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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

[2013-06-15] 경주 남산 - 보물찾기에 실패한 산행, 다음을 기약한다

경주 남산 - 보물찾기에 실패한 산행, 다음을 기약한다

 

[산행일시] 2013. 06. 15(토) 09:37~13:03(3시간 26분 // 산행시간 : 2시간 50분 / 휴식시간 : 0시간 36분)
[날      씨] 맑음
[산행인원] 김만기, 성봉현
[접근방법] 경주 보문관광단지→용장리 용장주차장 : 자차

[복귀방법] 용장리 용장주차장→경주 보문관광단지 : 자차

[산행시간] 용장주차장(09:37) → 설잠교(10:13) → 용장사곡 석조여래좌상(10:39~10:43) → 삼화령(11:11) → 금오봉(11:32~11:39)

                → 바둑바위(12:03~12:06) → 삼불사(12:56~13:00) → 35번 국도(13:03)
[산행지도]   
경주 남산_부산일보.jpg

 

[구글 어스]    2013-06-15_경주_남산.gpx

 

[산행후기]

회사에서 운영 중인 경주수련관을 여러 번 이용하였어도 코 앞의 남산을 산행하지는 못했었다.
산 전체가 보물창고라고 하여 언젠가는 한번 가보아야지 하면서도 좀처럼 기회가 없었던 경주 남산,
드디어 그 남산을 산행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결혼기념일에 의한 경주수련관의 생활입소가 승인된 것이다.


경주 남산의 지도를 인터넷으로 조회하고 자료를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고 하였지만 결론은 보물찾기에 실패한 산행이었다.
지도만 챙길지 알았을 뿐 막상 중요한 자료를 검색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실수였다.
이미 끝난 산행, 그래서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남산을 산행하기로 하면서 나름 실수를 덮어두기로 한다.


서울에서 금요일 오후 늦게 출발하여 중부, 영동, 중부내륙 및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하여 도착한 경주수련관은
깜깜한 밤이지만 이미 여러 번 이용하여서인지 살갑게 느껴진다.
배정받은 객실에서 장거리 운전에 의한 피로와 내일의 산행을 위해 일찌감치 잠을 청한다.


토요일, 수련관에서 푸짐한 아침을 먹고 차량의 네비게이션을 켠 후 목적지를 용장교로 맞추니 15분 거리라 한다.
수련관을 출발하여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대로 35번 국도로 운행하는데 남산이 좌측으로 보이거만 이상하게 우측으로 가란다.
무언가 잘못된 것이라 판단하고 네비를 무시하고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왔던 방향과 반대로 좁은 길(포석로)을 따라 천천히 간다.
몇 분을 거슬러 올라가니 우측편에 경주경찰서 내남파출소가 보여 인쇄한 남산지도를 보여주면서 문의하는데 바로 위에 있단다.
(산행기를 작성하면서 네이버 지도를 찾아보니 이미 35번 국도의 용장교를 지난 것이고 지도상의 용장교는 그냥 작은 다리이다)


지도에 표기된 용장교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용장주차장(유료, 1일 주차비 2,000원)에 차량을 주차한 후 산행준비를 한다.
후끈하게 달아오른 주차장은 그늘이 없어 서둘러 준비를 하고 화장실 우측편의 용장골 탐방로 입구 방향으로 걸어간다(09:37).
주차장을 나와 우측으로 조금 걸어가면 용장골의 하류가 나오고 다시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앞서간 산객들을 따라 진행한다.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끝나고 흙길로 바뀐 등산로 입구는 식당을 지나 용장사지와 고위봉으로 분기하는 갈림길이 나온다(09:44).
이정표[←(…/용장사지 2.0km)  ↑고위봉 2.2km  ↓용장마을 0.45km] 앞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용장사지 방향으로 진행한다.
원래는 고위봉을 거쳐 이영재로 진행한 다음 금오봉으로 해서 포석정지까지 가려고 했었지만 날씨가 무더워 변경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오늘의 보물찾기가 실패하게 될 줄이야 …
(보물찾기는 고위봉에서 칠불암→신선암→이영재→금오봉→상사바위→상선암→삼릉으로 진행하는 것이 원만할 듯 싶다.)


고위봉으로 진행하는 팀들을 보면서 우리는 좌측의 용장사지 방향으로 용장골을 건넌다.
징검다리를 건너 숲길로 이어지는 등산로 한 켠에 용장골 안내판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용장(茸長)이란 말은 신라시대의 사찰인 용장사가 있던 계곡이라는데서 붙여진 명칭이라고 한다. 남산의 50여개의 많은
골짜기 중 하나인 용장골은 계곡의 길이가 약 3km 되는 남산에서 가장 크고 깊은 골짜기로 산헤서 흐르는 물이 깨끗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금오신화의 저자 매월당 김시습이 머물렀던 곳으로 현재 22개소의 사지(절터)가 확인되고 있다.'


남산(경주남산일원 사적 제311호) 안내판을 지나 또 한 번 고위봉(494m)으로 분기되는 갈림길을 만난다(09:51).
암릉능선으로 이어지는 고위봉까지 1.9km라는 이정표는 우측을 향하고 있지만 우리는 좌직진하는 용장사지 방향으로 간다.
길가 좌측의 샘터에서 잠시 목을 축인 후 다시 길을 이어가는데 용장골은 용장1리의 상수도 수원지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상수원으로 사용되는 용장골의 물은 맑은 것 같지만 상류로 올라갈 수록 오염된 것인지 그리 맑지를 못하다.


잡목으로 가려진 시야가 순간 탁 트이면서 금오봉의 주능선인 듯한 산줄기가 나타난다.
하지만 이내 숲 속으로 연결되는 등산로에서 이정표[↑(금오봉 2.2km / 용장사지 1.1km)  ↓용장마을 1.35km]와
'절골 석조약사여래좌상'과 '불상의 명칭' 안내판을 마주한다(10:01).


계곡 암반을 지나 숲길로 들어가면 윗편으로 다리가 보인다 싶더니 이내 그 다리인 설잠교에 이른다(10:13).
이곳 용장골은 매월당 김시습과 연관이 깊은 계곡이나보다, 설잠교의 설잠(雪岑)은 김시습의 법호란다.
현수교 모양의 설잠교를 건너면 길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거친 자갈길로 바뀌어 고도를 급격히 올려가는 듯 하다.


그렇게 10여 분을 올라가면 넓은 쉼터가 나오는데 맞은편의 고위봉이 가깝게 보인다(10:31).
주변 경관을 돌아보면서 잠시 쉬었다가 위로 올려다 보이는 용장사지 삼층석탑을 향해 오름을 이어간다(10:34).
짧은 바윗길을 올라가면 머리 부분이 없어진 석조여래좌상(보물 제187호)이 나오는데 일반적인 구조가 아니라
원형의 삼륜대좌 위에 모셔진 것으로 용장사터에 있는 미륵장육상으로 추정되는 석불좌상이라 한다(10:39~10:43).


또한 금오봉으로 향하는 길목의 바윗면에는 보물 제913호인 마애여래좌상(磨崖如來坐像)이 조각되어 있다.
다시 한 번 조금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면 좌측 아랫편에 용장사곡 삼층석탑(보물 제186호)이 빼꼼 보인다(10:47).
좌측으로 내려가 삼층석탑을 둘러보면서 쉬어간다.
조금 전에는 낮아만 보이던 고위봉이 이제는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 보는 듯 하다.
윗부분이 없어진 삼층석탑은 파란 하늘에 떠 있는 구름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조금 더 머물고 싶지만 가야 할 길이 있기에 다시금 내려온 길을 올라가 금오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10:55).


완만해진 능선길을 따라 내려오는 한 무리의 팀에게 길을 내어주면서 오르다 보니 이영재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는
삼화령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10분을 가리키고 있다.
차량 통행이 가능한 넓은 임도는 안내도를 보니 동남산순환로라 하며 이를 따라 금오봉 방향으로 걸어간다.


순환로의 정점인 듯 가장 높아 보이는 곳에 이르니 이정표가 있는데 좌측 산길로 가면 금오봉이라 하며,
또한 순환로 방향으로도 금오봉이 이어진다고 하여 순환로를 따라 진행한다(11:18).
(이곳에서 좌측 산길로 진행하면 금오봉으로 직접 연결되는 능선임을 금오봉에 도착해서야 알게 되었다.)
한 굽이 돌아가니 화장실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금오봉은 좌측으로 가야 한다고 이정표가 알려준다(11:28).
잠시 볼 일도 볼 겸 7분여 쉬었다가 200m 떨어진 금오봉을 향해 좌측 계단을 따라 오른다(11:35).


잠시 후 삼릉방향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는 곳에서 좌측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금오봉으로
정상석에는 '國立公園 金鰲山 / 海拔 468m'이라고 표기되어 있다(11:32).
삼화령에서 조금 올라오다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측 산길이 주능선이었으며 그곳에서 산객들이 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삼각점[경주 478 / 1995 재설]을 확인한 후 포석정지를 향해 금오봉을 떠난다(11:39).


올라온 길을 따라 다시 내려간 후 갈림길에서 좌직진하는 산길은 어느새 상사바위에 이르는데 조망이 시원스럽다(11:53).
아랫편으로 상선암의 지붕이, 우측편으로는 삼릉계곡마애석가여래좌상이 보이는데 지속적인 풍화로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상사바위를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삼릉계곡마애석가여래좌상의 풍화로 균열 및 파손이 진행됨에 따라
대형낙석 위험이 있어 탐방로를 금년 한 해동안 출입금지 한다고 적힌 안내문이 길을 막고 있다(11:56).


직진하는 바윗길을 조금 올라가면 금송정 안내판이 있고 조망이 시원한 곳이라 그런지 많은 산객들이 휴식을 하고 있다(11:58).
잠시 주위를 둘러본 후 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니 넓은 반석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둑바위인 듯 하다(12:03).
'남산에서 바라본 경주' 안내판이 있는 바둑바위의 조망 역시 막힘없이 트이는 곳이다.
마애석가여래좌상을 가까이서 못보는 것이 아쉬워 상선암 쪽으로 내려가면 잘 볼 수 있을까 하여 상선암으로 내려간다(12:06).


다소 급하게 내려가는 산길은 삼릉계곡과 삼불사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고 이곳에서 좌측길로 내려가는데
역시나 마애불로의 등산로가 통제되어 포기하고 다시 바둑바위까지 되돌아 올라온다.
원래 산행계획은 바둑바위에서 포석정지로 내려가려 하였지만 능선길 입구에 '탐방로 아님' 현수막이 걸려 있어
상선암 갈림길까지 왕복하였지만 별 다른 길이 없어 그냥 포기하고 삼불사로 내려가기로 한다(12:24).


상선암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의 삼불사 방향으로 길을 이어간다.
이곳에서 삼불사로 가는 것보다는 상선암을 거쳐 삼릉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이 볼거리가 더 많은 것을 모르고 삼불사로 진행한다.
산줄기를 따라 내려가는 길은 별 특징 없이 고도를 뚝 떨어뜨리더니 배리석불입상을 만나면서 유순하게 바뀐다(12:56).


3기의 석불인 배리석불입상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인 듯한 삼불사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보물찾기 산행이 끝났다(13:00).
사전 자료수집 없이 진행하다보니 보물찾기에 실패한 산행, 다음을 기약하면서 탐방객 계수기를 지나 35번 국도에 이른다.
약 15분 정도 지나 도착한 500번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세 정거장 떨어진 용장1리에서 하차한다.
주차장의 화장실에서 땀을 대충 씻은 후 인근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주차한 차를 회수하여 다시금 회사 수련관으로 돌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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