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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

[2023-04-30] 설악산국립공원 곰배골

설악산국립공원 곰배골

 

[탐방 일시]  2023.04.30(일) 09:47~15:20(5시간 33분)

[날       씨]  흐림(옅은 구름) / 강풍

[탐방 인원]  김만기, 성봉현

[지형도 명]  1:50,000 설악(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온맵 편집)

[접       근]  서울(신내동) → 귀둔리 주차장 : 자차

[복       귀]  귀둔리 주차장 → 서울(신내동) : 자차

[탐방 경로]  귀둔리 주차장(09:47) → 예약 확인 센터(09:50) → '현 위치 : 설악 14-01'(10:15) → '현 위치 : 설악 14-06'(12:28)

                  → 곰배령(13:13~13:25) → '현 위치 : 설악 14-06'(13:50~14:05) → 귀둔리 주차장(15:20)

[탐방 지도]

 

[구글 어스]

2023-04-30_설악산국립공원 곰배골.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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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예약]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 홈페이지(https://reservation.knps.or.kr)에 접속 후 회원 자격으로 로그인

'예약하기 → 탐방로예약제 → 설악산 → 설악산 곰배골'

예약 가능 일자 : 수,목,금,토,일 (월,화 : 휴무일)

탐방 당일 입산 시간 : 09:00~11:00

 

[탐방 기록]

   봄이 오는가 싶었는데 사월로 넘어서니 어느새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초여름 같은 날씨의 연속이다. 그래서인가 언젠가부터 야생화가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할 때 찾았던 점봉산 곰배령이 불현듯 생각난다. 산림청 관할인 진동리 쪽에서 출발하는 곰배령 산림 생태 탐방을 예약하려고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했지만 예상했던 대로 주말은 예약 가능한 날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설악산국립공원의 탐방로인 곰배골로 경로를 바꾼다. 설악산국립공원 곰배골 탐방로는 아직 덜 알려진 것인지 탐방로 예약이 여유로워 사월의 마지막 날로 신청하였다. 또한 탐방을 위한 입산 시간도 산림청 구간과 달리 오전 9시에서 11시까지만 입산하면 되기에 부담도 없다.

 

   사월의 마지막 날, 서울 신내동에서 출발하여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올라서고 별 막힘없이 운행하여 내린천휴게소를 통과하여 인제톨게이트로 빠진다. 내린천을 따라 한적한 도로를 이삼십여 분 정도 달려서 도착한 귀둔리주차장에는 벌써 많은 차량들이 주차를 하였다. 우리도 남은 자리에 주차를 하고서 진동리에서 강선마을을 경유하여 곰배령에 올랐을 때 보았던 국립공원공단 관할의 곰배골 탐방로를 걷는 발걸음을 시작한다.

 

   산이 깊으면 골도 깊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오르는 탐방길, 처음보는 야생화를 휴대폰의 다음 앱에서 꽃검색 기능으로 검색해 보니 홀아비꽃대라고 한다. 무리지어 핀 홀아비꽃대를 시작으로 땅바닥만 보면서 가는 발걸음은 느긋하기만 한데 그 와중에 아내가 생각지도 못한 족도리풀 꽃을 찾았다. 그리고 계속 만나는 야생화들, 꽃맹인지라 다음 꽃선생님의 도움을 받지만 깊은 산중이라 그런지 데이터 통신이 원활하지 못해 이름을 불러주지 못하고 사진기에만 담으면서 간다.

 

   오늘은 바람이 거칠게 불고 있다. 야생화에 카메라 렌즈로 초점을 맞추려고 하면 심술부리는 바람 때문에 제대로 촬영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그냥 눈으로만 보면서 가야 하려나 보다.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면서 오르는 산길은 '현 위치 : 설악 14-06' 위치 표지목을 만나면서 가파른 경사길로 바뀐다. 그렇지만 산등성이에 피어 있는 피나물과 현호색들 그리고 가녀린 꽃대가 흔들리는 얼레지에 눈길을 주다 보니 힘든지 모르고 어느새 곰배령에 올라선다.

 

   설악산국립공원 점봉산분소가 있던 주차장에서는 하늘에 구름이 옅게 있었지만 막힘없이 트이는 곰배령에 부는 바람이 구름을 날려버렸나 보다. 파란 하늘이 높아보이는 곰배령, 평상시와 달리 오늘은 구름 뿐만 아니라 탐방객마져 안 보인다. 곰배령 정상석에 이르도록 아무도 없는 데크 탐방로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바람의 체감은 한 겨울 소백산의 바람이 따로 없다. 곰이 누워 있는 형국이라 곰배령이라 했던가, 그 곰은 추위를 안 타는지 꿈적도 않지만 우리는 바람에 추울 뿐만 아니라 몸마저 흔들린다.

 

   곰배령 정상석을 휘감는 바람은 지금 사월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기를 느끼게 한다. 언제 올라왔는지 모를 젊은 남녀 커플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우리는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그래도 단목령에서 올라오는 백두대간 산줄기 너머로 보이는 설악산에 눈길을 빼앗겨 잠시나마 때아닌 동태가 되었다. 다시 저 마루금을 따라 지리산으로 가야 하는데 하는 속마음을 곰배령 자락에 내려놓고 아쉽지만 빠른 걸음걸이로 하산을 시작한다.

 

   동서를 넘나드는 고갯마루에서 다시 산허리로 내려섰다고 바람이 조금이나마 수그러들었다. 올라올 때는 몰랐던 경사도를 느끼면서 '현 위치 : 설악 14-06' 위치 표지목이 있는 쉼터에 내려선다. 이곳에서 배낭을 벗어 놓고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쉬었다가 곰배령 정상 데크에서 만났던 젊은 커플이 내려온 것을 보면서 우리는 다시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올라올 때와 반대로 걷는 탐방길, 반대 방향으로 걸어서인가 그 느낌 역시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모두가 다 하산한 산길을 우리만 호젓하게 걸어 내려가는데 얼마나 내려갔을까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두 명이 올라오면서 곰배령에 탐방객이 있는가를 물어본다. 아마도 저들은 탐방객의 경로 이탈 여부를 확인하려는 듯하다. 곰배령 정상과 달리 산허리를 따라 가는 길이라 그런지 바람이 잠잠하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얼굴을 할퀴고 지나간다.

 

   내려가면서 다시 보는 야생화들과 눈맞춤을 하다 보니 어느새 사방댐이 나오고 이내 곰배골 탐방 안내도가 있는 들머리에 다시 도착했다. 인기척 없는 예약 확인 센터 앞을 지나 주차장에 이르니 주차장을 꽉 채웠던 차량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버려 우리 차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화장실에서 간단히 손을 씻고 곰배령 탐방길처럼 왔던 길을 따라 서울 신내동으로 돌아간다.

 

   모처럼 보는 야생화와 언젠가 찾아봐야지 했던 설악산국립공원 곰배골 탐방로, 하루가 즐거웠던 날이었다. 이제 다음에는 진동리 방향에서 시작하는 산림청 관할의 곰배령 생태탐방 코스를 예약해야지 하면서 가는 길이 가볍기만 하다. 아직은 아무리 야생화를 보아도 그 꽃이 그 꽃 같은 느낌이 드는 초보인지라 야생화에 대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탐방 사진]

  ▼ 서울에서 출발하여 내린천휴게소를 거쳐 인제톨게이트를 지나 이곳 귀둔리 주차장(인제읍 귀둔리 692-39/지번 주소))에 주차하고

 

  ▼ 바로 위에 있는 점봉산분소(인제읍 곰배골길 203)를 지나면

 

  ▼ 예약 확인 센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사전 예약할 때 부여받은 QR 코드로 확인한 후 입장한다

 

  ▼ 탐방로 안내도에는 현 위치에서 곰배령 정상까지 3.7km라고 한다

 

  ▼ 돌길의 진입로를 따라 걸어가다가

 

  ▼ 처음 보는 홀아비꽃대와

 

  ▼ 개별초를 만나 눈인사를 나눈다

 

  ▼ 다음 앱의 꽃찾기로 검색하니 '산딸기 꽃'이라고 한다 - 오늘은 바람이 하루종일 거칠게 불어 사진기의 초점 맞추기가 힘들었다

 

  ▼ 제비꽃

 

  ▼ 하루 앞선 오월을 느끼라 하는 것인지 연초록의 싱싱한 이파리들이 살갑고

 

  ▼ 땅바닥에 바짝 붙은 족도리풀 꽃을 아내가 발견하였다

 

  ▼ 오늘 급할 것이 없어 야생화와 눈높이를 맞추다 보니 '현 위치 : 설악 14-01(해발 601m); 위치 표지목을 늦게 만나고

 

  ▼ 피나물

 

  ▼ 다음 꽃 선생님이 '당개지치'라고 한다

 

  ▼ … - 너의 이름은 뭐니?

 

  ▼ 벌깨덩굴

 

  ▼

 

  ▼ 인터넷에서 검색하니 점박이천남성이라 한다

 

  ▼

 

  ▼ 깊은 산이라 그런지 물도 맑다

 

  ▼ 당개지치

 

  ▼ 골 깊은 계곡을 따라 가는 탐방로는 한적하고

 

  ▼ 잠시 쉬어가라는 듯 쉼터(현 위치 : 설악 14-03(해발 686m))가 나오지만 그냥 지나친다

 

  ▼ 물빛이 검푸르게 보이는 저 웅덩이는 제법 깊은 듯하다

 

  ▼

 

  ▼ 개별초

 

  ▼ 괭이눈

 

  ▼ 물 흐르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

 

  ▼ 피나물이 지천이다

 

  ▼ 현호색

 

  ▼ 얼레지

 

  ▼ 동의나물

 

 

  ▼

 

  ▼ 남산제비꽃

 

  ▼ '현 위치 : 설악 14-06(해발 916m)' 위치 표지목이 있는 쉼터를 지나면 가파른 오름길인데 오른쪽 각목의 계단길은 휴식 중이다

 

  ▼ 개별초와

 

  ▼ 피나물

 

  ▼ 그리고 현호색을 보느라 힘든 줄 모르고 올라간다

 

  ▼ 얼레지는 덤으로

 

  ▼ 이제 곰배령 정상이 저 앞인데

 

  ▼ 산마루를 거칠게 할퀴는 바람에 구름이 모두 날아갔는지 하늘색이 파랗고

 

  ▼ 진동리 방향에서 올라오는 산림청 관할 곰배령 생태 탐방로와 만나서

 

  ▼ 탐방로 안내도에서 현위치 오른쪽의 연한 초록색 탐방로가 산림청 관할 탐방로이다

 

  ▼ 왼쪽 작은점봉산 방향으로 걸어가면 곰배령 정상석이 있다

 

  ▼ 단목령에서 올라오는 앞쪽의 백두대간 능선 너머로 설악산의 대청봉, 중청봉 그리고 왼쪽의 끝청과 눈인사를 나눈다

 

  ▼ 강풍의 텃세 때문인가 평상시 그 많은 탐방객들로 북적이던 것과는 달리 오늘은 일찌감치 하산하였나 보다

 

  ▼ 우리도 서둘러 하산을 하는데 얼레지가 보아 달라 한다

 

  ▼ 그런데 하얀 너도 얼레지니 …

 

  ▼

 

  ▼ 아무리 바람이 거칠다 하더라도 시간이 풍부한 우리는 '현 위치 : 설악 14-06' 쉼터에서 쉬어 가련다

 

  ▼ 올라왔던 길로 다시 원점회귀하는 여정이다

 

  ▼ 작은 폭포

 

  ▼ 그리고 왼쪽 아래 깊숙이 흐르는 물소리를 벗삼아 탐방로를 걸어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

 

  ▼ 이제 예약 안내 센터가 얼마 남지 않은 거리인지

 

  ▼ 올라갈 때 보았던 홀아비꽃대가 지천인 곳을 다시 만나고

 

  ▼ 사방댐을 지나면

 

  ▼ 민들레꽃이 다음에 또 오라고 한다

 

  ▼ 탐방로 시작점에 다시 도착하여

 

  ▼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 아침에는 만차였었는데 지금은 우리 차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