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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올레

[2025-09-27] 제주올레 21코스(제주해녀박물관 → 종달바당)

제주올레 21코스(제주해녀박물관 → 종달바당)

 

[지       도]  사단법인 제주올레트레일 홈페이지의 '제주올레 코스별 지도(업데이트: 2024.12) 21코스'

 

[코스 소개]  총 길이 : 11.3㎞,  소요 시간 : 3~4시간,  난이도 : 하

구좌읍의 바다를 바라보며 시작하여 마을과 밭길로 1/3, 바닷길로 1/3, 그리고 오름으로 1/3 등 제주 동부의 자연을 고르게 체험하는 길이다. 제주의 동쪽 땅끝이라는 뜻을 지닌 지미봉 위에서 360도 어디 한 곳 가릴 데 없이 제주가 펼쳐진다. 시흥초등학교, 말미오름, 당근밭, 감자밭이 한눈에 들어오고 한 켠에 성산일출봉이 떠있는 푸른 제주의 동쪽 바다와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이 있는 제주의 동부 오름 군락이 밀려든다.

 

[코스 TIP]  하도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해안길을 따라 식당이 드물게 있는 편이다. 종점에서 가까운 종달항 근처에도 선택지는 많지 않으나 식당이 몇 군데 있다.

 

[탐방 일시]  2025.09.27(토) 14:00~16:55(2시간 55분 // 구간 : 2시간 33분 / 휴식 : 0시간 22분)

[날       씨]  흐림 / 간간이 가랑비

[인       원]  성봉현

[접       근]  제주올레 20코스 종점(제주해녀박물관)에서 연속 탐방

[이       탈]  종달바당 → '종달초등학교' : 도보 / '종달초등학교' → '광대왓' → 이스턴호텔 제주 : 201번 시내버스/도보

[구간 시간]  제주해녀박물관(14:00) → '하도리 서문동입구' 버스 정류장(14:17) → 별방진(14:32)

                  → '현재지점 3.0km' 플레이트(14:41) → 석다원(중간 스탬프, 14:50~14:56) → '현재지점 5.0km'(15:11)

                  → 하도해수욕장(하도창흥동 교차로, 15:28) → '현재지점 7.0km'(15:41) → 지미봉 입구(15:50~15:56)

                  → 지미봉(16:12~16:22) → 지미봉 출구(16:31) → '현재지점 9.0km'(16:35) → 종달바당(16:55)

[구글 어스]

2025-09-27_제주올레 21코스(제주해녀박물관~종달바당).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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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기록]

   오전 내내 강하게 내리다가 약해지기를 반복하던 빗줄기가 해녀박물관 맞은편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동안 소강 상태를 보인다. 식사를 끝내고 바깥으로 나오니 내부에서 보던 것처럼 비가 잠시 멈춘 듯하다. 21코스의 마지막 쯤에 해발 표고 162.8m인 지미봉을 넘어야 하지만 비고가 약 백사십여 미터 정도이고 코스 총 길이가 11.3km이므로 세 시간 정도면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비가 그친 듯하니 계획대로 제주해녀박물관에서 출발하여 종달바당까지 가는 21코스를 걷기로 하고 '해녀박물관' 버스 정류장 앞의 시작점으로 이동한다. 제주올레 패스포트의 21코스 시작점 스탬프를 날인하고 도로 건너편의 해녀박물관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14:00).

 

   주차장을 지나 '제주 해녀 항일 운동 기념 공원'의 끝부분을 가로질러가는 길은 찻길로 나서기 전 정낭석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꾼다(14:04). 야트막한 동산으로 올라가는 듯한 곳에 간세 '연대동산'이 서 있는데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통신 수단이었던 연대가 있던 동산이라 연대동산이라 불린다고 적혀 있다. 지금은 연대는 볼 수가 없고 육각정이 있는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 축구장인 구좌하도 운동장으로 내려서서 오른쪽으로 나가면 도로 건너편에 '하도리연수동' 버스 정류장이 있는 찻길이다(14:13). 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면 '하도리 서문동입구' 버스 정류장을 지나자마자 왼쪽길로 진행하다가 만나는 사거리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꾼다(14:23).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가 이어지는 도로명이 별방길인 이 농로에서 잠시 후 왼쪽 비포장 길로 방향을 바꾸는데 제주올레 21코스에 표시된 별방밭길이 시작되는 것 같다(14:27). 밭과 밭 사잇길로 이어지다가 숙박 시설인 카름(kareum)을 지나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인 '별방진'을 만나는데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14:32).

 

별방진(別防鎭)

   별방진은 조선 중종 5년(1510) 제주 목사 장림(張琳)이 이곳은 우도(牛島)와 함께 왜선(倭船)이 와서 정박하는 곳과 가깝다하여 김녕방호소를 철폐하고, 이곳 하도리로 옮겨 구축한 진(鎭)이다.

   해당 진성은 지형적으로 남쪽은 높고 북쪽은 낮은 타원형 성곽으로, 규모는 둘레 1,008m, 높이 3.5m 정도이며, 동ᆞ서ᆞ남쪽에 문 3개와 옹성 3개소, 치성 7개소가 있었다. 성안에는 진사(鎭舍), 객사(客舍), 공수(供需), 사령방(使令房), 군기고(軍器庫), 대변청(待變廳)을 비롯, 흉년에 백성에게 곡식을 빌려 주는 '별창(別倉)'을 갖춘 조선시대 제주 동부 지역에서 가장 큰 진성(鎭城)이었다.

   1702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순력하면서 그린『탐라순력도』중 「별방조점(別防操點)」에는 조방장 1명, 성정군 423명, 목자와 보인은 187명, 말은 946필, 흑우(黑牛)는 247마리, 창고의 곡식은 2,860여 섬이라고 기록되어져 있다.

 

   돌무더기를 각지게 쌓은 별방진을 보면서 가다가 서문동 우물을 지나 별방포구 앞쪽의 연못같이 물이 고여 있는 곳도 만난다(14:37). 가옥 사이로 이어지는 골목길은 별방진 안내문이 있던 곳에서 반원을 그린 지점의 별방진을 지나 왕복 2차로의 찻길로 나선다(14:40). 왼쪽으로 몇 걸음 걸어가다가 '현재지점 3.0km' 플레이트가 붙어 있는 가로등 앞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골목길 방향으로 건너간다(14:41).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가 시작되었고 제주올레 화살표와 리본을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세화해변을 지나온 해안 도로와 다시 만난다(14:48). 이제 비는 완전히 그친 것인지 바람만 부는 해상에는 너울이 제법 높아 보인다. 해안 도로를 따라 이삼 분 정도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음식점인 석다원이 보이는 곳에 '석다원' 스탬프 간세를 만나는데 지금까지 보아왔던 청색이 아니다(14:50). 퇴색된 것인지 아니면 원래 색상이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칙칙하면서도 어두운 청회색에 가까운 색깔의 간세인데 머리에는 철사로 만든 새 모양의 조형물이 앉아 있어 특이하다.

 

   제주올레 패스포트에 중간 스탬프를 날인하고 다시 해안 도로를 따라 걷는다(14:56). 바람의 여신인 영등할망에게 제를 올리던 곳이라는 각시당은 눈으로만 보면서 지나치는데 그 너머 검은색 현무암의 해안이 아름답다. 그리고 잠시 후 일렁이는 바닷물결 뒤로 나지막하면서도 길다랗게 보이는 우도의 소머리오름에 시선이 머문다. 섬 모양이 마치 소가 누워있는 형국이라 우도라 했다는데 내 눈에는 그저 길다랗게 늘어진 섬으로만 보일 뿐이다. 해안 도로의 인도를 벗어나 왼쪽 해안가 풀밭 길로 나서서 얼기설기 쌓은 돌담을 따라 잠시 걷다가 다시 해안 도로의 인도로 복귀한다. 짧은 길이의 돌담처럼 보이는 '하도 환해장성'을 지나면 굴동중계펌프장이 있는 '하도 굴동 교차로'이다(15:06). 왼쪽으로 금방이라도 바닷물에 잠길 듯한 돌섬이 보이는데 아마도 저 섬이 문주란 자생지가 있는 토끼섬인 듯하다.

 

   멜튼개 안내문이 있는 곳을 지나는데 바닷물이 들어온 것인지 물고기를 잡는 갯담인 멜튼개의 형태를 알 수가 없는 곳을 지나니 '현재지점 5.0km' 플레이트가 해안가 안전 난간의 기둥에 붙어 있다(15:11). 이제 비는 완전히 그친 듯한데 바람은 여전히 강풍이다. 오른쪽으로 굴곡진 지점을 지나니 앞쪽으로 지미봉이 그리고 그 왼편에는 성산일출봉이 흐릿하게 보인다. 잠시 후 '이곳은 해양수산부 해양보호 생물인 달랑게가 삽니다.' 안내문과 함께 흰물떼새가 3월~6월에 알을 낳는 하도 해안사구라는 안내문을 만난다(15:19). 그러고 보니 방금 지나오면서 본 왼쪽의 모래밭이 하도 해안사구이나 보다.

 

   간세 '하도해수욕장' 이 있는 곳에서 해안 도로의 인도를 버리고 왼쪽 데크 산책로로 제주올레 길이 이어진다(15:23). 하도지구 해안경관을 보면서 걸어온 데크 산책로는 다시 인도로 내려서는데 조금만 더 가면 '하도 창흥동교차로'가 나온다(15:28). 왼쪽은 하도해수욕장이지만 풀밭 너머로 백사장이 있어 해수욕장 같다는 느낌이 안 든다. 방파제처럼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안 도로로 건너가면 크리스마스 리조트가 나오고 길은 자연스레 왼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살며시 올라가다가 가비오타 펜션의 끝지점에서 도로를 건너 '크리스마스리조트' 방향의 골목길로 걸어간다(15:34).

 

   크리스마스리조트 정문을 지나 시멘트 농로를 따라가는 길인데 정면으로 지미봉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인다. 북쪽으로 열린 굼부리를 가진 지미봉을 보면서 야트막한 돌담을 두른 밭길을 지나면 '현재지점 7.0km' 플레이트가 나온다(15:41). 잠시 후 시멘트 농로에서 검은 돌들이 깔린 길을 따라 걸어가면 지미봉 둘레길과 만난다(15:50). 이곳에서 제주올레 21코스는 지미봉의 오른쪽 어깨로 올라 왼쪽의 정상을 넘어가야 하는데 이곳의 해발 표고가 20m 정도이니 높이 162.8m인 지미봉 정상 (간세 '지미봉'에는 정상의 높이을 165.8m로 표기하고 있다)까지는 표고 차 약 백사십여 미터 정도를 올라야 한다. 또한 제주올레 21코스 지도에는 이곳에서 둘레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도 표시되어 있으므로 각자 편한 길로 가면 될 것 같다.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습도가 높아서인지 땀이 줄줄 흘러내려 잠시 쉬었다가 지미봉으로 올라가기 위해 다시 움직인다(15:56). 나무 계단으로 시작하는 지미봉 오름길은 백사십여 미터 정도의 표고 차를 육칠백여 미터 거리로 올라야 하는 만큼 경사가 조금 가파르지만 그렇게 힘든 정도는 아니다. 쉬엄쉬엄 올라가다 보면 우회로인 둘레길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데 지미봉 오기 전에 보았던 오른쪽 어깨 부분의 구릉 쯤인 것 같다(16:06). 잠시 완만해지다가 다시 살짝 올라가는 능선길에서 나무들사이로 하늘이 보이는가 싶으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지미봉 정상에 올라선다(16:12).

 

   지미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곳이 제주 섬의 꼬리 부분에 해당되기 때문이고 한자로 보는 뜻을 빌어 지미봉(地尾峰)이라 표기하며 속칭으로는 '땅끝'이라고 부른다. 예전에 한경면 두모리를 섬의 머리 또는 제주 목의 머리라 하고, 동쪽 끝의 이 오름을 '땅끝'이라 했다고 한다.

 

   정상에는 삼각점[성산 11 / 1993 재설]과 안내문 그리고 나무 의자가 있고 삼각점 안내문 뒤편에 전망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사방으로 막힘없이 트이는 조망이 일품이지만 지금은 먹구름 때문에 원경은 그다지 좋지를 않다. 2021년 11월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할 때 시작한 제주올레 1코스상의 이중식 화산체인 두산봉(말미오름)과 말산메(알오름)가 하나의 거대한 굼부리처럼 내려다 보이는데 엊그제같이 느껴지지만 어느새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지미봉에 도착한 것이다. 성산일출봉 방향으로 펼쳐진 조각보 같은 들판의 모습과 서쪽으로 보이는 동부권의 오름들이 볼록볼록 솟아난 풍광이 아름답다. 조망을 즐기면서 마냥 쉬고 싶지만 이제는 내려가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아 아쉬움을 접고 저 아래에 있을 21코스의 종점인 종달바당을 향해 내려간다(16:22).

 

   산불감시초소 아래에 있는 전망 데크에서 한 번 더 성산일출봉 방향의 경관을 바라본 후 올라가서 지미봉 출구로 이어지는 계단길을 내려간다. 입구에서 올라왔던 길보다 약간 더 경사진 내리막길은 나무 계단의 연속이다. 계단이 끝나고 잠시 완만해지는가 싶으면 지미봉 출구로 나서는데 지미오름 표석과 함께 지미봉 안내도가 있다(16:31). 왼쪽 주차장 쪽으로 가다가 가경펜션 전의 오른쪽 골목길로 빠져나가 만나는 찻길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종달두문포교차로인데 '현재지점 9.0km' 플레이트가 교차로 모퉁이의 전주에 붙어 있다(16:35).

 

   이제 성산일출봉을 보면서 해안 도로를 따라 종달바당까지 걸어가는 길만 남았다. 지금 걸어온 방향으로 '김녕해수욕장 23.4km'라 표기된 제주도 환상 자전거길 표시도 보이고 오른쪽으로 말산메(알오름)도 보면서 걷다 보면 뒤에 있어야 할 지미봉이 정면으로 나타난다. 지미봉을 등지고 걸어오던 길이 종달바당에 이를 즈음 시계 방향으로 반원을 그리면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제 도로가 왼쪽으로 굴곡지는 지점의 너른 풀밭에 육각정과 함께 '종달바당' 스탬프 간세가 있는 제주올레의 종점인 종달바당에 도착한 것이다(16:55). 스탬프 간세 옆에 있는 '제주올레 21코스, 종점 / 종달바당' 스탠드가 제주올레 길이 이곳에서 끝났으며 더 갈 길이 없다고 한다.

 

   제주올레 길은 시흥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시흥리' 버스 정류장에서 시작하여 제주도 해안선을 따라 돌고 돌아 이곳 종달바당에서 끝나는 것이다. 추자도에서의 이틀을 포함하여 21일간 걸어서 도착한 이곳 종달바당에서 제주올레 길이 끝났지만 나에게는 아직 7-1코스가 남아 있다. 6코스인 쇠소깍다리에서 출발하여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끝내고 7코스를 걸은 후 8코스로 이어갔다. 그 이유는 제주올레를 끝내면서 완주 인증을 하려면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와야 하기에 7-1코스는 마지막으로 미루어 두었던 것이다.

 

   오늘 새벽부터 여름 장맛비처럼 쏟아지는 빗줄기에 제주올레 길 걷기를 포기할까도 생각했다가 잠시 약해지는 것 같아 김녕 서포구에서 출발했지만 제주해녀박물관에 도착할 때까지 강한 비바람은 그칠 줄 몰랐다. 다행히 점심을 먹는 동안 비가 그쳐 20코스에 이어 21코스인 종달바당까지 걸을 수가 있었다. 이렇게까지 걸어야 하는 회의적인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종달바당에 도착하니 그래도 걸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내일 걸어야 할 7-1코스를 위해 서귀포시로 이동한다. 종달바당에서 출발하여 1코스와 만나 역방향으로 걸어가는 길, 종달초등학교에 이를 때쯤 하늘에서 다시금 약간 거친 비가 내린다. 아무래도 오늘은 비와 친구 관계를 맺었나 보다. 종달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에서 201번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일주동로를 따라 서귀포시 '광대왓' 정류장에 도착하니 두어 시간 정도 지난 것 같다. 내일 7-1코스를 마지막으로 끝나는 제주올레 탐방 마무리를 위해 십여 분 거리에 있는 이스턴호텔 제주로 발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