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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 기록/호남정맥_남도를 굽이굽이 휘돌아간다

[2009-06-14] 호남정맥 19구간(감상굴재 → 추령) : 숨소리 감추며 조용히 지나가는 산길

호남정맥 19구간(감상굴재 → 추령) : 숨소리 감추며 조용히 지나가는 산길

 

[산행 일시]  2009. 06. 14(일) 06:10~14:10(8시간 0분)

                  (산행시간 : 6시간 16분 / 휴식시간 : 1시간 19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25분 // 정맥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분)

[날       씨]  맑음(때때로 구름)

[산행 인원]  성봉현

[정맥 접근]  황토방 민박(하늘을 벗삼아) → 감상굴재(강선마을) : 도보

[정맥 이탈]  추령 → 정읍/정읍 → 서울(센트럴시티) : 승합차 편승/고속버스

[산행 시간]  감상굴재(강선마을, 06:10) → 곡두재(06:57~07:05) → 693봉(07:59) → 상왕봉(08:42~08:51)

                  → 순창새재(09:26~09:31) → 까치봉 갈림길(10:45~10:50) → 내장산(신선봉, △, 11:19~11:43)

                  → 장군봉(12:45~12:50) → 유군치(13:10~13:25, 9분 헛걸음)400능선 삼거리(16분 헛걸음) → 추령(14:10)

[산행 지도]  1:50,000  담양 (1975년 편집, 2004년 수정(2002년 촬영, 2004년 조사), 2005년 인쇄)

 

[산행 기록]

06:00   황토방민박(하늘을 벗삼아)

이른 새벽녁 휴대폰 알람 소리에 잠을 깨었지만 여유롭다는 생각에 미적미적거리다가 5시를 지나 일어나서 세면하고 지난 밤에 준비되었던 황태국으로 아침을 해결한 후 황토방 민박집에서 출발하여

  ▼ 하늘을 벗삼아 - 황토방민박/전원카페

 

06:10   감상굴재(강선마을)

차량 통행이 없는 49번 국지도를 따라 몇 장의 사진을 촬영하면서 느긋하게 어제 하산하였던 감상굴재에 도착, 새로운 또 한 구간의 산행을 시작한다.

  ▼ 감상굴재(강선마을)

 

06:14~06:16   임도 삼거리

강선마을 표시석이 있는 곳에서 마을로 진입하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걸어가다가 도로가 우측으로 휘어지는 지점에서 비닐 하우스 좌측으로 올라 과실수가 심어져 있는 임도를 오르면 갈림길이 나오고

  ▼ 임도에서 바라본 감상굴재(강선마을)

 

06:23   시멘트 도로 고갯마루

우측으로 직진하는 길은 바로 구릉을 넘어 또 하나의 구릉을 더 넘어 황토방민박집에서 용산마을로 연결되는 도로를 만난다.

 

06:47   구릉 삼거리

석곽묘가 있는 맞은편 능선으로 올라가면 짧지만 다소 가파른 오름후 구릉에 오르고 이후 고만고만한 구릉을 두 개 더 넘어 묘가 있었던 듯한 흔적이 있는 구릉에 올라서서

 

06:57~07:05   곡두재

우직진하는 산길은 안부 사거리를 지나 구릉을 넘어 내려가면 지형도상 포장도로로 표기된 곡두재로 우측으로는 다소 넓은 임도가 끝나면서 '곡두재~천진암자연관찰로입구, 2007.3.1 ~ 2017.2.26' 출입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지형도에는 곡두재가 차량 통행이 가능한 포장도로로 표기되어 있어 곡두재라는 것을 직감하면서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곡두재를 지나 바로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하여야 하지만 곡두재가 아니라는 생각에 직진으로 구릉에 올라서다가 느낌이 이상하여 왔던 길을 되돌아내려가 곡두재 바로 전에 매달려 있는 선답자의 표지기를 다시 확인한다. 그러하기를 두 번 반복하면서 지형도 표기가 잘못되었다고 확신하고 바로 만나는 갈림길에서 마루금을 이어가게 되었다.)

  ▼ 곡두재(지형도 표시는 포장도로이지만 실제 현장은 비포장 임도이다)

 

07:10   삼거리

곡두재를 지나자마자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 10시 방향의 능선길로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오며

 

07:12   삼거리

우직진하는 길을 따라 가다가 우측의 밭을 지나 다시 갈림길이 나올 때

 

07:17   철망 삼거리

좌측 10시 방향으로 진행하면 과수원 보호 철망인 듯한 철망을 만나고

(산행이 끝나고 인터넷으로 선답자의 산행기를 검색해 보니 이곳에서 과수원 철망을 넘어 산길을 따라 바위 지대를 통과한 후 구암사갈림길까지 가는 것이 마루금이라고 한다.)

  ▼ 곡두재를 지나 만나는 철망

 

07:20   출입금지 안내판 삼거리

철망을 우측에 두고 잠시 철망과 나란히 올라가면 '곡두재~백학봉(0.6km)' 구간을 출입 금지(통제기간 : 2007.3.1 ~ 2017.2.28)한다는 표지판이 나온다.

 

07:35~07:38   전망바위 능선

좌측길로 이어지는 산길은 잠시 후 된비알의 오름길로 바뀌어 바위 지대를 지나 전망이 트이는 바위 능선에 오르고

 

07:59   693봉

계속되는 된비알의 능선길은 산죽과 암릉을 지나 구릉을 넘어 올라서면 693봉이며

 

08:04~08:06   이정표[←백학봉 0.6km  ↑상왕봉 1.7km  →구암사 0.6km] 사거리

급격하게 올려가던 능선이 완만하게 바뀌다가 살짝 내려서면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 구암사, 백학봉 갈림길

 

08:14~08:16   이정표[↑상왕봉 1.3km  ↓백학봉 1.1km / 백양사 2.9km] 구릉

출금의 길이 끝나면서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잠시 후 헬기장을 지나 이정표가 있는 구릉에 올라서고

 

08:32~08:34   도집봉

약 10여 분 후 '현 위치 백암 12-07' 표지목을 지나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암봉의 도집봉이며

(좌측길은 암봉의 도집봉을 좌사면으로 우회하게 된다.)

 

08:42~08:51   상왕봉(741m)

가야 할 산줄기를 따라 암봉을 내려와 산죽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오르면 '현 위치 백암 12-08' 표지목 삼거리를 거쳐 이정표[↑순창새재 2.4km  ↓구암사 2.6km]가 있는 곳에서 좌측의 구급약품함 방향으로 오르면 암반의 상왕봉이다.

(2005년에 인쇄된 지형도에는 상옥봉(象玉峰)으로 표기되어 있다.)

  ▼ 상왕봉

 

09:07   이정표[↑순창새재 1.3km  ↓상왕봉 0.9km]

현 위치 안내도가 있는 정상부에서 내려와 다시금 이정표가 가리키는 순창새재 방향으로 진행하면 다소 가파르던 내리막길이 완만해지면서 '내장 08-10' ~ '내장 08-08' 표지목을 차례대로 지나 이정표를 만나며

 

09:11   647봉

잠시 올라서면 '내장 08-07' 표지목이 있는 647봉이고

 

09:26~09:31   순창새재, 이정표[←입암 4.2km  ↓상왕봉 2.3km  →까치봉 3.0km]>

이어서 '내장 08-06' 표지목을 지나 구릉에 올라서자마자 다시 만나는 우측 구릉을 좌사면으로 우회하여 내려가면 '공원자연보존지구' 안내판과 현 위치 안내도가 세워져 있는 입암 분기점인 순창새재다.

  ▼ 순창새재

 

09:35   구릉 삼거리(영산기맥 분기점)

현 위치 안내도 뒷편으로 이어지는 직진하는 희미한 산길은 구릉에 올라서면서 갈림길을 만나는데

  ▼ 영산기맥 분기점으로 올라가면서 뒤돌아 보는 순창새재

 

09:46   석축 구조물

우측 1시 방향의 내림길을 따라 무성한 산죽을 헤치면서 조심조심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서면 돌로 쌓은 원형의 구조물이 나오고

  ▼ 돌로 쌓은 원형 구조물

 

09:51   소지갱이

바로 우향으로 내려가면 지형도상 소지갱이(안내도의 소등근재로 추정된다) 안부이며

 

10:12~10:14   이정표[←소등근재 0.8km  →까치봉 1.4km], 591봉

완만하던 능선길이 조금씩 가파르게 바뀌어 순창새재에서 오는 정규 등산로와 만나는 곳에 쓰러질 듯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 591봉 바로 전에 만나는 이정표

 

10:19   이정표[↑까치봉 1.1km  ↓소등근재 0.9km] 안부

바로 만나는 591봉을 우회하면서 짧은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이정표가 있는 안부로

 

10:26   '현 위치 : 내장 08-01'

까치봉을 향한 오름길이 시작되면서 '내장 08-01' 표지목을 만나며

 

10:45~10:50   까치봉 갈림길, 이정표[←까치봉 0.3km  ↓소등근재 2.0km  →신선봉 1.2km]

계속되는 오름길은 구릉을 넘어 안부를 지나 까치봉 갈림길로 이어지고

 

11:19~11:43   내장산(신선봉, △[담양 22 / 198x 00], 763.2m), 이정표[←연자봉 1.1km  ↑대가 1.82km ↓까치봉 1.44km]

'내장 01-02' 표지목의 헬기장을 거쳐 바로 앞에 보이는 내장산의 주봉인 신선봉을 바라보며 구릉을 두 개 더 넘으면 원형의 헬기장에 '신선봉' 안내판과 일부 훼손된 삼각점이 매설되어 있는 내장산 신선봉에 오른다.

  ▼ (위) 헬기장을 지나 보이는 내장산(신선봉) / (아래) 내장산 주봉인 신선봉

 

11:59   안부

좌측으로 보이는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쫓아 산불 감시 초소를 지나 한참을 내려간 듯한 안부에 있는 안내도에는 신선봉으로부터 0.44km 내려왔고 연자봉까지는 0.69km 남았다고 표기되어 있으며

 

12:09   '현 위치 : 내장 01-15'

다시금 구릉을 넘어 다시 도착한 구릉에는 '내장 01-15' 표지목이 세워져 있고

 

12:17~12:20   연자봉(675m)

구릉을 내려가면 나무 계단길로 이어지면서 케이블카 승하차장으로 분기되는 삼거리를 지나 볼록볼록한 암봉의 연자봉이다.

  ▼ 연자봉

 

12:45~12:50   장군봉(696m), 이정표[↓연자봉 0.99km  →유군치 0.97km]

좌측의 절벽면을 따라 위태롭게 이어지는 암릉길은 쇠파이프와 나일론 줄의 안전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철계단을 내려가 산죽밭을 지나면 '내장 01-18' 표지목이 세워진 작은 헬기장의 장군봉에 이르고

  ▼ (위) 계룡산 자연성릉같은 암릉길 / (중간) 케이블카 승하장과 서래봉 능선 / (아래) 장군봉

 

12:53~12:55   이정표[←내장사 2.9km  ↑탐방로 아님  ↓장군봉 0.1km] 삼거리

유군치 방향인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면 이정표가 세워진 갈림길이 나온다.

  ▼ 이정표 삼거리

 

13:09   이정표[←내장사/추령 2.1km] 삼거리

좌측 내장사 방향으로 내려가면 통나무 계단길이 끝나는 지점에 '내장 01-19' 표지목이 있으며 계속 직진하면 또 이정표가 나오며

 

13:10~13:25   유군치

좌측으로 내려서자마자 '내장 01-20' 표지목이 있는 유군치이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좌측 내장사 방향의 내리막길이 아니라 직진하는 능선길임에도 불구하고 내장사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되돌아오는 9분간의 헛걸음을 하였다.)

  ▼ 유군치

 

13:34~13:37   440봉('국립공원 건설부' 시멘트 기둥 구릉)

좌측 계곡길은 내장사로 떨어지는 길이며 직진하는 능선길을 따라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 오르면 지나온 능선과 맞은편의 서래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440봉으로 '국립공원'이라 음각된 시멘트 기둥이 있으며

  ▼ 440봉

 

13:40   내리막 능선 삼거리

우향으로 돌아 내려가는 능선길에 삼거리를 만나는데

 

13:42~13:58   400능선 삼거리

우측길에는 '출입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으므로 좌측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또 현수막이 걸려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도 좌측 능선길로 진행해야 하지만 출입 금지라는 현수막에도 불구하고 우측길을 따라 산림박물관까지 내려갔다가 되돌아오는 어이없는 16분간의 실수를 하였다.)

 

14:10   추령

계속하여 좌측 능선으로 내려가 연속하여 얕은 구릉을 두 개 넘어 전망이 트이는 암반을 지나 '순창군 복흥면' 행정안내판이 있는 곳의 철망문을 빠져 나가면 주차장이 있는 49번 국지도 상의 추령이다.

  ▼ (위) 암반에서 바라본 정읍에서 추령으로 오르는 49번 국지도 / (아래) 추령

 

14:47~15:07   추령 → 정읍

제철이 아니라 그런지 인적이 없어 을씨년스럽기만 한 장승촌 주차장인 산림박물관 입구에서 순창에서 출발한 정읍행 임순여객 군내버스를 기다리다가 지나가는 승합차 차주의 도움으로 정읍까지 이동하여 택시로 공용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순창 → 정읍  군내버스 운행 시간(순창터미널 ☎ 063-653-2186  /  정읍공용버스정류장 ☎ 063-535-6011)

      08:20  12:50  14:40  16:40  17:50  18:40  (1일 6회 운행되며 순창에서 출발한 후 약 1시간 전·후로 추령을 지나는 것 같다.)

      순창군청 홈페이지(http://sunchang.go.kr)  교통정보 참조

 

15:40~18:40   정읍 → 서울(강남터미널, 센트럴시티)

서울행 우등고속버스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정체가 덜해서인지 정시에 서울에 도착한다.

   정읍 → 서울 강남터미널(센트럴시티)  고속버스 운행 시간(정읍고속버스터미널  ☎ 063-535-4240)

      (주말) 06:30  07:20  08:00~18:40  19:20  20:00  22:00(심야우등)  (30~50분 간격으로 24회 운행, 2시간 50분 소요)

      (평일) 06:30  07:20  08:00~18:00  19:00  20:00  22:00(심야우등)  (30~60분 간격으로 21회 운행, 2시간 50분 소요)

   정읍 → 동서울  고속버스 운행 시간

     (평일) 07:40  09:30  12:10  14:20  17:10  18:50  (평일만 6회 운행, 3시간 30분 소요)

      정읍시청 홈페이지(http://www.jeongeup.go.kr)  교통정보 참조

 

 

[산행 후기]

   감상굴재에서 지척에 있는 전원 카페인 '하늘을 벗삼아'의 황토방은 간밤에 춥지 말라고 군불을 지펴 방을 덥혀준다고 하였지만 그다지 따뜻하다는 느낌을 못 느끼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은근히 훈훈해지는 공기에 잠을 뒤척이었는지 휴대폰에 설정한 알람 시간을 들으면서도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조금만 더 하다가 생각보다 늦은 시간에 잠을 깹니다. 문을 열고 나가 바깥의 찬 공기를 잠시 느낀 후 간단히 세면을 하고 전날 늦은 밤에 미리 준비해준 황태국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배낭을 정리하여 오늘 산행을 하기 위하여 어제 내려왔던 강선마을 표시석이 있는 감상굴재까지 걸어갑니다. 아침의 눈부신 햇살대신 옅은 안개가 감싸고 있는 강선마을에 도착하여 마을길을 따라 발길을 옮깁니다.

 

   감상굴재로 오면서 눈짐작하였던 높아 보이는 구릉을 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의 야트막한 능선을 넘어가는 들머리는 49번 국지도에서 황토방민박집 앞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따라 용산마을을 지난 고갯마루로 이어지고 석곽묘가 있는 구릉을 넘어 숲길로 바뀌어 비교적 넓은 임도의 끝자락인 곳을 만나는데 곡두재라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지형도에는 차량 통행이 가능한 포장도로로 표기되어 있어 국립공원 출입안내판의 곡두재라는 단어를 보면서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실제 곡두재를 지나면서도 조금 더 가야 있다고 생각하고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으로 구릉에 올라서지만 본능적인 직감이었는지 올라온 길을 내려가 곡두재 바로 전의 선답자 표지기를 확인하고 산길이 어긋나지 않았음을 확인하기를 두 번, 이곳이 곡두재라고 제 자신에게 확신하면서 바로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내장산국립공원 지역이어서인지 선답자의 표지기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고 또한 길의 흔적마져 희미하게 보여 조심스럽게 길을 찾다 보니 철망을 만나고 잠시 후 다시 마주친 국립공원 안내판 앞에서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잠시 갈등을 합니다. 되돌아갈까 하다가 이왕지사 엎어진 물, 그냥 진행하기로 하고 좌측 능선길을 따라 상당히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갑니다. 얼마나 올랐을까 된비알의 오름길이 끝나는 듯 싶은 중간 능선에 올라 전망이 트이는 암릉 지대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한 번 힘들게하는 오름길을 지나 지형도상 693봉에 오른 후 숨소리마져 조용히 한 채 구암사 갈림길에 내려서면서 출금의 길이 끝났다는 생각에 꼭 이렇게 마음을 졸이면서 가야 하는지를 속으로 반문해 보지만 이렇다 할 답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이른 아침 지난 밤에 야영한 듯한 차림인 두 사람의 산객을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면서 지나치고 시원스런 조망을 즐기면서 가는 산길은 이내 상왕봉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상왕봉은 나무로 조망이 막혀버려 답답한 느낌이라 순창새재로 내려갑니다. 647봉을 지나 도착한 순창새재에는 입암산성으로 유명한 입암 가는 길과 까치봉 가는 길이 분기되는 지점입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출금의 길로 직진하면 이내 영산기맥 분기점의 나즈막한 구릉에 오르고 이후 키를 넘는 산죽이 무성한 산길은 사람이 지났다는 흔적을 찾기 힘들지만 그 아래에 보이는 희미한 족적을 따라 진행하면 돌로 쌓은 원형 구조물이 있는 구릉에 올라선 후 우측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잠시 직진하다가 되돌아와 잠시 내려가니 다시금 뚜렷한 산길이 열리면서 순창새재에서 오는 일반 등산로와 만나는 591봉에 이릅니다. 591봉에서 만난 한 분의 산꾼은 빠른 걸음으로 앞서가고 짧은 급경사 내리막길을 지나 한참을 올라가면 까치봉 갈림길을 만나지만 무덥고 습도 높은 날씨에 지쳐가는 것인지 지척의 까치봉은 생략하기로 하고 신선봉을 향해 진행합니다.

 

   헬기장을 지나 바로 앞에 다가서는 내장산 주봉인 신선봉은 손에 잡힐 듯하지만 생각보다 한참을 간 듯합니다. 계획하였던 시간보다 조금씩 늦어지는 발걸음은 신선봉에 도착해서 이른 점심을 먹으며 남은 거리와 산행 시간을 계산합니다. 개운치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씩 나약해지는 마음따라 추령에서 하산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반면 원 계획대로 개운치까지 가자는 반발심이 상충하지만 일단 갈 수 있을 때까지 가기로 하고 일어섭니다.

 

   산불 감시 초소를 지나고 안부를 지나 올라선 연자봉에서 서래봉의 능선을 잠시 조망하고 계룡산의 자연성릉을 연상케하는 암릉길을 거쳐 작은 헬기장의 장군봉에 도착합니다. 짧은 휴식을 끝내고 유군치를 향해 내려가는 길목에 갈림길을 만나는데 내장사라는 이정표가 잠시 어리둥절하게 합니다. 내장사는 진행 방향으로 뒷편에 있는데 갑자기 웬 내장사??? 하지만 길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내장사 방향으로 내려가야 하므로 통나무 계단길을 내려가니 내장사·추령 이정표가 보입니다. 잠시 후 유군치의 내력이 적혀 있는 안내판이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하려다가 좌측으로 매달려 있는 표지기를 보고서 좌측길로 내려갑니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듯한 느낌에 이상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올라와서 헛걸음이라고 생각하고 잠시 숨을 고른 후 직진하는 길로 진행합니다. 서래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좋은 구릉에 세워진 국립공원 시멘트 기둥을 지나 만나는 갈림길에서 출입금지 현수막이 걸려 있는 우측길이 아니라 좌측길로 정상적으로 내려갔지만 또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실수를 하고 맙니다. 계속하여 좌측 능선길로 내려가야 하는 것을 지형도에 쓰여 있는 산림박물관를 못 보고 우측의 출입 금지 현수막을 넘어 내려가니 아뿔사 산림박물관이 나오고 그때서야 지형도의 산림박물관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옵니다. 다시금 내려왔던 길을 올라 올바른 마루금을 따라 내려가니 정읍에서 추령으로 올라오는 도로가 보이고 그늘진 숲길에서 열려진 철망문을 빠져나와 추령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추령장승촌에서 식수를 구할 수 있겠거니 하던 생각은 폐허처럼 을씨년스런 모습으로 바뀌어 있어 인기척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이미 바닥난 물통을 핑계삼아 개운치까지 서너 시간 거리의 산길을 포기하기로 합니다. 순창에서 출발한 버스가 오려면 두어 시간 기다려야 하기에 지나가는 차량에 합승을 요청하다가 심마니 분들의 도움으로 정읍에 도착하고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하여 백주대낮에 서울행 고속버스에 승차합니다.

 

   이번 구간은 전 구간에 걸쳐 길찾기가 수월하지만 출금의 구간을 지나야 하는 껄끄러운 구간입니다. 2005년 인쇄판인 지형도에는 곡두재가 차량 통행이 가능한 포장도로로 표기되어 있는데 실제 지형에서는 비포장 임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