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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올레

[2024-10-07] 제주올레 16코스(고내포구 → 광령1리사무소)

제주올레 16코스(고내포구 → 광령1리사무소)

 

[코스 지도]  사단법인 제주올레트레알 홈페이지의 '제주올레 코스별 지도(업데이트: 2024.05) 16코스' 편집

코스 지도 인용 시 원 출처(사단법인 제주올레트레일(https://www.jejuolle.org/trail#))을 표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코스 소개]  총 길이 : 15.8㎞,  소요 시간 : 5~6시간,  난이도 : 중

애월 바다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중산간 올레로 이어지는 길이다. 고내에서 구엄까지의 쪽빛 바다, 아직도 하얀 소금기가 햇빛에 빛나는 소금빌레, 낚시꾼들이 한가롭게 세월을 낚는 잔잔한 저수지, 키 큰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우는 호젓한 숲, 삼별초가 항전을 벌였던 옛 토성, 평화롭고 소박한 마을, 돌담을 두른 밭,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이어 볼 수 있는 길이다.

 

[코스 TIP]  구엄포구에서 점심을 해결할 수도 있고, 이후로는 수산봉을 지나면 수산리 마을회관 인근 편의점과 식당 한 두 곳을 이용할 수 있다. 이후에는 종점까지 식당이 없으니 간식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탐방 일시]  2024.10.07(월) 12:00~17:13(5시간 13분 // 구간 : 4시간 6분 / 휴식 : 1시간 7분 / 접근∙이탈 : 0시간 0분)

[날       씨]  흐린 후 비 / 거친 바람

[탐방 인원]  성봉현

[접       근]  15코스 종점 '고내포구'에서 연속 탐방

[이       탈]  '광령1리사무소'→'남녕고등학교' : 291번 시내 버스

[구간 시간]  고내포구(12:00) → '고내남또리포구' 정류장(12:19) → '현재지점 3.0㎞ / 총길이 15.8㎞' 플레이트(12:45)

                  → 구엄리 돌염전(13:10~13:51) → '모감동' 정류장(일주서로, 14:10~14:12) → 수산봉 정상(14:29)

                  → '수산리사무소 앞' 정류장 사거리(14:56) → '현재지점 [9.0/15.8㎞]'(15:05) → 예원교차로(15:25~15:27)

                  → '현재지점 [11.0 / 15.8㎞]' 플레이트(15:40~15:43) → 항파두리 코스모스 정자(15:53~16:00)

                  → 'LX Z:IN' 공장(16:25) → '청화마을 입구' 정류장(16:50) → 광령1리사무소(17:13)

[지       도]  1:50,000 한림(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온맵 편집)

                  램블러(https://www.ramblr.com) 앱으로 기록한 16코스 트립 갈무리 사진

 

[구글 어스]

2024-10-07_재주올레 16코스(고내포구~광령1리사무소).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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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기록]

   오전에 15-B코스를 마무리하고 도로 건너편의 씨스테이호텔 건물 2층에 있는 '제주 김만복'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하늘은 여전히 흐리지만 바람은 그래도 아침보다 많이 수그러들어 걷기에 적당한 날씨인 것 같다. 제주올레 공식 안내소가 있는 '고내포구' 스탬프 간세를 뒤로하고 다락쉼터가 있는 고갯마루를 향해 제주환상자전거길을 따라 올라간다(12:00). 올라가는 도중 뒤돌아본 고내포구의 물결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아무래도 방파제 때문이겠다. 차도와 볼라드로 분리된 자전거길은 다람쉼터 인증센터를 지나 '涯月邑境(애월읍경)은 抗蒙滅胡(항몽멸호)의 땅'(애월읍은 몽골에 항쟁하고 오랑캐를 섬멸한 땅이라는 뜻)이라 음각된 커다란 표석이 서 있는 다락쉼터로 이어진다(12:04).

 

   고갯마루 다락쉼터의 육각정을 지나자마자 애월해안로 차도를 버리고 왼쪽 해안산책로로 방향을 바꾸는 올레길은 해안선을 보면서 걸어간다. 하지만 금방 다시 자전거길로 나와 저 아래 보이는 신엄항을 향해 내려가게 된다. 구불구불 휘어지면서 돌아가는 도로를 따라 '고내남또리포구' 정류장을 지나는데 고내리와 신엄리의 경계 지역인지 '해안절경 고내리' 표석이 있다(12:19). 신엄항에서 다시 해안도로를 등지고 왼쪽의 신엄항을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길은 축소판 테우(뗏목의 제주어)를 지난다. 테우는 통나무 10여 개를 나란히 엮어서 만드는데 길이가 약 5m,너비가 2m 가량 되는 형태이다. 신엄항 가장자리를 따라 돌아가는 길이 끝나면서 계단으로 올라가면 왼쪽으로 90도 방향을 틀어 해안산책로로 이어진다(12:26).

 

   화산석 위로 흙이 덮인 것인지 돌이 보이질 않는 길은 애월해안로 옆에 커다란 돌탑이 있는 남도리쉼터를 지나 짧은 데크길을 지나 억새밭을 통과한 후 다시 애월해안로 차도로 나선다(12:40). 차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올라서면 차도 건너편에 커피 빈이 있는 고갯마루인데 차량 방호벽과 함께 서 있는 보행자용 안전 난간에 '현재지점 3.0km / 총길이 15.8km'플레이트가 붙어 있다(12:45). 안전 난간을 따라 몇 걸음만 더 걸어가면 애월돌고래전망대와 그 앞의 '신엄입구' 정류장에 도착한다(12:47).

 

   이제 구엄리 돌염전을 향해 서서히 고도를 낮추는 애월해안로는 바닷가의 기암 절벽을 보면서 걷다가 '중엄새물' 정류장을 지나 방파제를 쌓아 만든 '새물'을 지나자마자 다시 해안쪽 흙길의 산책로로 발길을 옮긴다(12:54). 잠시 후 회색구름을 품고 있던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서치강물' 정류장이 있는 곳에서 해안산책로에서 다시 차도로 나와 걷는다(13:06). 올레길은 차량 방호벽 뒤편의 좁은 길로 이어지는 것을 모르고 차도변 제주환상자전거길로 나온 것이다. 바로 옆에 보이는 제주올레길을 보면서 그냥 걸어서 구엄리 돌염전에 도착한다(13:10).

 

   커다란 표석과 함께 안내문을 디카로 촬영하고 램블러 앱에서 위치를 저장하려고 배낭의 멜빵에 걸어 놓은 휴대폰 케이스에서 휴대폰을 꺼내려 하는데 지퍼가 열려 있고 휴대폰은 없다. 순간 당황스럽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마지막으로 위치를 저장한 곳이 '새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우산을 접고서 왔던 길을 역으로 빠르게 뛰다시피 걸어간다. 이런 모습을 보고 알아본 것인지 구엄리 방향으로 내려오던 외국인 여성(일본인 관광객으로 생각된다) 두 명이 '휴대폰', '휴대폰' 하면서 말을 붙인다. 그렇다고 하니 휴대폰의 통역 앱으로 뒤편에 있는 상자 안에 넣어놨다고 알려준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올라가다가 만난 구명 상자함에는 안 보여 '새물'을 지나 '현재지점 3.0km' 플레이트가 있는 곳까지 갔지만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못 찾는구나 생각하면서 구엄리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엄입구' 정류장 앞에 있는 '말괄량이 삐삐분식'으로 들어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한 후 사장님의 휴대폰으로 내 휴대폰에 전화를 한다. 습득했던 외국인 여성과 통화가 되어 중간의 노을리카페 입구에서 분실했던 휴대폰을 찾아 구엄리에 도착하니 사십여 분이란 시간이 흘렀다. 아마도 구명 상자함에 넣어놓은 것을 못찾고 그냥 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습득했던 그 외국인 여성들이 다시 꺼내서 전화올 것을 기다렸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볼 수 없겠지만 혹시나 보게 된다면 고맙다는 인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그 분들에게 다시 한 번 더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구엄리 돌염전에 다시 도착하니 빗줄기가 제법 굵어졌다(13:51). 우산을 쓴 채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해안 올레길이 끝나는 구엄포구 앞의 횡단보도에서 '애월스테이 인 제주' 쪽으로 건너 골목길로 걷는다 수산봉(물메오름, 118.7m)이 보이는 골목길 끝지점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가다가 다시 오른쪽 길로 이어가야 하지만 정신줄을 놓은 것인지 제주올레 화살표를 보고서도 그냥 직진하다가 이내 다시 원위치한다(14:00~14:02). 살짝 부푼 찐빵처럼 나지막하게 솟아오른 수선봉을 보면서 완만하게 올라가는 구엄마을 골목길은 일주서로를 만나는데 오른쪽에 '모감동' 정류장이 있다(14:10).

 

   보행자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 골목길로 수산봉을 향해 올라가다가 두 번 방향을 바꾸면 '수산봉 오름 산책로' 안내도가 있는 입구에 이른다(14:15). 각목의 계단길을 올라서서 오른쪽 흙길로 가면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제주올레 화살표는 오른쪽으로 가라 하지만 정면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궁금해진다. 하여 직진해서 올라갔지만 용도를 알 수 없는 구조물의 철문이 잠겨 있어 무슨 시설물인지 모른 채 다시 갈림길로 내려왔다(14:23~14:27).

(이 시설물은 기상청에서 추진 중인 기상용 항공 레이더 시설물로 레이더 돔용 철탑만 세워진 상태이다.)

 

   이 시설물에 대해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제주의소리' 홈페이지(https://www.jejusori.net)에서 2022년 12월 20일자 [ 한라산 이어 해안가에 또 항공 레이더 '신음하는 제주 오름' ] 기사가 검색된다.

 

   기상청은 제주공항의 이·착륙 항공기 사고 예방을 위한 기상장비 설치를 이유로 2020년부터 제주시내 주요 오름에 기상용 항공레이더 구축 사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수산봉을 최종 후보지로 낙점하고 지난해 제주도 경관위원회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승인 절차를 거쳤다. 이어 제주도 공유지인 사업부지 매입에도 나섰다.

   해당 부지는 제주특별법상 경관보전지구 1등급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이곳에 20m 높이의 철탑을 세우고 상층부에 11.2m의 레이더 돔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설물 총 높이는 31.2m다.

   현행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 관리에 관한 조례’ 제11조(경관보전지구 안에서의 행위제한) 에 따라 경관보전지구 1등급에서는 시설물 설치와 토지형질 변경을 금지하고 있다.

   제주특별법 제358조(관리보전지역지역에서의 행위제한)에도 관리보전지역 중 경관보전지구 내 건축물의 건축, 인공 구조물, 토지의 형질변경행위를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하 생략]

 

   원래 방향인 왼쪽길로 조금만 가면 짧은 계단길이 끝나면서 수산봉 정상(118.7m)에 올라선다(14:29). 예전에는 수산봉 봉우리 위에 자연 연못이 있어서 물메(물미)오름이라고도 불리는데 지금은 메워졌서 없어졌다고 한다. 천연 매트가 깔린 하산길은 '현재지점 7.0km / 총길이 15.8km' 플레이트가 붙어 있는 수산봉 출구 계단에 이르고 계단을 내려가면 '수산봉 오름 산책로' 안내도가 있다(14:38).

 

   왼쪽편 도로를 따라 드르쿰타 카페 옆으로 길이 이어지고 마시멜로처럼 생긴 곤포 사일리지(가을에 벼를 추수하고 난 다음 남은 볏짚을 곤포(梱包)에 밀봉 저장 후 발효시킨 것)가 쌓여 있는 마당을 지나 수산저수지로 흘러드는 물줄기인 수산천변에 도착한다(14:44). 수산천을 따라 오른쪽의 수산1교를 유턴하듯이 건너면 '수운교' 정류장이 있다. 잠시 후 수산리사무소 방향인 오른쪽 길로 가다가 애월로컬푸드협동조합 건물 앞에서 왼쪽길로 진행한다(14:50). 수산리 마을 골목길을 빠져나가면'수산리사무소 앞' 정류장이 왼쪽에 있는 도로 사거리에 이른다(14:56). 차도 건너편의 수산리복지회관을 보면서 조금만 더 걸어가 GS25 편의점이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도로를 건너 직진한다(14:59). 완만하게 올라가는 인도는 잠시 후 식품제조업체인 '오라향' 앞의 갈림길에 도착한다(15:03).

 

   왼쪽 돌담 사이로 올라가다 보면 '현재지점 9.0km / 총길이 15.8km' 플레이트가 붙어 있는 전주를 만난다(15:05). 오르막길에 '빗소리' 시를 음각한 표석 앞의 '남은거리 7km' 스티커가 붙어 있는 간세를 지나면 펜션이 자리잡은 고갯마루를 넘어 차도로 내려선다(15:12). 차도를 따라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다가 예원동 복지회관 사거리를 지난 고갯마루에 예원동 제단공원이 있어 잠시 둘러보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15:16~15:19). 버스가 다니는 찻길을 따라 오륙 분 정도 걸어가니 중산간서로상의 예원교차로가 나온다(15:25).

 

   차량 통행이 제법 있는 예원교차로에서 보행자 신호에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 맞은편 장전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장수물' 표지판이 서 있는 곳에 이른다(15:29). 장수물은 항파두리성과 관련된 용천수이다. 삼별초의 김통정 장군이 관군에게 쫓기다가 토성을 뛰어넘었을 때 바위에 파인 발자국에서 물이 솟아나게 되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하지만 김통정 장군은 항파두리성이 관군의 공격을 받을 때 명월포에 가 있었던 것으로 되어 있어서 역사적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다. 항파두리성 안에서 스며든 빗물이 오름 밑으로 흘러내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요즘은 음용 부적합 판정을 자주 받는 실정이라고 한다. 장수물을 확인할 생각도 못하고 왼쪽의 솔잎으로 덮인 흙길을 따라 걸어가면 이내 다시금 중산간서로로 내려서는 듯한 샛길을 만난다(15:34). 차량 한 대 정도만 다닐 수 있는 포장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비닐 하우스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왼쪽의 항파두리 토성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15:36).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항파두리 토성을 따라 조금만 가면 '현재지점 11km' 플레이트가 붙어 있는 데크 계단을 만난다(15:40). 계단은 왼쪽 토성으로 올라가는 반면 오른쪽으로는 데크 길로 이어지다가 계단을 올라 육각정이 있는 곳으로 연결된다. '항파두리 토성탐방길 안내도④'의 중앙부에 표시된 '정자'가 이번 16코스의 중간 스탬프 간세가 있는 '항파두리 코스모스 정자' 위치이다. 항파두리성은 1271년(원종 12) 5월, 여몽연합군에 대항하던 삼별초군이 진도에서의 패배 후 제주도로 입도하여 구축한 성으로 내성(內城)과 외성(外城) 2중 구조의 흙으로 쌓은 토성(土城)이다. 이중 바깥쪽에 쌓은 외성의 둘레는 약 3.8km, 높이 약 3m이다.

 

   데크 길을 걸어가다가 계단을 올라가면 오른쪽의 육각정이 보이는데 이곳에 '항파두리 코스모스 정자' 스탬프 간세가 있는지 알았는데 아무 것도 안 보인다. 나지막하게 올라선 후 탐방길을 따라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내성인 듯한 석성과 발굴된 유적지가 보이고 왼쪽은 '제주 항파두리 항몽 유적 내성지 8차 발굴조사' 현수막이 걸려 있다. 흙길의 탐방길은 항몽 유적지로 연결되는 차도로 나서고 오른쪽의 항모유적지 휴게소가 있지만 그냥 왼쪽으로 걸어가 '항파두리 코스모스 정자' 스탬프 간세가 있는 사각정자에 도착한다(15:53).

 

   제법 굵은 빗줄기는 그칠 줄 모르고 하염없이 내리고 있다. 구엄리 돌염전에서 휴대폰을 찾는다고 약 3km의 거리를 뛰다시피 빠르게 걸어서인가 왼쪽 발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아직도 남은 거리는 대략 4km 이상인데 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마음이 심란해진다.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로 가끔씩 오가는 차량들을 보면서 쉬었던 발걸음, 누가 데려다 주는 것이 아니므로 다시 움직인다(16:00).

 

   정자 뒤편에 실선의 중앙선이 그려진 차도의 횡단보도를 건너 끊어진 항파두리 토성이 있는 곳으로 들어간다. 토성이라 그런지 탐방길 역시 부드러운 흙길이며 토성과 밭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가다 보면 나무들로 토성이 또 끊어지는 곳을 만난다(14:05). 끊어진 곳에서 직진하는데 느낌이 이상하여 다시 돌아와 살펴보니 제주올레길은 토성의 바깥쪽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길은 안내 표지목이 있는 곳에서 토성과 헤어져 왼쪽으로 올라가면 밭(?)이 나온다(16:11). 이제 토성을 등지고 내려가면 나무 터널 같은 곳으로 들어가는데 이곳을 고성숲길이라 하는 듯하다. 제법 우거진 숲길을 빠져나가 적황색의 미끄럼방지 도료가 칠해진 포장도로에 내려선다(16:16).

 

   살짝 경사진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고성천' 안내문이 있는 삼거리를 만나고 이곳에서 도로를 버리고 좁은 실개천인 듯한 고성천으로 내려간다(16:19). 짧은 포장길이 끝나면 흙길로 이어지면서 사유지인 'LX Z:IN' 공장 앞마당을 통과하여 다시 이면도로 같은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나선다(16:26). 내리막길을 따라 이삼 분 정도 내려가다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방향을 바꾸는데 인기척을 느낄 수가 없다(16:29). 마을 골목길은 주택들을 지나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있는 '비버리 힐스' 주택단지 앞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가면 중앙선이 그려진 차도에 이른다(16:42). 왕래하는 차량이 거의 없는 듯한 차도 맞은편의 길목에 '남은거리 2km' 스티커가 붙어 있는 간세가 올라가라고 한다. 아스팔트 포장도로 오르막길이 끝나면서 시멘트 포장도로로 바뀐 길은 높이가 얕은 돌담 사이로 이어지고 끝부분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조금만 올라가면 '청화마을' 표석과 함께 '청화마을 입구' 정류장을 만난다(16:50).

 

   도로 건너 정류장 오른쪽으로 올라가자마자 만나는 연두색 펜스 철망이 있는 곳에서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고갯마루에 있는 어프로치 펜션을 지나면 내리막길로 바뀌는데 얼마 내려가질 않아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제주교회가 나온다(16:56). 이곳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향림사가 나오고 그디글라 게스트하우스를 지나 차도 사거리를 건너면 광령초등학교의 철제 담장을 만난다(17:06). 사각 파이프로 세워진 광령초등학교 담장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차량 통행이 많은 차도로 나서는데 아침에 한림항으로 가기 위해 승차했던 291번 버스가 다니는 찻길이다. 광령초등학교 담장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정문이 나오고 이 분 정도 더 직진하니 '광령1리사무소' 스탬프 간세가 반겨준다(17:19).

 

   제주올레 패스포트에 16코스 종점 스탬프를 날인하고 횡단보도로 차도를 건너 '광령1리사무소' 정류장에서 한라병원으로 가는 291번 버스 도착 예정 시간을 확인하는데 지금 있는 곳은 한림항 방향의 정류장이다. 다시 차도를 건너 한라병원 방향의 정류장에서 굵게 내리는 비를 보고 있으려니 내일 일정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휴대폰을 찾기 위해 해안길을 빠르게 걸으면서 무리한 것인지 걸을 때 느껴지는 왼발의 통증이 예사롭지가 않기 때문이다. 오늘 오전의 15코스를 B코스가 아닌 A코스를 걸었다면 휴대폰을 분실하는 경우의 수가 안 생겼을 것이고 16코스도 무탈하게 끝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잡념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다. 이런저런 생각도 291번 버스가 도착하면서 잠시 잊어버리고 한림공고 학생들로 만원이 된 버스마져 궂은비가 내리는 날씨 때문에 지정체가 심해 삼십여 분이 지나서야 남녕고등학교 정류장에 도착한다.

 

 

[교통 정보]  ※ 운행 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제주버스정보시스템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재확인을 요함

광령1리사무소 → 남녕고등학교(한라병원) : 291/292/293번 일반간선버스 운행시간(제주여객㈜ ☎ 064-753-2056)

   [20분 정도 소요]  06:03  06:23  06:38 … 15:48  16:18  16:38  17:18  17:48 … 20:38  21:13  21:23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