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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 기록/호남정맥_남도를 굽이굽이 휘돌아간다

[2009-07-04] 호남정맥 20구간(추령 → 구절재) : 고도 차가 큰 오르내림 산길에 산행의 의미를 생각하다

호남정맥 20구간(추령 → 구절재) : 고도 차가 큰 오르내림 산길에 산행의 의미를 생각하다

 

[산행 일시]  2009. 07. 04(토) 10:30~19:16(8시간 46분)

                  (산행시간 : 7시간 31분 / 휴식시간 : 1시간 15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분 // 정맥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분)

[날       씨]  맑음

[산행 인원]  성봉현

[정맥 접근]  서울(센트럴시티) → 정읍 /정읍 → 추령 : 우등고속버스/임순여객 군내버스

[정맥 이탈]  구절재 → 정읍(동 초등학교 사거리) : 151번 정읍시내버스

[산행 시간]  추령(10:30) → 송곳바위(추령봉, 11:11) → 434.9봉(12:04) → 여시목(12:26~12:53) → KT 망대봉중계소(13:52)

                  → 개운치(14:14~14:21) → 고당산(15:08~15:13) → 굴재(15:43) → 489.5봉(△, 16:37~16:39) → 사적골재(17:33)

                  → 366.6봉(△, 18:04~18:09) → 구절재(19:16)

[산행 지도]  1:50,000  담양, 정읍 (1975년 편집, 2004년 수정(2002년 촬영, 2004년 조사), 2005년 인쇄)

 

[산행 기록]

06:30~09:24   서울(센트럴시티) → 정읍

3주 만에 찾아온 서울 강남터미널인 센트럴시티에서 호남정맥으로는 마지막 방문이 되는 정읍행 고속버스 첫차를 매표하여 여유로운 고속도로를 달려 정시에 도착하고

   센트럴시티(호남선) → 정읍  고속버스 운행 시간(센트럴시티  ☎ 02-6282-0600)

      06:30  07:20  08:00  08:40  09:20~18:40  19:20  20:00  21:30  23:00(심야우등고속)  (3시간 소요)

      이지티켓  홈페이지(http://www.easyticket.co.kr) 참조

   동서울 → 정읍  고속버스 운행 시간(동서울터미널  ☎ 02-455-3162)

      07:30  09:30  12:10  14:20  17:00  19:00  (3시간 20분 소요)

      이지티켓  홈페이지(http://www.easyticket.co.kr) 참조

 

09:50~10:18   정읍 → 추령

20여 분을 기다려 시외버스 승차장에서 복흥을 경유하여 순창까지 운행하는 임순여객 군내버스로 내장산 입구를 지나 구불구불 돌아 올라가는 49번 국지도의 고갯마루인 추령에서 하차한 후

   정읍 → 순창(추령 경유)  군내버스 운행 시간(정읍공용버스정류장☎ 063-535-6011  /  임순여객 ☎ 063-643-3100)

      08:40  09:50  10:50  17:10  18:30

      정읍시청 홈페이지(http://www.jeongeup.go.kr)  교통정보 참조

  ▼ 추령 장승촌

 

10:30   추령

떠나가는 버스를 잠시 바라보다가 지난 구간 날머리의 철망문을 확인하면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또 한 구간의 산행을 시작한다.

  ▼ 추령 들머리(백색 자동차 좌측으로 오른다)

 

10:41~10:43   도근점[1994 / 내무부 / 도(5)]

추령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철망문 맞은편의 숲길로 올라가는 계단길은 이내 '탐방로 아님' 표시목과 도근점을 만나고 뚜렷하게 이어지는 산길은 가야 할 송곳바위(추령봉)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좋은 암릉길에 매설된 도근점(5)이 나오며

 

도근점(圖根點, supplementary control point)

지형 측량에서 기준점이 부족한 경우 설치하는 보조기준점으로 이미 설치한 기준점만으로는 세부 측량을 실시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에 이 기준점을 기준으로 하여 새로운 수평위치 및 수직위치를 관측하여 결정되는 기준점을 가리킨다. 도근점의 배점 및 밀도는 일반적으로 지형도상 5㎝당 한 점을 표준으로 하며 도근점의 설치에는 기계도근점측량과 도해도근점측량이 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발췌

  ▼ 송곳바위(추령봉)

 

10:51~10:53   구릉 삼거리

잠시 후 올라가던 산길은 완만하게 바뀌는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갈림길을 만나는데 우측 1시 방향으로 올라가면 '17 내무부'라고 새겨진 시멘트 기둥이 있는 구릉에 올라서고

 

11:07   '출입금지' 안내판 삼거리

좌측 9시 방향으로 내려섰다가 올라가는 산길은 여러 개의 도근점을 지나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11:11   송곳바위(573m, 추령봉)

이곳에서 출입 금지 안내판 뒷편의 다소 가파른 산길에 자란 산죽 사이로 올라가면 훼손된 시멘트 기둥(내무부)이 있는 송곳바위로 추령봉으로 불리는데 멀리서 보았던 것과 달리 조망이 답답하다.

 

11:18   삼거리

우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이내 짧지만 경사가 상당히 가파른 암릉으로 바뀌어 내려가 조금 전 우회로와 만나며

(송곳바위 오르기 전에 만난 출입 금지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에서 우측길로 진행하면 만나는 지점으로 여름철 비가 올 때나 겨울철 적설기에는 송곳바위를 우회하여 진행해야 할 곳으로 안전에 주의하여야 할 지점이다.)

  ▼ 송곳바위에서 내려오는 암릉길(사진으로 보는 것과 달리 실제는 경사가 상당히 심하다)

 

11:32~11:37   구릉 삼거리

무성한 산죽과 잡목을 지나 만나는 좌측의 철망을 따라 안부를 거쳐 562봉으로 분기되는 520능선 구릉에 오르고

 

11:47   봉룡재

좌측 11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이내 급한 내리막길로 바뀌어 제법 내려간 후 완만해지면서 위험 표지가 걸려 있는 줄을 따라 우측으로 채석장이 있는 봉룡재 안부에 떨어진다.

 

11:58   426봉

채석장에서 들려오는 중장비의 파열음을 들으며 직진하여 올라가면 우측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철망을 넘어가게 되고 약 3분여 후 철망은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는 지점을 지나 발밑에 철선이 지나는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 '37 내무부 / 국립공원' 시멘트 기둥이 있는 426봉에 이르며

 

12:04   434.9봉

완만한 능선길에 434.9봉을 만나고

 

12:11   삼거리

또 한 번 구릉을 넘어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12:26~12:53   여시목

우측 2시 방향의 오르막 능선길을 따라 500능선 구릉에 오른 후 내려가면 잡초가 무성하고 커다란 벚나무가 있는 제법 넓은 임도로 이어지는 여시목 안부로 지나야 할 'KT 망대봉중계소'가 보인다.

  ▼ 여시목

 

12:59   삼거리

직진하는 길목에 찢어진 출입 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는 곳을 지나 갈림길이 나올 때

 

13:05   출입금지 안내판 삼거리

우측 2시 방향으로 올라간 봉우리에서 다소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출입 금지 안내판의 뒷모습이 보이고

 

13:30~13:34   두들재

좌측에서 내려오는 산길과 합류하여 완만하게 흐르는 능선길을 따르면 안 보이던 철망이 우측에 다시 나타나고 조금 높은 구릉을 지나 만나는 구릉에서 시계 방향으로 돌아 내려가면 잠시 후 시멘트 도로인 두들재에 내려서게 된다.

 

13:52   KT 망대봉중계소 정문

망대봉중계소 진입 도로를 따라 두어 굽이 돌아 올라가면 '국군57 정보지원 통신대대 망대봉중계소' 안내판을 지나 중계소 정문 앞에 이르며

  ▼ 망대봉 중계소

 

14:14~14:21   개운치

주차장인 듯한 공터가 있는 우측으로 진입하여 중계소 철망을 따라 우회하는 잡목길을 조심스럽게 5분여 진행하다가 능선따라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간다. 구릉을 넘고 잡초만 무성한 헬기장을 거쳐 철망 좌측으로 나가면 '강천산군립공원' 안내판과 '정읍시 내장상동'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21/29번 국도 상의 개운치로 정읍시와 순창군의 경계이면서 좌측 윗편에 정읍방향 버스정류장(개운리)이 있다.

  ▼ 개운치

 

14:25   삼거리

버스정류장 앞에서 우측의 검은 지붕 가옥 쪽으로 진행하다가 좌측 산길로 올라가면 대나무 밭을 지나 갈림길이 나오는데

 

14:49   능선 삼거리

우측 3시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내 된비알의 오름길로 바뀌어 능선에 올라서지만 다시금 은근한 오르막을 유지하면서 올라가다가 갈림길을 만나고

 

15:08~15:13   고당산(△[정읍 316 / 1984 재설], 641.4m)

좌측 9시 방향으로 올라 산죽만 무성한 구릉을 넘고 이어서 조금 낮은 듯한 구릉을 넘어 오르막길에 헬기장을 지나 한 기의 묘가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는 고당산에 올라서면 '진일상호신용금고'에서 세운 철제 이정표와 삼각점이 있다.

(이정표에는 '고당산(칠보산) / 호남정맥'과 '굴재 1.2km / 개운치 1.7km' 표기가 되어 있다.)

  ▼ 고당산

 

15:25   구릉

묘 뒷편의 숲길로 내려가는 산길은 역시 묘가 있는 구릉에 오른 후

 

15:38   삼거리

우측의 계곡 능선을 벗삼아 오룡마을을 보면서 내려가다가 완만해지면서 갈림길을 만나고

 

15:43   굴재

좌측 10시 방향으로 진행하자마자 또 갈림길이 나오는데 계속하여 좌측 10시 방향의 잡목 사이로 진행하면 시멘트 도로가 나오고 복분자 밭이 펼쳐지는 굴재다.

  ▼ (위) 굴재 / (아래) 540능선 구릉으로 오르면서 뒤돌아본 굴재의 복분자 밭

 

16:13~16:23   540능선 구릉

복분자 밭 사이로 직진하다가 복분자 밭이 끝나는 곳에서 좌측 산길로 다시 올라가다 보면 석곽분의 김해김공지묘를 지나 구릉에 올라서고

 

16:37~16:39   489.5봉(△[정읍 476 / 1984 재설])

짧지만 다소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 안부에서 올라서면 삼각점이 매설된 489.5봉이다.

 

16:48   삼거리

잠시 후 만나는 500능선 구릉을 좌사면으로 우회하여 내려가다가 만나는 산죽밭 삼거리에서

 

16:54~16:58   안부

좌측 9시 방향으로 진행하여 돌덩어리가 있는 구릉을 넘어 내려가면 안부가 나오고

 

17:18   구릉

다시금 구릉에 올라 낮아지는 능선을 따라 또 하나의 구릉을 더 넘으면 조망이 있는 곳에 자리잡은 묘가 있는 구릉이며

 

17:33   사적골재

짧은 숲길은 이내 시멘트 도로를 만나게 되고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도로를 따라 사적골재까지 내려간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굴곡점에서 산길로 내려가는 곳에 선답자의 표지기가 보이지만 결국에는 사적골재 도로 안부로 이어지게 되므로 도로를 따라 내려와도 된다.)

  ▼ (위) 사적골재 / (아래) 366.6봉으로 오르면서 내려다 본 사적골재와 석탄사

 

17:49   구릉

시멘트 도로 삼거리에서 중앙으로 직진하면 잡초가 무성한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길로 올라가다 보면 짧은 된비알의 오름길을 지나 420능선 구릉에 오르고

 

18:04~18:08   366.6봉(△[정읍 478 / 1997 재설])

완만한 내리막길 능선은 안부를 지나 삼각점이 매설된 366.6봉에 도착한다.

 

18:15   송전 철탑(154kV  정공분기T/L No.34)

구절재를 향한 내리막길에 송전 철탑을 지나고

 

18:27   구릉

바로 안부를 지나 다소 가파른 오름길로 이어지는 산길은 360능선 구릉에 올라서며

 

18:56~18:58   344봉

내려서는 듯하던 능선은 다시금 올라가면서 고만고만한 구릉을 연이어 세 개 더 넘어 적별돌의 여산송씨지묘와 우측의 윗허궁실로 이어지는 안부를 지나자마자 화강암석의 원형묘인 진주최공지묘를 또 지나 짧은 오름길을 오르면 가지치기를 한듯 잔가지들이 널려 있는 344봉이다.

 

19:06   구릉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상에 벌목된 흔적이 남아있는 340능선 구릉에 이르고

 

19:16   구절재

구릉을 넘어 내리막길에 송전 철탑(154kV  담양T/L No.125)을 지나면 30번 국도 상의 구절재로 정읍시 산내면과 칠보면의 경계선인 고갯마루이며 각각의 방향에 마을 표시석이 세워져 있다.

  ▼ 구절재

 

19:21~19:51   구절재 → 정읍(제일시장)

돌로 만든 '천하대장군/지하여장군'이 세워져 있는 칠보면 방향으로 잠시 내려가 다음 들머리를 확인한 후 산내면에서 넘어오는 정읍행 151번 시내버스에 승차, 칠보를 거쳐 정읍 천변도로의 제일시장에서 하차하여 택시로 '오대양사우나'로 이동한다.

(구절재 버스정류장은 우측 산내면 방향으로 고갯마루를 넘어 조금만 내려가면 되는데 돌로 만든 의자가 있는 곳이다.)

   칠보 → 정읍  151번 시내버스 운행 시간(대한고속 ☎ 063-533-4101~2)

      30~50분 간격으로 하루 27회 정도 운행되는 것 같다

      정읍시청 홈페이지(http://www.jeongeup.go.kr)  교통정보 참조

   오대양 찜질방사우나(정읍시 상동 231-1, ☎ 063-538-6969, 9900)

      (오대양사우나를 이용하려면 동초등학교 사거리에서 하차하여 일반적인 걸음으로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야간 찜빌방 이용료 : 8,000원

 

 

[산행 후기]

   지난 구간을 추령에서 마무리한지 벌써 2주가 넘어서고 3주 차로 접어들면서 자꾸만 마음은 바쁘게 움직입니다. 6월에서 7월로 그리고 그나마 7월 중으로도 호남을 마무리할 수 있을려나 하는 염려와 함께 금요일 휴가를 신청하였지만 금요일 산행이 무산되면서 토요일과 일요일의 이틀 산행으로 바뀝니다. 이번 구간 역시 해가 있을 때 날머리에 도착할 수 있다는 시간 계산으로 토요일 아침 첫차로 정읍으로 이동하고 지난 구간에서처럼 20여 분 후에 출발하는 순창행 군내버스에 승차하여 추령에서 홀로 하차합니다.

 

   장승촌 입구에서 산행 준비를 하고 을씨년스러운 모텔단지 옆으로 산길을 따라 오르니 또 다시 '탐방로 아님' 안내판이 보입니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출입 금지인지 그리고 왜 출입을 막는지 되묻고 싶은 생각만 가슴에 남겨 놓고 조용히 올라가다 보니 전방으로 뾰쪽하게 보이는 송곳바위가 아름답게 보이는 전망지가 나옵니다. 출발 전 지형도를 사전 검토하였을 때 제법 올라야 하는 송곳바위는 멀리서 바라보니 아름답기만 합니다.

 

   조금씩 고도를 올려가는 산길에 산죽들이 객을 반겨주고 다시 만난 '출입금지' 안내판 앞에서 망설임 없이 송곳바위로 오릅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조망이 막혀버린 정상부에서 바로 내려가니 기상이 나쁠 때에는 위험한 암릉 지대가 나오고 조심스럽게 내려가 조금 전 우회로와 다시 합류하여 구릉을 넘어 봉룡재에 도착합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중장비의 기계 파열음을 따라 구릉을 넘고 또 넘어 넓은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커다란 벚나무가 여유롭게 자리잡은 여시목 안부에 도착하니 망대봉중계소가 손에 잡힐 듯 지척에 보입니다.

 

   습도가 높은 것인지 산행 시작부터 땀으로 흥건해진 등의 열기도 식힐 겸 겸사겸사 그늘진 곳을 찾아 배낭을 벗어놓고 집에서 싸 가지고 온 밥을 먹지만 꺼끌꺼끌하지만 먹는 만큼 간다고 조금 남은 밥은 물에 말아 마무리합니다. 계속 쉬고 싶지만 갈 길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에 다시 배낭을 메고 일어섭니다. 산객을 괴롭히는 풀섶을 헤치고 나가면 또 출입 금지 현수막이 나오고 그 길의 끝부분에도 역시 출입 금지 안내판이 있네요. 하지만 이제는 그냥 무덤덤하게 느껴지는 것이 어쩌면 제 자신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듭니다.

 

   가야 하는 길을 막기에 어쩔 수 없이 간다고 스스로 자책하다 보니 망대봉중계소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가 나오고 이 길이 마루금인지를 모르던 꽤나 시간이 흐른 지난 날 오르내리던 기억을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중계소 정문입니다. 중계소 철망따라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은 이내 정상적인 산길로 바뀌고 지난 구간 날머리로 예정하였던 개운치에 도착하여 개운리 버스정류장에서 햇빛을 피해 잠시 휴식을 가지는데 이대로 정읍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배낭을 메고 다시 길을 갑니다.

 

   끊어질 듯하면서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능선은 또 가파른 오름길로 바뀌어 구릉을 오르내리면서 고당산으로 향하는데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고 그냥 집 가까운 산을 오를 것이지 왜 이렇게 힘든 산행을 하는 것일까 제 자신에게 반문해 봅니다. 체력적으로 지쳐가는 것인지 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미를 찾다 보니 어느새 고당산에 도착하고 이 높은 곳이 명당자리인지 비석 없는 묘지가 정상부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니 후손들은 어디로 올라올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괜한 걱정이라고 생각하며 지형도에 그려진 선을 따라 굴재를 향해 내려가는 길은 잘 익은 산딸기가 심심치 않게 해 주는데 후답하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씩만 음미하다 보니 어느새 복분자 밭이 있는 굴재에 이릅니다.

(산행이 끝나고 산행기를 작성하면서 보니 스캔 받기 전에 표시된 마루금과 스캔한 파일에 표시한 마루금이 틀리는데 수정하지 못한 것이 능선을 읽는데 헛갈리지 않았지만 21구간에서는 지형도를 수정하지 않아 다소 혼선이 있었습니다.)

 

   조금 전 산딸기와는 달리 검붉은 복분자를 채취하는 마을 주민들을 보면서 복분자 밭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산속으로 올라가고 삼각점이 매설된 489.5봉을 지나 서너 개의 구릉을 더 넘어 사적골재에 내려섭니다. 오늘 구간의 마지막 힘든 오름이 될 능선 구릉에 다소 더디게 올라선 후 완만해진 능선길에서는 숨을 고르면서 걷습니다. 366.6봉을 거쳐 고만고만한 구릉을 지나 마지막 구릉인 344봉이 나오는데 마음은 이미 구절재에 내려가 있습니다. 남은 거리와 산행 속도를 비교하면서 계산하니 반시간 정도 남은 거리의 구절재가 멀게만 느껴지지만 걸음을 조금 빨리 하여 구절재를 향한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차소리가 가깝게 들리면서 구절재가 나옵니다.

 

   칠보 방향으로 내려가면 정류장이 있을 것 같아 조금 내려가니 다음 구간 들머리가 나오기에 마지막 남은 한 모금의 물을 마신 후 지형도와 사진기 등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정읍행 151번 버스가 내려오기에 손을 흔들어 승차 표시를 합니다. 정류장이 아님에도 정차해 준 기사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옷을 갈아입지 못해 땀냄새 나는 차림으로 버스에 승차하여 창문을 열고 바람으로 땀냄새를 말리면서 칠보를 경유하여 정읍 동초등학교 사거리를 지나 천변도로의 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이후 택시로 오대양사우나로 이동하여 인근의 종로김밥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더위에 지쳐버린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생각보다 허름한 오대양사우나에서 내일의 산행을 준비합니다.

 

   이번 구간은 주의해야 할 곳이 있습니다.

1) 추령봉으로 불리는 송곳바위는 비나 눈이 내리는 등 기상 상태가 나쁠 경우에는 우회하여야 하는데 송곳바위 정상부에서 내려오면 직벽 수준의 바윗길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2) 고당산에서 내려와 굴재 이르기 바로 전 좌측으로 분기되는 지점은 우측의 직진하는 길을 따르기 쉬운 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