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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둘레길)/부산 갈맷길

[2024-03-01] 갈맷길 6코스 #1(1,4구간_낙동강하굿둑 → 금정산성 동문) : 계절이 바뀌는 낙동강의 모습은 쓸쓸하다

갈맷길 6코스 #1(1,4구간_낙동강하굿둑 → 금정산성 동문) : 계절이 바뀌는 낙동강의 모습은 쓸쓸하다

 

[탐방 일시]  2024.03.01(금) 09:47~16:13(6시간 26분 // 구간 : 4시간 57분 / 휴식 : 1시간 11분 / 접근·이탈 : 0시간 18분)

[날       씨]  맑음 / 하루 종일 강풍

[인       원]  성봉현

[접       근]  서면역→하단역 : 도시철도(1호선) / 하단역→낙동강하굿둑 : 도보

[이       탈]  금정산성 동문→'동문' 버스 정류장 : 도보 / '동문'→'온천장역'→서면역 : 203번 좌석버스/도시철도(1호선) 환승

[구간 시간]  하단역(09:27) → 낙동강하굿둑(09:41~09:47) → 엄궁 농산물도매시장(10:18) → 삼락생태공원 입구(10:43)

                  → 삼락생태공원(중간 인증대, 11:02~11:04) → 삼락습지생태원 국궁장 입구(11:43) → 낙동강횡단수관교(12:04)

                  → 도시철도 구포역(12:35~13:17) → 화명생태공원 입구(13:37) → 화명생태공원 출구(14:14) → 화명교(14:26)

                  → 제2대천교(14:36) → 누리전망대(15:09) → 화명수목원(중간 인증대, 15:19~15:21) → 금정산성 서문(15:24~15:30)

                  → 금정산성 동문(15:59~16:09) → '동문' 버스 정류장(16:13)

[안내 지도]  2023년 부산갈맷길 700리 안내도

 

 

 

[구글 어스]

2024-03-01_갈맷길_6코스-1(1,4구간).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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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기록]

   5코스인 가덕도 구간을 다녀온지 한 달이 되어간다. 이런저런 이유로 늦어진 갈맷길, 3일간의 연휴동안 6코스와 7코스를 마무리하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지난주 시작된 허리 통증이 관건이다. 정형외과 처방전으로 받은 약을 먹어 어느 정도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판단되어 6코스 1,4구간을 걷기로 한다. 오늘 구간은 거의 평지 수준이라 조금 늦은 시간에 출발한다고 하였지만 낙동강하굿둑에 도착하니 아직 10시도 안 되었다. 낙동강하굿둑 인증대를 확인하고 금정산성 동문까지 걸어갈 발걸음을 시작한다(09:47).

 

   하단역에서 왔던 길을 따라 몇 걸음만 하구둑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갈맷길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오른쪽 횡단보도를 건넌다. 강변도로 한편에 만들어진 보행자용 인도는 낙동남로의 하구둑교차로 하부를 통과하여 다시금 하구둑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면 [갈맷길 6코스 6.3km, 낙동강사문화마당] 이정표가 있다(09:51). 하구둑교차로로 인해 잠시 차도 쪽으로 우회하였다가 다시 낙동강변으로 원위치한 것이다. 이곳부터 6-4구간의 화명운동장까지 낙동강을 따라 상류 방향으로 약 18km를 걸어가게 된다.

 

   기상청 동네 예보로 사전에 확인하였지만 오늘도 바람이 무척 거센 것이 걷는 것보다는 바람을 맞아야 하는 것이 더 힘들 것 같다. 온몸을 할퀴는 바람은 낙동강도 예외가 아니라는 듯 물결을 심하게 요동치게 하는 데도 출렁이는 물결을 즐기는 물닭과 댕기휜죽지들의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여유가 부럽다. 맞바람을 맞으면서 걷는 발걸음은 그저 앞만 보면서 갈 뿐이다. 가끔씩 낙동강 건너 서쪽으로 보이는 산줄기에서 낙남정맥의 신어산과 언제 내렸는지 모를 눈이 아직도 남아 있는 불모산으로 시선이 간다.

 

   노을나루길 스토리텔링(갈맷길 6-1구간)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하단포구 앞에는 '시온섬'이라 불리던 젊은이들이 즐겨 찾았던 낭만의 섬이 있었는데 하단포구 앞에 좁은 '샛강'을 사이에 두고 낙동강 안으로 길게 뻗은 삼각형 모양으로 생긴 작은 섬이었다. 하단포구에서 나무 기둥을 잇대어 아치형으로 만든 구름다리를 건너 낭만의 섬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에 가슴 설레던 추억을 떠올리는 분들이 아직도 계신다고 한다. '시온섬'과 '을숙도' 사이에는 '복판등'이라는 모래톱이 있었는데, 여름철이면 군용천막이 쳐졌고 주민들은 하단포구에서 배를 타고 이곳으로 넘어와 물놀이를 즐겼다. 생활이 어려웠던 그 시절에도 이러한 평화로운 풍경이 있었지만 낙동강 하구둑 건설과 함께 아스라이 사라졌다고 한다.

※ 노을나루길이란 노을이 내린 강나루 길로, 노릉 풍경이 있는 길을 의미합니다.

 

   탄성 고무칩으로 포장된 보행자 전용 산책로는 도롯가로 잠시 올라갔다가 다시 강변으로 내려간다(10:07). 이정표는 낙동강하구둑에서 1.5km를 왔고 구포역까지 11km, 삼랑생태공원은 6km 남았다고 표기되어 있다. 거센 바람을 맞으면서 걸어서인가 이제 1.5km 밖에 못 왔다고 하니 남은 거리가 심란하지만 오늘 중으로 금정산성 동문에 도착하겠거니 생각하면서 걸어간다. 엄궁 농산물도매시장 건물이 오른쪽 차도 건너편으로 보이는 곳의 전망 쉼터를 지난다(10:18). 보행자 산책로는 잠시 후 학장1교 다리를 건너 엄궁항을 만난다(10:23).

 

   지금까지 낙동강 강물만 보면서 왔던 것과 달리 이제부터는 갈대가 만드는 습지를 보면서 걷는다. 몇 걸음이나 걸었을까, 갈대 습지에서 커다란 큰기러기 무리들과 눈이 마주쳤는데 큰기러기들도 태연하게 나를 바라보는 것이 신기하다. 따뜻한 햇볕을 받으면서 쉬고 있었을 큰기러기들을 위해 빠른 걸음으로 그들을 지나친다. 잠시 후 차도변으로 올라선 보행자 인도와 자전거 통행로 사이의 벚나무 가로수를 경계가 끝나고 삼락생태공원 입구를 만난다(10:43). 입구에는 현 위치가 표시되어 있는 '사상구 갈맷길 안내도'가 있고 왼쪽의 삼락생태공원 내 차도를 따라 걸어간다.

 

   길게 뻗은 차도는 삼락생태공원 '샛강(수로)' 안내판이 있는 장인도선착장과 감전야생화단지 안내판을 지나 남해제2고속도로지선의 서부산낙동강교를 만나 왼쪽으로 꺾어서 하부로 통과한다(10:56). 차도를 따라 중앙광장 방향으로 조금만 더 가면 차도 오른쪽에 '갈맷길 도보인증대' 팻말이 보이는 지점 쯤에 6-1구간 중간 인증대가 진행 방향으로 있다(11:02). 여행자 수첩에 스탬프를 찍은 후 도시철도 구포역 방향으로 출발하는데 이제부터는 욜로갈맷길 9코스로 작년 12월에 걸었었다(11:04). 그때나 지금이나 겨울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인가 주변 풍광은 별로 변한 것이 없다.

 

   하늘은 맑아도 바람은 여전히 거칠어 자연스레 몸이 움추러든다. 오른쪽 샛강 너머로 보이는 낙동정맥 상의 삼각봉이 그리는 하늘선이 선명한데 이때까지도 6-2구간이 삼각봉의 산기슭을 지난다는 것을 모른 체 걸었다. 겨울 바람에 횡한 삼락생태공원 낙동강사문화마당을 지나고 부산김해선 경전철의 철로가 보이는가 싶으니 경전철이 지나가고 있다. 오른쪽으로 소나무에 가려진 괘법르네시떼역이 언뜻 보이고 그 너머 왼편 멀리 당당한 풍채의 백양산도 보인다. 그렇게 설렁설렁 걸어서 도착한 강변나들교의 엘리베이터 앞에서 경전철 철로를 따라 왼쪽으로 방향을 바꾼다(11:16).

 

   오 분 정도 걸어가면 갈맷길은 야구장이 있는 곳에서 자연스레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야구장을 보면서 걸어간다.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인도가 구분된 길을 따라 꽤나 걸어가야 하는데 오늘같은 강풍에 흔들리는 커다란 나뭇가지 꼭대기에 앉아 있는 까마귀는 흔들림에 구애없이 미동도 없다. 이제 국궁장으로 방향을 바꾸는 도로에 이르러 시간을 확인해 보니 11시 37분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강변나들교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십여 분을 걸었다는 것이니 삼략생태공원이 꽤나 큰 것 같다. 국궁장 0.3km 남았다는 이정표 방향인 오른쪽으로 틀어가면 과녁판과 국궁장을 지나 삼락습지생태원을 벗어나는 도로에 이른다(11:43). 이제 수관교까지는 1.8km 남았다고 이정표가 알려준다.

 

   수관교까지 가는 도로는 삼락생태공원의 도로와 달리 왕복 2차로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로 여름이면 볼 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도로이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만 있는 도로를 따라 걷고 또 걸으면서 우측으로 낙동정맥 산줄기도 곁들여 본다.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새 인라인 스케이트 트랙이 나오고 낙동강횡단수관교라 적힌 거대한 수관교도 만난다(12:04). 낙동강을 횡단하는 수관교 너머로는 신어산이 나도 있다고 한다. 그들과의 눈맞춤을 끝내고 강변대로의 지하통로로 통과하여 왼쪽으로 올라가면 '구포역 2.0km' 이정표와 '삼락생태공원안내도'가 서 있는 삼락동 교차로이다(12:07).

 

   여태까지 낙동강변을 따라 걸어왔다면 지금부터 도시철도 구포역까지는 낙동강 종주자전거길을 벗삼아 걷는 구간이다. 갈색의 낙동강 종주자전거길과 초록색의 보행자 산책로가 구분된 길 양옆으로 심어져 있는 굵은 벚나무는 봄이면 장관일 것 같다. 부산 현장에서 자차를 이용하여 서울로 올라갈 때마다 이용하는 차도 건너편의 GS칼텍스 주유소를 보니 서울로 가고 싶은 생각이 불쑥 든다. 바람이 불어서인가 쓸데없는 생각을 접고 산책나온 주민들과 마주치면서 걷는 갈맷길, 가도가도 끝이 없는 것 같다. 벚나무 경관이 잠시 트이는가 싶으면 강변대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소음이 들려오고 다시 벚나무 가로수 길을 걸어간다.

 

   자전거 이정표인 '안동댐 373km, 낙동강하구둑 12km' 표지목을 지나면(13:27) 벚나무 가로수 길이 끝나면서 낙동강 강변과 만나서 간다. 그리고 앞쪽으로 구포대교가 보이는 것이 이제 6-1구간의 끝지점인 도시철도 구포역이 지척이겠다. 구포대교 램프의 교각에는 1m 단위로 표시된 줄자 눈금에 과거(2012.09.18) 최고 홍수위가 5.17m라고 표기되어 있다. 보행자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합류되어 이어지는 램프 교각 하단부를 조금만 더 걸어가면 도시철도 3호선의 철로가 보이고 구포장터 3.1운동 기념비가 위편으로 보이는가 싶으면 보행자 산책로에서 구포역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올라가 낙동대로와 나란히 조금만 걸어가면 6-1구간 종점, 6-2/6-4구간 시작점의 도보 인증대가 있다(12:35). 낙동강 강변을 따라 13.2km를 걸어와 만난 것이다.

 

   여행자 수첩에 6-1구간 종점 및 6-4구간 시작 스탬프를 찍고서 점심을 먹기 위해 경부선 구포역 방향으로 건너간다. 사전에 카카오맵의 로드뷰로 검색한 구포역 왼쪽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추어탕으로 점심을 해결하였다. 갈맷길 이동 동선을 고려하여 6-2구간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6-4구간이 오후 일정이다. 갈맷길 홈페이지의 6-4구간인 도시철도 구포역에서 금정산성 동문까지는 거리 11.3km, 소요 시간 3시간이라 되어 있다. 이곳부터 화명생태공원까지는 낙동강변 길이고 이후 금정산성 동문까지는 도로를 따르는 길이라 생각하면 된다 점심도 해결했으니 도시철도 구포역으로 돌아와 금정산성 동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13:17).

 

   도시철도 구포역의 1번 출입구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도시철도 철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좁은 흙길에서 '구포 감동 나루터' 안내문을 만나는데 감동포(감동나루)는 구포의 옛 이름이다. 조선시대 낙동강 유역의 3대 나루 중 하나였으며,17세기 세곡(세금으로 내는 곡식)을 보관하는 감동창이 세워진 후 나루의 기능이 급속히 커졌다. 하지만 감동창은 근대에 들어와서 기능을 상실하고 20세기 초에 사라졌으며, 감동나루터는 다리 건설과 육로 교통의 발달로 1980년 초에 사라졌다고 한다.

 

   감동 나루터의 안내문을 잠시 읽어보고 발걸음을 다시 움직인다. 화명생태공원까지 1.3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얼마나 더 걸어갔을까, 무언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점심을 먹은 식당에서 귀마개를 흘리고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명생태공원을 벗어나려면 낙동강의 거센 강바람을 맞아야 할 텐데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내일 6-2구간을 시작하려면 이곳으로 다시 와야 하니까 그때 찾을 수 있으면 찾아가자고 하면서 그냥 진행한다. 부산광역시 낙동강관리본부 앞의 이정표는 금정산성 동문까지 10.7km 남았다고 한다(13:28). 앞쪽으로 현수교 주탑같은 형태의 다리가 보이는데 낙동강 하구의 노을과 화명생태공원의 풍광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금빛노을브릿지라고 한다. 금빛노을브릿지를 지나 구포낙동강교의 덕천IC 하부에서(13:37)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화명AUTO캠핑장' 표시판이 나온다(13:39).

 

   화명AUTO캠핑장 표시판 옆의 화명생태공원 안내문에 자전거길로 표시된 길을 따라 가다가 화명운동장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게 된다. 이곳 역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심어진 흙길을 따라 꽤나 걸어야 할 것 같다. 산책나온 주민들과 함께 걷기도 하고 마주치기도 하면서 걷다 보니 왼쪽으로 나무 데크가 있는 수생식물원도 나오고(13:51) 땅으로 올라와 먹이를 주워 먹고 있는 물닭 무리를 만난다. 오른쪽 아파트 숲 뒤로 보이는 저 산줄기는 금정산의 상계봉인 것 같고 오 분 정도 더 걸어가니 낙동강 본류에서 서쪽으로 분류되는 서낙동강 지류 입구 인근의 대동화명대교 램프 하부에 이른다(14:05).

 

   계속되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걸어가다가 잠시 멈추어서서 대동화명대교를 뒤돌아보고 길을 이어가지만 낙남정맥의 신어산(△630.8m)과 백두산(△354.3m)의 모습에 시선이 멈춘다. 가야 할 길이 있기에 시선을 거두고 갈맷길을 걸어가다 보니 '화명생태공원' 안내도 상 화명운동장 옆에 현위치가 표기된 곳에 이르고 자전거길을 건너 6.7km 남았다는 금정산성 동문 방향으로 조금만 더 가면 강변대로의 고가차도 앞 사거리에 이른다(14:14).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동원진교를 건너자마자 다시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경부선 철로 하부를 지나면 대천천 둔치의 동네 체육 시설이 나온다(14:23).

 

   여기서부터는 대천천을 따라 화명수목원까지 가는 구간이다. 대천천 둔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화명교 하부로 지나고(14:26) 홀로 먹이 사냥을 하고 있는 백로 한 마리와 눈인사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대천천 둔치 산책로가 끝나면서 계단으로 위쪽의 차도로 올라가라 한다(14:33). 이제 대천천을 내려다보면서 데크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 산책로 끝부분에서 대천리초등학교 쪽으로 다리를 건넌다(14:38). 대천천변을 따라 조성된 데크 산책로는 짧게 끝나면서 도로와 만나는데 왼쪽으로 산외교가 있다(14:42). 이곳 산외교부터 금정산성 동문까지 도로를 따라 가야 하는 구간이 시작된 것이다.

 

   산외교를 건너 직진하는 오르막 차도는 대천천마을 공동주차장을 지나고(14:46) 도로 선형 공사 중인 듯한 곳을 지나 올라가다 보니 '대천천누리길' 표지판을 만난다(15:03). 금정산성으로 올라가는 차도와 잠시 떨어져 대천천누리길 표시가 된 곳으로 걸어가면 왼쪽으로 누리전망대가 나온다(15:09). 누리전망대 데크로 진입하자마자 바로 오른쪽의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면 계단이 끝나면서 화명수목원의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아스팔트 포장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안내소와 화명수목원 숲전시실 건물을 만난다(13:15). 이곳에 부착된 갈맷길 방향 표식에 잠시 헛갈리다가 왼쪽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따라 이 분 정도 올라가니 데크 계단 상부에 '6-4구간 갈맷길 인증대'라 쓰인 표지판이 보인다. 계단으로 올라가 전망 쉼터인 '화명수목원' 인증대에서 여행자 수첩에 스탬프를 찍고 잠시 주변 풍광을 살펴본 후 금정산성 동문을 향한 발걸음을 다시 이어간다(15:19~15:21).

 

   인증대를 뒤로하고 걸어가면 대천천으로 흘러들어 가는 실개천이 나오고 왼쪽으로 올라가는가 싶으면 이내 금정산성 서문이 나온다(15:24). 사적 제215호인 금정산성의 서문은 해월문으로도 부른다고 하는데 문 앞에 세워진 '해월문(海月門)'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금정산성 서문은 금정산의 서쪽 계곡 구릉지(해발 230m)에 위치하고 방어 사찰인 해월사(海月寺)에서 관리하였다.

해월(海月)의 어원은 '바다에 달이 밝아서 그림자가 없는데(海月登無影), 홀로 노니는 물고기가 스스로 미혹했다(遊魚獨自迷)'라는 옛 선문집(禪文集)의 화두(話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문 일원에서 보는 낙동강의 아름다운 경관과 옛 뱃길을 따라 이동하는 선인들의 서정적 정취를 담은 서문 문루 이름을 향토사학자, 문화재의원 등의 전문가 자문과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부르게 되었다.

 

   서문 왼쪽의 대천천에 3개의 홍예형 수구가 있는 수문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성벽이 도로를 향해 길게 뻗어 있다. 오른쪽 도로에서 성 내부로 이어지는 길이 있는지 산꾼들이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잠시 둘러보는 조망을 끝내고 다시 동문으로 발길을 옮긴다(15:30). 서문을 통과하면 또 다른 '금정산성 서문' 안내문이 있고 파쇄석이 깔린 오르막길로 이어지는데 얼마 가질 않아 도로와 다시 만난다(15:33). 화명수목원으로 잠시 우회했던 갈맷길은 다시금 도로와 만난 것으로 이제 금정산성 동문까지 도로를 따른다. 연수암 입구를 지나면 산성119안전센터가 나오고 계속해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왼쪽으로 '금정산성정보화마을 마을정보센터'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온천장역(도시철도 1호선)까지 운행하는 203번 좌석버스가 나오고 있다(15:43).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금정산성 막걸이 본점을 지나 산성교 앞의 사거리에 이르고 왼쪽으로 직진하는 도로를 따른다(15:47). 좌측벽에 붙어 있는 금정산성 4대문 안내문을 사진기에 담고서 올라가면 음식점 사이로 도로가 이어지는데 조금 전 사거리에 있는 금성동행정복지센터에서 0.6km를 왔고 금정산성 동문까지는 0.32km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난다(15:54). 완만하게 오르는 포장된 도로는 성안집을 지난 윗부분에서 끝나고 흙길로 바뀌는가 싶으면 이내 금정산성 동문이 보인다. 흙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금정산성 동문이 나오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갈맷길 6-4구간의 종점 인증대가 있다(15:59).

 

   국제신문 홈페이지(https://www.kookje.co.kr)의 2017년 3월 17일 입력된 기사에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부산 금정구는17일 금정산성 4대 문루(누각) 편액 자문위원회가 4대문의 이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금정산성 4대문이 314년 만에 얻은 새 이름은 관해문(關海門·동문), 해월문(海月門·서문), 명해문(鳴海門·남문), 세심문(洗心門·북문)이다.

관해문은 왜구의 방위를 동쪽으로 보고 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해월문은 낙동강의 아름다운 경관과 옛 뱃길을 따라 이동하는 선인들의 풍경을 묘사했다.

명해문은 금정산 상계봉이 바다 건너 지네 형상을 한 왜적을 향해 크게 홰를 치면서 호령한다는 뜻이다.

세심문은 금샘 정기로 마음을 씻고 다짐하는 문을 의미한다.

[관련 기사] 금정산 4대문, 이름 얻기까지 314년(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key=20170318.33001225017)

 

   금정산성 동문은 6-4구간/7-1구간 종점, 7-2구간 시작점 인증대가 있는 곳이다. 여행자 수첩에 6-4구간 종점 스탬프를 찍고 강한 바람에 정신 사나웠던 구간을 무탈하게 끝냈다는 안도감을 접고 서면으로 돌아가기 위해 동문으로 나가 지척에 있는 '동문'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16:09). 돌로 정비된 내리막길을 내려가다 보면 금정산성과 금정산 안내문이 나오고 이내 도로를 만나는데 차량 통제용 바리케이드가 있다(16:13). 도로 건너편이 '동문' 정류장인데 온천장역으로 운행하는 203번 좌석버스 정류장이다. 카카오버스 앱으로 검색하니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도착하려면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 복장을 정리한 후 도착한 버스에 승차하니 이미 만석일 뿐만 아니라 입석 승객들로 공간이 그리 여유롭지 않다. 구불구불한 산성 도로를 운행하시는 203번 좌석버스 기사님들에게는 일상이겠지만 처음 이용하는 나에게는 아찔한 구간이었다. 그렇게 15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온천장역에서 도시철도 1호선으로 환승하여 서면역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