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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올레

[2025-09-28] 제주올레 7-1코스(서귀포 버스터미널 앞 →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제주올레 7-1코스(서귀포 버스터미널 앞 →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지       도]  사단법인 제주올레트레일 홈페이지의 '제주올레 코스별 지도(업데이트: 2024.12) 7-1코스'

 

[코스 소개]  총 길이 : 15.7㎞,  소요 시간 : 4~5시간,  난이도 : 중

제주 중산간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호흡하며 걷는 올레. 서귀포 버스 터미널에서 시작하여 중산간을 거쳐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로 내려온다. 위로는 한라산을, 아래로는 제주의 남쪽 바다와 서귀포 전역을 조망할 수 있다. 기암절벽과 천연 난대림에 둘러싸인 중산간의 비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제주에서는 보기 드물게 논농사를 짓는 지역을 지나는데, 논둑길을 따라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코스 TIP]  서귀포 버스터미널과 대신 중학교 부근에 이용할 수 있는 식당들이 많이 있다. 고근산을 내려와 만나게 되는 호근마을에도 주택가답게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식당들이 많이 있으니 점심을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탐방 일시]  2025.09.28(일) 07:55~11:48(3시간 53분 // 구간 : 3시간 40분 / 휴식 : 0시간 13분)

[날       씨]  흐린 후 맑음

[인       원]  성봉현

[접       근]  이스턴호텔 제주(서귀포시) → 서귀포 버스터미널 : 도보

[이       탈]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 '서귀포 환승정류장(서귀포등기소)' → '제주국제공항' : 도보/181번 급행버스

[구간 시간]  서귀포 버스터미널 앞(07:55) → 강창학공원 기후대응 도시숲(08:16) → 중산간서로(08:34~08:36)

                  → '현재지점 3.0km' 플레이트(08:41) → 엉또폭포 전망대(08:55~08:57) → '현재지점 5.0km'(09:12)

                  → 간세 '고근산'(09:31) → 고근산 정상 갈림길(09:44~09:49) → 고근산(중간 스탬프, 09:56~10:01)

                  → 중산간동로(10:29) → 호근동복지회관(10:41) → 용당 교차로(10:57~10:59) → 하논분화구(11:12)

                  → '현재지점 13.0km'(11:19) → 솜반천 교차로(일주동로, 11:31~11:33) → 제주올레 여행자센터(11:48)

[지       도]  1:50,000  서귀포(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온맵 편집)

 

[구글 어스]

2025-09-28_제주올레 7-1코스(서귀포 버스터미널 앞~제주올레 여행자센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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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기록]

   어제 종달바당에서 21코스를 끝내고 도착한 서귀포시 서호동에 있는 이스턴호텔 제주,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 숙박비가 저렴하여 말만 호텔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현지에 도착해 보니 시설이 여느 호텔과 별반 다르질 않다. 가성비(가품비?)가 뛰어난 호텔이라 서귀포로 올 일이 있으면 다시 이용해야겠다. 오늘 일정은 제주에서 부산으로 가야 하는데 제주공항 보안 검색을 통과하려면 시간이 지체될 것 같다는 문자를 받았기에 아침 일찍부터 움직인다고 했지만 아침 6시 30분에 호텔을 나서니 가랑비가 내리고 있다. 조금 내리다가 그치기를 바라면서 십여 분 거리에 있는 24시간 순두부 음식점에서 아침을 먹고 나왔는데 바람과는 달리 오늘도 강한 비가 내린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여름 장맛비처럼 내리는 길을 우산을 받쳐 쓰고 7-1코스 시작점인 서귀포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가 도착한 시간이 7시 30분쯤이다. 참고로 이스턴호텔 제주에서 이곳 서귀포 버스터미널까지는 도보 거리로 약 1.6km이다.

 

   버스터미널 대합실로 들어가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바라만 보면서 그쳐주길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이십여 분이 훌쩍 지나간다. 오늘로 제주올레 27코스를 마감해야 하는 내 사정을 아는지 비가 조금씩 약해지기 시작해 조금 더 기다린 후 이슬비처럼 내리는 것을 확인하고 시작점 표시석 옆의 '서귀포 버스터미널 앞' 스탬프 간세에서 제주올레 패스포트에 시작 스탬프를 날인하고 출발한다(07:55). 바로 앞 횡단보도를 이용하여 맞은편 서호민우아파트 쪽으로 건너 문화공원 입구로 가는데 도로 원표가 보인다. 서귀포시의 이곳 도로 원표부터 제주시까지는 42km,서울 486km, 부산 310km, 광주 251km라 한다. 문화공원 내부 산책로를 따라가다가 왼쪽 계단이 있는 곳으로 올라서니 대림제주서호아파트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올라가 만나는 차도에서 왼쪽으로 진행하면 스타월드 식자재마트 앞의 사거리에 이른다(08:04)

 

   오른쪽 횡단보도로 건너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찻길은 오른쪽으로 굴곡지지만 'DaeCheon'글자가 붙은 화단이 있는 직진의 계단으로 올라선다(08:08). 왼쪽 횡단보도를 건너 CU 서귀김정문화로점 우측으로 계속 올라가다가 준식당 앞의 갈림길에서 왼쪽 골목길로 방향을 바꾼다(08:12). 선호쉐르빌 아파트 뒤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숲길을 지나 '강창학공원 기후대응 도시숲' 안내판을 만나는데 안내도를 보니 숲의 규모가 제법 큰편이다(08:16). 공원 숲길을 따라 걷다가 왼쪽 강정항 쪽을 바라보니 길다란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의 방파제 너머로 보이는 옅은 회색빛 구름에 덮인 수평선이 흐릿하다. 강창학공원의 숲길은 풀밭을 지나 찻길로 나가는 듯 싶지만 다시 풀밭 길로 이어진다. 아침에 제법 많은 비가 내린 후라 수풀을 헤치고 가려니 바짓가랑이가 비에 맞은 듯 흠뻑 젓는다. 그렇게 오 분 정도를 지나 강창학공원 숲을 빠져나가 중산간서로에 나서는데 많이 본 듯한 길이다(08:34). 그러고 보니 2021년 11월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여러 번 지났던 찻길인데 제주올레 길을 따라 엉또폭포로 갔던 기억 때문에 더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왼쪽 아래에 있는 사거리에서 보행자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 차로 갔던 길을 오늘은 제주올레 탐방으로 걸어간다. 엉또폭포를 지나오는 악근천을 건너는 월산3교를 지나 완만하게 올라가다 보면 전주에 붙어 있는 '현재지점 3.0km' 플레이를 만나는데 한참을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제서여 3km를 왔다고 한다(08:41). 계속해서 올라가다가 엉또폭포까지 350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멀리 엉또폭포의 절벽이 보이는데 새벽부터 제법 강한 비가 내렸지만 폭포수는 보이질 않는다. 하기사 제주의 대부분 물길이 건천이듯이 엉또폭포 역시 건천으로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한참을 내린 후에야 잠깐동안 폭포수를 볼 수가 있다.

 

   엉또폭포로 가는 길에 만나는 엉또다리는 전망대를 지나 내려와서 오른쪽 주차장 방향으로 가게 된다(08:49). 엉또다리 앞에 있는 엉또폭포 안내문에는 "엉또"는 '엉'의 입구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엉'은 작은 바위 그늘집보다 작은 굴, '또'는 입구를 표현하는 제주어라고 표기되어 있다. 높이 50m에 달하는 절벽의 엉또폭포는 대천10경 중 1경이다. 데크로 조성된 탐방로를 따라 악근천과 나란히 걸어가는 길은 전망대 데크로 올라서는데 짐직하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엉또폭포의 폭포수는 못 보았다(08:55). 폭포수는 없더라도 기암절벽의 풍광과 함께 하부에 고여 있는 물을 보고 엉또다리를 향해 전망대에서 내려간다(08:57).

 

   마라도가 보이는 풍경 전망대가 있는 엉또산장을 지나는데 '엉또에 오셨다 가시니 뭔가 좋은일이 생길 겁니다.'라 적힌 문구가 보이는 것이 내게도 좋은 일이 생길려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걷다 보니 엉또다리에 도착한다(09:01). 주차장을 가로질러 중산간서로로 향하는 좁은 찻길을 걸어가면 지금 현재 '2025년도 엉또공원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 공사 중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공사 기간은 2025년 6월 24일부터 2025년 12월 20일까지이며 나무를 식재하는 공사이다. 공사장 가림막 끝에서 왼쪽 산길로 들어가면 잠시 후 삼거리가 나오고 이곳에서 오른쪽 길로 올라가면 '현재지점 5.0km' 플레이트를 만나게 된다(09:12).

 

   완만하게 올라가는 산길은 다시금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만나는데 이 길 역시 중산간서로로 향하는 도로이다(09:18). 오른쪽으로 이삼 분 정도 걸어가면 주택인지 출입문이 있는 곳이 나오고 이곳에서 왼쪽 산길로 다시 올라간다(09:21).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이어지는 산길은 또 찻길로 나선다(09:28). 오른쪽으로 잠시 걸어가다가 다시 왼쪽 산길로 올라가면 간세 '고근산'이 있는데 이제부터 고근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시작된 것이다(09:31).

 

   야자수 껍질로 만든 매트가 깔려 있는 산길을 조금 올라가다가 고근산 아래를 돌아가는 길에서 왼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바꾸어 각목이 듬성듬성 설치된 오르막길을 올라간다(09:37). 지금까지 올라왔던 것보다 좀 더 경사진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정상 능선에 도착하는데 오른쪽에 전망대가 있고 고근산 정상은 왼쪽 지근거리에 있다(09:44). 아무 생각없이 제주올레 표식따라 구 서귀포전망대 방향으로 가다가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되돌아 고근산 정상의 산불 감시 초소를 확인하고 간다(09:49).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길은 굼부리 둘레길 상에 전망도와 망원경이 설치된 '구 서귀포전망대'를 지나 '현재지점 7.0km' 플레이트를 만나고 잠시 후 중간 스탬프 간세인 '고근산 정상(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고근산 정상부에 도착한다(09:56).

 

   비는 내리지 않지만 언제든지 내릴 듯 제법 짙은 안개구름에 덮여 있는 고근산 정상, 산불 감시 초소가 설치된 전망대에 올라봐야 보이는 것이 없으므로 정상 확인만 한다. 이곳 고근산은 사방으로 트여 있어 조망이 시원한 곳인데 아쉽기만 하다. 2021년 11월에 올랐던 고근산에서의 조망을 떠올리면서 잠시 쉬었던 발걸음, 이곳부터 7-1코스 종점인 제주올레 여행자센터까지 고도를 낮추는 하산을 시작한다(10:01).

 

   데크 계단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짧지만 약간 경사진 내리막길이 다소 완만해지는가 싶으면 시멘트로 포장된 고근산 하부를 돌아가는 도로와 만난다(10:08). 오른쪽으로 걸어가는 길은 한라하이츠 펜션으로 분기되는 삼거리를 지나 아스팔트로 포장된 차선 폭이 넓은 왕복 2차로의 도로(서호호근로)로 나선다(10:16). 이제 도로를 따라 중산간동로를 향해 내려가는데 고근산 정상부와 달리 안개구름도 걷힌 것이 비는 더 이상 오질 않을 것 같다. 중산간동로를 향해 내려가다 보니 금년 6월에 오픈한 서귀포레 카페을 지나 왼쪽 감귤밭 너머로 서귀포항의 새섬과 도톰하게 솟아오른 문섬이 보인다. 그렇게 서호호근로를 십여 분 이상을 걸어서 내려오니 서호호근로가 호근동을 향해 중산간동로를 가로질러 가는 사거리에 이른다(10:29). 도로 표지판에는 왼쪽은 중산간동로이고 오른쪽은 중산간서로 방향이라고 되어 있다.

 

   사거리 교차로에서 왼쪽 대각선으로 보이는 CU 서귀호근로점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넌다. 그리고 찻길에서 왼쪽 공터 쪽으로 통과하여 감귤밭을 지나면 골목길 같은 이면도로가 나온다. 현무암 돌담을 보면서 제주올레 표식을 따라 골목길을 빠져나가니 코아루아파트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호근서호로이다(10:40).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의 '호근사거리' 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길로 가면 호근동복지회관이 있다.(10:41). 이제 인도로 걸어가는데 바닥에는 '모두가 안전한 길 이디로'라 표시되어 있고 더퍼스트힐 빌라를 지나면 서호초등학교 앞의 사거리가 나온다(10:45).

 

   왼쪽 한성빌라 앞쪽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 골목길로 걸어가는데 비닐하우스와 감귤밭을 지나 막다른 길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나간다. 그러면 바로 '호근사거리' 버스 정류장을 지나온 호근서호로로 다시 나서게 되고 오른쪽으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용당교차로인 삼거리에 도착한다(10:57).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 오른쪽 중문 방향으로 올라가야 하는 것을 모르고 남원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헛걸음이라는 것을 알고 중문 방향으로 올라간다. 잠시 후 '봉림사' 버스 정류장 가기 전 왼쪽 골목길로 방향을 바꾸는데 '하논분화구 300m' 이정표가 길목에 있다(11:03). 하논분화구로 내려가는 길은 봉림사를 만나는데 이곳에 서 있는 하논분화구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11:08).

 

하논분화구

하논분화구는 과거 5만년 동안 기후∙지질∙식생 등 환경정보가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는 생태계 타임캡슐입니다. 하논에는 제주도 일대의 지각변동 과정에서 강력한 수성화산이 폭발하여 세계적으로 희귀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화구호수가 형성되어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빙하기를 거치면서 호수 바닥에 쌓인 마르 퇴적층에는 고기후∙고생물 등 지구생태계의 변천과정에 관한 귀중한 정보가 축적되어 있으며, 이를 이용하여 동아시아 미래기후변화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홍동 1003번지, 호근동 70번지 일대

◎ 면적 : 1,266,825㎡ (분화구 바닥면적 : 216,000㎡)

◎ 둘레 : 3,774m

◎ 직경 : 1,000 ~ 1,150m(정상부)

◎ 고도 : 53~143m

◎ 비고 : 90m(최대)

◎ 퇴적층 깊이 : +/-15m

◎ 연대 : 약 50,000년

 

하논분화구의 핵심적 가치

1. 한반도 유일의 Maar형 분화구와 퇴적층

2. 한반도 최대의 분화구

3. 희귀하고 아름다운 화구호

4. 기후변화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

 

   봉림사에서 조금 내려가다 만나는 하논성당터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넓은 분지처럼 생긴 하논분화구에 이르는데 분화구 안은 논이다(11:12). '하논'은 '대답동(大踏洞)'이라 불렸는데 커다란 논이란 뜻을 품고 있으며, 조선 초 논으로 만들어진 이후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했다. 분화구에서 용천수가 솟아 제주도에서는 드물게 논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하논분화구에 있었던 하논마을은 4·3 당시 16가호가 살았었지만 1948년 11월 19일 무장대 습격 이후 소개되었고 이후 전소되어 복구되지 못한 잃어버린 마을이다. 이런 아픈 기억을 담고 있는 하논분화구의 넓은 논을 보면서 오른쪽 농수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한 사람 정도 다닐 수 있는 농로를 따라 걷는다. 빗물이 고인 농로를 조심스레 걸어가다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주택(?) 옆의 전주에 붙어 있는 '현재지점 13.0km' 플레이트를 만난다(11:19).

 

   흙길에서 시멘트농로로 바뀐 길을 따라 농수로 옆을 걸어가면 실선의 중앙선이 그려진 찻길이 나오고 왼쪽 건너편으로 제주올레 화살표가 보인다(11:23). 숲길같은 분위기의 골목길로 들어가면 짙은 녹색의 이파리들로 덮인 돌담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이제 하늘은 맑게 개어 전형적인 가을 하늘처럼 선명한 파란색을 띄고 있는데 아침과 달리 햇살이 따갑게 내리쬐고 있다. 골목길이 끝나는 것인지 길보다 낮게 형성된 감귤밭 너머로 서귀포시의 높은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하는가 싶었는데 용당교차로에서 남원 방향으로 내려오는 일주동로로 올라선다(11:30). 일주동로를 따라 남원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일주동로와 서홍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인 솜반천교차로에 도착한다(11:31~11:33).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의 인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서귀포 전천후 게이트볼장 건물 앞에서 올레패스 앱을 확인하니 걸매생태공원 주차장으로 가야 하는 것을 모르고 그냥 직진하는 중이다. 그나마 짧은 걸음이라 바로 되돌아가 왼쪽 주차장을 통과하여 오른쪽의 '걸매생태 근린공원' 안내문 옆의 데크 산책로로 진행한다(11:36). 연외천을 따라 조성된 걸매생태공원의 데크 산책로는 관찰 데크를 지나 연외천의 다리를 건너 계단길로 바뀐다. 반시계 방향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끝나면서 서귀포시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걸려 있는 곳을 지나 법장사 입구에 이른다(11:43). 사찰의 일주문처럼 단청이 칠해진 문을 빠져나가 직진하여 은하호텔을 지난다. 그리고 잠시 후 만나는 '쌍둥이 냉동수산' 앞의 삼거리에서 오른쪽 골목길로 방향을 바꾸어 조금만 더 걸어가면 찻길 건너편에 제주올레 여행자센터가 있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건물 모퉁이에 서 있는 스탬프 간세의 7-1코스 종점 스탬프를 제주올레 패스포트에 날인함으로써 제주올레 7-1코스가 끝남과 동시에 27코스 모두가 끝났다.(11:48).

 

   2021년 11월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시작했던 제주올레 걷기가 4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끝났다. 처음 1코스인 '시흥리' 버스 정류장에 내렸을 때 맑은 하늘을 보면서 출발하였지만 마지막 끝맺음을 하려 하니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른 새벽부터 여름 장맛비를 방불케하는 강한 비가 내린다.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으려니 그동안 고생했다고 하는 것인지 비가 그치고 끝부분에 이를 때에는 청명한 가을 하늘을 보여 준다. 27코스를 걷는 동안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생각보다 늦어졌어도 아무 탈없이 제주올레 길을 걸었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주변 지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글로서 대신한다

 

   이제 제주올레 걷기가 끝났으니 한라산둘레길을 걸으려 한다. 제주올레가 주로 제주도의 해안가를 따라 걷는 길이었지만 한라산둘레길은 한라산의 중턱쯤 되는 아래편으로 이어지는 아직 미완성의 둘레길이다. 한라산둘레길 역시 2021년 11월에 1코스와 2코스를 끝내고 멈춘 상태인데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쉬엄쉬엄 시간이 되는대로 걸을 예정이다. 앞으로도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몸은 힘들지 몰라도 한라산둘레길을 언제 걸을까 행복한 고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