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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 기록/금남호남정맥_두 길이 하나되어 대간으로

[2009-09-15] 금남호남정맥 3구간(자고개→밀목치) : 이웃하고 있는 금강과 섬진강을 가르는 분수령

금남호남정맥 3구간(자고개 → 밀목치) : 이웃하고 있는 금강과 섬진강을 가르는 분수령

 

[산행 일시]  2009. 09. 15(화) 09:52~14:55(5시간 3분)

                  (산행시간 : 3시간 50분 / 휴식시간 : 0시간 58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15분 // 정맥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분)

[날       씨]  맑음

[산행 인원]  성봉현

[정맥 접근]  장수 → 자고개 : 산서행 군내버스(무진장여객)

[정맥 이탈]  밀목치 → 장수/장수 → 전주 : 트럭 편승/직행버스 / 전주 → 서울(센트럴시티) : 고속버스

[산행 시간]  자고개(13번 국도, 09:52) → 신무산(△, 10:37~10:45) → 수분치(수분령휴게소, 11:34~12:00) → 707봉(12:42)

                  → 바구니봉재(13:05) → (15분간 헛걸음) → 882봉(13:37~13:40) → 사두봉(△, 14:11~14:16) → 밀목치(14:55)

[산행 지도]  1:50,000  1:50,000  임실, 함양 (1975년 편집, 2004년 수정(2003년 촬영, 2004년 조사), 2005년 인쇄)

 

[산행 기록]

09:30~09:43   장수 → 자고개

하룻밤 묶었던 황토방모텔을 나와 아침 식사를 한 후 공용버스터미널에서 산서 방면 군내버스에 승차하여 그리 넓지 않은 장수읍내를 지나 '대성고원' 표석이 있는 자고개에서 하차하고

   장수→산서  군내버스 운행 시간표(무진장여객  ☎ 063-433-5282 / 장수공용버스터미널  ☎ 063-351-8889)

      07:20  09:30  10:00  10:40  13:30  14:35  15:50  17:10  18:10  19:00

      장수군청 홈페이지(http://www.jangsu.go.kr)  '문화관광-교통정보' 참조

  ▼ 장수읍 공용버스터미널

 

09:52   자고개(13번 국도)

이런저런 준비 후 13번 국도 자고개에서 산길로 들어가는 들머리를 출발한다.

  ▼ 자고개(장수 방향)

 

10:01~10:03   능선 구릉

산길 초입부터 가로막는 무성한 잡목과 잡풀을 헤치고 힘겹게 오르는 산길은 구릉을 넘어 완만해지면서 또 다른 구릉에 오르고

 

10:13   산림청목축용목장 철망

높낮이가 별로 차이나지 않는 안부에 내려선 후 잠깐 올라가면 좌측으로 산림청목축용목장 철망이 나타나며

 

10:37~10:45   신무산(△[임실 423(428 ?) / 1984 재설], 896.8m)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는 산길 내내 철망과 함께 하다가 철망이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는 지점에서 우향으로 조금만 오르면 억새와 잡목이 우거진 좁은 공터에 삼각점과 전일상호신용금고에서 세운 이정표가 있는 신무산 정상이다. 이곳에서는 멀리 장안산을 지나 대간길로 이어지는 마룻금이 시원스럽게 조망된다.

  ▼ (위) 신무산  /  (아래) 장안산과 백두대간 산줄기

 

10:52   억새구릉 삼거리

무성한 억새 사이로 내려가는 능선길은 안부를 지나 구릉의 갈림길까지 억새능선으로 이어지며

 

11:06   임도

좌측 11시 방향으로 직진하는 내리막 능선길은 바로 묘 2기를 지나 잡목과 억새 그리고 잡초를 헤치고 내려가면 임도가 나오는데

 

11:20   내리막 능선 삼거리

임도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직진으로 가로질러 내려가면 바로 잡목으로 우거져 길이 보이질 않지만 희미하게 느껴지는 발자취를 따라 잡목 숲을 뚫고 내려가면 우측에서 내려오는 뚜렷한 산길(선답자 표지기 있음)과 합류되어 억새가 무성한 능선 삼거리에 이르고

 

11:22   임도 삼거리

우측 1시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송전 철탑을 지나 좌측의 갈색 함석판 지붕(?)의 창고가 있는 임도 갈림길을 만난다.

 

11:25   삼거리

좌향으로 휘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잡초 사이로 직진하여 숲으로 들어가 우향으로 휘어지는 길을 따르다가 갈림길이 나올 때

  ▼ 숲에서 뒤돌아보는 임도 삼거리

 

11:30   이정표[↓신무산 정상 1.6km]

우측 3시 방향으로 진행하면 잠시 후 원수분마을의 논을 만나 우측으로 우회하게 되는데 과수원을 만들려는 듯 쇠파이프를 얼기설기 엮어 놓은 곳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으며

 

11:34~12:00   수분치(수분령휴게소)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잠시 후 시멘트 도로로 이어지는 길은 우측 아랫편의 섬진강 물줄기와 나란히 진행하다가 '금남호남정맥 등산 안내도'와 '뜬봉샘 가는 길' 표시판이 붙어 있는 수분정류장이 있는 19번 국도 수분치에 내려선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좌측으로는 '금강발원지' 표시석이 그리고 우측으로는 주유소와 수분령휴게소가 있다.

  ▼ (위) 논에서 보는 수분치(수분령)  /  (중간-아래) 수분치

 

12:08   시멘트 도로 굴곡점(우측 산길 입구)

주유소 뒷편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다가 좌측 사과농장 쪽으로 올라선 후 농장 창고를 통과하면 시멘트 도로가 나오는데 이 시멘트 도로를 따라 잠시 오르다가 새장같은 그물망이 있는 곳을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오르는 산길이 보일 때

(산행기를 작성하면서 사진을 확인한 결과 이 도로는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편으로 보이는 수분교차로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로 사과농장의 그물망을 피해 이어지는 도로다. 따라서 사유지인 사과 농장을 침범하지 않으려면 수분교차로까지 진행한 다음 우측 도로를 따라 올라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12:11   임도

도로를 버리고 짧지만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임도가 나오며

 

12:25   720능선 구릉

좌측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바로 우측으로 올라가면서 좌향으로 흐르는 산길은 다시 한 번 짧지만 된비알의 오름길을 올라 반시계 방향으로 약 180도 정도 돌아 720능선 구릉에 오르게 되고

 

12:29   당재 삼거리

금남호남정맥 종주 중 2006년 6월 4일에 명을 달리한 전주 모악산악회의 산우를 추모하는 추모비가 있는 당재에 내려서게 된다.

  ▼ 당재

 

12:42   707봉

임도따라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 다시 우측 산길로 올라가면서 서서히 고도를 올리는 산길은 707봉으로 이어지고

 

12:46~12:52   구릉

올망졸망한 능선 구릉을 넘어 또 다른 구릉에 이른 후

 

13:05   바구니봉재

다시 한 번 구릉을 더 넘어 내려가면 안부의 소나무에 묶어 놓은 대구백두회의 '바구니봉재 715m' 표지가 있는데 송계마을과 방화동을 연결하는 오솔길로 추정되는 안부로 선답자의 산행기에 바구니봉재로 표기되는 안부다.

 

13:20   760능선

안부에서 조금 오르면 묘 1기가 나오고 좌우로 선답자의 표지기가 보이지만 묘 위편으로 이어지는 좌측길로 올라야 하며

(이곳에서 묘 위편의 좌측 길목을 간벌된 나뭇가지로 막아 놓아 우측길의 사면을 돌아가는 길을 따른다. 하지만 좌측의 능선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계곡 능선을 지나면서 나란히 진행하는 것이 이상하여 급사면 길을 치고 올라선다. 조금 전 묘를 지나는 좌측길에서 올라오는 주능선 상의 뚜렷한 산길이 있는데 고의적으로 막은 것으로 생각된다.)

 

13:37~13:40   882봉

완만하던 능선이 좌측의 능선 구릉을 우회한 후 짧지만 된비알의 오름길로 바뀌어 882봉까지 이어진다.

 

13:51~13:55   920능선 구릉

완만히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가는 산길은 조금씩 고도를 올려가며

(920능선으로 추정되는 능선 상에서 대구 범어동의 대범산악회 회원들과 조우하여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14:11~14:16   사두봉(△[기초대 훼손으로 번호 확인 불가], 1014.8m)

약 10여 분 후 좌측의 구릉을 우사면으로 우회하여 오르다 보면 돌탑을 지나 정상부에 2기의 묘가 있는 사두봉으로 기초대가 훼손된 삼각점과 전일상호신용금고에 세운 듯한 이정표[↓원수분 5.0km  ↑밀목재 2.8km]가 있다.

  ▼ (위) 돌탑  /  (아래) 사두봉

 

14:41~14:45   논개 활공장(900m)

이정표를 지나 내려가는 길은 완만하게 흐르다가 구릉을 넘고 또 하나의 구릉을 더 넘어 잠시 오르면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스럽게 트이는 넓은 평지의 논개 활공장이 나오고

  ▼ 논개활공장

 

14:47   임도 굴곡점

넓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임도가 좌향으로 휘어지는 지점에서

 

14:52   시멘트 도로, 차량 통제기

직진으로 내려가는 산길로 진행하면 우측으로 마을이 보이는 시멘트 도로에 내려서는데 활공장 방향으로 차량 출입 통제기가 있고

 

14:55   밀목치(742번 지방도)

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신덕산마을회관/신덕산경로당'을 지나 덕산 버스정류장이 있는 742번 지방도 상의 밀목치(밀목재)가 나온다.

  ▼ 밀목치

 

15:18~15:26   밀목치 → 장수 공용버스터미널

왕래하는 차량이 드문 덕산마을을 넘어오는 화물차에 편승하여 장수읍내까지 이동하여 하차한 후

   덕산→장수  군내버스 운행 시간(장수공용버스터미널  ☎ 063-351-8889 / 무진장여객  ☎ 063-433-5282)

      장수에서 (08:35, 16:30)에 출발한 버스가 원덕산에서 회차하여 장수로 운행함

      장수군청 홈페이지(http://www.jangsu.go.kr)  '문화관광-교통정보' 참조

    장수 개인택시(김영길 011-659-2855) : 장수~밀목치 요금은 7,000원이라고 함

 

15:35~17:01   장수 → 전주

공용버스터미널에서 전주행 직행버스로 진안을 경유하여 정체없이 전주에 도착하고

   장수→전주  직행버스 운행 시간(장수공용버스터미널  ☎ 063-351-8889)

      06:00  06:40  07:35  08:10  09:00  10:00  10:40  11:10  12:20  13:20  14:30  15:35  16:35  17:20  18:20  19:35  20:35

      장수군청 홈페이지(http://www.jangsu.go.kr)  '문화관광-교통정보' 참조

 

17:40~20:23   전주 → 서울(센트럴시티)

지척의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울 강남행 고속버스를 타고 서편으로 저무는 석양을 보면서 다음 구간을 구상하다 보니 판교를 지나 퇴근 시간대의 정체가 시작된 서울에 도착한다.

   전주→서울(강남)  고속버스 운행 시간(전주고속버스터미널  ☎ 063-277-1572 / ARS (전국 국번없이)1588-6900)

      04:40  05:00  05:05  05:15  05:30~21:40   22:00~24:00(심야우등)  (10~20분 간격으로 운행,  2시간 45분 소요)

   전주→서울(동서울)  고속버스 운행 시간

      06:00  06:30  07:30  08:00  08:30~20:30  22:05(심야우등)  (30분 간격으로 운행,  3시간 소요)

   전주→서울(상봉동)  고속버스 운행 시간

      08:30  13:00  18:00  (하루 3회 운행,  3시간 소요)

      전국 고속버스 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http://www.kobus.co.kr) 참조

 

 

[산행 후기]

   전에 숙박을 해 보았던 장수이지만 낯설게만 느껴지는 객지의 느낌을 떨치지 못한 채 내일의 산행을 준비하고 겨우 잠들었던 지난 밤, 휴대 전화기의 모닝콜 소리에 잠을 깨어 창밖을 내다보니 짙은 안개가 산서행 첫차를 타야겠다는 생각을 바꾸게 합니다. 하지만 이미 잠을 깨어버렸으니 세면을 하고 미적미적거리다가 모텔을 나서 문이 열려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습니다. 두 번째 차편까지 남는 시간을 장수읍내를 돌아볼 겸 버스터미널을 나왔지만 그렇다고 딱히 돌아볼 것도 없는 장수읍이기에 터미널 옆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빈 택시의 나이드신 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상황에 따라 밀목치에서 호출하겠다고 하면서 다시 터미널에서 산서행 군내버스를 기다립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가하기만 한 군내버스는 정시에 버스터미널을 출발하여 용계리를 지나 자고개에 금방 도착하고 필자를 내려놓은 버스는 산서면을 향해 횡하니 가 버립니다. 오늘은 밀목치까지만 가면 되는 산행이기게 바쁠 것이 하나도 없는 산행이므로 출발부터 느긋합니다.

 

   심란하였던 아침 안개로 풀잎과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은 이미 중천에 떠오른 태양과 바람에 말랐겠거니 하고 올라갑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가로막는 풀숲과 잡목은 바지를 적시기 시작하여 우의 하의를 급히 꺼내 입습니다. 짧은 길을 지나는 동안 우의에 물기가 흥건하지만 풀숲이 사라진 길에서는 거추장스러워 다시금 우의를 벗어 배낭에 넣습니다.

 

   들뜬 분위기의 경쾌한 소리에 반응하듯 뒤돌아 내려다보니 자고개에 도착한 산악회 버스에서 한무리의 산꾼객들이 내려 팔공산 방향으로 올라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수와 혼자라는 묘한 대비감도 어쩌면 사치라는 생각으로 갈 길을 가다 보니 목장 철망을 따라 멧돼지의 분탕질 흔적이 보이고 이내 억새와 잡목이 무성한 신무산에 도착합니다. 신이 춤을 추었다는 것인지 아니면 춤을 춘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름에 걸맞지 않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만 대간 방향으로 확 트이는 시선에 저기 어디쯤 장안산이겠거니 추측하면서 수분치를 향해 내려갑니다.

 

   지난 9월 초순에 대간에서 장안산 방향으로 진행한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억새꽃과는 달리 아직 이곳의 억새는 푸릇푸릇하고 잠시 후 만나는 임도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서니 갑자기 사라진 선답자의 흔적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보이질 않습니다. 지독한 잡목을 헤치고 겨우겨우 억새밭으로 나서니 우측에서 내려오는 뚜렷한 산길에 선답자의 표지기들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임도에서 내려서자마자 바로 우측으로 우회하였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렇다고 역으로 올라보기에는 이미 지쳐버렸답니다. 이후 희미한 길의 흔적을 쫓아 논을 지나 시멘트 도로로 내려가는데 우측 바로 아래편으로는 섬진강의 모태가 되는 물줄기가 흐르고 좌측의 뜬봉샘의 물줄기는 금강이 되어 서해로 흘러들어 가는 물줄기의 분수령인 수분치(수분령)에 이릅니다.

 

   수분령휴게소에서 모처럼 따뜻한 점심을 느긋하게 먹는 호사를 누린 후 주유소 옆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다시 산길을 갑니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 않아 좌측의 사과 농원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그리고 농장의 비닐하우스 창고를 지나가다가 길을 물어보는데 농장의 주인이신 할머님께서 맛보라고 장수사과 두 개와 사과즙을 주시다가 두 개의 사과를 더 주십니다. 무거워진 배낭과 달리 훈훈한 정을 받은 발걸음은 오히려 가볍게 산길을 올라가다가 명함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지만 갔다 오기에는 먼거리를 왔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접고 금남호남정맥 산행 중 유명을 달리한 산님의 추모비를 지나 당재에 내려섭니다.

(추석 전까지 수확한다는 품종의 사과였는데 서울에서 인터넷으로 다른 곳의 장수사과를 배달받아 먹어 보았지만 맛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사과였답니다.)

 

   완만하면서도 서서히 사두봉을 향해 오름길로 바뀌는 산길은 바구니봉재라고 쓰인 표지를 지나 묘가 있는 갈림길을 만나는데 이곳에서 묘 위편의 능선길에 선답자의 표지기가 보이지만 길목을 막아 놓은 나뭇가지가 묘를 지나 오르지 마라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그래서 우측의 우회하는 사면길로 진행하였는데 이것이 헛걸음이라는 것은 10여 분을 지나서야 깨닫게 되었답니다. 계곡 능선을 가로질러 가는 길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고 나침반으로 방향을 확인하면서 능선 흐름을 살펴본 결과 헛걸음임을 인지하고 제법 가파른 사면을 조심스럽게 올라 마루금으로 복귀하기까지 15분을 헛걸음질 하였답니다.

 

   길을 막은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잘못 해석한 사람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면서 진행하다가 대구 범어동에서 오셨다는 대범산악회 회원분들을 어제와 오늘 연 이틀 산행 중 유일하게 처음 만나면서 감정의 골을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돌탑을 지나 올라선 사두봉에는 뱀의 머리 봉우리라 명당자리인지 두 기의 묘가 자리잡고 있네요. 풍화되어 훼손된 삼각점과 이정표가 있는 사두봉에서 내려가다가 만나는 논개활공장은 장수읍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지입니다. 멀리 대간길과 바로 아래의 밀목치를 연결하는 마지막 구간의 산길을 뚜렷하게 보여주는데 빨리 가고 싶지만 마지막 주의 일요일에 걸어야 하는 길이기에 미리 눈으로 인사만 하고 밀목치를 향해 내려갑니다.

 

   시멘트 도로에 내려서니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읽었던 견공들의 환영 인사를 받으며 밀목치에 도착함으로써 반나절 산행을 끝내고 차량 통행이 거의 없다시피한 도로 정류장에서 행장을 정리하고 잠시 기다려보니 남원에서 오셨다는 분의 도움으로 장수에 도착합니다. 이제 반 구간 남은 금남호남정맥의 다음을 기약한 채 장수에서 전주를 경유하여 서쪽 지평선으로 내려앉는 석양의 배웅을 받으며 밤이 깊어가는 서울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이번 구간은 신무산에서 내려오다 만나는 임도에서 수분치까지의 산길에 주의해야 합니다. 임도에서 내려서자마자 우측으로 우회하는 듯한 소로를 따라 필자 역시 어느 정도 가 보다가 원점으로 되돌아와 잡목 사이로 뚫고 내려가 우측에서 내려오는 산길과 합류하였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길은 우측편에서 찾아야 할 듯싶습니다.

[태그] 금남호남정맥(금호남정맥), 자고개, 신무산, 뜬봉샘(금강 발원지), 데미샘(섬진강 발원지), 뜬봉샘, 수분치(수분령), 당재, 사두봉, 밀목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