준비를 끝낸다.
머리 위에서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기가 뜨겁지만 19/77번 국도를 건너 재두산장을 지나 금산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한다(13:04).


금산탐방로 계수기를 지나 만나는 안내판에는 약 0.6km의 완경사 구간을 지나면 약 1.6km의 급경사 구간이 나오는데
완경사 구간에서 20분, 급경사 구간에서 1시간 10분이 소요되어 전체 1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표기되어 있다.
반면 복곡제2주차장에서 금산 정상까지는 0.8km의 거리에 약 15분정도 소요되는 완경사 구간이라고 한다.


정상적인 진행이라면 지금쯤 산행을 끝내고 하산을 할 시간이겠지.
금산 정상으로 가는 완만한 길을 올라가는 우리와 달리 하산을 하고 있는 산객들과 교차주행하면서 오른다.
'현위치 번호  한려 01-01  해발 230m' 안내판이 이곳까지의 거리가 0.6km라고 하니 이제는 급경사 구간이 시작되려나 보다(13:17).


그래서인가 돌계단을 지나면 원형통나무로 만든 계단길이 나오고 다시 돌계단으로 이어지는 오름길,
'현위치 한려 01-02' 표지목을 지나 조금 더 올라서니 갈수기 수량 부족으로 음용수를 폐쇄한다는 안내문이 있는 쉼터가 나오고(13:34)
산길은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는지 은근히 가팔러지고 있다.


그래도 힘들다는 말 없이 뒤에서 따라오는 옆지기의 모습을 보면서 속도를 조절한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일행은 우리 뿐인 산길에 더위마저 한몫하니 상의는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버린지 오래이다.
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한지 꽤 된 듯하여 숨가쁜 오름길에 만난 '테마공원3 - 역사 속의 한려해상' 쉼터에서 숨을 고른다(13:47).


의자에 배낭을 벗어놓고 물을 마시면서 쉬는 시간은 금방 지나는지 벌써 13분이나 흘렀다(14:00).
땀도 어느정도 말라 다시 출발한다.
돌계단을 오르고 이어서 나무계단을 올라서니 이제 언뜻언뜻 하늘선을 보여주는 듯 하다.
위치표지목[한려 01-03  해발 515m]은 지금까지 1.6km를 올라왔고 정상까지 0.7km 남았다고 한다(14:05).


정상이 그만큼 가까워져서인지 고개를 쳐들던 산길이 조금 다소곳해지는가 싶더니만 조용하던 분위기와 달리 왁자지껄 소란스럽다
쌍홍문(금산 제15경)과 사선대(제16경) 안내문이 있는 지점에 이르니 쌍홍문 앞에서 여러 명이 떠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14:09).
하지만 짙은 녹음에 가려진 쌍홍문이 잠시 어지럽던 상념을 잠재우면서 반갑다고 하여 마음이 다시금 평온을 되찾는다.


금산의 관문이며 옛날에 천양문(天兩門)이라 불려왔으나 신라 중기 원효대사가 두 굴이 쌍무지개 같다고 하여
쌍홍문(雙虹門)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안내문을 읽어본 후 좌측편의 사선대로 발길을 옮긴다.
하지만 사선대(동서남북에 흩어져 있던 네 신선이 이 암봉에서 모여 놀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는 나뭇가지에 가려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가 없으니 그저 아쉽기만 하다.


쌍홍문의 좌측 문 안으로 보이는 두 개의 작은 구멍은 마치 눈동자인 듯 하다.
원효대사는 두 굴이 쌍무지개 같다고 하여 쌍홍문이라고 하였다지만 범인(凡人)인 나에게는 해골의 두 눈구멍처럼 느껴질 뿐이다.
계단길을 올라 드디어 쌍홍문 앞에 도착한다(14:20).


쌍홍문으로 들어서니 밑에서 보았을 때에는 두 개의 구멍만 보였지만 세 개의 구멍이 바윗면에 파여져 있다.
아울러 천정은 하늘을 향해 뚤려 있고 우측굴로 연결되는 조그만 통로가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이 신비하기만 하다.
또한 올라왔던 방향의 남해를 내려다 보는 동안 쌍홍문을 왕래하는 바람이 뜨거워진 몸을 적당히 식혀준다.


쌍홍문 좌측으로 장군암이라는 안내판이 보이기에 능선을 올라 찾아보았지만 보이질 않아 다시 내려온다.
찾기를 포기하고 쌍홍문으로 돌아오니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있기에 장군암을 물어보니 쌍홍문 내부에서 보인다 한다.
즉, 쌍홍문의 굴로 들어간 후 올라왔던 방향으로 바라보면 맞은편에 보이는 바위가 장군암이라 하며 설명을 해준다.


송악(두릅나뭇과의 상록 활엽 덩굴성 식물. 공기뿌리로 다른 나무를 타고 올라가 자라며, 잎은 어긋나고 3~5개로 얕게 갈라진다.)이
휘감고 있는 바위는 머릿부분이며 좌측으로 살짝 돌출된 부분이 코이고 아랫편이 마스크를 착용한 듯한 입이라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랬나, 설명을 들으니 조금 전 남해를 보면서도 못보았던 장군암의 모습이 이제서야 보인다.


두 굴을 연결하는 조그만 통로를 지나 쌍홍문을 빠져나가면 커다란 바위절벽이 만든 홈통같은 곳으로 갈림길이 나온다(14:32).
정면으로 보이는 이정표에는 '←상사바위 0.5km  ↓금산입구 1.7km  →(보리암 0.2km / 금산정상 0.7km)'라고 되어 있다.
이곳 갈림길에서 우리는 상사바위로 진행하여 금산 정상을 들러 보리암으로 내려올 예정이므로 좌측으로 계속 올라선다.


보리암에서 들려오는 불경소리를 뒤로 하면서 무성한 대나무 밭 사이로 이어지는 산길은 우측편의 일월봉 안내판을 지나고
금산산장으로 분기되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좌측으로 조금만 가면 금산 제19경인 제석봉이다(14:41).
좌측으로는 보리암과 안테나가 세워진 666.4봉이 그리고 우측편으로는 금산산장과 상사바위가 보이는 등 조망이 시원스럽다.


때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아쉽지만 제석봉에서 금산산장으로 발길을 돌린다(14:45).
왔던 길을 따라 다시 삼거리에 내려서고 이어 좌측으로 연결되는 등로는 '보리암로 691' 주소를 가진 금산산장에 이른다(14:47).
높은 산 위에 어떻게 여러 채의 가옥을 지었을까 생각들게끔 하는 금산산장에서 묵과 막걸리 한 통으로 갈증을 해소하면서
경주에서 준비한 황남빵으로 점심 아닌 점심을 먹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한 낮의 따가운 햇살을 가리는 파라솔 아래에서 느긋한 휴식을 접고 상사바위로 발걸음을 옮긴다(15:32).


금산산장을 뒤로 하고 내려가는 길을 따라 산허리를 돌아가니 바로 좌선대 안내판이 나오지만 어느 바위인지 찾지를 못하였으며
계단을 올라서면 단군성전으로 분기되는 갈림길이다(15:38).
좌측편으로 0.1km 떨어진 상사바위를 향해 진행하니 잠시 후 계단길이 나오는데 그 끝지점이 금산 제27경인 상사바위이다(15:43).
너른 바위들이 만드는 암반으로 된 상사바위에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모습을 잠시 감상하다가 단군성전을 향해 돌아선다(15:52).


다시금 갈림길에 도착하고(15:55) 좌측편의 단군성전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슬리퍼를 신은 중년의 여성분이 보인다.
(복곡제2주차장에서 올라온 것으로 추정하였는데 금산 정상인 망대에서 이들과 일행일 것으로 보이는 단체팀을 만난다.)
금산산장에서 관리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채소밭을 지나니 헬기장이 나오고(16:04) 이어 단군성전과 부산산장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 1995년에 재건립하였다는 단군성전을 둘러보고(16:07~16:15) 다시금 원위치 한다(16:17).


금산 정상까지 0.3km 남았다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다가 만난 삼거리에서 평상복 차림의 중년 여성팀을 만난다(16:21).
복제2주차장에서 올라온 보리암 참배팀일 것이리라 생각하면서 그들과 함께 금산 정상을 향해 좌측길로 올라간다.
짧은 대나무 숲길을 지나고 돌길을 오르니 어느새 금산 정상석이 우리를 반겨준다(16:26).
아울러 좌측편으로는 '유홍문 상금산(由虹門 上錦山)'이라 새겨져 있는 커다란 버선 모양의 바위가 있다.
(산행기를 작성하면서 금산 38경을 검색하다보니 금산 38경의 하나인 문장암으로 조선 중종 때 대사성을 지낸
한림학사 주세붕선생이 금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여 새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위에 있는 금산 제1경인 망대에 올라서니 고려 의종(1147~1170 재위) 때 설치되었다는 봉화대가 있는데
사방으로 트인 조망이 아름답다.


시끌벅적거리던 망대가 일순 조용해지고 우리도 그들을 쫓아 망대를 내려와 보리암으로 향한다(16:38).
복곡주차장 갈림길을 거쳐 조금 더 내려가니 해수관음성지 보리암의 부속건물인 극락전 공양간이고(16:42)
넓게 다듬어진 화강암의 계단길을 내려가는데 우측편 바윗면에 소원성취를 바라는 동전이 붙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무슨 소원들을 빌었을까 속으로 궁금해하면서 예성당(설법전)과 보광전(관음전)에 도착한다.


범종을 둘러보고 아랫편에 있는 해수관음상으로 발길을 옮긴다.
대장봉의 호위를 받고 있는 듯한 해수관음상과 가락국 허 왕후가 인도에서 가져온 파사석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비보(裨補) 성격의 삼층석탑을 관람하고 다시금 보광전으로 복귀한다.


그리고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기 위해 기도를 하였다는 선은전(璿恩殿)을 보기 위해 제법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간다(17:00).
한참을 내려갔다고 생각들 즈음 다시금 올라서는 길은 태조 이성계가 백일 기도를 하던 중 산신의 영험에 의해
보위에 오를 수 있었다는 전설이 깃든 유적을 기념하여 광무7년(1903)에 세운 비석인
남해금산영응기적비(南海 錦山 靈應紀跡碑)가 있는 선은전을 만나면서 끝난다(17:07).
왕위에 등극시켜준 보은으로 보광산(普光山)을 금산(錦山)으로 바꾸어 부르도록 하였다고 한단다.


한 바퀴 둘러보고 보광전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왕위에 올랐던 그 초심으로 요즘의 미천한 백성들을 보살펴 달라고 속으로 빌어본다.

사색당파의 연장선을 보는 듯한 요즘의 국민 위에 군림하는 의원들에게 일갈을 하여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일까.
별로 유쾌하지 못한 발걸음이어서인지 보광전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진다(17:16).


다시 도착한 보광전의 현판을 디카에 담고서 찬찬히 남해를 둘러본 후 쌍홍문을 향해 하산을 시작한다(17:30).
금산 제13경인 음성굴 안내판을 지나 도착한 쌍홍문 입구에는 여러 산악회들의 진행동선을 표시한 종이들이 널부러저 있는데
마지막 후미대장이 수거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가버린 형태가 참으로 밉기만 하다(17:35).


계단을 내려가 쌍홍문을 빠져 나가니 하염없이 내려가야 하는 하산길이 무섭게 다가선다.
오름길과 달리 내려가야 하는 하산길,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천천히 내려간다.
오름길에 거친 숨을 고르면서 쉬었던 '테마공원 3' 쉼터를 스쳐 지나가고 사진 촬영도 없이 그냥 생각없이 내려가기만 한다.


그렇게 쉼없이 내려가는 발길은 '테마공원 2'가 있는 샘터를 지나 조금씩 완만해진 길처럼 다소 여유로워진다.
멀리서 차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산행을 시작하였던 금산탐방지원센터의 탐방객 계수기를 만나고
재두산장식당 앞마당에 이르러 여유롭게 진행하였던 금산 탐방을 마무리한다(18:34).


태조 이성계가 기도하여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는 금산(錦山),
보광산이란 이름을 금산으로 바꾸었던 그 마음 그대로 이 시대의 미천한 백성들을 보살펴달라고
마음 속으로 다시 한 번 기원하면서 산행을 접는다.

 

 

[금산 38경]

1. 망대   2. 문장암   3. 대장봉   4. 형리암   5. 탑대   6. 천구암   7. 이태조기단   8. 가사굴   9. 삼불암   10. 천계암

11. 천마암   12. 만장대   13. 음성굴   14. 용굴   15. 쌍홍문   16. 사선대   17. 백명굴   18. 천구봉   19. 제석봉   20. 좌선대

21. 삼사기단   22. 저두암   23. 상사바위   24. 향로봉   25. 사자암   26. 팔선대   27. 촉대봉   28. 구정암   29. 감로수   30. 농주암

31. 화엄봉   32. 일월봉   33. 흔들바위   34. 부소암   35. 상주리 석각   36. 세존도   37. 노인성   38. 일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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