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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둘레길)/해파랑길

[2025-02-09] 해파랑길 8코스(염포산 입구 → 일산해수욕장) : 임도 그리고 찻길 따라가기

해파랑길 8코스(염포산 입구 → 일산해수욕장) : 임도 그리고 찻길 따라가기

 

[탐방 일시]  2025.02.09(일) 11:58~16:36(4시간 38분 // 구간 : 3시간 47분 / 휴식 : 0시간 43분 / 접근·이탈 : 0시간 8분)

[날       씨]  맑음

[인       원]  성봉현

[접       근]  '태화강역(1번 정류소)' 버스 정류장→'성내' : 134번 시내버스 / '성내'→염포산 입구 : 도보

[이       탈]  일산해수욕장→'일산해수욕장' 정류장 : 도보 / '일산해수욕장'→'태화강역(2번 정류소)' : 134번 시내버스

[구간 시간]  '성내' 버스 정류장(11:58) → 염포산 입구(12:00~12:07) → 능선 삼거리(염포산 갈림길, 12:23~12:40)

                  → 철탑 삼거리(12:51) → 울산대교 전망대(13:22~13:32) → 화정 천내봉수대(117.7봉, 13:48~13:50)

                  → '문현삼거리 1' 교차로(방어진순환도로, 14:05) → 방어진항(14:18) → 슬도 공영주차장(14:31~14:49)

                  → 해맞이광장(15:16~15:30) →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입구(15:56~16:06) → 일산해수욕장(16:20~16:30)

                  → '일산해수욕장' 버스 정류장(16:36)

[코스 안내]  길이 12.3km / 소요 시간 : 4시간 30분 / 난이도 : 보통

[지       도]  1:50,000  울산·방어진(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온맵 편집)

 

[구글 어스]

2025-02-09_해파랑길 8코스(염포산 입구~일산해수욕장).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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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기록]

   어제와 달리 오늘은 바람이 다소 잔잔해졌으니 걷기에는 수월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동해선 부전역에 도착한다. 이번 8코스의 후반부에 있는 방어진항부터 '9코스 '전하시장 앞' 버스 정류장까지는 작년 12월에 준·희 선생님, 곽대길 씨와 함께 걸었었다. 준·희 선생님께서 해파랑길의 비경을 함께 보면서 걷자고 하신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 방어진항에서 '전하시장 앞' 버스 정류장까지의 구간을 건너 뛰고 걸을까 하다가 그래도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8코스를 온전히 이어가기로 한다.

 

   8코스는 코스가 짧아 부산에서 나지막하게 출발한 탓에 동해선 태화강역에 도착하니 해가 중천에 떠오른 듯하다. 태화강역 대합실에서 카카오 버스 앱으로 '성내' 버스 정류장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을 확인하다가 실수하는 바람에 삼십여 분을 기다려서야 '태화강역(1번 정류소)'에서 134번 시내 버스에 승차하였다(11:41). 어제는 태화강변 옆의 아산로를 경유하는 711번 시내버스를 이용하였지만 오늘은 먼저 도착한 134번 시내버스로 효문사거리를 지나 염포로를 경유하여 '성내' 정류장에서 하차한다(11:58). 방어진순환도로를 따라 SK 셀프 주유소 앞에 있는 해파랑길 8코스 시작점 스탬프 함에 도착하니 햇볕이 따사롭다(12:00).

 

   오늘 8코스가 짧다고 하지만 너무 여유를 부렸나 보다, 벌써 정오를 넘어 오후 시간으로 접어들었다. 두루누비 앱으로 8코스 시작점 스탬프 함에 붙어 있는 QR 코드 인증과 함께 따라가기를 시작하고 일산해수욕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12:07). 지난 7코스와 달리 산길로 시작하는 길은 능선 산줄기를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다가 산등성이를 버리고 우측 사면으로 우회하게 된다. 자잘한 돌덩이들이 깔려 있는 사면길은 계곡 능선에 있는 성내약수터를 지나는데 8코스 시작점인 SK주유소는 거북이주유소로 0.7km를 왔고 염포산 정상까지는 0.3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성내약수터에 도착한다(12:19). 이곳 성내약수터는 '비소'가 음용수 기준을 초과하여 음용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산등성이의 사면길은 잠시 후 능선상의 삼거리를 만나는데 해파랑길은 오른쪽 길이지만 염포산으로 올라가기 위해 왼쪽 길로 진행한다(12:23). 조금 전 성내약수터에서 염포산 정상까지 0.3km 남았다고 하여 올라선 구릉이 염포산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염포산 정상은 이곳이 아니라 계속해서 올라가야 한다. 오르막길이 완만해지는가 싶으면 팔각정이 나오고 바로 위 운동 기구가 있는 곳이 염포산(203.4m) 정상이다(12:28).

 

   염포산 정상의 오승정(五勝亭)에는 9코스에 지나갈 봉대산(189.8m)에서 8코스의 종점인 일산해수욕장까지의 파노라마 사진이 있다. 파노라마 사진을 보면서 일산해수욕장과 대왕암 방향을 살펴보고 내려와 다시 갈림길로 내려간다(12:35). 팔각정 앞의 임도에 서 있는 '방어진 공원 안내도'에는 8코스의 시작점을 성내삼거리, 성내약수터를 염포약수터라 표기되어 있다.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해파랑길과 만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냥 올라왔던 길로 내려가 갈림길에 복귀하였다(12:40).

 

   좁은 사면길은 이내 너른 임도를 만나는데 예상대로 염포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임도인 것이다. 이제 산등성이를 따라 자전거길로 사용되는 임도가 시작된 것인데 산악자전거를 탄 서너 명의 바이커들이 내가 가야 할 방향으로 빠르게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걷는다. 염포산 정상 갈림길에 있던 팻말의 안내처럼 이곳 임도는 '염포산 산악자전거 대회 코스'인지 이후에도 여러 번 바이커들을 만난다. 고저 차가 별로 없는 능선길을 걷다 보니 송전용 철탑이 서 있는 '철탑 삼거리'에 도착한다(12:51). 염포산 정상에서 0.8km를 왔고 울산대교 전망대까지는 2.1km, 35분 소요된다고 이정표가 알려주고 있다.

 

   오른쪽 사각정자 쉼터가 있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면 지금까지와 달리 약간 급한 내리막의 시멘트 포장길로 바뀐다. 시멘트 길이 잠시 후 끝나면서 파쇄석 같은 자잘한 돌들이 깔린 능선길은 오른쪽의 울산만을 보면서 이어진다. 완만하게 오르내리는 구불구불한 산길에 울산대교가 언듯 보이는 곳을 지나면 미포조선소 분기점이 있는 안부에 이른다(13:01). 계속해서 좌우로 이리저리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면 화정산 삼거리까지 0.8km, 소요시간 14분이라 표기된 이정표도 만난다(13:07). 지금 걷도 있는 산길은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벚꽃이 핀다면 보기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걸어가니 어느새 울산대교 전망대가 보이는 화정산 삼거리에 도착한다(13:18~13:20). 왼쪽으로 운동 기구가 있고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포장로인 화정산 삼거리에는 염포산 정상에서 2.8km를 왔고 미포구장까지는 1.0km 남았다는 이정표도 있다.

 

   화정산 삼거리에서 차량 통행이 가능한 도로를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오른쪽에 울산대교 전망대가 있다(13:22) 울산대교 전망대는 화정산 정상(△146.7m)에 자리한 지상 4층, 높이 63m의 전망대로 울산대교와 울산의 시가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특히 밤에 보는 공단과 도심은 다른 곳에서 경험하기 힘든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한다. 해파랑길은 도로를 따라 직진하지만 울산대교 전망대에 올라보기 위해 오른쪽 출입문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1층 출입문으로 들어가면 안내데스크가 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전망대(해발 197m)에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울산대교가 보인다. 울산대교 방향은 산업시설 보호를 위해 촬영 금지라는 안내문이 있다. 울산대교 현황판에는 2010년 5월에 착공하여 2015년 6월 1일에 개통하였으며 총연장 3.52km, 주탑 높이 203m, 단경간 현수교 1,150m(세계 3위)라 적혀 있다. 염포산 입구에서 출발하여 올랐던 염포산, 그곳에서 이곳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인 해파랑길과 대왕암공원 그리고 일산해수욕장 등의 풍광을 보면서 한바퀴 돌아 다시 엘리베이터 입구로 온다. 4층 옥외 전망대, 2층은 야외 테라스라 하는데 그냥 1층으로 내려와 울산대교 전망대 관람을 마치고 나왔다(13:32).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오른쪽 산길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간다. 하지만 산길은 다시 화정산 삼거리에서 울산대교 전먕대를 넘어오는 포장로와 만나 방어진체육공원을 만난다. 그리고 잠시 후 오른쪽의 '천내 봉수대' 출입문으로 들어가 판석으로 정비된 탐방로를 걸어가면 화정 천내봉수대가 나온다(13:48). 화정 천내봉수대는 울산광역시 기념물 제14호이며 천내봉수대 추정도를 보니 지금은 연대만 남아 있는 듯하다. 연대 주위를 따라 한 바퀴 돌아보고서 다시 일산해수욕장으로 향한다(13:50).

 

   판석의 내리막길을 조금만 내려가면 왼쪽으로 천내 봉수대 출입문이 있는 곳을 지나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가는데 주말농장인 듯한 곳의 그물망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그런 길이 끝나면서 만나는 왼쪽의 펜스 철망을 따라 발길을 옮기면 잠시 후 방어진배수지 출입문이 나오고 다시 찻길과 만난다(13:58). 이제 찻길을 따라 내려가면 넓은 차도인 '방어진체육공원입구 교차로'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오른쪽 5시 방향으로 길이 이어진다(14:01). 송정타워 버스 정류장을 지나 고갯마루를 넘어 내려가면 방어진순환도로상의 '문현삼거리 1' 교차로에 이른다(14:05). 이곳의 해파랑길 이정표는 2.4km 남은 슬도를 향해 GS칼텍스 주유소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진행하라고 한다.

 

   왼쪽으로 건너 방어진순환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문재사거리가 나온다(14:09). 여기서 또 오른쪽 방어진항 방향으로 도로를 건너 문재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문재공원을 지난다(14:11). 문재로의 끝까지 내려가서 도로를 건너 왼쪽으로 내려가면 '해피랜드아파트 앞' 교차로 사거리이고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방어진 활어센터 건물을 만난다(14:18). 이제 방어진항에 도착한 것으로 작년 12월에 이곳부터 '전하시장 앞' 버스 정류장까지 준·희 선생님, 곽대길 씨와 함께 걸었던 시작점을 만난 것이다.

 

   방어진항구 방향으로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고 또한 차량들이 수시로 왕래하는 곳이라 걸어가는 자체가 조심스럽다. 방어진공동어시장 건물 앞을 지나면서 오른쪽의 슬도를 살펴보고 길을 이어간다. 음식맛이 깔끔한 어업인식당도 지나고 방어진항 끄트머리의 '방어진 어촌계 슬도 활어직판장' 건물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나간다(14:29). 그리고 오른쪽의 슬도 공영주차장 방향으로 진입해서 왼쪽으로 해파랑길이 이어지지만 오늘도 슬도를 다녀오기로 한다(14:31).

 

   땅과 바다 사이의 가림막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바닷가 쪽에는 저 멀리서부터 밀려오는 풍랑이 거칠다. 작은 암초에 부딪친 물살이 하얀 포말을 휘날리면서 부서지는 풍광이 그저 신기할 뿐이다. 주차장에서 슬도로 이어지는 봉행로를 따라 걸어가면 커다란 귀신고래상을 만난다. 이 귀신고래상은 울산 반구대 암각화 중 다산과 풍요을 상징하는 '새끼 업은 고래'를 입체적으로 재현하였다. 더불어 슬도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염원의 장소가 되고자 기획제작 되었다고 한다.

 

   귀신고래상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이내 슬도등대가 있는데 슬도(瑟島)의 유래를 적은 안내판을 볼 수가 있다.

 

방어진항으로 들어오는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바위섬으로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 하여 슬도(瑟島)라 불린다. 슬도는 '바다에서 보면 모양이 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다' 하여 시루섬 또는 섬 전체가 왕곰보 돌로 덮여 있어 곰보섬이라고도 한다. 슬도에 울려 퍼지는 파도 소리를 일컫는 슬도명파(瑟島鳴波)는 방어진 12경 중의 하나다. 1950년대 말에 세워진 무인등대가 홀로 슬도를 지키고 있으며 해 질 무렵의 일몰 풍경이 환상적이어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울산광역시 동구

 

   슬도등대는 나오면서 보기로 하고 바로 오른쪽의 방어진항 북방파제로 가는데 많은 낚시꾼들이 있는 것이 물고기가 제법 잡히나 보다. 끝단에 있는 북방파제 등대를 한바퀴 돌아보고 간절곶에 눈길을 주고서 다시 슬도 등대로 회귀한다(14:39~14:41). 붉은색 북방파제 등대와 달리 백색의 슬도 등대에서 사방을 둘러본 후 왔던 길을 되돌아가 다시금 슬도 공영주차장에 복귀한다(14:49).

 

   대왕암공원 안내도를 훑어보고 해파랑길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길을 이어간다. 고향집 국수 음식점을 지나면 바닷가가 보이는데 이곳에는 '슬도 바닷길' 안내판이 있다(14:54). 대왕암공원 둘레길, 슬도 바닷길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해파랑길은 이제 바닷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다. 여전히 거칠게 일렁이는 풍랑을 보면 해안선을 따라 걷는 해파랑길에도 바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 바람은 어딘가에 숨어 버렸다. 오토 캠핑장을 지나 바닷가와 잠시 멀어진 듯한 산책로는 소나무길로 이어지다가 해안길이라 적힌 해파랑길 이정표가 가리키는 오른쪽 방향으로 내려간다(15:08).

 

   모래 백사장이 아닌 몽돌해변으로 내려선 것이다. 대왕암까지 몽돌해변으로 연결될 것처럼 느껴지는 해안선은 계단을 만나 데크 산책로로 올라선다(15:13). 잠시 후 소나무가 무성한 산책로에 세워진 이정표는 해맞이광장(대왕암)까지 0.1km가 남았다고 한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용디이 전망대는 그냥 지나서 도착한 대왕암 입구, 해맞이광장이라 부르는 듯하다(15:16). 이곳에서 해파랑길은 왼쪽으로 직진하는 길이지만 대왕암으로 발길을 옮긴다.

 

   신라 제30대 문무왕(제위 661-681)의 해중릉인 대왕바위는 경주시 양북면에 있다. 또한 문무왕 왕비의 넋도 한 마리의 호국룡이 되어 하늘을 날아 울산을 향하여 동해의 한 대암 밑으로 잠겨 용신이 되었다고 한다. 그 뒤 사람들은 그 대암을 대왕바위(대왕암)라 하였으며, 용이 잠겼다는 바위밑에는 해초가 자라지 않는다고 전해온다라고 '대왕암의 전설' 안내문에 적혀 있다. 해맞이광장과 대암암을 연결하는 대왕교를 건너 대왕암에 도착하니 바위와 바위 사이의 좁은 곳으로 밀려온 파도가 높게 솟구치면서 만드는 포말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대왕암 전망대에 올라서니 아래편의 바닷물이 연한 옥색을 띠고 있는데 바닷물이 그만큼 깨끗하다는 것이겠다. 사방을 둘러본 후 대왕교를 건너 다시 해맞이광장으로 복귀한다(15:30).

 

   해파랑길 진행 방향 기준으로 왼쪽의 둔덕에 울기등대가 있지만 지난 번에 본 것으로 가름하고 오늘은 그냥 통과한다. 울기등대는 백색 팔각형 구조로 1906년 3월 24일 점등을 시작한 높이 6m의 구 등탑 주변의 해송들이 자라나서 등대불이 보이지 않게 되자 1987년 12월 12일 기존의 위치에서 50m 가량 옮겨 촛대 모양의 높이 24m인 신 등탑을 건립하여 두 개가 함께 있다. 이 중 구 등탑은 등대문화유산 제9호 및 등록문화재 제106호로 보존하고 있다.

 

   울기란 지명은 이곳을 지키는 문무대왕비의 넋이 호국룡이 되어 문무대왕과 같이 동해를 지키다 대왕암 밑으로 잠겨 용신이 되었다. 그 바위를 대왕바위(댕바위)로 불렀고 댕바위가 있는 산이라 하여 댕바위산이라 불리어 오던 중 일본인들이 1906년 러·일 전쟁 이후 이곳에 등대를 설치하면서 '울산의 끝'이라는 뜻을 그대로 옮겨 울기(蔚埼)라 부르게 되었다. 그 후 울기(蔚埼)라는 명칭이 일제 잔재라는 의견이 대두됨에 따라 2006년 100주년을 맞아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울기(鬱氣)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해파랑길 이정표가 가리키는 공원둘레길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대왕암 방향으로 뒤돌아보니 해녀들이 따온 해산물을 파는 곳도 보인다. 대왕암 포토존과 대왕암공원 북편 해안가에서 제일 높은 곳이 고이라는 안내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튀어나간 곳의 고이를 보고서 다시 해파랑길로 돌아온다(15:37~15:39). 야자 껍질로 만든 천연 매트가 덮인 계단길을 올라 데크 계단길로 내려가면 '바위계곡 광장' 이정표를 만난다(15:43). 해파랑길 이정표를 무시하고 오른쪽의 데크 계단으로 내려가니 용굴전망대에 민섬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15:46). 오른쪽의 용굴을 보고 천연 매트로 덮인 계단길로 올라가 다시 해파랑길과 합류하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출구에 이른다(15:50).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는 일방 통행이다. 출렁다리 출구에서 조금만 가면 '출렁다리 타는 곳은 좌측으로 330m 지점입니다.' 안내문이 있고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입구가 나온다(15:56).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는 무주탑 현수교 방식으로 202년 8월에 착공하여 2021년 6월에 준공되었다. 길이 303m, 보행 폭 1.5m, 높이 42.55m(가운데 27.55m)로 최대 이용 인원은 성인 70kg 기준으로 1,285명이라 한다. 강풍 주의보(풍속 14m/s, 순간 최대 풍속 20m/s) 발령 시 통행 금지되고 매월 둘째 주 화요일은 정기 휴장이다.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는 작년 12월에 한 번 걸었었지만 오늘도 건너기로 하고 탐방객 계수기를 통과한다. 발 밑이 보이도록 트여 있는 발판이 12본의 강철선에 묶여 있는 출렁다리의 흔들림은 생각보다 그리 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발판 하부로 바닷물이 보이지만 고소 공포를 느낄 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오늘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출렁다리를 건너는 사람이 별로 없어 수월하게 맞은편 출구로 이동하였다(16:01). 출구를 나와 해파랑길에서 출렁다리를 보면서 다시 입구로 복귀한다(16:06).

 

   해안선과 가깝게 이어지는 해파랑길은 '대왕암공원 포토 전망대'를 지나 커피 하우스 건물이 있는 곳의 갈림길에 이른다(16:10). 이곳의 해파랑길 이정표는 일산해수욕장까지 0.8km 남았다고 하면서 오른쪽으로 가라고 한다. 시멘트로 포장된 둘레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폭이 넓은 데크 계단을 만나는데 대왕암계단이다. 계단을 내려가 별빛광장에서 방금 내려온 계단길을 뒤돌아보고 450m 남은 일산관광안내센터를 향해 걸어간다(16:13). 여름이라면 북적거릴 일산해수욕장의 백사장과 나란히 가는 길에서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를 다시 한 번 보고서 걷다 보니 어느새 해파랑길 8코스 종점 스탬프 함이 있는 일산관광안내센터에 도착한다(16:20).

 

   두루누비 앱의 해파랑길 따라가기를 종료하고 스탬프 함에 붙어 있는 QR 코드로 종료 인증을 하면서 8코스를 종료한다. 걷느라 벗었던 패딩 재킷도 입을 겸 복장을 정리하기 위해 2층 해파랑쉼터로 올라가니 직원분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또한 직원들이 해파랑길 따라가기 트랙을 확인하더니 생각하지도 않았던 기념품(스카프와 배지(뱃지))을 주신다. 이번 구간의 안내 체계 등 걸으면서 느꼈던 무언가 부족한 내용들을 나름 설명하면서 보완해 달라고 요청하다 보니 어느새 십여 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기념품 선물을 받은 것에 대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기 위해 해파랑쉼터를 나온다(16:30).

 

   작년에 걸었던 9코스 길을 따라 '일산해수욕장' 버스 정류장으로 설렁설렁 걸어서 도착했다. 휴대폰의 카카오 버스 앱으로 태화강역으로 가는 버스를 확인하니 711번 버스가 잠시 후에 도착한다고 한다. 일산해수욕장 정류장을 출발한 711번 시내버스가 이상한 길로 가는가 싶더만 오후에 걸었던 해파랑길을 따라 운행한다. 아뿔사 지금 타고 있는 711번 버스는 태화강역을 경유하여 명촌차고지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와 역방향으로 운행하는 꽃바위행이었다. 별수 없이 회차 지점인 '꽃바위' 차고지에서 삼십여 분을 기다린 후에 134번 시내버스를 타고서야 '태화강역(2번 정류소)' 정류장에 도착하니 일산해수욕장에서 출발하여 1시간 40분이 지났다.

 

   이곳의 정류장은 종점 방면으로 운행하는 버스와 태화강역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같이 정차하므로 방면을 확인한 후 타야 한다고 작년에 길을 안내해 주셨던 준·희 선생님의 말씀이 꽃바위 회차 지점에 도착해서야 생각났다. 조금만 주의했더라면 지금쯤 부전역을 향해 운행하고 있는 열차로 한참을 갔을 텐데 아무 생각없이 승차했다가 고생만 했다. 오늘 아침에도 순간의 실수로 삼십여 분을 지체했는데 숙소로 복귀하는 것마저 실수했던 8코스 여정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오늘 무탈하게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을 보았다는 것으로 위안삼으며 9코스를 생각하면서 부산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