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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 기록/금남호남정맥_두 길이 하나되어 대간으로

[2009-09-27] 금남호남정맥 4구간(밀목치→1075.6봉/영취산) : 고속도로 같은 산길따라 대간으로 간다

금남호남정맥 4구간(밀목치 → 1075.6봉/영취산) : 고속도로 같은 산길따라 대간으로 간다

 

[산행 일시]  2009. 09. 27(일) 08:13~14:25(6시간 12분)

                  (산행시간 : 3시간 57분 / 휴식시간 : 1시간 52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분 // 정맥 이탈시간 : 0시간 23분)

[날       씨]  산행하는 내내 보슬비

[산행 인원]  12명

                  김창주, 성봉현

                  (대구 참사랑산악회)  기경환, 권재형, 곽인수, 차성섭∙나경숙, 차수근∙박금선, 천정미, 박상훈∙최미예

[정맥 접근]  서울 → 전주/전주 → 장수 : 고속버스/직행버스 // 장수 → 밀목치 : 택시(7,000원)

[정맥 이탈]  무령고개 → 대구 : 대구 참사랑산악회 전세버스 / 동대구역 → 서울역 : KTX

[산행 시간]  밀목치(08:13) → 979.1봉(△, 08:34~08:37) → 947.9봉(△, 09:44~09:46) → 장안리 갈림길(10:41~10:50)

                  → 장안산(11:30~12:48) → 무령고개(13:43~13:48) → 1075.6봉(△, 영취산, 14:02~14:15) → 무령고개(14:25)

[산행 지도]  1:50,000  함양 (1975년 편집, 2004년 수정(2003년 촬영, 2004년 조사), 2005년 인쇄)

 

[산행 기록]

09.28(토)  15:10~17:50   서울(센트럴시티) → 전주

친구와 동행으로 시작되는 금남호남정맥의 마지막 길은 혼자가 아닌 다수의 산행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서울을 출발하여 전주까지 막힘없이 시원스럽게 소통되어 정시에 도착하고

   센트럴시티(호남선)→전주  고속버스 운행 시간(센트럴시티  ☎ 02-6282-0600)

      05:30  05:40  05:50  06:00~21:00  21:20  21:40 (10~20분 간격),  22:00~24:00(심야우등 20분 간격)  (2시간 40분 소요)

      이지티켓  홈페이지(http://www.easyticket.co.kr) 참조

   동서울→전주  고속버스 운행 시간(동서울터미널  ☎ 02-455-3162)

      06:00  06:30  07:30  08:00~19:00  19:30  20:00  20:30 (30분 간격),  22:10(심야우등)  (3시간 20분 소요)

      이지티켓  홈페이지(http://www.easyticket.co.kr) 참조

   상봉동→전주  고속버스 운행 시간(상봉터미널  ☎ 02-435-2129)

      08:00  13:00  18:00  (1일 3회 운행, 3시간 00분 소요)

      상봉터미널  홈페이지(http://tm.jamycar.co.kr) 참조

 

18:20~19:53   전주 → 장수

약 3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장수행 직행버스로 장계를 거쳐 장수에서 하차한 후 우측에 있는 광성회관/여관에서 내일을 위한 숙박을 한다.

   전주→장수  시외버스 운행 시간(㈜전북고속  ☎ 063-270-1700 / ARS 063-272-0109)

      06:35  07:15  07:20  08:05  09:05  10:10  10:50  12:00  12:55  14:05  15:05  16:05  17:00  18:20  19:05  20:05  21:05

      전북고속  홈페이지(http://jbexpress.co.kr) 참조

 

09.27(일)  07:56~08:06   장수 → 밀목치(신덕산마을)

새벽녘부터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을 맞으며 버스터미널 옆의 택시들이 대기하는 곳으로 이동하는데 아침 일찍부터 운행하신다는 기사님의 택시가 출발하는 것을 보고 난감해 하는 순간 길 건너편에서 과수원으로 일하러 가신다는 기사님의 택시로 밀목치까지 이동하여(택시비 7,000원)

   장수→덕산  군내버스 운행 시간(무진장여객  ☎ 063-433-5282 / 장수공용버스터미널  ☎ 063-351-8889)

      08:35  16:30 (하루 2회 운행)

      장수군청 홈페이지(http://www.jangsu.go.kr)  '문화관광-교통정보' 참조

   장수 개인택시(김영길 011-659-2855)

 

08:13   밀목치, 이정표[↑장안산 9.30km]

밀목치 고갯마루를 넘기 전에 있는 들머리(덕산마을 날머리에서는 좌측 장수 방향으로 고갯마루를 넘어온 지점)에서 금남호남정맥 안내판과 산행 지도(현위치 밀목재)가 있는 곳의 나무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마지막 구간을 시작한다.

  ▼ 밀목치(742번 지방도)

 

08:34~08:37   979.1봉(△[풍화되어 번호 판독 불가]), 이정표[↖장안산 8.48km  ↓밀목재 0.82km]

완만하던 나무 계단길은 중간중간 이정표를 지나면서 은근히 올라가는데 돌계단 길로 고도를 높이다가 비바람에 풍화되어 번호를 알 수 없는 삼각점이 매설된 979.1봉에 도착하며

  ▼ 971.9봉

 

09:07   880능선 구릉

좌측 10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산길은 장수군에서 관리하고 있는지 잡목이 없어 편안하게 이어지는데 전반적으로 완만히 내려가면서 지형도 상 880능선 구릉에 이르고

 

09:21   능선 삼거리

올망졸망한 능선 구릉을 두 개 더 넘어 능선 상의 삼거리를 만난다.

 

09:27~09:33   능선 구릉

좌직진하는 뚜렷한 길을 따라 진행하다가 능선 구릉에 올라서며(우측으로 가지 말라는 듯 나뭇가지로 막혀 있다)

 

09:37   이정표[↗장안산 4.60km  ↘밀목재 4.70km]

잠시 후 좌측의 가잿재(가잿터널)로 분기되는 지점에 있는 이정표를 지나

 

09:44~09:46   947.9봉(△[함양 310 / 1983 재설])

짧지만 된비알의 통나무 오름길을 오르면 산길 좌측의 좁은 공터에 삼각점이 매설된 947.9봉으로 나뭇가지에는 '백운산'이라고 적힌 올올산악회의 비닐코팅지가 매달려 있다.

 

10:05   860능선 안부

내려가는 듯하다가 다시 구릉에 오르고 연이어 두 번 더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 860능선 안부까지 내려선 후

 

10:16~10:23   능선 구릉

장안산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오름길을 따라 산죽이 무성한 구릉을 지나 다시 완만한 능선 구릉에 오르고

 

10:41~10:50   장안리 갈림길, 이정표[←장안리 0.70km  ↑장안산 1.40km  ↓밀목재 7.30km] 삼거리

조금씩 고도를 올려가면서 구릉을 넘어 장안리 지서골로 분기되는 이정표가 있는 지형도 상 1000능선 구릉에 이른다.

  ▼ 장안리 지서골 갈림길

 

11:20   능선 구릉

제법 깊게 내려가는 듯한 안부을 거쳐 다시 올라가는 길은 '장안산정상 1.1km' 이정표를 지나 통나무를 잘라 만든 계단과 줄이 있는 오름길을 올라 나무 계단이 끝나는 지점의 구릉에 오르고

 

11:30~12:48   장안산(△[함양 11 / 1987 재설], 1236.9m)

다시 한 번 나무 계단 길을 지나 하늘선과 맞닫은 곳에 산불 감시 카메라가 보이는 곳으로 올라서면 커다란 정상석과 삼각점이 매설되어 있는 헬기장인 금남호남정맥의 최고봉인 장안산 정상이다. 힘차게 박동하는 백두대간의 백운산을 지나는 산줄기가 손에 잡힐 듯 다가서고 우측으로는 덕산계곡에서 올라오는 산줄기가 어치재와 하봉, 중봉을 거쳐 이곳 장안산으로 연결된다.

(이후 덕산계곡 능선으로 올라온 '대구 참사랑산악회' 회원 10명과 만나 영취산으로 불리는 1075.6봉까지 동행한다.)

 

장안산 (長安山)

   백두대간(白頭大幹)은 백두산에서 시작해 금강산을 겨처 태백산까지 내려와 서남쪽으로 소백산·속리산, 남쪽으로 추풍령·영취산·백운산을 거쳐 지리산 천왕봉까지 1,622km를 뻗어내린 우리나라 산줄기로 1대간 1정간 13정맥의 15개를 이루는데 이를 나무에 비유하면 백두대간은 큰 줄기이고 정간과 정맥은 큰 가지이다.

   영취산(靈就山, 1,076m)에서 나뉜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는 서북으로 달리다가 무룡(舞龍)고개에서 3.8km 지점에 우리나라의 8대 종산이자 호남정맥의 최고봉인 이곳 장안산에 이른다.

   장안산(長安山, 1,237m)은 장수군 장수읍·계남면·번암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산의 북쪽 아래에 있는 장수군 계남면 장안리 지명 이름으로 인해 붙여진 것으로 1986.8.18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의 물줄기는 남쪽으로 섬진강에 합수되어 남해로 흘러들고, 북쪽은 금강에 합수되어 서해로 흐른다.

… 산림청의 장안산 안내도 전문(全文)

 

  ▼ (위) 장안산  /  (중간) 무령고개 가는 길  /  (아래) 단체 사진

 

13:08   1120능선 구릉

산불 무인 감시카메라 좌측으로 잠시 가파르게 내려가는 듯하던 산길은 이내 완만해지면서 억새밭 길이 시작되고 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산길은 1120능선의 갈대밭에 내려선 후

 

13:14   이정표[↑무룡고개 1.50km(갈대밭 0.5km)  ↓장안산 1.50km  →샘터 20m] 삼거리

빗물 또는 습기 등으로 땅이 질퍽거리지 않게 나무를 잘게 잘라 깔아 놓은 산길을 걸어가면 샘터 분기점의 갈림길이 나오며

  ▼ 나무 조각이 깔린 길

 

13:30   이정표[↖괴목마을 4.00km  ↑무룡고개 0.50km  ↓장안산 2.50km] 삼거리

직진하는 산길은 무성한 산죽 사이로 이어지면서 괴목마을로 분기되는 갈림길을 만난다.

 

13:34~13:36   977봉, 팔각정

무룡고개 방향의 오른쪽 길은 잠시 후 임도 사거리로 이어지는데 마루금은 중앙 직진하는 길이지만 좌측으로 지척에 있는 977봉의 팔각정에 올라 무룡고개에서 대간길과 합류되는 능선을 따라 1075.6봉까지 눈으로 먼저 올라보고

  ▼ 팔각정에서 본 백두대간의 금남호남정맥 분기점인 1075.6봉(영취산)

 

13:41   삼거리

다시 사거리까지 내려와 마루금을 따르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13:43~13:48   무령고개(무룡고개)

좌측의 시멘트로 만든 나무 무늬 계단길을 따라 내려가면 743번 지방도의 무령고개(무룡고개)다.

(삼거리에서 우측 숲길로 직진하면 2009년 5월에 공사가 끝난 무령고개를 횡단하는 동물 이동 통로로 연결되지만 동물 연결 통로를 지나 1075.6봉으로 오르는 산길과 연결하기가 수월치 않을 것 같다.)

  ▼ 무령고개의 동물 이동 통로 터널

 

14:02~14:15   1075.6봉(△[함양 309 / 2002 복구], 영취산)

우측 위편 고갯마루에 2002.12.30부터 2009.05.04까지 번암~지지 간 도로 확포장 공사에 따른 동물 이동 통로가 보이지만 도로를 건너 기존 등산로를 따른다. 다시 시작되는 나무 계단길을 지나 너덜같은 돌길을 거쳐 조그만 공터에 오르면 백두산에서 지리산 천왕봉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에서 분기되는 금남호남정맥의 시종점인 1075.6봉이다. 정상에는 이정표[←육십령 11.8km / 중치 8.2km→  '백두대간 영취산']와 영취산(靈鷲山) 정상석, 그리고 삼각점이 매설되어 있으며, 서부지방산림청의 백두대간 안내판에는 '동쪽으로는 낙동강, 서쪽으로는 금강, 남쪽으로는 섬진강이 흐르는 3강의 분수령이기도 하다.'라고 쓰여 있다.

(이곳 1075.6봉에서 대구 참사랑산악회 회장인 기경환 님으로부터 7개 정맥의 단독 완주와 남은 낙남, 낙동정맥과 함께 백두대간까지 무사히 완주하기를 기원해 주는 참사랑산악회원 일동 명의의 축하패 전달식이 있었는데 다시 한 번 글로서나마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 (위) 1075.6봉(영취산)  /  (중간) 축하패를 받고 나서  /  (아래) 단체 사진

  ▼ 대구 참사랑산악회의 축하패

 

14:25   무령고개(무룡고개)

다소 가파르게 올라왔던 길을 따라 다시 무령고개로 내려가

   무령고개에서 장수나 장계 방향으로 이어지는 노선 버스가 없으므로 택시를 이용하여야 한다.

      장수택시(김영길 011-659-2855)  무령고개~장수 : 30,000원

      장계택시(김윤상 011-653-1660, 063-352-1660 / 이근식 011-652-7317)  무령고개~장계 : 17,000원

   무령고개에서 약 4km정도 거리의 의암 주논개 생가지가 있는 대곡리에서는 장계까지 군내버스가 운행된다.

      장계→대곡(명덕방면)  군내버스 운행 시간 (무진장여객  ☎ 063-433-5282 / 장계공용버스터미널  ☎ 063-352-1514)

      06:40  08:40  11:10  13:40  16:20  17:40  19:10

      장계에서 전주행 시외버스는 06:20~21:00까지 28회 운행된다.

      장수군청 홈페이지(http://www.jangsu.go.kr)  '문화관광-교통정보' 참조

 

19:00   동대구역

쉼터에서 산행 뒤풀이를 한 후 참사랑산악회의 전세버스로 빗줄기가 굵어진 88올림픽고속도로를 달려 동대구역에 도착,

 

20:25~22:10   동대구역 → 서울역

또 한번의 뒤풀이를 끝내고 아쉬움을 남겨둔 채 헤어진 후 깊어만 가는 어둠 속으로 달리는 KTX 열차로 서울역에 도착한다.

   동대구→서울역  경부선 열차는 수시로 운행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http://www.korail.com) 참조

 

 

[산행 후기]

   2006년 초겨울 금남정맥을 마무리하고 다음 해인 2007년 3월 호남정맥을 시작하면서 그해 금남호남정맥까지 마무리해야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6번 만의 산행으로 2007년을 보내고 다음 해에 다시 끝내려던 계획마저 어긋나면서 긴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호남길이었습니다. 이번 산행에서 그 연장선의 끝지점에 점을 찍기 위하여 계획하였던 산길에 모처럼 혼자가 아닌 친구와 함께 산행 하루 전 서울을 출발, 전주를 거쳐 장수에서 내일의 산행과 장안산에서 대구팀과의 만남을 생각하며 숙박을 합니다.

 

   들뜬 기분이었을까, 새벽녘의 선잠을 깨어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올 듯 흐리기만 하다고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밖에는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이른 아침에 대구를 출발하였다는 참사랑산악회 총무인 권재형 님의 휴대폰 문자를 보고 우리도 서둘러 밀목치로 향합니다.

 

   오늘 산행은 잡목 구간을 지나는 우중 산행이 되겠거니 생각하면서 밀목치에서 출발하였지만 산길은 인터넷으로 보았던 2006년도 선답자의 산행기와는 달리 보수가 잘되어 있고 또한 비도 내리는 둥 마는 둥 합니다. 삼각점이 매설된 979.1봉까지 앞서간 친구의 발걸음을 쫒는 필자의 숨소리는 거칠어지고 친구의 발걸음을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오히려 제 발걸음이 걱정되었지만 힘겹게 올라선 능선에서 다시 예전의 호흡을 찾습니다.

 

   부드럽고 완만하게 흐르는 능선따라 걷는 발걸음을 덕산계곡에서 산행을 시작하였을 참사랑산악회와의 발걸음 시간 계산을 하면서 조절합니다. 조망을 가리는 나무들이 우거진 주능선은 다소 갑갑하지만 밀목치와 장안산의 중간 정도의 지점을 지나면서 올라선 947.9봉, 잠시 후 능선길에서 나무 사이로 오늘 산행의 최고봉이자 대구팀과의 만남의 장소인 장안산이 보입니다.

 

   조금씩 가을옷으로 바꿔 입는 자연의 모습을 즐기면서 도착한 장안리 지서골 분기점에서 권재형 님과 전화 통화를 합니다. 덕산계곡이라 하여 밀목치를 지나 원 덕산마을이었던 용림제 부근의 계곡길이라고 생각은 하였지만 정확히 알지를 못해 지형도를 보면서 장안리 쪽에서 찾아보지만 덕산계곡을 찾지를 못해 전화를 하니 덕산계곡을 지나 능선 산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우리 팀이 빠를 것 같아 조금씩 시간 조절을 하면서 대구 팀이 올라오는 능선 사이의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골을 지나고 나무 계단으로 이어지는 오름길을 거쳐 천천히 걸었지만 어느새 하늘선과 맞다은 장안산의 산불 무인 감시 카메라가 보입니다.

 

   내리는 비의 양이 조금씩 많아지고 바람이 불어 배낭에서 판초우의를 꺼내 보온용으로 입고 백두대간의 웅장한 산줄기를 감상하는데 날이 좋았다면 멀리 지리산과 좌측으로 덕유산이 보일 것 같지만 오늘은 구름에 가려 또 다른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서너 팀의 산행객들이 지나간 후 지척에 보이는 중봉을 보기 위해 마루금을 벗어나 걸어가는데 장안산에서 만나기로 한 참사랑산악회의 기경환 회장님과 권재형 총무님이 오고 있네요. 이렇게 반가운 만남이 이루어지고 뒤이어서 도착하시는 회원님들과 인사를 나눈 채 다시금 장안산 정상으로 되돌아와서 장안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바로 아래에 있는 원형 공터에서 추위를 잊은 채 점심을 먹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준비한 점심을 끝내고 나무 계단을 내려가 억새밭을 지납니다. 비 오는 날 억새들로 인한 흙길의 질퍽거림을 방지하기 위하여 깔아 놓은 나무 조각길을 따라 샘터 분기점과 괴목마을 분기점을 지나고 마루금에서 좌측으로 조금 떨어진 977봉의 팔각정에 올라 무령고개 주차장과 백두대간에서 갈라지는 1075.6봉의 모습을 봅니다.

 

금남호남정맥의 산길이 끝나고 2년 후에 지나갈 백두대간의 1075.6봉, 그곳을 향해 팔각정을 내려와 다시금 산길을 따라 무령고개에 내려서니 고갯마루에는 동물 이동 통로가 보입니다.

 

   무언가를 준비한다고 주차장으로 내려간 권재형 님을 기다리다가 친구따라 먼저 산행의 종점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오늘 흘려야 할 땀을 이곳에서 다 흘릴려는지 가파르게 오르는 산길이 녹록하지 않지만 어느새 권재형님이 바짝 따라 붙습니다. 다 함께 올라선 백두대간 상의 영취산으로 불리는 지형도 상 1075.6봉, 이곳에서 필자는 또 하나의 은혜의 돌을 쌓아 올립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축하패 전달식 및 삼페인을 터트려 준 참사랑산악회 회원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축하 행사가 끝나고 다시금 올라왔던 길을 따라 무령고개로 내려가 쉼터에서 뒤풀이를 하는 동안 빗줄기는 조금씩 더 굵어지고 장수로 가서 전주를 거쳐 서울로 이동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동대구역까지 자리를 옮겨 헤어짐이 아쉬운 술자리를 가집니다. 만남은 헤어짐을 전재로 하듯이 10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동대구역을 출발합니다.

 

   이번 구간의 산길은 워낙 뚜렷하여 길을 잃어버릴 곳이 없습니다. 산행기를 작성하면서 다시 검색해 보니 금년 7월부터 8월까지 장수군에서 산길을 정비하였다는 글을 읽었는데 그래서인지 고속도로같다는 느낌이 들 만큼 길이 뚜렸합니다.

 

   서해안으로 흘러드는 물줄기를 가르는 산줄기 7개를 모두 끝내고 이제 백두대간의 동쪽 물줄기인 낙동강을 찾아 낙남으로 가려 합니다. 호남정맥에 이어 3정맥 분기점을 거쳐 이곳 1075.6봉(영취산)까지 무사히 산행할 수 있게 안내해 주신 선답자님들의 산행기와 표지기, 그리고 알게모르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격려해 주시고 힘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