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봉산 곰배령(산림청) - 혼돈의 계절
[탐방 일시] 2024.05.04(토) 10:25~15:49(5시간 24분)
[날 씨] 맑음
[탐방 인원] 김만기, 성봉현
[접 근] 서울(신내동) → 진동리 주차장(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기린면 곰배령길 20, 점봉산산림생태관리센터) : 자차
[복 귀] 진동리 주차장 → 속초 청초호/속초 청초호 → 서울(신내동) : 자차
[탐방 경로]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10:25) → 중간 초소(11:14) → 곰배령(12:42) → 쉼터(초소, 12:49)
→ 전망대(1,170능선 구릉, 13:01~13:04) → 1197.1봉(13:17) → 이정표(생태관리센터 4.0km, 13:46)
→ 이정표(생태관리센터 3.0km, 14:13) → 이정표(생태관리센터 2.0km, 14:41)
→ 이정표(생태관리센터 1.0km, 15:18) →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15:49)
[탐방 지도] 1:50,000 설악(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온맵 편집) / 점봉산산림생태관리센터 홈페이지 자료
[구글 어스]
[탐방 예약]
점봉산산림생태관리센터 홈페이지(https://www.foresttrip.go.kr/indvz/main.do?hmpgId=ID05030005)에 접속 후 회원 로그인
- 코스 선택(탐방 시간 선택 : 09시 10시 11시) → 날짜선택 → 인원(예약자 포함 2명 이내)
- 예약 요일 : 수~일 (월,화 : 휴무일)
- 탐방 시간 : (평일) 09:00, 10:00, 11:00 / (토,일,공휴일) 09:00, 10:00, 11:00, 09:30, 10:30 // 각 회차당 150명
[탐방 기록]
오늘부터 3일간의 연휴가 시작되어 일찍 서두른다고 하였지만 신내동에서 출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진동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오전 10시가 넘었다. 오전 9시 이전에 도착하겠거니 생각했는데 가평 인근까지 지정체를 반복하다 보니 네 시간을 훌쩍 넘겨서 도착한 것이다. 탐방 입장이 될까 하면서 등산화로 바꿔 신고 관리센터에 도착하니 신분증을 확인한 후 출입증 패찰을 준다.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곰배령으로 향한 발걸음을 시작한다(10:25).
여러 번 걸은 길이라고 눈에 익은 탐방로를 따라 강선마을 쪽으로 걸어간다. 선명한 파란색을 띄고 있는 구슬봉이와 잠시 눈맞춤하고 올라가다 보니 이번에는 아직 시들지 않은 족도리풀 꽃이 보인다. 요근래 날씨가 봄이 실종되고 여름인 것처럼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야생화들이 혼란스러운지 대부분의 족도리풀 개체들이 시들었지만 아직 멀쩡하게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다. 바로 옆 계곡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정겹게 들리는 탐방로의 나무들에 매달린 연한 녹색 이파리들을 보면서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오늘은 가볍게 걸을려고 휴대폰만 소지하고 올라가는데도 불구하고 시선은 자꾸만 야생화를 찾아 땅바닥만 보면서 가게 되니 발걸음 속도가 느려진다. 하지만 급할 것도 없으니 쉬엄쉬엄 그냥 걷는 자체를 즐기면서 간다. '여기부터는 강선마을 입니다.'라고 표기된 안내판을 지나 만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올라간다. 매점과 함께 마지막 화장실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중간 초소가 있다(11:14). 관리센터에서 교부받은 출입증 패찰을 보여주고 올라가는데 예전에 지천에 녈려 있던 바람꽃과 개별꽃이 오늘은 안 보인다. 아무래도 시간을 잊어버린 계절의 혼돈으로 야생화들마저 혼란스럽나 보다.
본격적인 오르막길을 올라가는 우리와 달리 아침 일찍 올랐는지 곰배령 정상을 보고 내려오는 탐방객들이 의외로 많다. 오름길 중간에 만나는 쉼터에서 집에서 가져온 과일과 함께 물 한 모금 마신 후 다시 올라간다. 오뤌 초순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더위 때문인지 야생화들을 별로 볼 수가 없어도 걷는 속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다. 바쁠 것 없는 발걸음은 쉬엄쉬엄 곰배령 정상을 향해 올라가면서 마지막 다리를 건넌다. 피나물과 현호색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곳을 지나 십여 분 정도 더 올랐나 보다, 계단길을 만나는데 곰배령 정상이 지척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파란 하늘을 가르는 녹색의 풀밭 위로 길게 늘어선 탐방객들이 만드는 줄이 보이는가 싶으면 이내 우리도 곰배령 정상부에 올라선다(12:42). 생태관리센터에서 출발하여 두 시간 이십여 분이 걸려 도착한 곰배령 정상부, 오른쪽 정상 표석으로 향하는 데크 길에 탐방객들이 만든 긴 줄을 보고 그냥 통과하여 왼쪽 위에 있는 쉼터로 직행한다. 올라가는 발걸음 잠시 멈추어서서 곰배령 표석이 등지고 있는 작은점봉산과 점봉산 그리고 설악산의 대청봉을 본다. 작년에 왔을 때에는 이곳에서 거센 소나기를 만났는데 오늘은 화창한 하늘이다. 잠시 후 하산 전용 코스인 코스2로 하산하는 탐방객들을 통제하는 초소가 있는 쉼터에 도착한다(12:49).
쉼터에서 쉬었다 갈까 하였지만 그냥 지나치기로 하고 조금 위에 있는 전망대를 향해 계속 올라간다. 곰배령으로 올라올 때 보았던 얼레지들은 다들 시들고 메말랐던 것과 달리 이곳의 얼레지들은 능선에 걸리는 구름으로부터 수분을 공급받는 것인지 싱싱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얼레지와 현호색 그리고 박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1,170능선 구릉에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13:01). 전망대에는 '경관 안내'도가 있는데 백두대간의 양양양수발전소 상부댐인 진동호에서 설악산 대청봉까지의 능선 그림이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곰배령 500m / ↑생태관리센터 4.9km' 이정표가 하산길의 남은 거리를 알려주고 있다(13:04). 현호색과 바람꽃 그리고 얼레지가 지천이고 박새 천지인 능선 탐방로를 따라 완만한 능선 상의 구릉을 넘어서는데 생태관리센터까지 4.4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인다(13:18). 실종된 봄을 건너뛰고 초여름 같은 기온이지만 이파리들이 거의 없어 고사하는 느낌을 주는 나무들을 지나 내려가다가 주목 군락지 인근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쉬었다 간다.
머문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내려가다가 만난 이정표는 '↑생태관리센터 4.0km / ↓곰배령 1.4m'로 바뀌는데 이후 0.5km 간격으로 나타난다(13:46). 0.5km 간격으로 줄어드는 이정표의 숫자만큼 남은 거리가 줄어들지만 완만하던 하산로도 약간씩 경사진 내리막길로 바뀐다. 고도가 낮아지는 만큼 우리의 걸음 속도도 늦어지지만 아직도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은 철쪽들을 만나니 계절이 맞나 의아해진다.
지금까지와 달리 제법 경사진 내리막길을 얼마나 내려갔을까, 생태관리센터까지 2.0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온다(14:41). 통나무로 정비한 내리막길이 끝나면서 한숨 돌리라 하고 야트막한 능선을 올라선 후 다시 내려가는 길에 이정표를 만나는데 곰배령에서 4.04km를 내려왔고 생태관리센터까지 1.36km 남았다고 한다(15:03). 왼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바꾸면서 내려가는 길은 계곡 능선을 따라 강선마을로 올라가면서 보는 개울가로 내려가는 것이다.
데크 계단으로 정비된 하산로에서 방금 내려온 길을 뒤돌아보면 칼날 능선처럼 급경사의 계곡을 이루고 있다. 이제 강선마을로 올라갈 때 보는 개울가로 내려가면 길이 완만해지리라 생각하면서 제법 경사진 계단길을 내려간다. 하지만 그런 생각과 달리 개울을 만나는데 고도 차만 없다 뿐이지 생태관리센터까지 가는 길은 너덜겅 같은 돌길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나마 다행힌 것은 야자 껍질로 만든 듯한 천연 매트로 덮여 있다는 것이다. 다 내려왔겠거니 생각했던 하산로는 고도 차가 별로 없는 듯하면서도 은근히 오르락내리락 하는 돌길의 연속이다.
계곡의 맑은 물을 보고 물소리도 들으면서 걷는 것으로 위안삼는다. 돌길이라 그런지 생태관리센터까지 1.0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났지만 그 거리가 꽤 멀다는 느낌이 든다. 천연 매트마저 어느 순간 없어지고 돌길의 오르막을 두어 번 넘어서니 생태관리센터까지 500m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온다(15:34).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걸어가다가 만난 괴불주머니의 소리없는 응원에 힘내어 걷다 보니 나무 다리를 만난다(15:45). 나무 다리로 계곡을 건너 아침에 지났던 길로 올라선 후 생태관리센터에 출입증 표찰을 반납한다(15:49).
작년 여름에 예상치 못한 거센 소나기 때문에 하산 전용 탐방로를 걷지 못했었는데 오늘 그 길을 걸어왔다. 그동안 어떤 길인지 궁금했었는데 코스1로 걸으면서 느끼는 분위기하고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다소 지루하면서도 힘들다고 느낄 수 있는 하산길을 말없이 잘 걸어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마음 속으로 해본다. 그동안 봄과 여름에만 왔었지만 다음에는 가을에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주차장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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