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

[2021-11-08] 제주도 한 달 살기_11일차 :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섭지코지

[2021-11-08] 제주도 한 달 살기_11일차 :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섭지코지

 

[탐방 장소]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로 137)

                  섭지코지(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107)

[제주관광정보센터 -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의 김영갑은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지만 20여 년 동안 고향을 밟지 못 했을 정도로 제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 남은 일생 동안 제주를 사랑했다. 밥 먹을 돈까지 아껴서 필름을 사 사진 작업에 모든 열정을 바쳤다. 이후 전시관을 마련하기 위해 폐허가 된 초등학교를 구하며 초석을 다질 즈음 손이 떨리기 시작하고 허리에 통증이 왔으며 나중에는 카메라를 들지도 못하고 제대로 걷지 못하는 지경이 되어 병원에 갔더니 루게릭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3년을 넘기기도 힘들 거라고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손수 몸을 움직여 전시관을 만들기에 열중하였고, 2002년 여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미술관의 문을 열었다. 이후 그는 2005년 5월 29일 그가 직접 만든 두모악에서 잠들었으며 그의 뼈는 두모악 마당에 뿌려져 있다.

   두모악에는 제주를 매우 사랑하며 두모악에 잠든 김영갑 선생의 20여 년간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내부 전시관은 두모악관, 하날오름관이 있는데 지금은 사라진 제주의 옛 모습과 쉽게 드러나지 않는 속살을 볼 수 있다. 용눈이오름, 눈·비·안개 그리고 바람 환상곡, 구름이 내게 가져다준 행복, 지평선 너머의 꿈, 바람, 숲 속의 사랑, 오름, 마라도라는 작품이 있다.

   유품 전시실에는 김영갑 선생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평소 그가 보던 책, 카메라 등이 전시되어 있고 영상실에서는 왕성한 활동을 하던 젊은 시절의 그와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던 사진과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야외 정원은 미술관을 찾는 분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제주를 사랑하고 깊이 알고 싶다면 모든 열정과 영혼을 담아 제주를 담고자 했던 김영갑의 생애가 담긴 이곳을 감상해 보자.

 

[제주관광정보센터 - 섭지코지]

   제주 동부 해안에 볼록 튀어나온 섭지코지는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한 해안 풍경이 일품이다. 들머리의 신양해변백사장, 끝머리 언덕 위 평원에 드리워진 유채밭, 여유롭게 풀을 뜯는 제주 조랑말들, 바위로 둘러친 해안 절벽과 우뚝 치솟은 전설 어린 선바위 등은 전형적인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제주의 다른 해안과는 달리 송이라는 붉은 화산재로 되어 있고, 밀물과 썰물에 따라 물속에 잠겼다가 일어서는 기암괴석들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의 수석 전시회를 연출한다.

   섭지코지의 섭지란 재사(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라는 뜻이며, 코지는 육지에서 바다로 톡 튀어나온 '곶'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다. 역사나 과학의 배경 지식을 갖고 보면 섭지코지를 더욱 풍부하게 관망할 수 있다.

   먼저 화산송이 언덕 등대 근처에선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을 알리던 봉수대를 볼 수 있다. 높이 4m, 가로세로 길이 약 9m의 봉수대는 그 모양이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어 있어 이를 사용해야 했을 조선시대의 위급 상황을 떠올려 보며 역사의 발자취를 떠올려 볼 수 있다.

   과학적인 시각에서 보면 화산 폭발시 마그마가 분출되던 분화구의 중심부를 관찰할 수 있는 훌륭한 자연 학습의 장이기도 하다. 섭지코지는 바로 이 화도에서 분출된 스코리아(분석)가 쌓인 것이며, 선돌바위는 그 화도에 있던 마그마가 굳어져 형성된 암경(volcanic neck)으로 섭지코지에서는 스코리아와 암경 관찰을 통해 화산 폭발시 육지의 형성 과정을 간접적으로 상상해 볼 수 있다.

   반면, 선돌바위에는 아래와 같은 슬픈 전설도 전해 내려온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에게 반한 동해 용왕신의 막내 아들은 100일 정성이 부족하여 선녀와의 혼인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다. 슬픔에 빠진 그는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주기 만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그 자리에 선채로 돌이 되어버렸다 한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용왕신의 아들의 애틋한 마음 때문인지 선돌 앞에서 사랑의 맹세를 하고 혼인을 하면 훌륭한 자녀를 얻을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탐방 일자]  2021.11.08(월)

[날       씨]  흐림(구름 조금)

[탐방 인원]  성유진, 김만기, 성봉현

[탐방 기록]

   2017년 10월 말에 찾았던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의 야외 정원에서 본 감나무가 생각난다는 아내의 의견에 따라 두모악을 들렀다가 주변을 관광하기로 한다. 어제처럼 맑은 하늘은 아니지만 오늘도 리조트의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한라산은 회색빛 먹구름으로 치장하였지만 눈인사를 나누고서 숙소를 나선다. 차량의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찾아간 두모악은 2017년의 한적하던 골목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지금은 왕복 2차로의 도로에서 바로 진입한다. 이전의 모습이 더 정겨웠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아내와 작은애 둘이 두모악을 관람하고 야외 정원을 둘러볼 동안 나는 전날 부족했던 수면을 잠시 취하였다.

 

   사진작가 김영갑, 2004년 1월에 출간된 그의 저서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보고서 제주도의 아름다운 퐁경을 새삼 다시 알게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는 저서가 발간된 다음 해에 고인이 되어버렸다. 갤러리 두모악의 주차장에 있으려니 그 당시 보고 읽었던 그의 책이 떠오르는 것이 인지상정일까. 그렇게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 흘러가고 다시 차량으로 되돌아온 아내와 작은애를 태우고 섭지코지로 목적지를 설정한 후 주차장을 떠난다.

 

   1132번 일주동로를 따라 운행하다가 해안도로로 진입하여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가 잘 보이는 곳에서 정차를 한 후 푸른 바다와 적당히 덮힌 하얀 구름들이 하늘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잠시동안 바라본다. 하지만 바람의 심술에 떠밀려 다시 차를 타고 섭지코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미 만차가 되어 한바퀴 돌아나가려는데 출차하는 차가 있어 주차를 할 수가 있었다. 벌써 여러 번 온 섭지코지, 오늘은 바람이 제법 거칠어 약간의 추위마져 느끼게 해 자연스레 발걸음이 살짝 빨라지는데 붉은오름(33.6m) 전망대를 그냥 지나치고 글라스하우스와 유민미술관 앞쪽으로 돌아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섭지코지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오른 카페를 들렀다가 평대리의 명진전복으로 향한다.

 

[탐방 사진]

  ▼ 남원읍에 있는 금호리조트

 

  ▼ 금호리조트 객실에서 본 오늘의 한라산

 

  ▼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 해안 도로에서 보는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 섭지코지

 

  ▼ 오른 카페

 

  ▼ 평대리로 가면서 보는 석양