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9정맥 산행 기록/한남금북정맥_대간을 만난다는 설레임

[2006-04-14] 한남금북정맥 4구간(질마재 → 산성고개) : 올망졸망 진달래 군락을 보면서 걷는다

한남금북정맥 4구간(질마재 → 산성고개) : 올망졸망 진달래 군락을 보면서 걷는다

 

[산행 일시]  2006. 04. 14(금) 10:00~17:58(7시간 58분)

                  (산행시간 : 5시간 35분 / 휴식시간 : 2시간 23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분 // 정맥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분)

[날       씨]  맑음 / 초여름의 기온 그리고 선선한 바람

[산행 인원]  성봉현

[정맥 접근]  동서울터미널→증평 : 시외버스 / 증평→질마재 : 시내버스(청천행)

[정맥 이탈]  산성고개→사직사거리 : 862번 시내버스 / 사직사거리→가경터미널 : 좌석버스 / 청주→동서울터미널 : 고속버스

[산행 시간]  질마재(10:00) → 612봉(10:29) → 좌구산(10:58~11:04) → 방고개(11:34~11:39) → 536봉(12:01)

                  → 분젓치(12:31~12:36) → 구녀산(13:10~13:20) → 이티재(13:34~14:04) → 486.8봉(14:25~14:32)

                  → 인경산 갈림길(15:16~15:33) → 477봉(16:11~16:14) → 420 능선(16:53) → 상당산성 성벽(17:06~17:13)

                  → 상당산(17:15~17:18) → 미호문(서문, 17:30~17:33) → 남암문(17:43~17:46) → 산성고개(17:58)

[산행 지도]  1:50,000  미원(1975년 편집, 2004년 수정(2003년 촬영, 2004년 조사), 2005년 인쇄)

 

[산행 기록]

07:20~08:47   동서울터미널 → 증평

동서울터미널에서 증평행 첫차는 6시 40분이지만 증평에서 질마재로 가는 차편 연결 시간 관계로 다음 차편을 이용한다. 주성대까지 운행되는 버스에는 학생들이 뒷자리를 메우고 있으며 정시에 출발한 버스는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는 동서울터미널의 인터넷 홈페이지 내용과 달리 근 1시간 50여 분이 소요되어 증평에 도착한다.

 

09:17~09:37   증평 우체국 → 질마재

증평터미널을 나와 좌측의 횡단보도를 이용하여 맞은편 인도로 건너 다시 한 번 도로를 건너면 우측으로 우체국이 보인다(터미널에서 우체국까지는 2~3분 정도의 거리다). 증평역을 거쳐 우체국을 경유하는 청천행 시내버스(아성교통)에 승차하니 빈자리가 별로 없을 정도로 승객을 태우고 청주대 증평캠퍼스를 거쳐 구불구불한 도로를 가뿐하게 올라 질마재에 도착한다.

   증평에서 질마재를 경유하는 청천행 버스(아성교통 043-834-3352) 시각표는 다음과 같다.

      07:05  07:50  09:10  10:00  12:10  13:10  14:20  15:10  16:00  17:10  18:15  19:25

      출처 : 증평군청 홈페이지http://www.jp.go.kr) 교통안내

 

10:00   질마재

청천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바라보며 양지바른 곳에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산성고개까지 갈 발걸음을 시작한다.

 

10:07   440 능선길

완만하게 올라가던 산길은 된비알의 오름길로 바뀌어 이어지다가 440 능선에 이르러 다시금 완만하게 이어지며

 

10:18~10:20   새작골산

잠시 후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 서서히 올라가면 560 능선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증평산악회에서 세운 새작골산 이정표[←질마재1.3KM  ↓안봉천1.6KM  →좌구산정상 1.9KM]가 나온다.

  ▼ 증평산악회에서 세운 새작골산 이정표

 

10:25   600 봉우리 삼거리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따라 직진하여 올라가면 무명봉 삼거리에 이르고

 

10:29   612봉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내려서다가 올라선 봉우리가 612봉으로 추정되는데 불에 탄 나무들과 바위들이 보인다.

 

10:36   580 봉우리

나무에 매달린 절반만 남은 표지판(1987 산악행)을 지나면 바로 노송과 바위가 어울린 아름다운 능선길이 나온다. 잠시 내려서다가 올라서면 지형도상 580 능선의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지나온 봉우리와 가야 할 방향의 봉우리가 엇비슷한 높이로 다가서며,

 

10:43   588봉

잡목의 능선길을 걷다 보면 껍질이 벗겨져 고사한 노송이 있는 588봉에 이르고

 

10:58~11:04   좌구산(座龜山, △657.8m)

갈대가 많은 야트막한 봉우리를 넘어 굵은 나일론줄이 묶여 있는 짧은 된비알의 오름길을 오르면 다시 능선길을 지나 잠시 후 완만한 오름길에 삼각점[미원 22 / 1982 재설]이 있는 좌구산 정상이다. 삼각점을 지나면 '청원의 최고봉 좌구산 657m / 청주삼백리답사대 미원면 주민일동 2005년 11월 6일'이라고 음각된 검은 대리석의 정상석과 증평산악회의 스테인레스 이정표와 나무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나무 이정표에 표기된 거리는 맵미터로 확인한 결과 도상 거리이며, 실거리가 아닌 점에 유의해야 한다.)

  ▼ 좌구산 정상석과 이정표

 

11:06   돌탑 봉우리 삼거리

이정표가 가리키는 분젓티 방향의 급경사길을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서면 돌탑이 보이고

 

11:15   538봉 갈림길

돌탑 우측의 급경사길을 내려가다 보면 좌측 계곡쪽에 벌목된 나무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안부를 지나서 바로 구릉을 넘게 되고 다시 오르는 능선길이 538봉으로 이어지는데

 

11:25   500 봉우리

우측으로 내려가는 사면길로 진행하면 잠시 후 삼거리가 나오지만 두 길은 바로 합류되어 짧은 급경사길로 이어지다가 안부를 지나 나일론줄이 묶여 있는 급경사를 오르면 바위들과 소나무가 있는 500 봉우리 능선이다.

 

11:34~11:39   방고개

다시금 급경사로 내려가는 길이 시작되고 외길로 뚜렷이 이어지는 길은 계속 고도를 낮추다가 잣나무가 무성한 곳에서 숨을 고르며 나무 계단으로 내려서면 부점촌과 삼흥을 이어주는 비포장도로로 증평산악회에서 세운 방고개 이정표[↓좌구산2.5KM  ↑구녀성  ←미원  →점촌1.8KM]가 있으며, 부점촌 방향으로는 자잘한 자갈이 깔려 있고 차량 왕래를 통제하는 쇠사슬이 설치되어 있다.

  ▼ 방고개

 

11:55~11:58   520 봉우리

증평산악회 이정표의 구녀성 방향으로 어느 정도 올라가면 움푹한 터에서 자연스럽게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이후 다시금 된비알의 오름길을 지나 올라선 봉우리가 520 봉우리이며,

 

12:01   536봉

잠시 내려섰다가 올라서면 진달래 나무가 무성한 536봉으로 지나온 좌구산의 2부 능선쯤의 사면을 횡단하는 도로가 보인다.

 

12:03   삼거리

능선을 조금만 가면 절반만 남은 '1987 산악행(1987부대 산악행군로)' 합판이 걸려 있는 갈림길이 나오고

 

12:04   520 봉우리 삼거리

좌측 내리막길로 내려서다가 520 봉우리로 올라가면 또 삼거리가 나오면서 우측으로 가야 할 능선길이 보인다.

 

12:10~12:13   520 봉우리 삼거리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로 진행하면 조금 전 보았던 520 봉우리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우측으로 시원한 조망을 보여주고,

 

12:17   구릉 삼거리

520 봉우리에서 좌측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정면으로 삼기지(저수지)와 도로가 보이고 조금 내려가면 구릉 삼거리가 나온다.

 

12:18   능선길 삼거리

구릉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내려서자마자 산길 우측 가장자리가 돌무더기로 형성된 곳에서 우측 3시 뱡향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무심코 가다가는 길따라 직진하기 쉬운 지점으로 주의해야 할 지점이다.

 

12:23~12:26   능선 삼거리

계단처럼 뚝 떨어지는 우측길로 내려서서 다소 급하게 내려가는 산길은 '1987부대 산악행군로' 표시판이 있는 삼거리를 만나고

 

12:27   삼거리

산악행군로 표시판이 가리키는 좌측길로 진행하면 새로 포장한 것처럼 보이는 도로가 우측 아래로 보이는 갈림길이 또 나오며

 

12:31~12:36   분젓치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는 길로 진행하면 잠시 후 새로 포장한 듯한 도로(벌말~삼기리 연결도로)의 절개지인데 토사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그물망이 덮여 있다. 절개지 사면을 따라 좌측으로 내려가면 '한남금북정맥(좌구산 4km)' 이정표를 지나 분젓치로 이어진다. 고갯마루에는 '증평군 증평읍' 행정표시판이 있으며 고갯마루를 기점으로 증평읍 방향으로만 2차로의 포장로가 이어진다.

(2004년 수정, 2005년 인쇄된 1:50,000 지형도에는 좌측(벌말 쪽)이 포장도로이고 우측(삼기리 방향)은 비포장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 지형은 반대로 삼기리 방향이 포장된 도로다. 즉 인쇄 오류인 것이다.)

  ▼ 분젓치

 

12:46~12:48   420 봉우리 삼거리

우측의 고갯마루로 올라서서 삼기리 방향으로 조금 진행하다가 좌측의 시멘트 축대를 올라 한전 전주와 이동통신 중계기가 있는 능선으로 마루금을 이어간다. 잠시 후 380 봉우리에 오르는데 이장된 묘의 흔적만 남아 있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면으로 가야 할 457봉이 보이는 420 봉우리에 이른다.

 

12:57~13:00   삼거리

우측으로 내려가는 능선길을 따라 진행하면 서서히 올라가면서 웃는 모습의 얼굴이 그려진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현재 율리 방향에서 올라오고 있는 중이고 우측은 초정 방향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가야 할 방향으로는 아무 표시가 없다.

 

13:01   457봉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오르면 의자와 운동 기구가 있는 457봉 정상의 쉼터를 지나

 

13:10~13:13   구녀산(九女山  484m)

완만히 이어지던 능선길은 돌탑이 보이는 곳으로 짧은 오름길을 오르는데 그 뒤편으로 구녀산의 정상석이 숨어 있으며,

  ▼ 구녀산의 정상석과 돌탑

 

13:15~13:20   사각정자 쉼터

정상석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사각 정자가 나오고 길 옆에는 구녀성의 유래가 적힌 안내판이 있다.

(석축 형태의 구녀성 축성 시기는 신라시대로 추정되며 아들 하나와 아홉 딸을 가진 홀어머니의 안타까운 유래가 적혀 있다.)

 

13:21   삼거리

운동 기구가 있는 곳을 지나면 바로 좌측으로 커다란 묘 2기가 보이고 그 너머로도 묘들이 보이는 것이 아마도 구녀성의 유래 안내판에 적혀 있는 11기의 묘인 듯하다. 산길은 묘를 지나 직진으로도 이어지지만 마루금은 산불 조심 현수막이 걸려 있는 소나무 앞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13:34~14:04   511번 지방도 이티재

구녀성의 석축을 지나 내려가는 길은 넓은 길로 뚜렷하게 이어지는데 [구녀성가는길]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운동 기구가 나오고 잠시 후 이티재가든의 철망을 만난다. 철망 우측으로 계속 되는 산길은 철망이 좌측으로 꺾어지는 곳에 참호가 있고 바로 아래 511번 지방도 이티재가 보인다. 이티재로 내려서면 좌측으로 주유소와 이티봉휴게소가 자리잡고 있다.

  ▼ 이티재

 

14:06   삼거리

도로를 건너 산불 조심 깃발과 등산로 안내도(이티재~산성 간 8km로 5시간이 소요된다고 적혀 있다.)가 있는 곳으로 올라 밭이 끝나는 곳에서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20여 미터 오르면 우측으로 잣나무가 무성한 갈림길이 나오는데 스테인레스 스틸판에 '←등산로'라고 쓰인 안내판이 땅에 박혀 있다.

 

14:11   능선 삼거리

우측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르면 서서히 올라가면서 갈림길을 만나고

 

14:16   삼거리

좌측으로 올라가는 길로 진행하면 소나무가 울창한 삼거리가 나오며,

 

14:18   삼거리

또 좌측길로 올라가면 다시 한 번 삼거리가 나온다.

 

14:23   구릉 삼거리

다시 좌측길로 잠시 올라가면 구릉으로 이어지는데

 

14:25~14:32   486.8봉(△)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로 내려서는 듯하다가 바로 올라가면서 산길 우측에 묻힌 삼각점[ㅇㅇㅇㅇ / 78.8 재설]을 지나면 헬기장인 듯한 486.8봉으로 비상리, 비중리의 농촌 풍경이 시원스럽게 보인다.

  ▼ 486.8봉에서 보는 전경

 

14:34   삼거리

486.8봉의 공터를 가로질러 맞은편 숲길로 이어가면 군부대 참호를 지나 구릉이 끝나는 지점의 삼거리에 이르고

 

14:42   구릉 삼거리

우측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길은 안부를 지나 구릉을 넘고 다시 급경사로 내려가다가 소나무가 무성한 구릉으로 오르는데

 

14:48~14:52   '북일면 비상리~미원면 대신리' 임도 ('99 임도' 표시석)

갈림길 앞에는 [등산로→] 안내판이 있지만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면 커다란 납골당과 청색지붕 건물이 보이고, 속이 썩어서 파여진 고목을 지나 '99 임도' 표시석이 있는 청원군 북일면 비상리와 미원면 대신리를 연결하는 임도로 내려선다.

 

15:01~15:06   400 능선 안부

임도 표시석 맞은편 능선으로 들어서니 은근히 올라가다가 420 봉우리 능선을 지나 다시 내려서는데 400 능선상의 안부이며,

 

15:16   인경산(仁景山) 갈림길

서서히 올라가는 길은 인경산으로 갈라지는 지점에 이르러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데 직진으로 올라가는 길과 우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다.

 

15:18~15:33   삼거리

우사면으로 우회하는 길 따라 진행하면 인경산 방향인 좌측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과 합류되는 지점의 삼거리다.

(여기서 무슨 이유인지 인경산으로 가는 560 봉우리를 477봉으로 착각하면서 마루금에서 비껴나 있다고 생각하고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에 560 봉우리의 헬기장(15:26~15:29)까지 왕복하는 헛수고를 하였다.)

 

15:40   삼거리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오름길의 삼거리를 만나고

 

15:44   구릉 삼거리

좌측으로 반원을 그리듯이 이어지는 오름길로 진행하다가 구릉으로 올라 갈림길이 나오지만

 

15:56~16:00   460 봉우리 삼거리

자연스럽게 좌측 9시 방향으로 내려가게 되며, 안부를 거쳐 소나무 한 그루가 정면으로 보이는 460 봉우리로 오른다.

 

16:11~16:14   477봉

소나무를 중심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는 산길은 잠시 능선길을 따르다가 올라선 봉우리가 477봉이며,

 

16:19~16:34   420 봉우리

좌측 10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로 서서히 내려가다가 안부를 지나 420 봉우리로 오른다.

 

16:36   구릉 삼거리

봉우리에서 내려서면 야트막한 구릉의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16:48~16:50   돌탑 안부 갈림길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서면 탑신리 쪽 마을 도로와 밭이 펼쳐져 보이며, 밭과 인접한 안부를 지나 야트막한 구릉을 넘으면 돌탑이 있는 안부가 나온다.

 

16:53   420 능선 삼거리

돌탑 뒤편으로 이어지는 우측길로 오르면 좌측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만나는 지점의 등산로 안내판(등산로명 : 이티재)을 지나 '숲속의둥지→' 안내판이 있는 능선 갈림길에서

 

16:58   440 봉우리

7시 방향으로 U턴 하듯이 방향을 틀어 올라가면 좌측으로 깊은 구덩이가 연이어 나오는 440 봉우리이며,

 

17:06~17:13   상당산성 성벽

잠시 내려서다가 460 봉우리를 지나 올라가는데 바로 앞에 상당산성 성벽이 길을 막는다.

사적 제212호

대규모 포곡식 석축산성으로 성 둘레 4.2km, 내부면적 22여만평 규모의 조선시대 석성으로, 원래 그 자리에는 백제 때부터 토성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며 1716년(숙종 42)에 석성으로 개축되었다. 숙종 때의 개축 이후에도 1731년(영조 7)에 남문 문루를 세우기도 하였고, 1802년(순조 2)에 1,176개의 첨(堞)을 시설하여 산성으로서의 완벽한 격식을 갖추게 되었다. 그 뒤 성벽이 퇴락하고 문루가 모두 없어져버렸는데, 1971년 석축부분을 개축하였고 1977년부터 1980년까지 남문·서문·동문의 누문을 모두 복원하였다. 성벽은 네모나게 다듬은 화강암으로 쌓았으며, 4.2㎞의 유구가 남아 있는 서벽과 동벽의 높이는 3∼4m 정도로 성벽의 안쪽은 돌을 깨뜨려 틈을 메운 뒤 흙을 채우고 다지는 내탁공법(內托工法)을 사용하였다. 현재 남아 있는 성곽시설로는 정문인 남문을 비롯하여 동문과 서문, 3개의 치성(雉城), 2개의 암문(暗門), 2곳의 장대(將臺), 15개의 포루(砲樓) 터 외에 성 안 주둔병력의 식수를 조달하기 위한 크고 작은 2개의 연못이 있다. 이 산성을 삼국시대 김유신(金庾信) 창군의 전적지인 낭비성(娘臂城)이라고 하는 설도 있다.

  ▼ 상당산성 성벽

 

17:15~17:18   상당산(上黨山, 491m, △[미원 24 / 2003 복구])

성벽을 따라 좌측으로 가다가 동암문(東暗門)을 통해 성내로 들어간 다음 우측으로 조금 전 마루금과 만나는 지점까지 와서 좌측의 능선으로 1분여 오르면 정상석과 삼각점 및 안내문(동경 127-32-45, 북위 36-40-06, 2003. 8)이 있는 상당산이다.

  ▼ 상당산 정상

 

17:19   산성 탐방로

삼각점 안내문 옆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르면 바로 산성 탐방로인데

  ▼ 미호문(서문)으로 이어지는 성벽

 

17:30~17:33   미호문(서문)

우측의 성벽과 나란히 같이 가는 탐방로에서 청주시의 외곽지를 바라보면서 걷다 보면 서문인 미호문을 지나고

  ▼ 미호문(서문)

 

17:43~17:46   남암문(南暗門)

잠시 후 산불 감시 초소를 지나면서 전방의 숲속에 세워져 있는 초록색의 KTF 중계기 철탑을 향해 성벽을 계속 따르면 약간의 오르막 후 나무 의자와 식탁이 있는 곳 앞에 조그만 남암문이 보인다.

  ▼ KTF 중계기 철탑

 

17:47~17:49   사거리

남암문으로 성을 빠져나가면 바로 명암약수터 이정표가 있는 구릉 사거리이고

  ▼ 남암문

 

17:52   삼거리

좌측 9시 방향길로 진행하면 능선으로 오르는 길과 직진하는 길이 나오는 삼거리에서

 

17:55   KTF 중계기

좌측의 능선으로 오르는 길로 올라서면 또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길로 이어가면 우측편으로 KTF 중계기가 보인다.

 

17:58~18:03   산성고개

커다란 나무의 끝부분이 시계 방향의 원을 만들듯이 땅으로 향하게 자란 특이한 나무를 지나면 능선 아래로 산성고개가 보이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2차로의 포장도로인 512번 지방도이다. 맞은편 능선으로 상봉재 가는 길이 이어지고 산성고개는 우측 위로 보인다.

  ▼ 특이하게 자란 나무

 

18:06   산성입구 버스정류장

도로따라 좌측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비를 피할 수 있는 구조물의 산성입구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버스정류장에 부착된 시간표로서 가경터미널이 아니라 산성~체육관 운행이지만, 청주시청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가경터미널~산성 간 운행하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산성 → 체육관 : 06:55  07:36  08:40  09:43  (10:21)  10:47  11:30  (12:02)  12:33  13:16  14:20

   (산성입구 출발)  (14:52)  15:32  16:27 17:31  18:35  (19:28)  20:00  (20:32)  21:03  21:50

   체육관 → 산성 : 06:51  07:55  08:58  (09:41)  10:02  10:45  (11:06)  11:48  12:31  13:35  (13:56)

   (산성입구 종점)  14:38  15:42  16:46  17:50  (18:32)  19:15  (19:36)  20:18  21:02)

 

18:40~19:21   산성입구 → 사직사거리/사직사거리 → 가경터미널

산성에서 18시 3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18시 18분에 862번 시내버스가 산성으로 들어가더니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승객을 태우고 산성입구 정류장에 정차한다(여기서 상당산성 한옥마을까지는 0.9km이므로 시간이 충분하면 걸어가도 될 것 같다). 산성고개를 넘어 도청으로 내려가는 길은 구절양장(九折羊腸)으로 이어지지만 벚나무와 개나리가 화사하게 만개하여 어지러운지를 모르고 내려가는데 우암어린이회관을 지나면서부터 퇴근 시간 정체가 시작되었는지 더디게 간다. 사직사거리 정류장에서 하차, 바로 가경터미널로 가는 버스로 바꿔타고 가는 길 역시 정체의 연속이다. 가경터미널 정류장에 내리면 고속버스터미널이고 도로를 건너면 시외버스터미널이다.

  ▼ 산성입구 버스정류장 아래의 상당산성 안내판

 

19:30~21:05   청주(가경터미널) → 동서울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상봉동행 막차(19:10)는 이미 떠났고 동서울행 고속버스에 승차한다. 고속버스가 터미널을 빠져나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동서울 톨게이트를 목전에 두고 깨어났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정시에 도착한다.

   청주에서 강남터미널행은 약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막차 시각은 일반 22:00, 심야우등 23:30,

   동서울행은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면서 막차가 21:55, 상봉행은 막차가 19:10이다.

 

 

[산행 후기]

   차가운 칼바람이 불던 질마재에서 내려온지 어느새 4주가 흘러갔습니다. 이명(耳鳴)과 함께 걸었던 지난 3구간 이후 몸의 상태가 악화되어 근신하라는 의사의 말을 들으면서 산행을 접어야 했으며, 덧없는 인간사 잠시나마 잊어버리려 호시탐탐 산으로 갈 수 있기만을 엿보다가 이명이 떠났기에 산길을 찾아 갑니다. 증평에서 질마재를 넘어가는 버스 시간이 비교적 늦은 시간에 있을 뿐만 아니라 다음 산행의 교통편 연결을 위하여 이번 구간은 산성고개에서 끝내기로 하여 시간적으로 다소 여유롭게 시작합니다.

 

   증평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에 충분한 시간적 간격이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예상과 달리 늦게 도착한 증평터미널…, 우체국 가는 길에 있는 김밥집에서 두 끼분을 준비하여 우체국 앞에서 청천행 버스에 승차, 질마재에서 내리니 햇살이 따스합니다. 산길을 가려면 속이 든든해야지 하면서 최원용공덕비 옆의 양지바른 곳에서 김밥을 먹은 후 정맥 바지(길을 막는 가시 덩굴을 헤치고 가면서 긁히고 천이 터져도 아깝지 않은 정맥 산행 전용 바지)로 바꿔입고 산행길을 준비합니다.

 

   질마재 도로를 벗어나 완만하게 오르던 산길은 어느새 된비알의 힘든 길로 바뀌는 것이 우리네 세상살이와 비슷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오름이 있으면 내림이 있듯이 오르락내리락 이어지는 산길은 좌구산으로 연결되고 다시금 급한 내리막길을 거쳐 지형도에는 이름이 없는 비포장도로인 방고개에 내려섭니다. 방고개를 지나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원하게 푸른 색을 보여주는 삼기지가 손에 잡힐 듯 다가서는 분젓치 절개지인데 절개지 정점을 중심으로 동전의 양면처럼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로 나누어집니다. 하지만 지형도에는 이를 무시하려는지 서로 반대되는 곳에 색칠을 하였으니 웃어야 하나요.

 

   썰렁한 절반의 도로를 등지고 오르는 산길은 어느 누군가 새로운 터를 찾아 떠나버린 듯합니다. 햇볕이 잘 드는 능선의 자리를 비운 곳을 바람처럼 스치면서 지나가고 목숨을 담보로 한 내기에서 서로가 피해자가 된 구녀성의 유래가 담긴 구녀산으로 이어갑니다. 전설 속의 커다란 11기의 묘를 현실에서 보면서 잘 손질된 저 무덤이 과연 구녀산의 주인들일까 하는 의문을 버리지 못합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이티재에 내려서니 예상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였고, 그러다 보니 마음이 느긋해지면서 여유를 가지고 주유소 옆으로 보이는 이티봉휴게소에서 산행 중 모처럼 제대로 된 점심을 먹습니다.

 

   가야 할 길이 있기에 식후 무거워지는 몸을 추스리며 일어나 상당산성을 만나러 갑니다. 도로 건너편 능선으로 오르는 길목에 세워진 등산로 안내도에는 이티재~상당산성까지 거리 8km에 5시간이 소요된다고 되어 있는데 실제 산행 거리가 아닌 도상 거리이므로 이를 감안해야 합니다.

 

   지형도에서 내가 있는 현 위치를 확인해 줄 수 있는 삼각점이 묻힌 486.8봉을 지나 급경사길을 내려가니 검은 속내를 들어내 보이는 고목을 지나 임도를 만나고 다시금 올라가는 길에 잠시 헛생각을 했나 봅니다. 인경산으로 갈라지는 560 봉우리를 477봉이라 생각하고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으니 확인해 보겠다고 올라갑니다. 가야 할 방향으로 선답자의 표지기가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데도 귀신에 홀렸는지 가파른 길을 열심히 올라 477봉을 확인하고 다시 원래의 갈림길로 돌아와 길을 가면서 지형도를 보니 무언가 이상합니다. 뒤돌아 바라본 477봉은 인경산으로 갈라지는 지릉의 560 봉우리였고 인경산을 향해 지릉을 뻗어가는 것임을 파악하고 나서 지형도를 다시 보니 477봉은 아직 멀기만 한 곳에서 웃고 있답니다. 마음이 어지러우니 판단력도 같이 흐려지나 봅니다.

 

   그렇게 헛갈린 477봉을 지나 좌측으로 펼쳐지는 마을 풍경을 눈에 담으면서 돌탑과 등산로 안내판을 또 지나고, 길을 막는 우람한 성벽 위에 푸른 눈의 이방인들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주인이 전도된 것 같습니다. 어느 쪽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성벽을 따라 좌측으로 가서 동암문으로 입성하여야 하거늘 우측으로 진행하면서 월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벽 위로 조금 솟아난 상당산의 정상석과 삼각점을 확인하고 이제 성벽을 따라 나란히 같이 가는 탐방로를 걸어갑니다. 성곽의 절반 정도를 따르게 되는 마루금은 미호문(서문)을 지나고 산불 감시 초소에 이르니 상봉재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제 오늘 구간의 산행도 막바지로 접어간다는 이야기이지요. 남암문으로 상당산성을 빠져나오면 다시금 능선길이 반겨주고 KTF의 중계기 철탑을 지나 산성고개에 도착합니다. 질마재~이티재간은 약간 빠르게 도착하였는데 이티재를 출발하여 산성고개에 내려서기까지는 예상보다 늦은 시간이었답니다.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서서 만나는 버스 정류장에서 땀에 절은 옷들을 갈아입고 청주시내로 가는 버스에 승차하니 아까 상당산성의 주인이었던 이방인들을 다시 만났답니다. 구절양장 휘돌아 내려가는 도로 양옆으로 만개한 벚꽃이 어렵고 힘들어도 세상은 항상 아름답다고 속삭이는 듯합니다. 이제 속리산으로 한걸음 더 다가선 한남금북의 4구간…, 다음 구간 올라가야 할 산성도로에는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빨리 오라 합니다.

 

   이번 구간은 방고개를 지나 520 봉우리 삼거리에서 삼기지를 바라보면서 내려가다가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계단처럼 내려서는 갈림길만 주의한다면 크게 헛걸음 할 만한 곳이 없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