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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산] 갑자기 찾아온 추위! 겨울산행을 위한 10겹살 전략

사람과山(http://www.mountainkorea.com)   창간 20주년 특별부록 1대간9정맥 산행지도집이 별책부록으로 발행된

2009년 11월호의 기사입니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

겨울산행을 위한 10겹살 전략

 

글|그림   김영미 (강릉대 산악부 OB)


 

   11월의 늦가을, 동물들은 ‘겨울잠 준비’의 마무리로 한창 바쁜 하루하루를 보낸다. 거친 눈보라와 매서운 겨울 추위를 이겨 내기 위한 준비다. 잠자는 동안 소모될 에너지를 미리 축척하기 위해 살을 뒤룩뒤룩 찌운다. 겨울잠을 자는 동안 에너지를 최소화 하며 체온유지를 하기 위해서다. 비축된 식량으로 최대한 안 먹고 안 쓰는 것! 혹한기를 무사히 보내려면 보온층이 10겹 이상은 준비 되어야 하지 않을까? 매일 매일 봄날을 기다리며 먹는 꿈만 실컷 꾸어야 할 곰 아저씨의 10겹살 만들기 준비는 이제 마무리 단계다.

   늦가을 산행을 하며 갑자기 들이 닥치는 한파와 첫서리, 첫눈을 준비 없이 맞닥뜨린다면 한겨울의 추위보다 더욱 뼈저린 고통과 위험성이 동반된다. 11월의 날씨는 어쩌면 이름만 늦가을이지 시작되는 겨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막론하고 체온 36.5도를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 혹한의 체온유지를 위해 우리도 곰아저씨처럼 삼겹도 오겹도 아닌 10겹살을 만들어야만 하나? 허리에 10겹 러브밴드를 두른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아니면 추위에 벌벌 떨어야만 하는 것인가?

 

 

등산장비로 추위 이겨내는 10겹살 전략

매번 산행을 해도 빠트리는 게 있다. 꼼꼼히 적어보자! 

 

1겹 윈드재킷
보통 고어텍스재킷을 많이 선택한다. 그러나 같은 기능을 가진 원단으로 만든 다양한 제품이 있다.
악조건이 닥칠 때 한 템포 빨리 착복을 하여 저체온증을 막아준다.
일반 옷과 달리 목 부위를 완벽하게 보호하고 후드를 크게 해서 보온기능을 보강한 옷이다.
주머니의 지퍼가 커서 여닫기 편하며 소품을 휴대하기 편리하다. 앞 지퍼는 장갑을 낀 채로 지퍼를 채울 수 있는 것이 좋다. 체온 조절을 위한 겨드랑이 지퍼가 있는 윈드재킷도 있다.

 

2겹 플리스재킷
윈드재킷은 비바람에 대비하고 플리스재킷이나 얇은 다운재킷은 보온기능을 보강한다.

 

윈드재킷과 플리스재킷은 잡주머니에 넣어 항상 배낭에 쏙!

 

'올라갈 땐 벗고 쉴 땐 입고'를 부지런히!

신체가 원하는 쾌적하고 적절한 체온을 유지한다.

등산장비의 목적은 체온유지! 지켜라 36.5도~~~!!!

 

 

3겹 등산화
눈이나 진눈깨비에 대비해 목이 길고 방수가공된 중등산화로 바꿔라. 방수액이나 방수스프레이로 방수 기능을 보강한다.

 

4겹 긴팔셔츠
보온과 신축 기능이 있는 원단이 좋다. 보푸라기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

 

5겹 긴바지
속옷 다음에 입는 첫 번째 갑옷이므로 걷기 편한 활동성이 있는 원단을 선택한다.

 

6겹 버프나 스카프
목의 노출된 부분의 체온 손실을 막아준다.

 

7겹 모자
홑겹보다는 방수가 되는 원단에 귀가리개가 부착된 것을 선택한다.

 

8겹 양말
쿨맥스양말은 젖으면 발이 시리다. 모가 혼방된 제품이 좋지만 세탁시 유의해야한다.

 

9겹 장갑
손의 보온과 상처를 방지해 준다. 여분 장갑 하나를 더 준비하라.

 

10겹 배낭
윈드재킷과 플리스재킷 등 부피 나가는 물건도 수납이 수월하도록 넉넉한 크기를 선택한다.
여름에 메던 것 보다는 용량이 커야 하겠다.

 

* 알파 : 헤드랜턴과 구급의약품도 빼놓지 말자.

 


 

늦가을 계절변화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기온하강, 첫 눈의 경고!

가을철 기온 하강은 북쪽에서 찬 대륙기단이 남하하고, 이 기단과 아직 후퇴하지 않았으나 쫓기는 형국인 북태평양 기단이 충돌하며 전선을 형성해 비를 내린다. 비가 내린 후에는 찬 대륙기단이 한반도 전 지역을 덮쳐 기온이 하강하게 된다. 그래서 10월 하순경에는 매년 겨울을 예고하는 첫 한파가 내습한다. 산간 지방에 첫 서리가 내리고 대청봉에 첫 눈도 소식을 알린다.

   산에서는 100미터 높아질 때 마다 기온이 0.5도 가량 떨어진다. 조냉현상으로 환절기 일교차가 10~15도 정도 벌어져 밤이면 추위가 찾아와 날씨를 예측하기 어렵게 된다.

   비박산행을 계획했다면 체온 유지를 위해 여벌의 보온 의류를 모두 꺼내 껴입는 것이 좋다. 취침 중엔 열 생산이 없으므로 체력 소모가 많은 경우 잠을 자다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잠들기 전에 따뜻한 음식과 열량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짧아진 낮 시간
추분이 지난 10월말은  낮 시간이 지평선 기준으로 10시간 30분 안팍으로 짧아지고 11월말은 9시간 50분으로 짧아진다. 산에서는 더 빨리 어둠이 내린다. 해를 등지고 걸을 경우 하산하는 길의 골짜기엔 어둠이 더 빨리 내리게 된다. 당일 산행의 경우는 동쪽에서 서쪽 능선으로 이어진 코스를 잡는다면 운행하기에 좋다.

   당일 산행시 소요시간이 초보자일 경우 5-6시간을 넘지 않는 코스를 택하여 일찍 산행을 시작해서 빨리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행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 모르니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산행을 하게 될 경우 1500미터 이상 큰 산에서는 오후 4시경이면 산장이나 야영을 결정해야한다. 일 년 내내 빼놓지 말아야 할 장비는 1. 윈드재킷 2. 물통 3. 헤드랜턴 이렇게 3가지다.


낙엽 쌓인 길
적설기 산길처럼 바람은 낙엽을 평평한 곳이나 골짜기로 몰고 다닌다. 낙엽 쌓인 길을 따라 걷다보면 길을 잃기 쉽다. 낙엽을 밟고 미끄러져 낙상으로 인한 골절 사고는 가을철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